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운으로는 따라갈 수가 없는 사람.
소 신의 가호를 얻은 신교진은 그런 사람이었다.
가호를 얻고 신교진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모든 직장인의 로망인 복권 당첨 후 회사에 사표 내기를 실현시킨 신교진은 눈 앞에 펼쳐진 탄탄대로를 만끽했다.
신문? 뉴스? 볼 필요 없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소 신의 가호가 있는 한 신교진은 운빨 최강자였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그럴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나타난 윤도아가 신교진에게 주사위 게임을 제안했다.
주사위를 던지면 무조건 더블 6을 뽑아내는 신교진이었다.
‘쯧쯧. 당연히 내가 이기지.’
신교진이 혀를 찼다. 그리고는 조금 전 주선오가 보여줬던 영상들을 떠올렸다.
‘저런 사람한테는 뭘 시켜야 좋으려나. 딱히 시켜 먹을 것도 없긴 한데…. 이왕 이렇게 된 거 sns계정이나 파서 부려먹는 영상이나 올려볼까?’
모든 사람들의 관심을 단번에 끌어모은 사람을 부려먹는다?
상상만으로도 신이 났다.
안 그래도 요즘 게임이 슬슬 질려가는 판이었다.
그래서 흔쾌히 윤도아와의 내기에 응했다.
윤도아의 주사위가 3과 5를 나타냈을 때 속으로는 벌써 윤도아에게 무엇을 시킬지 고민 중이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신교진은 할 말을 잃었다.
더블 6?
택도 없었다.
자신이 던진 주사위가 멈추며 나타낸 숫자는 2와 3이었다.
“…말도 안 돼.”
신교진의 얼굴에서 웃음이 싹 사라졌다.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봐도 주사위의 눈금은 바뀌지 않았다.
“제가 이겼네요?”
윤도아가 말했다.
그 말에 신교진이 울컥하며 주사위를 주워 들었다. 그러더니 다시 바닥에 툭.
데굴데굴 구르던 주사위가 멈추며 이번에는 더블 6을 나타냈다.
“아니! 미쳤냐고! 이렇게 잘 뜨는데 2랑 3이 뭔데?”
신교진이 주먹을 부르르 떨며 외쳤다. 그러더니 윤도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저, 누나! 누님! 다시 한 번만 해보면 안 돼요? 아까 24시간이었죠? 24시간 더 걸고!”
신교진이 필사적으로 외쳤다.
신교진은 자신의 시간을 빼앗겼다는 것보다 자신이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더 힘들었다.
“흠.”
윤도아가 팔짱을 낀 채 생각에 잠겼다.
“제발요!”
신교진이 애원했다.
“뭐….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그럼 24시간 더 걸고, 다시 하죠.”
“좋아요!”
신교진의 얼굴에 다시 웃음이 피었다. 윤도아가 물었다.
“먼저 던질래요? 아니면 이번에도 제가 먼저 할까요.”
“이번엔 제가 먼저 굴릴게요.”
신교진이 빠르게 주사위를 회수했다. 그리고는 주사위 두 개를 양 손안에 넣고 탈탈 흔들었다.
‘제발, 더블 6! 제발!’
신교진이 주사위를 놓았다.
데구르르르.
아까보다 더 길게 주사위가 굴러갔다.
그리고 멈춘 눈금은.
더블 6!
“오예! 봤죠, 봤죠? 봤지?”
신교진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외쳤다.
“네. 더블 6이네요.”
윤도아가 태평하게 대답했다. 신교진은 그런 윤도아의 얼굴을 훔쳐보며 생각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나 본데 속으로는 난리가 났겠지! 크크크. 이걸로 아까 내 시간은 무효다! 그리고 한 번 더 해서 24시간 동안 부려먹어야지.’
윤도아가 주사위를 주워 들었다.
“그럼 던집니다.”
주사위가 던져졌다.
데구르르.
그리고 주사위가 멈추자.
6, 그리고 6.
“헐! 뭐야!”
신교진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외쳤다. 신교진이 던졌던 주사위와 똑같은 숫자였다.
“오.”
윤도아가 가볍게 감탄했다.
주선오 역시 꽤 흥미진진한 얼굴로 주사위를 보고 있었다.
실망한 건 신교진뿐이었다.
