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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랭커가 회귀하는 방법-41화 (42/201)

제41화

“…괜찮으시면, 저도 해 봐도 될까요?”

여학생이 물었다.

나는 손에 쥐고 있던 비수를 들어 보이며 물었다.

“이거요?”

“…네.”

잠깐 망설였다.

과연 겁탈당할 뻔한 이 여학생에게 비수를 빌려줘서 복수하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실수로 여학생이 교주의 심장이나 다른 위험한 곳을 맞추게 된다면.

‘…뭐, 염력으로 간섭하면 되니까.’

나는 순순히 여학생에게 비수를 건넸다.

“안 다치게 조심해요.”

여학생은 내가 건넨 비수를 조심스레 받아 들었다.

그리고는 비수를 가볍게 손에 쥐고는, 벽에서 벌벌 떨고 있는 교주를 바라보았다.

비수를 든 여학생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아, 아니…!”

교주가 당황하며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여학생은 교주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비수를 던졌다.

“으아악!”

휘익!

꽤 빠른 속도로 날아간 비수는 교주의 허벅다리 사이에 꽂힌 채 바르르 떨렸다.

‘…뭐지?’

평범한 여학생의 힘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아, 맞추기 어렵네.”

여학생이 중얼거렸다.

“…뭐…, 뭐라고…?”

교주의 눈빛이 크게 흔들렸다. 여학생이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하나 남은 것도 제가 해도 돼요?”

나는 마지막 비수를 여학생에게 건네며 여학생의 정보를 살폈다.

‘…이러니 그럴 수밖에.’

내 눈앞에 있는 여학생은 뜻밖의 인물이었다.

[정시언]

[매 신의 가호]

[발톱을 감춘 매]

[전용 특성 : 매의 발톱 lv.1]

[전용 스탯 : 근력 5/민첩 10/악력 17]

[전용 스킬 : 급강하 lv.1/매의 눈 lv.1]

[특성 스킬 : 치상돌기 lv.1]

각성자였다.

그것도 다섯 번째 각성자, 정시언.

각성 기관에서 봤던 서류의 사진과는 꽤 달랐기에 정시언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정시언이 왜 여기에…?’

지금껏 이 방 안에서 일어났던 겁탈당할 뻔한 여학생의 모습은 모두 정시언의 연기였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고 해도 각성자라면 일반 사람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정시언은 마지막 비수를 교주에게 던졌다.

다시 한 번 빠르게 날아간 비수는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더 위쪽의 벽에 박혀버렸다.

“아이, 아깝네.”

내가 들고 있던 비수가 모두 소진됐지만 교주는 감히 우리에게 덤벼들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저 떨리는 몸으로 벽을 벗어나 바닥에 털썩 주저앉을 뿐이었다.

정시언은 뚜벅뚜벅 교주의 앞으로 걸어갔다.

교주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바닥에 주저앉은 채 벌벌 떨고 있었다.

정시언이 그런 교주에게 말했다.

“그러게 신도들 재산 좀 그만 빼먹지 그랬어요. 거기다가 세례? 나 참, 세례는 무슨. 나 기독교 신자인데 진짜 괜히 다른 종교들까지 욕 먹이지 좀 마요. 진짜, 내가 다 열 받네. 세~례~?”

기가 차다는 듯 코웃음을 친 정시언이 발을 들어 올리며 계속 말했다.

“그거 알아요? 원래 사람은 갖고 있던 걸 잃어봐야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을 안다던데. 그게 진짜인가 확인 좀 해보고 싶어서요. 협조해 주실 거죠?”

정시언의 발이 그대로 교주의 가랑이 사이를 내리찍었다.

퍽!

퍼억!

“끄아아아아악!”

그것도 두 번이나.

교주의 고통에 찬 비명이 방을 가득 메웠다.

기분 나쁜 표정으로 침대의 이불로 신발을 닦아낸 정시언이 나를 바라보았다.

“윤도아 언니죠? 저 다섯 번째 각성자 정시언이에요.”

정시언이 내게 고개를 꾸벅여 인사했다.

“왜 여기에 있어요?”

가볍게 고개를 꾸벅인 내가 물었다.

정시언은 엉망이 된 머리를 다시 묶어 올리며 말했다.

“여기 교주님께서 아주 독실하게 종교 활동을 하신다고 해서 찾아와봤어요.”

