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눈밭 위로 무사히 착지한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악마의 고양이는 정말 이름값을 했다. 하마터면 그 거대한 폭발에 나까지 휘말려들 뻔했다.
‘하지만 그만큼 굉장했어. 저 커다란 놈을 산산조각 내다니…!’
내가 저지른 일이지만 오싹한 결과였다.
그리고 그만큼 짜릿했다.
아직도 온몸이 저릿저릿했고 정말 내 특성 때문에 부서진 게 맞는건지 의심스러웠다.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잘못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무섭기도 했다.
상념에 잔뜩 젖어있는데 무언가 내게 날아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단검을 휘둘렀다.
“끄악! 친구! 왜 이래!”
단안경을 낀 흰 가고일이었다. 놈을 확인한 나는 살짝 한숨을 내쉬며 단검을 거두었다.
“놀랐잖아.”
“…뭐야. 저 인간 무서워.”
“너 굉장한데? 대장을 한 방에 골로 보냈네?”
다른 두 가고일이 한 마디씩 던졌다. 그리고 곧 권재경이 내게 다가왔다.
“도아 씨! 괜찮습니까? 대체 뭐가 어떻게….”
나를 살피는 권재경의 표정에는 당혹감과 놀라움, 그리고 약간의 경외심이 섞여 있었다.
사실 나도 그 높이에서 무사히 이곳에 도착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악마의 고양이 특성을 확인하며 놈을 깨부수는 것까지는 좋았다.
하지만 뒷일이 문제였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내려가기 위한 발판이 사라진 것이다.
그 높이에서 떨어지면 아무리 고양이 신의 가호를 가진 나라고 해도 5% 확률로 치명상, 나머지 확률로 죽을 게 분명했다.
아무리 목숨이 남아있어도 이런 곳에서 목숨을 깎아 먹을 수는 없었다.
그런 나를 살린 건 아이템을 주워 먹으라고 풀어놓았던 레부였다.
레부는 떨어지는 가고일들의 잔해들로 몸을 뻗어 얇은 막을 만들어냈고 나는 그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레부의 몸 속에 빠졌다.
순간 이놈이 설마 나를 삼킨건가 싶어 놈을 죽이려 단검을 잡는데 어느새 눈밭을 뒹굴고 있었다.
멀리 부서지고 있는 대장 가고일의 몸체가 보였고 내 앞에 레부가 있었다.
나를 삼킨 후 바닥으로 떨어져 착지한 후 다시 나를 뱉은 모양이었다.
그렇게 무사히 땅 위로 내려온 나는 권재경과 나라, 가고일들을 향해 날아가는 돌덩이를 발견했고 곧바로 도약해 그것을 파괴한 것이었다.
“괜찮아요. 아저씨는 괜찮…. 팔이….”
나는 나라를 안고 있는 권재경의 왼팔이 축 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무래기들을 상대하다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이리나 좀 불러야겠다.’
고통이 심할 텐데 권재경은 품 안의 나라를 내려다보며 웃을 뿐이었다.
“나라가 무사하니 괜찮습니다.”
[대장 가고일을 처치했습니다. 1/1]
[게이트 클리어 보상이 상향됩니다.]
[게이트를 클리어했습니다.]
[클리어 성적에 따른 보상이 주어집니다.]
[게이트를 나가기 전 보상을 확인하십시오.]
알림글이 주르륵 떠올랐다.
잠시 글을 바라본 권재경이 다시 미소지었다. 상당히 피로해 보이는 미소였다.
“끝났군요.”
“네. 클리어했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일단 빨리 나가서 치료해야겠네요.”
내가 서둘러 말하고는 가고일들을 바라보았다.
“친구들, 고생했어.”
흰 가고일이 바닥에 내려서며 말했다. 회색 가고일 역시 바닥에 내려서며 눈알을 굴렸다.
“…뭐야. 이제 가는 거야?”
“대장을 없애줘서 고마워.”
곧 세 가고일이 우리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나가는 게이트는 우리가 열어줄게.”
“그리고 여기 보상.”
가고일들의 앞에 작은 편지 봉투 세 개가 나타났다.
