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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랭커가 회귀하는 방법-36화 (37/201)

제36화

계단의 끝에는 길게 이어진 통로가 있었다.

들고 있던 횃불을 앞으로 내밀자.

얼기설기 쌓아 올려 벽을 이루고 있는 갈색의 뼈들이 보였다.

꼭 게이트가 아니라 파리의 카타콤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 뼈는 아니야.’

드문드문 보이는 두개골들은 크기와 생김새가 모두 제각각이었다.

어떤 것은 주둥이가 길쭉하게 튀어나와 있는 반면, 어떤 것은 눈구멍의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컸다.

또 어떤 것은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작은 것도 있었다.

두개골 외에도 여러 개의 뼈가 함께 쌓여 있었다.

어느 부위의 뼈인지 모를 것들이 나름 미묘한 균형을 맞추어 쌓아 올려진 상태였다.

모두가 온전한 모습은 아니었다.

금이 가 있거나, 한 군데가 부러져 있다거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져 있는 것도 있었다.

살짝 바닥을 비춰보자 흙바닥 위에 군데군데 물이 고인 웅덩이들과 함께 역시 뼈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탐지를 이용해 반경 43미터 이내의 주변을 살펴보니, 30미터 앞쪽에 T자 형태의 길이 있었다. 그 외의 길은 없었다.

나는 조심스레 흙바닥 위에 내려섰다.

조금 질척거리긴 했지만 걷기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심연의 불꽃을 꺼내 손에 쥐었다.

“와…. 무슨 카타콤이야?”

뒤따라온 윤도빈이 작게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윤도빈의 목소리가 작게 울려 퍼졌다.

“…뭐? 카타콤?”

이어서 신교진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형. 바닥에 뼈 있어요. 거기, 조심….”

윤도빈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교진이 바닥의 뼈를 밟았다.

콰직.

신교진이 몸을 부르르 떨고는 자신의 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울상을 지으며 내게 물었다.

“…이거, 혹시, 뭐 저주받는다거나, 그런 거 아니죠…?”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와, 형. 큰일 난 것 같은데요?”

뒤에서 윤도빈이 신교진을 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피식 웃은 나는 염력을 이용해 횃불을 들어 통로의 앞으로 쭉 밀어 넣었다.

탐지한 대로 양쪽으로 꺾인 길이 나타났다.

‘설마 또 미로는 아니겠지.’

혹시나 미로라면 그냥 무덤을 무너트려서 안식을 줄까 싶었다.

“…아…. …아…, 씨. 괜히 왔어….”

울먹이는 신교진을 뒤로하고 윤도빈이 내 옆으로 다가왔다.

“무덤이야? 여기서 뭐가 나오는 거야?”

“일단 더 들어가 봐야지.”

주변에 아직 위험해 보이는 몬스터는 없었기에 나는 윤도빈을 앞장세웠다.

윤도빈은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이거 누나가 한 거야?”

허공에 둥둥 떠 있는 횃불을 보며 윤도빈이 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윤도빈이 감탄했다.

“와, 부럽네. 나도 이런 특성 얻었으면 좋겠다.”

윤도빈은 내가 띄워둔 횃불을 지나쳐 더 앞으로 나아갔다.

바닥에 웅덩이와 뼈들이 많이 굴러다녔지만 윤도빈의 걸음은 거침없었다.

게이트 입장 전 사준 안전화가 상당한 성능을 보이고 있었다.

‘잘 사줬네.’

나는 뿌듯한 얼굴로 윤도빈의 신발을 바라보았다.

“…와, 진짜 남매가 똑같냐. 겁도 없어? 어떻게 그렇게 잘 간대?”

후다닥 우리 뒤를 쫓아온 신교진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냥 해야 할 일 하는 거죠, 뭐. 계속 위에서 앉아 있을 수는 없잖아요?”

윤도빈이 웃으며 말했다.

어느새 복도의 끝에 도달한 윤도빈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똑같은데. 어떡할까, 누나? 계속 가?”

도빈이를 따라 복도 끝에서 주변을 살피니 역시 해골로 만들어진 벽이 쭉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 왼쪽의 통로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사사사사—.

무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탐지에 신경을 쏟았다.

앞쪽으로 미묘하게 휘어있는 통로였는데 그곳을 꽉 채우는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은 앞쪽으로 갈수록 점점 넓적하고 길쭉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뒤로.”

