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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급 랭커가 회귀하는 방법-123화 (124/201)

제123화

게이트에 입장한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붉은 빛의 안광을 내뿜는 레버넌트였다.

뼈만 남은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뼈마디 하나하나가 보일 정도로 비쩍 마른 것이 그냥 스켈레톤의 위에 갈색의 거죽을 뒤집어씌워놓은 듯한 모습.

하지만 저런 겉모습에 속았다가는 순식간에 물어뜯기기 쉬운 상대였다.

‘방심하면 안 돼.’

나는 놈을 경계하며 놈 뒤에 있는 것을 살폈다.

견고한 사슬에 묶인 검은 뼈. 팔뚝과 손가락이 붙어 있는 뼈였다.

레버넌트는 저것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다.

뼈 끝에 달린 손가락은 레버넌트를 가리킨 후 가로로 슥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동작을 계속 반복했다.

‘죽이라는 건가.’

하지만 검은 뼈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줄 수는 없었다.

레버넌트는 복수를 위해 죽음에서 돌아온 자.

복수에 성공하기 전에는 절대 죽지 않는다.

게다가 상대하기 쉬운 몬스터도 아니었다.

굉장히 민첩한 몸놀림을 가졌기에 높은 동체시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눈으로 쫓기 힘들 정도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눈이 아니면 감각으로.’

탐지라면 얼마든지 놈의 움직임을 쫓을 수 있었다.

게다가 공격을 받기 전에 놈을 제압할 방법은 많았다.

하지만 내가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딱 하나.

나라의 예지가 신경 쓰였기 때문이었다.

나를 경계하던 레버넌트가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크륵….”

놈은 저 뒤의 검은 뼈를 지키고 있었다.

그렇다면 검은 뼈가 안내자일 확률이 컸다.

잠시 레버넌트를 보며 고민하던 나는 곧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였다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나는 곧 양손으로 허리 뒤의 단검들을 꺼냈다.

“레부.”

레부를 불렀지만 항상 돌아오던 레부의 유쾌한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빠져가지고는.’

혀를 내두른 나는 심연의 불꽃을 두어 번 털며 다시 레부를 불렀다.

“레부.”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뭔가 이상함을 느낀 나는 심연의 불꽃을 귀에 가져다댔다.

레부가 불꽃 안에서 휴식을 취할 때 나는 타닥타닥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시험에 들어오지 못한 건가?’

그러고 보니 팔찌 형태로 손목에 두르고 있던 우부 역시 눈에 띄지 않았다.

모부 또한 다를 바 없을 터.

세 슬라임 모두 이곳에 들어오지 못한 것 같았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슬라임들이 없더라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때.

팟!

순식간에 레버넌트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눈을 돌려 놈을 쫓는 대신 살며시 눈을 감았다.

‘시야는 오히려 방해돼.’

눈을 감는 것이 탐지에 더욱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내 머리 위에서 나를 향해 내리꽂히는 레버넌트가 느껴졌다.

나는 자리를 피하는 대신 이전에 드라큘라를 잡고 얻게 된 스킬을 시전했다.

‘안개화.’

순식간에 몸이 흩어졌다.

콰직!

탓!

텅 빈 바닥을 내리찍은 레버넌트가 빠르게 뒤로 물러났다.

나는 안개 상태 그대로 놈을 쫓아 움직인 후.

안개화를 풀며 심연의 불꽃을 휘둘렀다.

후욱!

놈의 다리를 잘라 제압할 생각이었지만 놈은 스프링처럼 바닥에서 튀어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예상한 바.

‘보이지 않는 손.’

나는 레버넌트가 뛰어오를 위치에 보이지 않는 손을 만들어냈다. 놈을 한 손에 쥘 수 있을 만한 크기로.

그리고 놈이 그곳에 도달하는 순간 놈을 낚아챘다.

우웅!

소리 없이 움직인 마나의 손이 허공을 갈랐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이미 놈은 보이지 않는 손의 궤적을 벗어난 상태였다.

한쪽 공간을 가로막은 사슬을 딛고, 놈이 다시 내게 돌진했다.

