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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랭커가 회귀하는 방법-71화 (72/201)

제71화

조이는 윤도아를 따라 호텔 앞의 호수로 향했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호수의 산책로는 텅 비어 있었다.

“산책하면서 대화라니 좀 로맨틱하네요?”

조이가 뒷짐을 진 채 걸으며 농담을 던졌다.

앞서 걷는 윤도아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건가 했지만 처음 봤을 때부터 윤도아는 귀에 통역기를 꽂고 있었다.

‘일부러 무시하는 건가?’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금 이 상황 자체가 조이에게는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다.

오히려 자신에게 무관심한 것이 더 시선을 빼앗고 싶어졌다.

게다가 겉으로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조이는 내심 윤도아에게 감탄한 상태였다.

바로 근처에서 걷고 있음에도 윤도아의 발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다.

그것은 윤도아가 얼마나 노련한 각성자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쯤 되면 이야기를 꺼낼 법 한데.’

조이는 빨리 윤도아가 자신을 찾아온 본론을 꺼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윤도아는 그저 천천히 호수의 산책로를 걸을 뿐이었다.

결국 조이가 윤도아에게 먼저 물었다.

“그래서 할 얘기가 뭔가요? 혹시 고백이라던가?”

조이가 농담을 던지고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하지만 윤도아의 웃음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윤도아는 조이를 돌아보며 물었다.

“당신이죠?”

조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요?”

“아이템 경매품들.”

“경매품? 경매품이 왜요? 사라지기라도 했나요?”

조이는 오히려 동그래진 눈으로 되물었다.

그에 윤도아의 눈이 살짝 휘었다.

“사라졌다는 건 어떻게 아셨을까.”

“와. 한 번 던져본 건데 맞았나요? 근데 정말 사라졌어요? 그럼 경매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조이가 뻔뻔스럽게 물었다.

“당신이 숨긴 거죠?”

윤도아가 다시 물었다.

조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와, 직설적이네. 근데 아닌데 어쩌죠?”

물론 거짓말이었다.

어젯밤, 조이는 VIP룸에 있던 경매 물품들을 모두 숨겼다.

그 후로 계속해서 기관의 사람이 자신을 찾아오는 것을 기대했다.

사실 기관의 이사나 기관장이 찾아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신을 찾아온 것은 윤도아였다.

하지만 더 마음에 들었다.

그 사람들보다 더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그들은 지금쯤 윤도아 하나만을 바라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것이다.

‘바로 인정해버리면 재미없지.’

컨벤션에 참여한 가호자나 각성자들을 골려주거나 괴롭힐 방법은 많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곳까지 온 조이였다.

겨우 그런 일로 장난을 치기에는 너무 쪼잔하지 않은가?

장난을 칠 거면 크게, 그리고 제대로.

이것이 조이의 신념이었다.

그래서 조이는 각성 기관을 괴롭히는 것을 택한 것이었다.

조이의 뻔뻔한 대답에 윤도아가 피식 웃었다.

“그래요?”

“실례네요, 당신.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나한테 그런 누명을 씌우다뇨.”

조이가 조금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눈빛에는 여전히 즐거움이 가득했다.

“게다가 제가 그런 짓을 할 이유라도 있나요?”

“트릭스터.”

윤도아가 말했다.

조이의 눈이 순간 커졌다.

‘내 가호를 읽은 건가?’

“트릭스터 조이. 유명하던데요, 미국에서.”

“아아.”

윤도아의 이어진 말에 조이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 내에서의 별명이 한국까지 퍼진 모양이었다.

조이는 다시 방긋 웃었다.

“제가 좀 유명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이유 때문에 저한테 찾아오신 거면 이거 좀 억울한데요?”

조이가 팔짱을 끼며 혀를 내둘렀다.

“제가 한 게 아니라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시려고 막무가내로 찾아오셨을까.”

그 말에 윤도아가 피식 웃었다.

“당신이야말로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런 짓을 벌였어요? 이거, 나라 간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거 알죠?”

“글쎄요? 전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데.”

