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105화 (105/846)

105화

BJ는 방송을 한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BJ들이 어떤 대응을 하려고 하는지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

조선족 장사꾼들도 말이다. 당연히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운영자에게 신고당하는 건 아무래도 무섭다.

「큰일 난 거 아니야?」

「지금이라도 화해를 도모하자」

「한국놈들과? 죽기를 각오하고 맞서 싸울 것이다!」

「후일을 기약하는 것도 나쁘진 않은데;;」

.

.

.

평소 떳떳하게 살아왔으면 모를까. 켕기는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보니 제 발 저린다. 겉으로는 노발대발 길길이 날뛰고 있는 강경파도 마찬가지였다.

<이러다 돈슨이 제재라도 하면 어떡하냐? 조선족이란 걸 알면 눈에 불을 켜고 매를 들 텐데.>

"형님은 무슨 가슴이 쫌팽이입네까? 걱정 안 해도 괜찮습네다."

자신들이 벌어들이는 수익. 운영자의 마우스 클릭 한 번이면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손해를 보는 걸 넘어 돈줄이 끊기고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

'캬악! 더러운 남조선 놈들.'

가진 자일수록 잃는 것이 더 두렵다. 단풍잎 초창기부터 장사를 해온 광석도 솔직하게 쫄린다.

하지만 자존심이 꼬리 내리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린다. 끝내 한 가지 묘안이 탄생한다.

그것은 상대가 가진 발언권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BJ 구해조는 보아라!

니 길가다 무언진 알던 모르던 눈에 걸리면 죽는다.

너 얼굴 사진도 있으니 니 잡는 건 쉽다.

간수하고 다녀라.

혹시라도 경찰 신고하면 니는 죽을 생각하라.

니 전화번호 카카오톡 다 있다.

서울에 내 아는 이만 수백이다.

허튼짓 하지 마라.

장문의 협박 쪽지를 보낸다.

기개가 없는 한국놈들.

열에 아홉은 문자 쪼가리만 봐도 쫄기 마련이다.

─RE: BJ 구해조는 보아라!

안녕하세요 구해조입니다……

신고할 생각 절대 없습니다

피해드렸다면 죄송합니다

쪽지를 보내자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답장이 온다.

답장의 내용은 광석의 입가를 흐뭇하게 만든다.

'그럼 그렇지 꼴통 새끼들!'

바짝 쫄았다.

기개 없는 소국놈들은 역시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 기세를 살려 관련된 모든 BJ들에게 해코지를 실시한다.

─법이 니같은 병신들을 지키려고 있는 거 아니니깐.

─니 주디만 조심하믄 모든 게 평화롭자. 들었니?

─너거집 가족 전부 몰살시킨다. 정말 칼로 다 찔러 죽인다. 밤길 조심해라.

.

.

.

확실한 대답을 들을 때까지, 아니 들은 후에도 여러 통을 말이다.

수십 명이 작정하고 보내니 못할 것도 없다.

상대를 심리적으로 몰아세운다.

'그래, 너희 한국놈들은 우리에게 째각째각 돈이나 바치면 돼.'

멍청한 호구 새끼들.

답장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광석은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신고이니 뭐니 사내답지 않은 방법을 쓸 수 있으면 써보라 이 말이다.

「간나 새끼들ㅋㅋㅋㅋ 당황하는 거 봤숨메?」

「별것도 아닌 놈들이 캬악~~퉤!!」

「거 딸랑이나 달고 있는지 모르겠습네다ㅋㅋ」

「캬아! 처음부터 이럴 걸 그랬습니다 정말~」

.

.

.

단톡방이 활기를 되찾는다. 만에 하나 신고를 당해도 상관없다.

자신들은 치외법권. 한국 경찰이 올 수 없는 연변에 있으니까.

'와도 확 모가지를 분리시켜 놓으면 되지. 대국에 알랑방구 뀌는 소국놈들이 어딜 감히!'

상대의 단합력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시간은 자신들의 편이다. 한국놈들은 잠깐만 X랄이지, 금세 흐지부지해지는 특성이 있다.