후욱!

나는 역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개화 대신 앞쪽에 마나 방패를 시전했다.

‘마나 방패.’

촤르륵!

빠르게 생성된 마나 방패에 레버넌트가 충돌했다.

콰직!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놈이 주춤하는 사이, 나는 대기 시켜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놈을 움켜잡았다.

우득!

우드득!

놓치지 않기 위해 놈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때문에 놈의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잡았다.’

나는 눈을 떠 놈을 바라보았다.

보이지 않는 손에 단단히 붙잡혀 있는 놈의 팔은 기이하게 꺾여 있었다.

그럼에도 놈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당연한 것이었다.

레버넌트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니까.

놈은 내 보이지 않는 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버둥거렸다.

그러더니 결국엔.

우드득!

촤악!

“허.”

나는 가벼운 탄성을 내뱉었다.

스스로 허리를 끊어 보이지 않는 손을 빠져나오는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놈의 상하체가 분리되며 뿜어진 핏줄기가 묻자 보이지 않는 손의 형상이 드러났다.

툭!

투둑!

피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내린 레버넌트의 상하체는 서로 빠르게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채 회복이 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찼다.

예상치 못한 일을 겪은 탓에 나는 눈으로 놈의 움직임을 쫓으려다 실패했다.

촥!

몇 년 동안 게이트 안을 돌며 전투에 익숙해진 몸이 반응하지 않았다면 머리를 물어뜯겼을 것이 분명했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틀어 놈의 이를 피해낸 나는 다시 눈을 감고 탐지에 집중했다.

그 후로 짧은 시간동안 놈은 내게 수십 번의 공격을 퍼부었고,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쾅! 콰앙!

훅!

서걱!

나는 놈의 공격을 모두 피해냈지만 놈은 내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기에 가능한 일.

놈은 마나구의 폭발에 몸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짐에도 끊임없이 나를 공격해왔다.

‘그렇다면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나는 보이지 않는 손 두 개를 만들어낸 후, 그 손으로 파리를 잡듯 놈을 잡아챘다.

훙!

그리고 드디어, 나는 놈을 붙잡을 수 있었다.

아무리 고통이 없어 몸을 찢고 모든 것을 빠져나오는 놈이라 하더라도, 틈새가 없으면 나올 수 없기 마련.

레버넌트는 단단히 깍지를 낀 보이지 않는 손을 뚫고 나올 수 없었다.

“후….”

호흡을 정리한 나는 레버넌트가 지키고 있던 검은 뼈를 바라보았다.

사슬은 이미 바닥에 축 늘어져있었다.

레버넌트를 제압하기 위해 계속해서 터트린 마나구의 폭발에 사슬 역시 부서져버린 것이었다.

검은 뼈 역시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그것은 내게 엄지를 치켜세워 보였다.

그러더니 곧 열심히 바닥을 기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레버넌트를 가둬둔 보이지 않는 손과 함께 바닥의 뼈를 따라 걸었다.

하지만 손뼈가 기어가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속도가 나지 않았다.

다시 한숨을 내쉰 나는 염력으로 손뼈를 주워들었다.

“방향.”

그러자 검은 뼈가 곧바로 검지를 세워 나를 안내하기 시작했다.

난쟁이 왕 이후로 오랜만에 얻은 내비게이션이었다.

* * *

“뭐야, 여긴?”

이상한 공간에 홀로 떨어진 니엘은 인상을 찌푸린 채 주변을 살폈다.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공간이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던 니엘이 크게 외쳤다.

“도아 언니! 이네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뾰루퉁한 얼굴로 팔짱을 낀 니엘이 투덜거렸다.

“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도아 언니랑 게이트를 오면 항상 떨어진단 말이지.”

잔뜩 투덜거린 니엘이 입을 다물자 주변에는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왠지 모를 오한에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곳은 게이트 안.

무엇이 나타나든, 혹은 나타나지 않든 이곳을 클리어해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빨리 도아 언니를 찾아야겠어.’