“말도 안 돼!”
신교진이 부정했지만 주선오가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무승부네요.”
“너 이, 씨! 시끄러, 넌!”
신교진이 주선오에게 버럭 화를 냈다. 그리고는 윤도아를 보며 말했다.
“한, 한 번만 더!”
신교진이 주사위를 주워 윤도아에게 건넸다.
“먼저 던지세요!”
윤도아는 주사위를 받아들고는 물었다.
“24시간 거는 거 맞죠?”
“그럼요! 24시간! 아니, 이번에는 아예 48! 이틀 가죠!”
신교진이 외쳤다. 옆에서 주선오가 가볍게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세요. 대신 나중에 다른 말 하기 없기입니다.”
“당연하죠!”
신교진의 말에 윤도아가 다시 주사위를 던졌다.
더블 4가 나왔다.
신교진의 얼굴에 다시 한 번 희망이 떠올랐다.
‘이번에 이기면 바로 24시간!’
“던집니다!”
신교진이 자신 있게 주사위를 던졌다.
데구르르.
주사위 하나가 먼저 멈췄다.
숫자 6.
“제발!”
신교진이 아직 굴러가고 있는 주사위를 보며 외쳤다.
“제발!”
남은 한 주사위가 마저 멈췄다.
숫자 1.
“으아아악!”
신교진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무릎을 꿇었다.
쿵!
꽤나 세게 바닥에 무릎을 박았지만 그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마, 말도 안 돼!”
친구의 불행에 주선오가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신교진은 주선오의 웃음 따위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다.
‘설마 소 신의 가호가 사라지기라도 한 건가?’
아니었다. 소 신의 가호는 보란 듯이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면 저 인간이 뭔가 수를 쓰는 건가?’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주사위도 자신의 것이었고 집도 자신의 집.
게다가 윤도아는 주사위를 던진 후 별다른 움직임도 없었다.
‘젠장,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바닥을 치며 절규하던 신교진이 퀭해진 얼굴을 번쩍 들더니 물었다.
“하, 한, 한 번만 더…! 내기 한 번만 더 하면 안 돼요?”
“또요?”
윤도아가 조금 성가시다는 얼굴로 신교진을 바라봤다.
“아, 제발, 누님! 이틀 더! 아, 아니. 이번엔 더 크게 걸겠습니다. 일주일!”
신교진이 검지를 세워 앞으로 내밀며 외쳤다. 윤도아의 표정은 여전히 탐탁지 않았다.
“그, 그럼 한 달!”
“…너는 진짜 가호 아니었으면 도박에 손댄 순간 끝났어.”
주선오가 신교진을 보며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에이씨, 넌 좀 닥치라니까!”
무릎을 톡톡 두드리며 생각에 잠겨있던 윤도아가 곧 신교진을 보며 말했다.
“뭐, 좋아요. 지금 신교진 씨 시간 삼 일은 이미 저한테 반납하신 거고. 한 달, 걸고 마지막으로 하죠.”
신교진은 쾌재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주사위가 굴러갔다.
데구르르.
데구르르르.
윤도아의 주사위는 더블 6.
신교진의 주사위는 더블 1.
신교진의 완벽한 패배였다.
신교진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말도 안 돼…. 내가 지다니…. 내가 지다니!”
신교진이 절규했다.
“시끄러워.”
주선오의 핀잔에 신교진의 분노가 주선오에게 향했다.
“으아악! 진짜, 주선오, 이런 개쉑! 너 짰지? 짜고 온 거지!”
신교진이 방방 뛰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렸다.
한심한 얼굴로 신교진을 보던 주선오가 윤도아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윤도아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뭐, 괜찮아. 어차피 앞으로 한 달 하고 삼 일 동안은 내 밑에 둘 거니까.”
“끄아아아악! 이 사기꾼들!”
도박꾼의 전형적인 말로였다.
* * *
계획은 예상대로 완벽하게 실행됐다.
신교진이 그렇게 한 번에 한 달을 걸어올 줄 몰랐던 것만 빼면.
‘덕분에 더 빨리 끝났지.’
염력으로 주사위를 조금씩 비트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냥 멈출 때쯤 한 번 툭 쳐주면 끝.
숨 쉬는 것보다 쉬웠다.
