소설리스트

56화 (56/137)

56화.

“당장, 뒤로 물러서십시오.”

두 남자 사이에 위태로운 불꽃이 튀고 있었다. 보다 못한 르네가 끼어들기 위해 입을 연 순간-

“전하.”

다른 사람이 먼저 끼어들었다.

“…소공작.”

이시르가 미간을 좁혔다. 순식간에 대치 상태가 풀렸다.

그러나 르네는 알고 있었다.

안테가 아주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이시르는 진심으로 검을 뽑았을 거라는 것을. 그리고 세딘은 그 검을 피하지 않았을 것을.

안테도 아마 눈치챈 거겠지. 그래도 명색이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인데.

르네는 안테를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래도 아주 눈치가 없지는 않구나.

“이곳은 마키어스의 영역입니다. 여기서 검을 쓴다는 것은, 마키어스에 검을 쓴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안테를 따라온 키릴도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야, 르네. 너 이리 와. 내 뒤에 서.”

짜식…!

하마터면 르네는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 했다.

지금 나 보호하려고 한 거 맞지? 그치? 르네는 성좌들에게 물었다.

[<악랄한 피의 교주>님이 역시 내 제자답다며 흐뭇한 미소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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