결심을 굳힌 니엘은 씩씩하게 앞을 향해 걸어갔다.

하지만.

쿵!

“악!”

몇 걸음 가지 못한 니엘은 무언가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

그대로 뒤로 굴러 몸을 일으킨 니엘은 황급히 앞을 살폈다.

“뭐, 뭐야!”

하지만 앞은 여전히 텅 빈 공간만이 있을 뿐이었다.

“…어어?”

니엘은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

“쿡쿡.”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니엘이 발끈했다.

“뭐가 웃는 거…!”

하지만 이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명히 아무도 없었는데?’

니엘은 창백해진 얼굴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작은 아이가 서 있었다.

“쿡쿡쿡.”

게이트 안에 갑자기 나타난 것을 보니 몬스터임이 분명했다.

하지만 니엘은 그 아이를 보자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어쨌든 자신 외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으니까.

게다가 저 아이가 웃는 건 아마 자신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부딪히는 걸 봤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잘하면 말이 통하는 안내자일지도 몰랐다.

“…어…. 안녕?”

니엘이 바닥에서 몸을 일으키며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아이가 웃음을 멈추고 니엘을 바라보았다.

붉은 머리카락을 땋아내리고 녹색의 긴 치마를 입고 있는 아이였다.

그 행색에, 니엘은 아이의 정체를 추측할 수 있었다.

이전에 다른 게이트에서 만난 적이 있는 몬스터였다.

‘밴시.’

그리고 밴시가 울음을 터트린 것이 아니라 웃음을 터트렸기에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밴시의 울음을 들은 사람은 조만간 죽게 되니까.

일단 안도한 니엘은 밴시에게 다가갔다.

“여긴 어디야? 혹시 내 친구들 못 봤어?”

니엘의 질문에 밴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래도 못 본 모양인데.’

절그럭.

그때 멀리서 쇠의 마찰음 같은 것이 들려왔다.

니엘은 잠시 숨을 죽인 채 그 소리에 집중했다.

절걱.

절그럭.

근처에 무언가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소리는 확실히 들려왔다.

하지만 무턱대고 움직였다간 또 아까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다.

“너, 내 뒤에 딱 붙어있어.”

니엘이 밴시에게 단단히 이른 후, 양손의 위에 불덩이들을 만들어냈다.

“불부림.”

그리고는 그 불들을 더욱 크게 키워 주변으로 흩뿌리기 시작했다.

불은 순식간에 투명한 벽을 타고 번졌고 곧 니엘의 앞에 불의 길이 열렸다.

“좋아, 따라가자.”

하지만 밴시가 그런 니엘의 옷가지를 잡아당겼다.

“응? 뭐야?”

니엘이 밴시를 돌아보자 밴시는 굳어진 얼굴로 고개를 마구 저었다.

“가지 말라는 거야?”

그러자 이번에는 밴시의 고개가 위아래로 움직였다.

절그럭. 절그럭.

소리는 끊임없이 들려왔다.

그 소리가 커질수록 니엘을 붙잡는 밴시의 손에도 힘이 들어갔다.

‘저쪽으로 가야만 뭔가 진행이 될 것 같은데.’

잠시 고민하던 니엘은 밴시의 손에서 옷자락을 빼냈다.

밴시가 처연한 표정으로 니엘을 바라보았다.

“난 친구들을 찾아야 해. 괜찮으니까 가볼게.”

밴시를 달랜 니엘은 다시 몸을 돌려 불의 길을 따라 걸었다.

뒤에서 밴시가 자신을 졸졸 쫓아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니엘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번지는 불을 보아하니 일정 거리 이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불을 따라 어느 정도 걸어가자 곧 앞쪽에 무언가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방에서 뻗어온 견고한 쇠사슬이었다.

절그럭, 절그럭.

그리고 쇠사슬의 중심에 까만색의 뼈가 단단히 묶여있었다.

무언가의 팔 모양의 뼈였다. 그것은 손가락의 뼈마디들을 움직여 니엘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으…. 저게 뭐야?”

니엘이 인상을 찡그리며 중얼거렸다.