‘어떻게 해야 한 달 삼 일 동안 저놈을 최대한 부려먹으려나.’
즐거운 생각 덕에 신교진이 앞에서 뭐라고 욕을 하든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잠시 후, 패배의 충격에서 정신을 겨우 추스른 신교진이 수척해진 얼굴로 말했다.
“주선오야.”
“뭐.”
“불쌍한 친구를 위해서 네 시간을 좀 나눠주지 않을래?”
주선오는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는지 신교진을 보지도 않았다.
“저런 개새. 저런 게 친구라고.”
투덜거린 신교진이 우울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래서 한 달 삼 일 동안 절 어떻게 부려먹을 건가요.”
“부려먹는 것까지는 아니고요. 일단 불편해서 그러는 데 말 좀 편하게 해도 될까요?”
신교진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세요.”
“그래. 일단 게임은 그만하고.”
내 말에 신교진이 울컥했다.
“아아니, 제 시간 제가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 이 있군요. 네. 그렇네요.”
시간을 걸고 한 내기였다.
신교진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가 다시 번쩍 고개를 들며 물었다.
“설마 저를 막 게이트에서 미끼로 쓴다거나 그러려는 건 아니죠?”
“미끼도 될 법한 걸로 해야 고기가 잡히지.”
주선오가 옆에서 한마디 던졌다. 신교진이 이를 악물고 주선오를 쏘아봤다.
“는 도와줄 그 아니믄 닥츠, 제발.”
“게이트야 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내가 너한테 부탁하고 싶은 건 따로 있어.”
“뭔데요.”
나는 개인 의뢰를 받으려는 나의 계획을 차근차근 설명했다.
처음에는 뚱해 있던 신교진의 얼굴이 이야기가 끝날 때쯤이 되자 흥미로 가득 차 있었다.
신교진이 잠시 턱을 만지작거리더니 물었다.
“그러니까 받은 의뢰 중 제가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골라달라는 거죠?”
“맞아.”
“흠.”
신교진이 곧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엄청 손해 보는 것 같긴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긴 하네요.”
“어차피 나도 사람이다 보니 네가 집어주는 게이트 전부를 돌지는 못할 거야. 그런 것들은 네가 가거나 아니면 선오네 무리로 넘기던가. 물론 개의 이빨 무리에 넘겨주게 되면 너희 쪽에서도 수수료는 받을 거야.”
주선오를 보며 말을 덧붙였다. 주선오는 별로 개의치 않는 얼굴이었다.
“네.”
“그렇게 하면 선오네에서 받은 수수료 일부는 떼어줄 수 있어.”
신교진이 투덜거렸다.
“그건 당연한 거 아네요? 그 시스템 구축부터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광고까지 다 저 혼자 해야 하는 건데. 시간 바쳤다고 뭐 노예 부리듯 부려먹게요?”
“설마.”
태연하게 대답했지만 그럴 생각 만만이었다.
최대한 빨리 자리를 잡아둬야 내 수익도 자리를 잡을 테니까.
“크흠. 어쨌든 사이트 만드는 거야 주말 안에 끝나고요. 사람들한테 알리는 게 중요한데. 홍보는 그냥 누나 이름만 걸어도 될 것 같은데요? 거기다가 개선오까지 같이 걸면 그냥 끝인데.”
신교진이 나와 주선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근데 각성 기관에서 뭐라고 하는 거 아네요?”
“어차피 우리가 뭐 나쁜 의도로 이런 걸 하는 건 아니잖아? 게이트 못 닫는 일반 사람들 도와주겠다는 건데 뭐.”
“그건 그렇죠.”
“정 불안하면 일단 각성 기관에 허락 먼저 구하든지. 각성 기관 쪽에서 반대할 이유는 없어. 언젠가는 사람들이 먼저 그런 일을 요청해올 텐데 안 그래도 기관 일에 신경 쓰느라 바쁜데 그 사람들까지 신경 써줄 수 있겠어? 오히려 네가 먼저 그런 걸 하겠다고 나서면 좋아할걸?”
“확실히 그렇겠네요. 지금 기관장님은 일반 사람들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거라.”
전 각성 기관장 주선오가 동의했다.
회귀 전 신교진이 개인 의뢰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도 각성 기관은 별다른 참견을 하지 않았다.