“꼬마 친구가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 같아서 이렇게 만들어 봤어.”
흰 가고일이 내게 흰 편지 봉투를 건넸다.
회색 가고일과 까만 가고일은 권재경에게 각각의 색을 닮은 편지 봉투를 내밀었다.
“이건 저 꼬마 거야. 네가 꼬마 보호자 같으니까 맡아둬.”
하지만 권재경은 봉투를 받아들 손이 없었다.
까만 가고일이 고개를 갸웃하더니 두 개의 편지봉투를 권재경의 재킷 주머니에 넣었다.
“출구.”
내 말에 세 가고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출구 게이트를 열어주었다.
“다음에 또 봐, 친구들.”
“…뭐야…. 잘 가.”
“고생했어. 안녕!”
우리는 가고일들의 배웅을 받으며 게이트 밖으로 이동했다.
* * *
어린이집 원장 이은영은 창밖의 검은 게이트와 그 앞에 있는 기자 몇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그것도 하필 자신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지금껏 가호자니 각성자니 게이트니 하는 것들은 그냥 남의 이야기였을 뿐이었다.
이렇게 갑자기 맞닥뜨리게 될 줄은 몰랐다.
“벌써 5시간이나 지났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인 이주선이 손톱을 깨물며 말했다.
“정말 괜찮은 걸까요? 윤도아 각성자, 종묘에서는 40분 만에 나왔다면서 왜 아직 안 나오죠?”
“기다려 봐야죠.”
또 다른 선생님인 유소연이 조용히 말했다.
“아, 진짜 미치겠네. 다른 각성자라도 불러야 하는 거 아네요?”
“이 선생님. 진정 좀 해요.”
이은영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이주선을 타일렀다.본인도 가뜩이나 심란
한데 이주선 때문에 더욱 불안이 증폭되고 있었다.
“원장님, 각성 기관에 연락이라도 해볼까요? 아니면 개의 이빨 무리에?”
“이 선생님.”
이은영이 다시 한번 이주선을 불렀다.
“게이트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시간은 장담할 수가 없어요. 정신 사나우니까 차분하게 앉아서 기다려요.”
유소연이 평온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하지만 이주선은 여전히 진정되지 않았다.
“유 선생님은 걱정도 안 되세요? 차라리 아예 다른 각성자들 다 불러서 도와달라고 하는 편이 빠를 것 같은데.”
“뉴스 못 봤어요? 윤도아 각성자는 다른 각성자들이랑 비교가 안 되는 사람이에요. 보란 듯이 깨고 나올 거에요.”
두 선생의 의견충돌에 이은영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은영은 각성자들이 미더운 편은 아니었다.
이은영으로서는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그냥 다 거짓말 같고 연극 같았다.
그런 중에 갑작스레 등장한 윤도아라는 사람은 사실 사람들을 선동하기 위한 바람잡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근데 지금 그런 사람한테 나라를 맡겼다니.’
어쩔 수 없었다. 이선주의 말대로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 건 가호자나 각성자 뿐이니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원장은 심란한 마음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저 게이트가 닫히지 않는다면….’
대신 어린이집의 문을 닫아야 한다.
윤도아가 세간에 알려진 대로 굉장한 실력자이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때 갑자기 검은 게이트가 확장되더니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에 밖에 있던 기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저, 저게 왜 저러죠?”
이은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창밖을 내다봤다.
“어? 어! 저거 클리어!”
이선주와 유소연이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은영은 긴가민가했지만 얼른 두 선생의 뒤를 따랐다.
곧 요동치던 검은 게이트가 사방으로 검은 연기를 훅 내뱉더니 이내 하얗게 변했다.
“와, 진짜 클리어!”
“그거 봐요! 윤도아 각성자가 할 수 있다고 했잖아요!”
두 선생이 언제 티격태격했냐는 듯 손을 잡고 기뻐했다.
“왜, 왜 안 나오죠?”
이은영은 안에 들어간 사람들이 바로 나오지 않자 불안한 듯 물었다.
그때 하얀빛이 번쩍이더니 나라를 안은 권재경과 윤도아가 나타났다.
