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급 랭커가 회귀하는 방법-157화 (158/201)

제157화

집으로 돌아온 후 곧바로 앓아누웠다.

젖은 옷을 입은채로 영하의 추운 겨울 날씨를 뚫고 집으로 돌아온 탓도 있었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있던 것도 한 몫 했다.

레부가 내게 불을 붙였나 싶을 정도로 몸에 열이 올랐다.

간신히 폭우와 식은땀을 씻어내고 침대에 눕자 정신이 아득해졌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헤매고 있을때 도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일어나서 약 좀 먹고 자.”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워 약을 먹게 했다.

“푸, 주인 왜 그래? 왜 계속 잠만 자?”

“누나가 좀 아파. 우부, 올라와볼래?”

“푸!”

도빈이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침대에 누웠다.

다시 눈을 감는데 볼에 시원하고 말랑한 것이 닿았다.

“푸! 주인 뜨거워!”

“누나한테 붙어 있어, 우부.”

“푸, 알겠어! 우부한테 맡겨! 주인이 우부한테 집을 줬으니까 우부가 주인을 지켜줄게!”

곧 몸 전체가 말랑한 젤리에 감싸이는 것 같았다. 그 시원함에 조금 기분이 나아졌다.

세라피스의 눈이 보였다.

밤하늘의 별을 닮은 그 눈은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때가 되면 알게 될거야.’

눈동자의 별이 얼굴로 퍼지더니 곧 세라피스를 삼켜버렸다.

세라피스는 우주가 되었다.

별의 망망대해 속에서 이시결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가 책에서 눈을 떼지도 않은 채 말했다.

“윤도아 씨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 앞에서 이러고 있어도 되는 겁니까?”

잠시 후 그가 책에서 눈을 떼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도 우주가 있었다.

‘하나를 잃는다고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

닥쳐.

말을 내뱉고 싶었지만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의식을 잃었다가, 얼굴의 땀을 닦아주는 부드러운 손길에 정신이 들었다.

손에서 풍겨오는 은은한 우디향이 코끝을 스쳤다. 김지석과 있을 때 항상 풍겨오던 향이었다.

‘…이사님?’

힘겹게 눈을 떠보니.

역시나 깔끔한 정장차림의 김지석이 보였다.

살짝 커졌던 그의 눈이 살며시 웃음을 띠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미소였다.

“조금 더 자요.”

따듯한 손이 내 눈을 가렸다.

‘나는 널 기다리고 있어.’

귓가에 속살거리는 세라피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뱀같이 쉿쉿거리는 놈의 목소리가 끔찍했다. 눈앞에 있는 놈의 면상을 후려갈기고 싶었다.

손에 힘을 주었지만 주먹이 쥐어지지 않았다.

다시 놈의 우주에 갇혀버렸다.

어디로 가야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막막할 쯤.

“이모, 빨리 나아. 아빠도 걱정하고 관장님도 걱정해.”

나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반짝이는 별들이 하나씩 꺼지더니 유일하게 빛나는 별이 보였다. 그곳을 향해 유영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이 들었을 때는 주변이 상당히 시끄러웠다.

“너 그거 끝났다고 너무 바로 돌변하는 거 아냐? 어? 너 내가 너 설설 기던거 다 찍어놨거든?”

“…당장 지워.”

“싫은데? 절대 안 지울건데? 진짜 고이 보관하다가 너 죽기 직전에 그 영상 보여줄건데?”

“아, 교진 오빠! 시끄러워요! 지금 환자 앞에서 뭐하는 거에요? 이럴거면 다 당장 나가요!”

“…네 목소리가 제일 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니.

투닥거리는 이리나와 신교진, 주선오의 모습이 보였다.

짜증섞인 얼굴로 앞머리를 쓸어올리던 주선오와 눈이 마주쳤다.

주선오의 눈이 커졌다.

“누나!”

“헉! 언니, 괜찮아요?”

이리나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누나가 아프다길래 설마 싶었는데 진짜라서 놀랐다고요.”

신교진이 퉁명스레 말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걱정이 실려 있었다.

아무런 대답없이 셋을 바라보자. 잠시 나를 살피던 주선오가 이리나와 신교진을 잡아끌었다.