윤도빈 역시 그 소리를 들었는지 곧바로 입구 쪽으로 돌아갔다.

나도 횃불과 함께 뒤쪽으로 물러났다.

속도가 굉장히 빨랐기에 이곳에 서 있다가는 치일 것이 분명했다.

사사사사사——.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무슨 소리야?”

윤도빈이 뒤로 물러나며 물었다.

아직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기에 나는 대답 없이 통로 끝을 집중해서 바라보았다.

‘곧 나타난다!’

후웅!

사사사사사——!

노랗게 번뜩이는 빛이 순식간에 스쳐 가더니 까맣게 어두워졌다.

아니, 까만 것이 계속해서 지나가고 있었다. 번쩍이는 비늘이 잔뜩 달린 무언가가.

“…와. 저게 뭐야…?”

윤도빈의 중얼거림에 이어서.

“배, 배, 뱀? 뭔 뱀이 저렇게 커….”

신교진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뱀?”

나는 여우 구슬을 발동하며 되물었다.

[아포피스]

[죽음의 상징이자 안식을 거부하는 자]

‘아포피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생각이 날 듯 말 듯 한 것이 굉장히 답답했지만 안식을 거부한다는 것을 보니, 저놈을 잡으면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뱀 머리 같았는데….”

신교진이 봤다면 거의 확실한 것. 그에게는 동체 시력 스탯이 있었다.

아포피스는 통로를 가득 채울 만큼 두꺼운 뱀의 형태인 모양이었다.

그놈의 몸통은 아직도 우리 앞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무덤이라길래 언데드일 줄 알았더니.’

섣부른 판단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은 더 간단해졌다.

조무래기 없이 저놈만 잡으면 끝이라는 이야기니까.

‘일단 놈이 모두 지나가면 뒤를 쫓고.’

그리고 레부에게 무기 하나를 빼앗아 윤도빈에게 쥐여준 후, 저놈을 사냥하게 하면….

그때 갑자기, 놈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졌다.

“어…? 저거, 멈추는데?”

윤도빈이 반쯤 넋을 놓은 얼굴로 검은 비늘을 보며 말했다. 곧 아포피스의 움직임이 모두 멈췄다.

잠시간의 정적.

그리고.

사사사—.

아포피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까와는 움직이는 방향이 달랐다.

나는 가만히 움직이는 비늘 몸통을 바라보았다.

아포피스가 되돌아오고 있었다.

나는 살짝 뒤로 물러나며 둘에게 말했다.

“올라가.”

내 말에 정신을 차린 윤도빈이 얼어붙은 듯 멈춰있는 신교진의 팔을 잡아당겼다.

“형!”

“…!”

그제야 정신을 차린 신교진이 빠르게 계단을 뛰어올랐다.

윤도빈 역시 신교진의 뒤를 따랐다.

둘이 멀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다시 아포피스를 바라보았다.

까만 비늘이 되감기 되듯 계속해서 되돌아오고 있었다.

“마나막.”

나는 통로의 폭을 가득 채울 정도의 마나막을 만들어냈다.

내 허리쯤의 높이에 가로로 생성된 얇은 마나막을 그대로 앞으로 훅 밀어 보냈다.

마나막과 빠르게 움직이는 아포피스의 비늘이 충돌했다.

파지지지지직!

마나막과 아포피스의 비늘이 부딪히며 스파크가 일기 시작했다.

“윽!”

아포피스의 비늘은 생각보다 더 단단했다.

게다가 뒤쪽으로 이동하는 속도 때문에 마나막이 잘 박히지 않았다.

나는 마나막을 계속 밀어 넣으려 애쓰며 마나막보다 날카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

“마나 단검!”

평소보다 더욱더 날카롭게 벼린 마나 단검을 아포피스에게 날렸다.

쇄액!

파지직!

푹!

‘꽂혔다!’

나는 곧바로 마나막을 해제하고 마나 단검을 밀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한번 아포피스의 비늘을 뚫은 마나 단검은 거침없었다.

놈이 뒤로 이동하는 속도를 버텨내며 계속 놈의 옆구리에 기다란 상처를 만들어냈다.

놈의 상처에서 스파크처럼 튀어나오는 붉은 피가 사방에 흩뿌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서서히 속도가 줄어들었다.