“…그런 연기까지 하면서요?”

“네. 어차피 이길 자신 있으니까요.”

자신감이 넘치는 말이었다. 그때 바닥에 엎드려 꿈틀거리던 교주가 중얼거렸다.

“끄…. 끄으으…. 늬, 늬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역시 한 단체를 이끌려면 저 정도 마음가짐은 있어야 하는 모양인가 보다.

정시언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저씨, 아직 정신 못 차렸네. 안 무사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바닥에서 꿈틀거리던 교주가 식은땀을 잔뜩 흘리며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창백해진 얼굴의 교주는 어느새 손에 비수를 쥐고 있었다.

“그, 그딴 가호 너희만 있는 줄 알아?”

정시언이 어깨를 으쓱였다.

“물론 우리 말고 다른 사람도 많겠죠. 가뜩이나 상황이 이런데 가호자는 많을수록 좋을 거고.”

정시언이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그 말에 교주가 희망이 생긴 표정으로 외쳤다.

“그래! 많을수록 좋은 가호자를 같은 가호자가 공격했다고 말하고 다니면 너희도 곤란해지지 않겠어?”

‘…설마?’

나는 빠르게 여우 구슬로 교주의 정보를 살폈다.

그리고 교주가 신의 가호를 받은 가호자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 나.’

이름도 어려운 이 사이비 종교의 교주는 가호를 받은 가호자였다.

그런 주제에 지금껏 자신의 신도들에게 가호자와 각성자는 사탄이라는 둥, 모두 사라져야한다는 둥 헛소리를 떠들어댔던 것이었다.

하지만 덕분에 쓰레기 교주를 혼내줄 좋은 방법이 생각났다.

교주의 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정시언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갑자기 가호자 얘기가 왜 나와요?”

나는 교주가 가호자라는 사실을 확실히 인정하게 하기 위해 되물었다.

“지금 본인이 가호자라는 말인가, 그거?”

“뭐?”

정시언이 눈에 독기를 품으며 교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교주는 내 질문에 자신감이 생긴 듯 허리를 펴며 말했다.

“그래. 넌 기관 소속인데 이런 짓을 했다는 게 알려지면 곤란하지 않겠어?”

곤란한 게 어느 지점인지 조금 의아해졌다. 다들 속이 시원하면 시원했지 나쁜 짓은 아닐 것 같은데.

“허, 아니 잠깐만요. 듣다 보니 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러는데 뭐라고요? 가호자라고요? 그런데 지금껏 뭐 가호자한테 사탄?”

오히려 교주의 말은 정시언의 화를 돋구는 데 한몫했다. 나는 그런 정시언을 말렸다.

“잠깐만요.”

그러자 정시언이 화를 삭이며 뒤로 물러났다.

“그럼 지금 그 말, 증명할 수 있겠어? 만약 정말로 교주님이 가호자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지겠는데.”

“언니!”

정시언이 기겁하며 나를 불렀다.

“상황? 너희가 지금 내 상황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교주가 당당하게 외쳤다.

하지만 가랑이 사이를 붙잡은 채 엉거주춤 서 있는 모습을 보자니 상황을 결정하고도 충분히 남을 것 같았다.

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기관에서 한 자리 하고 있는 거 알지? 내가 기관에 잘 말하면 지금껏 저질렀던 각성증을 이용한 사기라든가 주거 침입이라든가 다 없던 일로 해드릴 수도 있거든. 뭐 싫으시다면 어쩔 수없이 법의 힘을 빌리기야 하겠지만.”

교주가 웃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봤자 이 나라는 돈만 있으면 다 해결돼.”

“알아. 근데 나도 돈 많거든. 한번 어디까지 가나 해보시던지. 선택해. 내 말에 따를지, 아니면 끝까지 가 볼지.”

나는 빤히 교주를 바라보았다.

교주와 수 초간의 눈싸움 후, 결국 교주는 바득바득 이를 갈며 내 말에 승복했다.

“…뭘 어떻게 하면 되지?”

나는 방긋 웃었다.

“간단해. 게이트에 입장하는 것만큼 간단하게 가호자를 확인하는 방법은 없지.”

교주가 게이트에 들어감으로 자신이 가호자임을 증명한다면 그걸로 끝.

