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5화 (85/137)

85화.

아리미덴 살롱.

제국의 VIP라는 VIP들은 전부 모인다는, 최고의 살롱.

그 살롱은 딱 한 명을 위해서 전부 비워진 상태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별로야. 다음.”

르네 마키어스였다.

직원들은 잽싸게 다음 드레스들과 보석들, 구두들을 대령했다. 수백 개의 휘황찬란한 사치품들이 들어왔다가 바로 밀려났다.

드레스 하나의 값이 평민의 10년치 생활비와 맞먹는 것들뿐임에도, 르네는 영 시큰둥했다.

“다음으로 넘기시라잖나! 빠릿빠릿하게 못 해!”

그리고 그 뒤에서는 열정적인 기사, 이즈니가 서 있었다.

세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르네가 부른 것이었다.

르네는 세딘이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부단히도 노력했다.

평소보다 성좌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더 많이 장난도 쳐 봤지만-

‘핸드폰이 있다가 사라진 기분이야….’

편리함과 재미와 마음의 안식까지 한 번에 해결해 주던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 기분.

온 세상과의 연결이 끊겨 버린 기분.

나만 홀로 남겨진 기분.

지금 딱 그런 기분이었다.

[<파도와 치유의 왕>님이 너 세딘이 사람이라는 건 아냐고 묻습니다.]

[반려 인간 취급에, 이제는 기계 취급이니? 최소한 켈베로스 정도로는 취급해 줘야 할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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