“나가자. 조금 더 쉬시게.”

“아, 아퍼! 알아서 나갈거니까 놔라.”

주선오가 내게 고개를 꾸벅이고는 뒤로 방을 나섰다.

잠시 머뭇대던 이리나가 내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이런 잔병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서.”

당연히 이리나가 고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이리나의 특성은 외상을 치료하는데 특화되어 있었다. 전투 중 생긴 내상도 고칠 수는 있었지만 지금의 나처럼 몸에서 일어난 병은 고칠 수 없었다. 내게 있는 돌고래 신의 가호도 마찬가지였다.

셋이 나가자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눈을 감았다.

처음보다는 훨씬 나아진 것 같았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면 될 것 같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밖이 어두웠다.

계속 누워만 있어서 기운이 없었지만 왠지 개운했다.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 하얀색의 장미 꽃다발이 놓여있었다. 보자마자 김지석이 떠올랐다. 이곳에 다녀간게 꿈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머리맡에는 우부가 몸을 동그랗게 만 채 잠들어있었다.

피식 웃고는 우부를 쓰다듬었다.

“푸푸푸.”

실없는 웃음을 흘린 우부가 몸을 쭉 펴더니 길게 늘어졌다.

우부가 품고 있던 용주가 데굴 굴러나왔다.

“…….”

그것을 보니 다시 속이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침대를 벗어나 방을 나섰다.

“누나! 괜찮아?”

거실에 있던 윤도빈이 후다닥 내게 다가왔다.

“괜찮아.”

대답을 하며 거실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7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었다.

“며칠이나 지났어?”

“3일.”

생각보다 더 오랜 시간이 흘러 있었다.

아픈것도 사치였다.

누워있던만큼 더 빠르게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하는 찰나.

“당장 게이트에 갈 생각은 아니겠지.”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뜬 윤도빈이 말했다.

내가 슥 도빈이의 시선을 피하자 깊은 한숨이 들려왔다.

“내일까지는 절대 안 돼.”

단호한 말.

어차피 도빈이는 낮에는 무리 사무실에 나갈테니 그 시간에 몰래 나갔다오면 될 것 같았다.

“알겠어.”

순순히 대답했지만.

“약속 지켜. 내일 나 집 안 비울거니까.”

‘젠장.’

하는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욕실로 향했다.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잠시 욕조에 머리를 기댄채 뿌연 김이 서린 천장을 바라보았다.

‘…세라피스.’

게이트에서 만났던 그가 떠올랐다.

서고지기에게 세라피스에 대해 물었지만, 대답해줄 수 없다고 했다. 아직 내가 알기에는 이른 정보라는 것이다.

게이트에 대한 것도 그랬다.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거야.’

하지만 언제일지도 모를 그 때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놈은 내게 감당이 되겠냐고 물었지만, 놈이 할 질문은 아니었다.

감당은 온전히 내 몫이다.

감당할 수 없더라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게다가 놈이 말했던 EX급 게이트. 신급 몬스터가 보스로 있는 게이트가 나타나게 된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첫 회귀 전의 상황을 볼때, EX급의 게이트가 나타나는 건 적어도 첫 시험의 이후일 것이다.

‘첫 번째 시험의 게이트가 EX급 게이트였겠지.’

오만의 그리폰이 신급 몬스터라고 판단이 되니 당연했다.

놈을 잡지 못하고 패배했지만, 세라피스는 신급 몬스터를 죽이는 방법을 알고 있으리라.

‘…그걸 알아낼 수는 없을까?’

세라피스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내가 흥미로워서.

여전히 흥미라는게 기분이 나빴지만 그 흥미를 이용해서 신급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면.

잠깐동안 놈의 장난감이 되는 것 정도는 참아줄 수 있었다.

그러려면 다시 놈을 만나야했다. 내가 원한다고 만날 수 있는 놈은 아닐 것 같지만 분명 놈은 내 앞에 다시 나타날 것이다.

그 전에 놈의 흥미를 유발할만한 거래 조건을 떠올려야했다.

‘아니, 그 전에 일단 놈이 내게 계속해서 흥미를 갖게 하는게 더 중요해.’