셋의 등장에 셔터음과 함께 플래시가 몇 번 터졌다.
“어, 나, 나왔어요!”
이선주가 외치며 셋에게 뛰어갔다. 이은영과 유소연 역시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
그 사이 기자들이 윤도아에게 질문을 퍼부었지만, 윤도아는 한 마디로 그들의 질문을 잘라냈다.
“정신 사나우니까 질문 안 받아요.”
권재경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항상 깔끔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여기저기 찢어진 옷에는 먼지와 눈이 잔뜩 달라붙어 있었다.
“나라 아버님!”
“괜찮으세요?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네요!”
이선주가 울먹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잠시 나라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권재경의 말에 이은영이 얼른 나라를 안아들었다.
나라는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한 이은영이 나라를 살폈지만, 다행히 나라는 잠이 든 것 뿐이었다.
하지만 나라를 넘기자마자 권재경이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꺅!”
이선주가 화들짝 놀라며 비명을 질렀다.
쓰러질 뻔한 권재경을 뒤에 있던 윤도아가 황급히 붙잡았다.
기자들 역시 놀라며 다시 플래시를 터트렸다. 윤도아가 물었다.
“잠깐 눕힐 곳 있습니까?”
“이, 이쪽으로 오세요.”
유소연이 어린이집의 문을 열어주었다.
이은영은 조금 전까지 했던 부정적인 생각들을 모조리 잊었다.
어쨌든 이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와 아빠.
그들이 가호자든 각성자든, 지금껏 알아 왔던 사람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냥 두 사람이 돌아왔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 *
권재경을 어린이집 휴게실로 옮긴 후 주선오와 이리나에게 연락을 마친 나는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회귀 전과는 다른 체력도 문제였지만 대장 가고일을 잡고 추락사할 뻔했던 일 때문에 더욱 진이 빠져 있었다.
“레부야.”
내 부름에 심연의 불꽃이 달칵 열리더니 빨간 젤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조그마한 젤리 상태였지만 여전히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쿄?”
“갑자기 삼켜져서 놀랐잖아.”
아까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러자 레부가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쿄, 주인. 그 높이에서 떨어지는 주인을 살리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레부의 말에 피식 웃었다.
사실 레부 입장에서는 내가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나았을 텐데.
이렇게 살려준 것을 보니 확실히 나를 주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건 분명했다.
“그래. 고마워.”
그러자 레부가 잠시 빤히 나를 보았다.
“그래서 아이템은 좀 주워 먹었어?”
“쿄쿄. 그럼요. 하지만 주인이 만족할 만한 아이템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가고일들의 무기라고 해봤자 C급이나 B급뿐이니까요.”
“흠.”
주인으로 인식은 했지만, 아직 내 말을 명심하지는 못한 듯했다.
S급 종합 보상 게이트에서 S급 아이템을 먹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빠져서는.’
나는 늘어져 있던 몸을 바로 했다. 그리고는 심연의 불꽃을 꺼내 들었다.
비죽 내밀고 있던 레부의 젤리가 아래로 죽 늘어졌다.
“레부야.”
레부가 다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심연의 불꽃을 훅 털어냈다.
그러자 레부가 바닥에 철퍽 쏟아져 내렸다.
“쿄!”
나는 턱을 괸 채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레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서 거짓말을 해.”
“…쿄?”
“S급 게이트였잖아. 그럼 적어도 S급이 하나는 있어야지.”
레부가 슬쩍 고개를 피했다. 역시 거짓말이었다.
“마나 단검.”
주변에 두 개의 마나 단검을 만들어냈다. 사실 단검보다는 길쭉한 날붙이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어차피 나에게만 보이는 마나인데 생긴 게 뭐가 중요할까 싶었다.
‘성능만 좋으면 되지.’
레부가 보이지 않는 마나 단검에 겁을 먹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주, 주인, 잠깐…!”
하지만 나는 거침없이 마나 단검을 휘둘렀다. 마나 단검이 레부의 젤리를 조금씩 베어나갔다.
“쿄!”
레부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뺐다. 하지만 나는 단검을 움직여 끈질기게 레부를 쫓았다.
