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4화 (84/137)

84화.

다음 날 아침, 르네는 평소처럼 주방으로 내려갔다.

항상 이 시간이면, 세딘이 아침을 해 놓고 그녀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늘은 그저 음식만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분명, 섭섭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섭섭했다.

인사는 하고 가지.

내 안의 유교 본능이 섭섭할라 그러네.

귀여운 곰돌이 모양 팬케이크 열 장과, 예쁘게 깎아 놓은 과일들, 산더미 같은 스테이크와 죽이 있었다.

그 외에도 온갖 산해진미란 산해진미는 다 있었다.

마을 하나는 거뜬히 먹여 살릴 양이었다.

…얘는 나를 돼지로 보는 걸까?

[<유혹의 군주>님이 너 돼지인 거 이제 알았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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