언제 변심해서 내게 흥미가 떨어졌다며 모습을 감춰버릴지 모를일.

놈의 시선을 계속 나에게 묶어두려면 당장 해야할 일은 뻔했다.

‘계속해서 강해지는 것.’

문득 광산 게이트의 보상을 받기만하고 적용하지 않았다는게 떠올랐다.

일단은 그것부터 해야했다.

몸을 씻고 나오자 역시나 윤도빈이 거실을 떡하니 지키고 있었다.

“…벙커에 가는 건 괜찮지?”

내 질문에 팔짱을 낀 채 나를 바라보던 윤도빈이 몸을 일으켰다.

“나도 같이 가.”

결국 윤도빈은 내 뒤를 쫄레쫄레 따라와 벙커의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나는 일단 챙겨온 심연의 불꽃과 모래의 심장, 용주에서 도토리들을 불러냈다.

“쿄! 주인 이제 좀 괜찮으십니까?”

“휴. 주인이 꼼짝도 안해서 먹어버릴 뻔 했지 뭐에요.”

“푸푸! 우부가 지켰어! 모부가 못 먹게!”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지만 어쨌든 저놈들도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는게 느껴졌다.

살짝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슬라임들에게 말했다.

“놀고 있어.”

“푸! 우부도 집 생겼는데 구경할래? 레부랑 모부 우부 집에 초대할게!”

우부의 천진한 목소리에 레부와 모부가 기겁했다.

“쿄? 미쳤습니까? 절 죽일 생각입니까?”

“휴! 저리가요! 우부 집은 절대 안 갈거에요!”

“푸우? 왜! 우부 집 자랑하고 싶어! 우부랑 우부 집에서 놀자!”

“쿄옷! 비키십시오!”

“휴휴휴…. 미쳤군요, 우부.”

시끌벅적한 슬라임들을 뒤로하고 나는 게이트에서 받았던 보상들을 다시 확인했다.

[전용 특성 레벨업권]

[스탯 포인트 11]

[스킬 레벨업권 1장]

그때는 지치고 심란한 상태라 그닥 감각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얻은 전용 특성 레벨업권을 보니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그만큼 괴롭혔으니 그만한 보상을 얻게 해준걸까?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조금 못마땅한 보상이기도 했다.

놈의 개입 범위를 따지자면 이것보다 더 많은 보상을 주었어야 할 것 같은데.

이미 게이트는 나온지 오래였고 따지고들 놈도 눈앞에 없었다.

‘…좋게 생각하자.’

어쨌든 전용 특성 레벨업권은 내게 필요한 보상이었다.

지금 내 악마의 고양이 레벨은 4. 전용 특성의 최대 레벨이 10임을 생각하면 아직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이제 이 레벨업권을 사용하면 드디어 절반을 달성하게 된다!

‘전용 특성 레벨업권 사용!’

[전용 특성 악마의 고양이의 레벨을 올립니다.]

[전용 특성 : 악마의 고양이 lv.5]

[마나 운용의 속도가 10% 증가했습니다.]

[현재 마나 운용 속도 140%]

이전과 같이 마나 운용 속도가 더 증가했다. 조금 더 빠른 마나의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새 스탯은 안 생기려나?’

전용 특성의 레벨이 오르면 새로운 스탯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잠시 팔짱을 낀 채 기다려보니 곧 새로운 알림이 떠올랐다.

[레벨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스탯 ‘부유’가 개방됩니다.]

[부유 10]

‘오!’

탐지에 이어 간만에 새로운 스탯이 개방되었다.

이름대로라면 공기 중에 떠오를 수 있는 스탯 같았다.

이 역시 탐지와 마찬가지로 켜고 끄기가 가능한 패시브 스킬의 느낌이리라.

바닥을 내려다본 채 부유 기능을 켠다고 생각하자.

스윽.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꽤 기이한 느낌이었다.

도약으로 허공에 머물렀다가 떨어진다거나 보이지 않는 손에 앉아 날아다니는 것은 익숙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무것도 디디지 않은 상태로 허공에 멈추어있는 것은 상당히 어색했다.

‘…불안한데.’