그 당시가 기관 내부에서 혼란스러운 때라 신경을 못 쓴 걸 수도 있었지만.
만약 반대하더라도 내가 참견하면 그만이었다.
고개를 끄덕이던 신교진이 물었다.
“근데 제가 이걸 도와드리는 시간은 한 달하고 삼 일 뿐인데 그 이후로는 어떻게 하시려고요?”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한 달이면 개인 의뢰 시스템은 완벽하게 자리 잡을 것이다.
어차피 지금은 개인 의뢰를 받아 해결해 줄 수 있는 각성자가 둘 뿐이었다.
나와 주선오.
안세인도 가능은 했지만 각성 기관의 일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이기에 실질적으로는 우리 둘뿐이었다.
의뢰의 수에 비해서 각성자의 수가 현저히 적을 것이 분명하다.
지켜보기만 하던 신교진은 망설임 끝에 결국 개인 의뢰에 참여할 거고.
그렇게 한 번 게이트의 맛을 보면 신교진 스스로가 계속 그 일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다.
그래서 딱히 이후의 일이 걱정되지는 않았다.
나는 장난스레 웃었다.
“뭐, 그때 한 번 더 굴리던지.”
내가 탁자 위의 주사위를 가리켜 보이자 신교진이 치를 떨었다.
“아오! 한동안 주사위 쳐다도 보기 싫네요.”
신교진이 잠시 주사위를 쏘아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는지 탄식을 내뱉었다.
“참나. 진짜 이렇게까지 진 적은 처음이네.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잠시 뜸들이던 신교진이 말했다.
“이 정도면 제가 누나 밑에서 일하는 게 저한테는 행운이라는 것 같네요.”
신교진도 소 신의 가호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주선오가 되물었다.
“무슨 소리야?”
“알잖아. 소 신의 가호가 행운의 상징이긴 하지만 나한테 무조건적인 승리를 주는 건 아냐.”
“아.”
주선오도 깨달은 듯했다.
“가호가 판단하기에 지금 이 상황이 나한테는 행운이라는 거지.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거든!”
신교진이 자신의 패배에 대한 분석을 끝냈다. 그리고 자신이 좋을 대로 납득해버렸다.
그 생각을 정정해줄 마음은 없었다.
저렇게 납득했다면 나한테 더 잘하면 잘했지 못 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 그럼 부탁 좀 할게.”
“네. 아, 누나. 번호 주세요. 진척상황은 보고해야죠, 그래도.”
신교진과 연락처를 교환한 나는 신교진의 집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세요, 누나. 개선오, 넌 나중에 두고 보자.”
신교진이 주선오를 향해 중지를 세워보였다.
주선오는 별다른 반응 없이 대문을 닫아버렸다.
주선오의 차를 얻어 타고 강남으로 돌아가는데 주선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아까 특성 이용하신 겁니까?”
“뭘?”
“주사위요.”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이었다.
하긴 보너스 게이트 안에서 마법을 보였으니 의심할 법도 했다.
게다가 신교진을 만나러 가기 전부터 자신만만했던 나를 보며 믿는 구석이 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맞아.”
내 대답에 주선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가볍게 물었다.
“신교진한테 말하게?”
“네? 아뇨. 그럴 생각 없습니다. 전 아까 그런 꼴 본 거로 충분합니다.”
주선오가 피식 웃었다. 신교진이 절규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너무 신의 가호만 믿고 그렇게 있는 것보다 뭐라도 하는 게 낫죠.”
잠시 후 주선오가 다시 말했다.
“말씀하신 건 잘 진행할 겁니다. 요새 게임에만 빠져 있어서 그렇지 그래도 할 건 다 하는 놈이거든요.”
그래도 친구라고 주선오가 신교진을 두둔했다.
신교진의 이미지가 내게 안 좋게 박혔을까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그래. 그래야지.”
나는 별 생각 없었다. 그보다 신교진의 집이 계속 떠올랐다.
“너 어디 살아?”
갑작스러운 질문에 주선오가 조금 당황했다.
“저요? 저 강남이요.”
역시 개 팔자 상팔자다.
나는 가볍게 혀를 찼다.
‘흠. 나도 이사나 가볼까….’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