타닥, 탁!

원흉인 BJ놈들을 전부 굴복시키면 뒤탈 또한 없을 것이다. 약간의 뻥카만 쳐도 이렇게 잔뜩 쫄아 벌벌 떤다.

그러한 광석의 노림수는 분명 먹히는 듯했다.

"길가다 만나면 칼 찔러 죽이겠다고? ㅈ까 X발! 조선족 개새끼들아!"

방송에서 대놓고 쪽지를 읽는 미친놈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는 걸 몰랐다.

「Maple) 펑이조. ☞"조선족 쪽지 옴"(구라 아님) 공개 간다!」

? 본방 : 1, 323 (PC: 610/ MOBILE: 713)

? 중계방 : 2, 618

? 누적 시청자 수 : 11, 201

펑이조의 방송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 * *

화제는 재점화된다.

아니, 기름이 부어졌다는 표현이 옳다.

─펑이조 폭로 방송 보는데 미쳤네ㄷㄷ

조선족 무섭다고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보니까 소름 돋는다

└영화로는 안 봄?

글쓴이― 황해는 봤지

└황해는 명작이지

└영화는 영화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이전부터 이야기는 있었다.

조선족 작업장은 워낙 유명하고, 게임 유저 중에 좋아하는 사람은 있을 수가 없다.

하지만 큰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사람 없는 사냥터에 가면 흔히 보인다. 소위 '매크로'라 불리는 자동 사냥꾼들 말이다.

지금까지 유저들이 느끼던 건 그 정도다.

어차피 내 일도 아닌데.

그 심각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게 되는 계기가 된다.

<밤길 조심하세요? 아작 날 수 있으니까? 아작 난 건 닌 면상이고 $%$#!>

직접 보자 피부에 와 닿는 정도가 다르다.

별 생각 없이 넘기던 범죄 기사의 발생지가 우리집 앞인 것 확인했을 때의 느낌이다.

식은땀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그 소름 끼치는 감상을 모두가 공유한다.

현재 펑이조의 방송이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펑이조도 진짜 용기 있네

나였으면 개쫄아서 오줌 지렸을 듯

영화에서나 보던 조선족이 찔러 죽인다고 협박하는데

└이이제이 오졌지

└이이제잌ㅋㅋㅋㅋㅋㅋㅋ

└또라이 상대는 또라이가 답

└펑이조 갑자기 호감됨ㅋㅋㅋㅋㅋ

이번 사태 전.

조선족에게 가장 큰 피해를 받은 BJ가 바로 펑이조였다. 주력 콘텐츠가 사실상 돈X랄이기 때문이다.

오정환과 경쟁까지 불붙어 한창 돈을 쏟아붓고 있었다.

그 신성한 승부를 방해받았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다.

─펑이조 극대놐ㅋㅋㅋㅋㅋㅋㅋㅋ [1]

─조선족들 ㅈ됨! 펑이조 성깔 장난 아닌데 [2] +1

─진짜 펑이조 사나이 ㅇㅈ이다 [3] +5

.

.

.

협박 쪽지?

오히려 기름을 부은 꼴이다.

펑이조의 방송을 계기로 공론화가 되며 사재기꾼들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져 간다.

'좋은 현상이야.'

세상은 용기 있는 자가 바꿔 나가는 것이다.

불의를 참지 않는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박수만.

─왕꿈틀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펑이조 방송 보셨나요? 혹시 정환님도?

"예, 혹시가 맞습니다. 참 큰일이네요."

―헐

―정환이한테도;;

―선족이들은 칼찢죽이 입버릇임

―복수한다고 또 쪽지 왔던데 어캄?

물론 나한테도 왔다.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선수를 쳐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그건 뭐 알아서 할 일이고.'

솔직히 나는 좀 무섭다. 소시민이라서 그런지 범죄에 관련되기 싫어.