만약 높이 떠올라있다가 정신이 흐트러지기라도 한다면 곧바로 추락할 위험이 있었다.

물론 어느정도 높이까지는 은밀한 고양이의 특성으로 커버가 가능하겠지만.

익숙해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반면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것이 가능하리라.

허공에 떠오른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손 세 개를 모두 사용할 수도 있을테고, 도약을 한 이후에 곧바로 떨어지지 않고 허공에 머무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계속 떠오른다는 생각을 하자 곧 벙커의 천장에 머리가 닿았다.

‘떠오를 수 있는 범위는 아마 10미터.’

벙커의 천장이 낮았기에 확인은 못해봤지만 대게 스탯의 수치는 미터 단위였다.

다시 바닥에 내려간다고 생각하자, 몸이 천천히 아래로 이동했다.

부유의 속도는 생각대로 조절이 가능한 것 같았지만 속도를 내보지는 못했다.

땅을 밟자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당분간은 부유에 익숙해지기위해 노력해야할 것 같았다.

‘일단 스탯 포인트는 부유에 모두.’

이후 옵션을 확인했다.

[전용 특성 : 악마의 고양이 lv.5]

[전용 스탯 : 마나 운용 80/부유 21/탐지 75]

[특성 스킬 : 마나 방패 lv.6/보이지 않는 손 lv.3/블링크 lv.5/염력 lv.5]

이제 절반이었다.

악마의 고양이 특성을 얻은지 1년이 조금 넘은 기간동안 이뤄낸 성과였다.

기뻤지만 마음 한 구석은 불편했다. 계속해서 세라피스가 마음에 걸렸다.

정점을 찍은 은밀한 고양이의 특성만으로는 놈에게 제대로 된 상처 하나 입힐 수가 없었다. 접근조차 들켜버렸다.

은밀한 고양이의 특성만 가지고 놈을 상대하기란 힘들었다.

만약 광산에 마나가 있었다면. 악마의 고양이 특성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뭔가 달랐을까?

악마의 고양이 특성을 정점까지 찍게 되면 놈을 상대할 수 있을까?

애써 씁쓸함을 감췄다.

성과는 보지 못했지만, 아직 실망하기는 일렀다.

첫 번째 시험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고 내 목숨 또한 여섯개가 남아있으니….

“쿄오오옷!”

갑자기 들려온 레부의 커다란 비명에 놀라 슬라임들을 바라보았다.

치이이익!

바닥을 뒤덮은 물에 젖은 레부에게서 수증기가 잔뜩 피어오르고 있었다.

우부가 용주에서 물을 꺼낸 탓이었다.

“우부, 그만둬!”

역시 놀란 윤도빈이 우부를 부르며 레부에게 뛰어갔다.

“푸, 푸! 노, 놀랐어, 우부!”

일부러 그런건 아닌지 우부 역시 울먹이며 바닥의 물들을 용주로 끌어당겼다.

“쿄오오오…. 주, 죽겠습니다!”

레부가 울먹였다.

식은 불꽃을 보태주기위해 심연의 불꽃을 들고 곧장 레부에게 다가갔다.

레부의 불꽃이 물에 꺼져 미약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불꽃이 꺼져 녹아버린 레부의 젤리 사이로 놈이 젤리 속에 보관하던 온갖 아이템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휴, 레부 큰일날뻔 했군요.”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던 모부가 고개를 내저었다.

“우부. 함부로 물 끼얹으면 안 돼.”

“푸….”

내 말에 풀죽은 우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부가 다룰 수 있는 물이 늘어나면서 레부가 상당히 위험해졌다. 물론 이번 일을 겪었으니 우부도 함부로 레부를 공격하지는 않으리라.

“쿄오오…. 쿄오….”

고통스러워하는 레부에게 심연의 불꽃을 대주려는데, 놈의 아이템들 사이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한두개가 아니었다.

‘뭐지?’

레부에게 대주려던 심연의 불꽃을 가져다가 아이템들을 뒤적이자.

주먹만한 광석들이 수북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쿄, 주, 주인…. 쿄, 저건 말입니다….”

레부가 땀을 뻘뻘 흘렸다.

(다음 편에서 계속)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