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137)

83화.

“르네!”

얼마의 시간이 지난 걸까.

르네는 고개를 들었다.

훤원이 있어야 하는데, 대신에 세딘이 있었다.

온통 피범벅인, 세딘이.

“너, 결계를….”

또 멋대로 결계를 뚫고 왔구나.

강하게 걸어 놓은 결계라, 아팠을 텐데.

세딘의 뺨에 묻은 피를 닦아 주고 싶었는데, 힘이 아예 없었다.

“이제 다 괜찮습니다. 그냥 잠드셔도 됩니다.”

세딘은 그녀의 양팔을 붙잡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괜찮은 겁니까, 르네?”

그 얼굴을 보며, 잠들었던 것 같다.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상실과, 무언가가 되돌아왔다는 안심이 교차되어서.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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