조이가 어깨를 으쓱였다.

“어쨌든 이렇게 아무 증거도 없이 추궁당하니까 별로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윤도아의 시선이 살짝 조이의 옆 허공으로 향했다.

조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윤도아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뒷감당 되겠어요?”

윤도아가 재차 물었다.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조이의 옆으로 향해 있었다.

‘뭐지?’

알 수 없는 시선에 조이는 얼굴의 웃음기를 살짝 거두었다.

하지만 숨겨둔 아이템들의 흔적이 남아있을 리는 절대 없었다.

조이는 이내 다시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윤도아의 한쪽 입꼬리가 비죽 솟아났다.

그러더니 성큼성큼 조이에게 다가와서는 조이에게 손을 훅 뻗었다.

“!”

놀란 조이가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윤도아의 손은 조이의 왼쪽 허공, 조금 전까지 윤도아가 바라보고 있던 허공으로 향했고 그 손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뭐죠?”

조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윤도아가 움켜쥔 허공을 바라보았다.

“설마 지금 협박이라도 하려는 건가요?”

하지만 윤도아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움켜쥐었던 손을 다시 거둬들일 뿐.

하지만 허공을 쥐었던 손을 따라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부욱.

윤도아가 공간을 찢어냈다.

그리고 찢어진 틈새에서 무언가 떨어져 내렸다.

“어어?”

당황한 조이가 손을 뻗어 그것을 잡으려 했지만 그것은 허공에 우뚝 멈추어 섰다.

그러더니 한 발 물러서는 윤도아에게로 슥 날아갔다.

조이가 숨겨두었던 경매 아이템 중 하나인 S급의 아이템 중 하나였다.

윤도아가 그것을 들어 보이며 조이를 바라보았다.

“증거가 있네요?”

‘대체 어떻게?’

조이는 튀어나올 것처럼 커진 눈으로 윤도아의 손을 바라보았다.

분명 자신이 숨겨둔 경매 아이템이었다.

숨긴 방법은 간단했다.

경매 아이템에 특성 스킬인 지정을 사용한다.

그럼 그 물체는 조이가 제물을 통해 소환하기 전까지 모습을 감추게 된다.

조이는 경매 아이템들 모두에 지정 스킬을 걸어 모습을 감추게 만든 것이었다.

모습을 감춘 물체는 조이의 주변을 맴돌며 소환을 기다린다. 분명 모습을 감춘 채 말이다.

그런데 윤도아가 그것을 찾아낸 것도 모자라 강제로 끄집어냈다.

‘굉장한데?’

조이의 심장이 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미국 내에서는 아무도 조이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조이는 마음껏 장난을 치며 지내왔고 미국의 각성 기관과 정부는 조이에게 맞춰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제멋대로 지내왔던 조이였다.

하지만 윤도아가 자신의 스킬을 무효화 시켜버렸다.

‘이런 윤도아가 상대라면 더 재미난 장난을 칠 수 있을지도 몰라!’

조이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와, 들켰네?”

하지만 여기서 그만 둘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럼 이제 아이템 마저 내놓으세요.”

윤도아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지만 조이는 살짝 뒷걸음질 쳤다.

“하하하. 싫은데요?”

조이가 물러나자 윤도아가 경고했다.

“더 감당하기 힘들 짓 저지르지 말아요.”

“하하하하!”

하지만 조이는 정말 즐겁다는 얼굴로 웃어대더니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픽 사라져버렸다.

* * *

눈앞에서 조이가 사라졌다.

순간적으로 텔레포트인가 의심했지만 조이에게는 그런 스킬이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빠르게 조이의 스킬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본인 스스로에게 지정 스킬을 썼나?’

그때 10여 미터 떨어진 앞쪽의 풀숲 사이에 암흑의 구가 일렁이더니 그 안에서 조이가 나타났다.

조이는 내게 번쩍 들어올린 손을 흔들어보였다.

“여기, 여기에요! 하하핫!”

그러더니 또 훅,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는 조이의 용기에 내심 감탄했다.