“말했지, 레부야. 주인 몰래 빼돌리지 말라고.”
“쿄, 아, 아닙니다! 쿄! 진짜 없었어요!”
레부가 울먹이며 말했다. 썰려나간 레부의 젤리들이 바닥에 차곡차곡 쌓여나갔다.
나는 마나 단검을 해제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린이집 안인 데다가 밖에는 원장과 선생님들이 있었다. 크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나는 조용히 레부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림자 단검을 꺼낸 채 레부의 그림자를 슥 밟았다.
“그림자 밟기.”
“쿄, 주, 주인, 잠깐만요!”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레부가 겁을 먹은 채 외쳤다.
하지만 순식간에 레부의 뒤로 이동한 나는 그대로 그림자 단검을 레부에게 밀어 넣었다.
“백어택.”
퍽!
일부러 단검도 하나만 쓰고 천천히 칼을 찔렀다.
그런데도 그림자 밟기와 백어택의 연계 효과가 발생해 레부의 복부가 터져나갔다.
“쿄오오!”
“말을 안 들으면 혼내주는 수밖에 없지. 맞지?”
균형을 잃고 흐물흐물 쓰러진 레부가 끙끙 앓으며 흩어진 자신의 조각들을 모았다.
“…쿄, 사, 사실 A급 아이템을 하나 먹긴 했습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마나 단검을 생성해 레부를 다지기 시작했다.
“쿄, 쿄! 아, 그, 그만!”
곧 레부가 울먹이며 말했다.
“머, 먹었습니다! 먹었다고요, 주인!”
“뭘.”
“S급 아이템 먹었습니다, 쿄….”
레부가 사실을 실토했다.
‘얼마 버티지도 못할 게 거짓말은.’
나는 곧바로 마나 단검을 없앴다.
“뱉어.”
레부가 곧바로 형체를 만들어내더니 배에서 은색의 반지를 하나 꺼냈다.
그것을 받아든 나는 여우 구슬로 반지의 정보를 살폈다.
[S급 아이템 가고일의 숨결]
[착용 시 석화 저항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석화 저항력…!’
흔히 볼 수 없는 스킬 저항의 효과를 가진 반지였다.
물론 EX급이 아닌 만큼 이런 효과를 가진 아이템이 희귀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얻기 힘든 건 매한가지였다.
“이야…. 우리 레부, 이렇게 좋은 걸 숨겼어?”
“…쿄….”
나는 괘씸함에 레부를 한 번 걷어찼다. 내 발에 차인 레부가 날아가 벽에 철퍽 부딪혀 흘러내렸다.
나는 심연의 불꽃을 꺼내 날 옆면으로 레부를 들어올렸다.
“다음에 또 걸려 봐. 이 정도로 안 끝난다.”
“쿄….”
레부가 훌쩍이며 심연의 불꽃으로 들어갔다. 그때 소파에 내려놨던 핸드폰이 울렸다.
김지석이었다.
나는 전화를 받으며 소파에 앉았다.
“네.”
[안녕하세요, 도아 씨. 통화 가능하신가요?]
“네, 말씀하세요.”
[단련장 건으로 전화드렸습니다.]
역시 생각보다 더 빨랐다.
“정리 되셨나요?”
[네. 혹시 지금이라도 시간 괜찮으시면 보시겠습니까?]
나는 시계를 확인했다. 아직 저녁 6시 반 정도였다.
상당히 피곤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빨리 단련 장소를 확인하고 싶었다.
‘회귀 전이라면 이런 게이트는 하루에 두 개라도 돌았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체력을 끌어올리고 싶었다.
“제가 당장은 안 되고 1시간쯤 후에나 가능할 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정신을 잃은 권재경을 두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 그럼 일 끝나시면 연락 주시겠습니까? 저도 어차피 기관에서 할 일이 남아서요. 일단 위치는 보내놓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잠시 후 김지석이 위치를 보내왔다.
잠시 그 위치를 확인해본 나는 의아했다.
김지석이 보낸 주소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
게다가 엄청난 시세를 자랑하는 아파트가 모여있는 곳이었다.
‘이런 곳에 내가 단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다음 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