놈의 속도와 비슷한 힘을 지니고 있던 마나 단검이 놈의 볼을 찢고 훅 튀어 나갔다.

캉!

와르르….

마나 단검이 모서리 부분의 벽을 이룬 뼈들을 부수고 무너트려 버렸다.

통로 앞에 멈춰 선 것은 몸통과 같이 까만 비늘로 뒤덮인 머리였다.

놈의 찢어진 피부 사이로 붉은 액체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이마에 솟아난 기다란 뿔들 아래에 위치한 노란 눈자위가 번뜩이며 통로를 바라보았다.

눈의 끝쪽에서 눈꺼풀이 닫혔다가 열렸다.

세로로 쭉 찢어진 눈동자가 노란 눈자위 위를 빠르게 움직이더니, 곧 내게 멈췄다.

아포피스가 이쪽 통로로 고개를 틀었다.

놈의 머리가 정면으로 보였다. 양쪽의 눈과 그 사이의 눈까지 총 세 개의 눈이 내게 꽂혀 있었다.

놈의 길쭉한 주둥이의 끝이 벌어지며 그 안에서 기다란 혀가 튀어나왔다.

쉭! 쉬익.

놈이 조금씩 다가왔다.

내가 있는 통로로 몸을 꺾더니 점점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모서리를 꺾는 것이라 직선 길을 달리는 것보다 속도가 나지는 않는 것 같았다.

나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며 주변의 마나를 압축하기 시작했다.

“마나구!”

하지만 통로의 길이는 길지 않았다. 놈이 도달하기 전에 압축을 끝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일단 올라가면서…!’

쇄액!

그때 바람을 찢는 소리가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빛의 화살.

신교진이 쏜 화살이었다.

아포피스가 세 개의 눈으로 빛의 화살을 바라보며 멈추었고, 화살은 정확하게 아포피스의 중앙 눈을 맞추었다.

쉬이이익—!

아포피스가 고통스러워하며 몸을 버둥거렸다.

벽을 이루던 뼈들이 아포피스의 움직임에 와르르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 틈에 나는 100:1 압축률의 마나구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아포피스에게 날리고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도약!’

계단의 중앙쯤에 신교진이 보였다. 활을 든 채 자신이 저지른 일에 놀라 굳어있는 모습이었다.

나는 그런 신교진의 앞에 착지했다.

“어? 뭐, 뭐야! 누나, 언제, 힉!”

나는 신교진을 낚아채고 다시 한번 도약했다.

신교진을 끌고 무덤의 입구에 도착한 순간 뒤에서 커다란 폭음이 들려왔다.

콰광!

“으아악!”

나는 신교진과 함께 바닥에 미끄러져 한참을 데굴데굴 굴렀다.

중간에 놈을 놓은 나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 무덤을 살폈다.

쿠구구—.

무덤의 입구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먼저 밖에 나와 있던 윤도빈이 우리가 굴러온 곳으로 달려왔다.

“괜찮아? 뭐가 터진 거야?”

윤도빈의 얼굴에 당혹감이 가득 서려 있었다.

나보다 몇 바퀴 더 굴러 밀려난 신교진이 앓는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켰다.

“어우, 씨. 어지러. 와, 근데 누나 진짜 대박이네요!”

신교진이 온몸에 잔디를 묻힌 채 감탄하며 외쳤다.

나 역시 신교진의 기막힌 타이밍과 S급 활의 옵션에 감탄했다.

S급 아이템 무한의 활.

A급이었던 쌍둥이 게이트에서 역시 운 좋게 S급의 아이템을 먹은 것이었다.

이 활의 옵션은 시위를 당기기만 하면, 빛의 화살이 무한으로 생성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화살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그리고 덕분에 한 가지 생각난 사실이 있었다.

‘아포피스는 빛에 민감해.’

그 때문에 사방에 빛이 없는 그런 무덤 속에 있던 것이고 지나가다가 되돌아온 것도 우리가 들고 있던 횃불의 빛에 반응한 것이었다.

“너도 잘 했어.”

내 말에 신교진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칭찬을 들어 기쁜 모양이었다.

그때 입구가 무너지며 통로의 천장을 이루던 흙바닥 역시 아래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웬만한 몬스터라면 흙더미에 파묻혀 죽겠지만.

‘저놈은 아니야.’