그러자 밴시가 다시 한 번 니엘의 옷을 끌어당겼다.

하지만 니엘은 밴시의 손을 내치며 말했다.

“있어봐. 저게 뭔가 말하려는 것 같은데.”

손가락뼈는 검지를 척 세우더니 자신을 묶은 쇠사슬을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뭐야. 풀어달라고?”

손가락뼈가 검지와 엄지를 동그랗게 이어붙였다.

니엘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렇게 묶여있는데 내가 뭘 믿고 널 풀어줘? 풀어주면 뭐가 좋다고?”

그러자 손뼈가 잠시 쇠사슬을 톡톡 두드렸다.

“딱히 좋을 게 없나보네.”

입을 비죽인 니엘이 물러나려 하자. 손뼈가 다급히 요동쳤다.

절그럭, 절그럭, 절그럭!

니엘이 다시 손 뼈를 돌아보자.

다시 검지를 세운 손뼈가 자신을 가리켜 보이고 뒤이어 니엘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오라는 듯한 손짓을 했다.

“뭐, 오라고?”

손이 마구 내저어졌다.

손뼈는 다시 동작을 반복했다.

잠시 팔짱을 낀 채 뼈의 의사를 파악하던 니엘이 되물었다.

“풀어주면 나를 안내해주겠다는 거야?”

그러자 다시 손뼈가 동그라미를 그렸다.

하지만 밴시는 옆에서 마구 고개를 내저었다.

“흠.”

왠지 꺼림칙하긴 했지만 그래도 안내를 해줄 수 있다는 걸 보니.

밴시보다는 저쪽이 안내자에 가까운 것 같았다.

결국 니엘은 사슬에 묶인 뼈를 풀어주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브를 절걱거리며 쇠사슬의 앞으로 다가간 니엘은 불부림으로 그리브의 앞 쪽 날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땅을 짚은 채 다리를 들어올렸다가 불붙은 날로 쇠사슬을 내리쳤다.

카가각!

하지만 쇠사슬은 단번에 끊어지지 않았다.

그러자 손뼈가 축 늘어졌다.

왠지 기분이 나빠진 니엘은 오기가 생겼다.

“…너, 딱 기다려.”

니엘은 끊임없이 쇠사슬을 내리쳤다.

몇 분 후.

니엘은 결국 집요함으로 쇠사슬 하나를 끊어낼 수 있었다.

“헥, 헥. 야, 봤냐? 끊었어!”

그러자 축 늘어져 있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팔뼈 전체가 거세게 요동치자 아무 변화가 없던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씩 쇠사슬이 풀리는 것 같았다.

아마 단단히 결속되어있던 사슬들 중 하나가 부서졌기 때문이리라.

니엘은 이마의 땀을 닦아내며 말했다.

“이제 혼자 나올 수 있겠….”

그때.

“흑….”

짤막한 소리였지만 그것만으로도 니엘의 뒷목에 소름이 돋기에는 충분했다.

“흐흐흐흑….”

밴시의 울음소리였다.

오싹해진 니엘은 황급히 사슬에서 물러나며 뒤를 돌아보았다.

“흐흐흐흐흑….”

밴시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어린 겉모습과는 다른 한 서린 울음소리로.

“우, 울지 마…! 왜 갑자기…!”

당황한 니엘이 밴시의 입을 막으려했지만 이미 그녀는 밴시의 울음을 들은 상태였다.

그때 쇠사슬의 요동침이 심해졌다.

절그럭, 절그럭, 절그럭, 절그럭!

그리고 곧.

툭!

데구르르.

쇠사슬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팔뼈가 바닥으로 떨어져내렸다.

니엘은 창백해진 안색으로 바닥에 떨어진 팔뼈를 바라보았다.

뻐근한 듯 손가락을 쫙쫙 펼쳐보던 팔뼈가 곧 바닥을 토토토톡 두드렸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이용해 바닥을 조금 기어가더니.

이내 멈춰선 후 니엘을 향해 손짓했다.

자신을 따라오라는 것처럼.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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