‘지정 스킬을 본인에게 써본다는 발상은 대체 어떻게 나온 거지?’

지정 스킬을 사용하면 스킬을 사용한 대상이 사라진다.

그 대상은 스킬 시전자의 주변을 맴돌며 시전자가 자신을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게 된다.

마나 사이에 뭉쳐진 덩어리가 바로 지정 스킬을 사용한 대상이 대기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조금 전 그 마나 덩어리를 강제로 뜯어내 S급 아이템 하나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인데.

그런데 본인에게 지정 스킬을 사용한다?

만약 그랬다가 제물과 소환 스킬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면?

조이는 굉장한 위험부담을 안고 지정 스킬을 자신에게 사용했을지도 몰랐다.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써봤거나.

‘후자가 더 신빙성이 있긴 한데.’

어쨌든 대단한 발상임에는 틀림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지정 스킬로 모습이 사라진 상태에서도 제물과 소환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모양이었다.

그 세 스킬을 이용해 조이는 빠르게 내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도망간다 이거지.’

나는 씩 웃었다.

처음 조이가 이런 장난을 쳤다는 것을 눈치챘을 때부터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조이의 장난은 나와의 문제만으로 끝날 수 없는 수준의 장난이었다.

한 나라의 각성 기관, 특히 기관 중 가장 큰 힘을 가진 한국의 각성 기관을 상대로 건 장난이었다.

이건 결국 국가적인 책임까지 물고 늘어질 수도 있는 문제.

‘그걸 이용한다면 조이를 옆에 붙들어 놓을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러려면 일단 조이를 잡는 것이 먼저였다.

조이와 거리가 꽤 벌어졌고 조이는 계속해서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지만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주변의 마나가 조이가 가는 길을 그대로 내게 보여주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를 지정하고 소환하는 데에 소모되는 마력은 꽤 컸다.

즉 주변의 마나들이 끊임없이 소모되는 조이의 마력을 채워주기 위해 조이에게 흡수되었고.

나는 그렇게 텅 빈 마나의 흐름을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술래잡기라면, 얼마든지 응해주지.’

나는 마스크 아래에서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텅 빈 마나의 길을 따라 도약했다.

훅!

산책로 양옆에 가득 서 있는 벚꽃나무들이 내 도약의 속도를 여과없이 보여주었다.

훅!

후욱!

나는 세 번의 가벼운 도약으로 금세 조이를 따라 잡았다.

조이는 지정 스킬을 사용해 사라진 상태였다.

그때 몇 미터 앞의 작은 나무에 암흑의 공간이 열렸다.

제물이 된 나무는 암흑 속으로 사라졌고 나무가 있던 자리에는 조이가 서 있었다.

조이는 금세 쫓아온 나를 보고는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와, 벌써 쫓아 왔네!”

하지만 역시 순순히 잡혀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조이는 위쪽의 다리를 보며 다시 한 번 사라졌다.

“꺅!”

“으악, 뭐, 뭐야!”

다리 위, 호수와 연결된 테마파크에 있던 사람들의 작은 비명이 들려왔다.

조이가 육교의 위쪽에 모습을 드러낸 모양이었다.

나는 육교 위로 도약하려다가 잠시 멈칫했다.

평일이지만 그래도 테마파크에 방문한 사람은 많았다.

분명 사람들의 눈에 띄어 한바탕 난리가 나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조이는 그새 다리 위에서 얼굴을 내민 채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었다.

‘지금 실컷 즐겨둬라.’

나는 테마파크의 다리를 향해 도약했다.

훅!

“우와!”

얼굴을 내밀고 있던 조이가 도약하는 나를 보며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나는 가볍게 다리 위의 난간으로 착지했다.

“으악!”

“또 사람이…!”

가던 길에 멈춰 선 채 놀란 얼굴로 조이를 바라보고 있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나를 보며 웅성거렸다.

나는 눈앞의 조이를 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조이는 깔깔 웃으며 다시 사라져버렸다.

“사, 사라졌어!”

“각성자인가?”

“그, 걔잖아. 4위 랭커!”

“조이?”