화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정시언의 눈빛이 살짝 번뜩였다. 내 의도를 조금 눈치챈 모양이었다.

나는 정시언과 함께 교주를 이끌고 근처의 게이트로 향했다.

핸드폰으로 기관 사이트에서 근처의 게이트를 찾아낸 정시언이 길을 안내했다.

“아, 여기. 저 앞에 게이트 하나 있네요.”

다행히 멀지 않은 주택가 사이에 게이트가 있었다. 게다가 인적도 별로 없는 조용한 곳이었다.

나는 게이트의 정보를 살폈다.

[C급 아이템 보상 게이트]

[고블린 광산과 연결된 아이템 보상 게이트입니다.]

[광산 안의 사로잡힌 주민들을 구출하면 게이트를 클리어할 수 있습니다.]

[게이트 클리어 시 C급 이상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급도 적당하고 내용도 적당했다.

교주는 조금 겁먹은 얼굴로 게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 이제 증명해 봐. 본인이 가호자라는 걸.”

“…처음이라서 잘 모르겠는데. 먼저 들어가 주는 건 어떤가?”

그러자 정시언이 가늘게 뜬 눈으로 교주를 쏘아 보았다.

“그냥 대놓고 도망치겠다고 말하시던가요. 허튼 수작 부리지 말고 빨리 들어가 보시죠.”

정시언이 챙겨온 비수로 교주를 위협하며 말했다.

“윽….”

정시언에 의해 게이트의 앞에 선 교주가 잠시 망설이다가 내게 물었다.

“…가호자라는 걸 증명하면 확실히 참작해주는 게 맞겠지?”

“그럼.”

내가 대답했다. 교주가 다시 게이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을 꿀꺽 삼키고는 말했다.

“…입장….”

순식간에 교주의 몸을 푸른색의 연기가 빠르게 휘감았다. 그에 당황한 교주가 비명을 질렀다.

“…으, 으아악!”

교주는 순식간에 연기에 휩싸이더니 사라져버렸다.

교주를 집어삼킨 게이트는 점점 축소되어 농구공만한 구형의 형태로 변했다.

“…와, 진짜 가호자였어.”

정시언이 기가 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진짜 따라 들어가실 건 아니죠?”

“뭐 하러?”

내 대답에 그제야 안심한 듯 정시언이 활짝 웃었다.

“참, 말 편하게 하세요. 저 고 3이에요.”

“그래, 그럼.”

정시언은 계속 게이트를 흘끔흘끔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교주에게 볼일이 남은 모양이었다.

“뭐 때문에 찾아온 거야? 뭔가 주변에서 들은 얘기라도 있었어?”

“으음.”

내 질문에 정시언이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듯 입을 꿈틀거리다가 말했다.

“사실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저 새끼한테 세례를 받았어요. 좀 알아보니까 그런 사람이 한 둘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당한 사람이. 그래서 뭐, 불타는 정의감에 제가! 나섰죠.”

정시언이 어깨를 으쓱이며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지만 표정은 침울했다.

“사실 게이트 안 닫고 있던 것도 공부해야 해서 그랬던 건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게 나타나는 마당에 공부가 무슨 소용인가 싶네요. 그래서 슬슬 닫기 시작할까 싶거든요.”

정시언이 계속 이야기했다.

“공부하는 것보다 이렇게 몸 움직이는 게 더 개운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고 사람도 지키고 돈도 벌고! 완전 이득이잖아요?”

정시언이 다시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띠었다.

“…그래도 저런 사람을 위해서 게이트를 닫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나는 가볍게 정시언의 머리를 토닥였다.

“나는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까, 이것 좀 알아서 처리해 줘.”

“아, 네. 알겠어요. 다음에 또 봐요!”

정시언이 비수를 받아들고는 내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나는 곧바로 몸을 돌려 그 자리를 벗어났다.

* * *

[사이비 종교 신로견교 교주 실종된 지 2일째]

[교주 사라지자 신로견교 신도들 해산, 자백 잇따라]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되어 있던 사람들 구출]

깔끔하게 종교가 해산되었다.

아마 교주는 게이트에서 살아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거기서 산 채로 고블린들에게 뜯어먹혔을지도 모른다.

혹은 정시언이 교주를 죽였을지도 모르고.

게이트 안에서 일어난 일은 말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으니까.