나는 심연의 불꽃을 꺼내 들었다.

“레부, 나와!”

그러자 심연의 불꽃에서 레부가 튀어나왔다.

“…뭐야?”

바닥에 철퍽 떨어진 붉은 젤리를 보며 윤도빈과 신교진이 기겁했다.

레부가 빠르게 형체를 갖추었다.

나는 윤도빈이 들고 있던 횃불을 빼앗아 레부에게 던졌다.

“어? 불 그거밖에 없는데…!”

윤도빈이 놀라 외쳤다. 내가 들고 있던 횃불은 이미 저 무덤 안에 파묻힌 상태였다.

레부는 횃불을 꿀꺽 받아 삼켰다.

순식간에 암흑이 주변을 뒤덮었다.

“…망했네.”

윤도빈의 당혹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곧.

화르르륵!

레부가 불타오르며 주변이 급격히 밝아졌다.

완벽하게 제 모습을 갖춘 레부가 주변으로 젤리를 훅훅 흩뿌리자 군데군데에 불꽃들이 생겨나 주변을 밝혔다.

“…헐….”

윤도빈과 신교진이 넋을 놓은 채 레부를 바라보았다.

“레부야, S급 무기 하나 꺼내 봐.”

“쿄? S급 무기요?”

레부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무기, 얘가 쓸 만한 걸로.”

내가 윤도빈을 가리켰다.

“쿄?”

“나?”

레부가 윤도빈을 바라봤다.

갑자기 지목당한 윤도빈도 당황한 듯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럼 맨손으로 저거 두들겨 팰래?”

쿠구구구.

잠시 잠잠해졌던 바닥의 진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아포피스가 무너진 흙을 헤치고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 아니…. 근데 이거 뭐야?”

윤도빈이 레부를 가리키며 물었다.

지목당한 레부가 기분이 상했는지 윤도빈을 향해 버럭 외쳤다.

“쿄! 전 상급 불꽃 슬라임 레부입니다!”

“둘 다 시끄럽고, 빨리.”

쿠구구구.

무너진 흙더미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쿄….”

잠시 고민하던 레부가 곧 무기 하나를 꺼내 윤도빈에게 던졌다.

“잉?”

윤도빈이 앞에 떨어진 무기를 바라보았다.

막대의 끝에 직각으로 꺾인 날카로운 날이 붙어 있었다.

날의 길이는 1미터보다는 작아 보였다.

막대의 중앙에는 막대와 같은 재질의 짤막한 손잡이가 수직으로 달려 있었고, 날의 반대편 끝에는 T자형의 손잡이가 붙어 있었다.

대형 낫이었다.

윤도빈이 어리둥절하며 바닥에 놓인 대형 낫을 집어 들었다.

낫의 크기는 윤도빈의 키와 비슷한 정도였다.

윤도빈은 어렵지 않게 낫의 이곳저곳을 잡으며 잡기 편한 자세를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한 손은 중앙의 손잡이에, 다른 손은 끝의 T자형 손잡이에 두어 낫을 수평으로 잡았다.

“이걸로 아까 그걸 잡으라고?”

대형 낫을 완벽하게 잡은 윤도빈이 물었다.

아포피스의 비늘은 단단했지만 잘 벼린 마나 단검으로 상처를 낼 수 있었다.

가만히 있었다면 마나막으로도 가능했겠지만, 놈의 이동 속도가 만만치 않았기에 힘들었을 뿐.

마나 단검으로 뚫을 수 있으면 잘 벼려진 S급의 무기로도 가능할 것이다.

“돼.”

푸확!

그때 입구의 흙더미가 솟구치며 아포피스가 머리를 내밀었다.

빛의 화살이 사라진 중앙의 눈과 내 마나 단검에 당한 기다란 상처에서 피가 주르륵 흘리고 있었다.

5미터정도 솟구쳐 오른 놈의 머리가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허….”

윤도빈이 헛웃음을 터트리며 놈을 바라보았다. 신교진은 놈의 크기에 압도되어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쉬이익—.

쉬익!

아포피스가 혀를 날름거리며 흙 속에 파묻힌 몸뚱이를 계속해서 끌어냈다.

스스슥.

스스스슥.

놈은 솟아올랐던 고개를 천천히 바닥으로 내리더니 우리의 주위를 크게 맴돌기 시작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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