또 한 번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다.

그리고 호수 위의 테마파크 쪽에서 또 다른 비명이 이어졌다.

“그럼 저 사람은?”

“역시 각성자인가?”

“어…? 혹시 윤도아 아냐?”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무시한 채 다시 조이를 쫓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비명이 퍼졌다.

빠르게 그곳으로 가보니.

같은 모습의 여자 둘이 서로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쌍둥이같이 닮은 생김새.

두 여자가 당황하며 서로를 보고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 역시 둘을 보며 웅성거렸다.

‘모방.’

역시 조이의 스킬 중 하나였다.

다른 사람이나 사물의 모습을 그대로 베껴낼 수 있는 것.

아마 경매 아이템이 보관되어 있는 VIP룸에 들어갈 때도 저 스킬을 사용했을 것이다.

‘관리자의 모습을 베낀 후 들어갔겠지.’

하지만 겉모습은 속일 수 있어도 마력을 숨길 수는 없었다.

주변의 마나가 빠르게 오른쪽의 여자에게 흡수되고 있었다.

나는 성큼성큼 걸어가 오른쪽 여자의 손목을 확 낚아챘다.

내게 손목을 잡힌 여자의 눈이 커졌다. 잠시 나를 바라보던 여자의 입꼬리가 씰룩이더니.

“아하하하! 당신 진짜 굉장한데!”

스륵.

순식간에 또 조이가 사라져버렸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큰 소란 때문에 더욱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조금 위험한데.’

이대로 뒀다가는 자칫 일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지도 몰랐다.

“아, 맞다.”

그때 뒤에서 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빠르게 뒤를 돌아보자 갑자기 내 모자가 확 벗겨졌다.

내 모자를 빼앗아든 조이가 모자를 마구 흔들어 보이며 외쳤다.

“여기 랭커 1위 윤도아 님이 계세요!”

조이의 외침에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한층 커졌다.

“어?”

“헐, 진짜 윤도아야?”

“1위?”

“맞는 것 같은데?”

아직 마스크가 남아있긴 했지만, 이미 시선이 쏠렸기에 알아볼 사람들은 다 알아볼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쏠리자 조이가 깔깔 웃으며 다시 사라져버렸다.

나는 일단 사람들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땅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훅!

순식간에 중앙 성의 첨탑 위로 올라선 나는 빠르게 주변의 마나를 살폈다.

조이는 어느새 앞쪽 롤러코스터의 트랙 위에 올라선 상태였다.

조이는 머리 위에 내 모자를 쓴 채 나를 바라보았다.

“아하하하! 진짜 굉장한데, 당신!”

조이가 내게 외쳤다.

사람들이 조이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다행히 아직 롤러코스터는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그쯤 하죠? 위험하니까 내려와요.”

내가 경고했다.

하지만 조이는 다시 웃을 뿐이었다.

“왜요, 재밌는데! 조금만 더 놀아도 되잖아요? 근데 너무 잘 따라오셔서 조금 패널티를 드려야겠네요!”

조이의 시선이 내 뒤쪽으로 향했다.

뒤를 돌아보니 풍선 하나가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자, 원하시던 경매품 하나를 돌려드릴게요!”

조이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하늘로 올라가던 풍선에 암흑의 공간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풍선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A급의 아이템이 하나 나타났다.

‘성가시네.’

나는 곧바로 하늘로 도약했다.

훅!

그리고는 손을 뻗어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던 아이템을 무사히 받아든 후.

“마나 방패!”

촤락!

내 발밑에 생긴 마나 방패 위에 가볍게 착지했다.

“와!”

조이가 마구 박수를 치더니.

이번에는 쓰고 있던 내 모자를 들어올리며 손가락을 딱 튕겼다.

그러자 내 모자가 암흑 속으로 빨려들어가더니 대신 S급의 아이템 하나가 나타났다.

“그럼 이건 어떨까요!”

그러더니 그 아이템을 뒤쪽의 호수를 향해 휙 던졌다.

그때 조이가 서 있는 트랙을 따라 열차가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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