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5화 (115/137)

115화.

르네는 모든 삶에서 지각만 했다.

수십 번 회귀를 해도, 항상 늦었다.

아무리 남들보다 많은 것을 알아도, 그녀는 항상 한 발씩 늦었다.

그녀가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녀는 시스템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스템은 그녀를 좌절시키려고 마음먹은 것 같았기 때문에.

-왜 이렇게 급하게 가는 것이냐.

할란은 다시 드래곤의 모습으로 돌아간 채 물었다.

르네는 짐 하나 챙기지 않고, 할란의 등에 앉아, 클루드 영지로 날아가고 있었다.

마법으로 이동하려는 그녀를, 할란이 막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마법으로 가면 좋잖아.”

-지금 너처럼 흔들리는 마음으로 마법을 쓰면, 사고가 난다.

“내가 그렇게 어설퍼 보여?”

-아니.

“그럼 왜 못 믿는 건데, 대체?”

-지금 너도 너의 상태를 알고 있지 않느냐.

“….”

르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유혹의 군주>님이 저 도마뱀의 말이 틀리진 않다고 대답합니다.]

[지금 너는 시스템을 너무 많이 거역해 약해진 상태다, 르네.]

[<파도와 치유의 왕>님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무리하지 말자, 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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