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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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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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화.
축제가 열리는 광장.
사람들은 저마다 신화 속에 나오는 이들로 분장하고 있었다.
주신 ‘벨루아’의 명을 받들고 그의 힘을 행한 존재들로 분장하면 그 존재들의 힘을 얻을 수 있다나.
그래서 르네와 세딘도 분장을 한 상태였다.
르네는 세딘의 추천을 받아, ‘운디네’로 분장했다.
골반까지 살랑이며 내려오는 푸른 머리칼, 그리고 물거품을 닮은 오팔색 드레스.
목에 걸린 큼지막한 아쿠아마린 목걸이까지.
마담 아리미덴이 아주 벼르고 벼른 게 분명했다.
“왜 이 분장을 추천해 준 거니?”
“그거야, 르네와 잘 어울리니까요.”
세딘은 르네의 가짜 푸른 머리칼을 뒤로 넘겨주었다.
“왜?”
“물의 정령왕 운디네는 정령왕 중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졌음에도, 그걸 절대로 과시하지 않는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죠.”
[<악랄한 피의 교주>님이 얘 너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비웃습니다.]
[<악랄한 피의 교주>님이 우리 르네 힘자랑 빼면 시체인데! 라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