어쨌든 더 이상 습격당할 일은 없을 테니 속이 시원했다.

“외출하십니까?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아파트 앞의 보안요원이 쾌활하게 인사했다.

나는 가볍게 고개를 꾸벅인 후, 나는 각성 기관으로 향했다.

기관은 새로운 건물로 이사를 했다. 드디어 한 건물을 통째로 쓰게 된 것이었다.

김지석이 적어준 주소로 향해보니 5층짜리의 새 건물에 한국 각성 기관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입구 앞에 그것을 올려다보고 있는 김지석이 있었다.

“김 이사님.”

내 부름에 김지석이 나를 돌아보았다.

“아, 도아 씨. 오셨어요?”

“회담은 잘 다녀오셨어요?”

“네. 안 그래도 그 이야기 때문에 각성자분들을 모두 모신 거예요. 들어가시죠.”

김지석이 다시 한 번 각성 기관의 건물을 보고는 입구로 들어갔다.

“마음에 드시나 보네요.”

“네. 한 층만 쓰던 기관이 드디어 건물을 얻을 정도로 커졌다는 거니까요.”

김지석이 웃으며 대답했다.

1층의 로비에는 방문자들을 안내하기 위한 안내데스크와 방문자들의 대기 공간, 작은 카페 등이 있었다.

이전의 각성 기관과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이쪽으로 오세요.”

김지석은 뒤쪽의 엘리베이터로 나를 안내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자 그곳에 서 있던 직원들이 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대기 공간에 앉아있던 사람들 역시 나를 보며 수군거렸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내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지석이 안내한 곳은 5층의 대회의실이었다.

백여 명은 충분히 들어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공간이었다.

의자들이 빼곡히 놓여 있었고 앞쪽에는 강단과 작은 단상이, 단상 뒤쪽 벽에는 벽면을 가득 매울 화이트보드와 반쯤 열린 하얀 스크린, 중앙의 천장에는 빔 프로젝터까지 달려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각성자들이 모여 있었다.

개의 이빨 무리인 주선오와 신교진, 이리나 등과 기관 소속의 권재경, 권나라 등.

그리고 소속이 없는 정시언과 유지은 등 여럿이 있었다. 윤도빈의 얼굴도 보였다.

“잠깐 계세요. 관장님 모셔오겠습니다.”

김지석이 나를 대회의실에 밀어 넣더니 밖으로 나갔다.

인사를 건네오는 사람들과 정신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기관장 안세인과 손이연이 들어왔다.

안세인은 단상에 서더니 우리를 보며 말했다.

“드디어 각성자들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보게 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기관장 안세인입니다.”

정시언이 짝짝짝 손뼉을 쳤다.

“…이거 아녜요?”

그러더니 멋쩍게 손을 내렸다.

“하하. 고마워요. 어쨌든 이렇게 여러분을 부른 건 회담에서 있었던 얘기들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안세인이 간략하게 회담에서 나왔던 이야기들을 전달했다.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대로였다.

게이트의 국가 권한과 그 권한을 잃는 조건. 그리고 각성자 랭킹의 필요성까지.

“그럼 랭킹은 어떤 식으로 집계되는 거에요?”

신교진이 물었다.

“지금까지 닫은 게이트의 급과 개수에 따라서요. 첫날부터 정확하게 기록한 게 아니라 완벽한 집계는 아닐 거에요. 그래도 신규 각성자분들은 대부분 기관에서 파악하고 있었고. 헷갈리는 건 둘이었는데.”

안세인이 나와 주선오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아무래도 S급을 단독으로 닫는 사람이 랭킹 1위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회의실에 있던 모두의 눈이 내게 쏠렸다.

안세인은 이어서 다른 각성자들의 순위를 쭉 불러주고는 우리에게 물었다.

“이대로 고지하는 것에 대해서 혹시 이견 있으신 분?”

있을 리가 없었다.

“좋아요. 그럼 얘기 들어주느라 고생들 했어요. 해산. 아, 랭킹 5위 안에 드는 각성자들은 좀 남아줘요.”

윤도빈이 대회의실을 나가다가 나를 보며 엄지를 치켜 세워보였다.

“역시.”

그 뒤로 다른 각성자들이 내게 인사를 건네며 대회의실을 나갔고 대회의실에는 안세인과 김지석을 포함한 일곱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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