길가다 사시미에 배라도 뚫리면 얼마나 아프겠어. 대일밴드 붙이고 마데카솔 바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

내 몸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

탱킹은 맡길 생각이다.

"그래도 일단 사재기 관련해서는 일단락이 난 것 같고, BJ들도 도와주시는 시청자분들도 많이 지치셨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헐 수고해쓰

―그럼 펑이조는?

―펑이조 대림동 평생 못 가겠눜ㅋㅋㅋㅋㅋㅋ

―마라탕집도 못 갈 듯

말하자면 역할 분담이다.

펑이조가 탱커라면 나는 딜러.

펑이조 본인도 이해해주고 있으리라 믿는다.

'원래 탱커가 앞라인을 잘 만들어줘야 딜러가 딜 넣을 환경이 나오는 거야.'

탱커가 먼저 쓰러질 수도 있다.

하지만 팀의 승리라는 대국적인 목표를 봤을 때는 가치 있는 희생이다.

아디오스.

물론 내가 그렇게 피도 눈물도 없지는 않다. 부족한 편이긴 해도 사디스트 같은 취미는 없다.

딜러로서 역할 수행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보세요?"

<예 정환씨!>

"저 지금 거의 도착해서요. 혹시 일 때문에 캔슬될까 봐. 중요한 자리에 계시잖아요."

<괜찮습니다! 연락해뒀으니까 오시면 바로 안내해드릴 겁니다.>

전화 통화.

장연수라는 분과 이어져 있다.

상담을 위해 현재 택시를 타고 돈슨 사옥으로 향하고 있다.

'택시 타기 싫었는데.'

혹시 또 몰라서.

내가 은근히 간이 작거든.

탱커가 앞라인 잘 잡아주고 있는데 딜러가 의문사하는 건 예의가 아니기도 하다.

끼익!

택시 아저씨가 한 드라이브 하시는 분인지 빠르게 도착한다.

일전에 사고 친 전력이 있다 보니, 지나가는 사원들의 눈치가 괜시리 보이지만 다행히 아는 사람도 있다.

"아!"

"오랜만이에요."

안내 데스크.

대기업답게 반반하고 단정하게 차려 입은 처자 두 명이 앉아있다.

그중 한 명과 안면을 많이 튼 사이다.

"잘 지냈어요?"

"못 지냈어요~ 정환씨 못 봐서."

신민하씨다.

여전히 돈슨에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얼굴을 마주치기 무섭게 반갑게 맞이해온다.

'딱히 버려둔 건 아니고.'

그녀는 BJ 데뷔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세상 대부분의 일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토록 좋은 직장을 그만두는 극단적인 선택을 왜 섣불리 해?

개인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회사 측 허락을 받았다. 간간히 방송을 진행하며 고정 시청자를 쌓고 있다. 그렇게 하라고 구체적인 조언을 하기도 했는데.

"저한테 너무 관심이 없는 거 아니에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요."

"저도 바쁜데. 그래도 정환씨 생각 많이 하는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대기업답게 거대한 빌딩.

내부에서 헤매지 않도록 안내를 받아 가는 도중 자꾸 말을 걸어온다.

귀찮은 걸 싫어한다고 말을 해뒀다. 본인도 그렇게 진심인 눈치는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원래 딱 잘라 설명하기 힘들다.

"진짜 바빴어요."

"알죠. 맨날 여자 바꾸고~."

"질투해요?"

"네. 근데……, 그럼 싫죠?"

딱 자를 필요도 없다.

선만 넘지 않는다면 마음의 거리를 얼마나 유지하는지는 본인 마음이다.

대신 그간의 이야기를 쏟아낸다.

'다 보고 있었나 보네.'

별로 드문 일도 아니다. 오히려 올 게 왔다는 느낌이다. 연애 감정이 바탕된 방송을 하다 보면 늘상 겪는다.

"그거 다 대본이었던 거에요?"

"마지막에 간 거?"

"네."

"대본이었으면 그렇게 펑펑 울 리가 없잖아요 그분도."

이성과 방송을 했을 때.

이전에 출연했던 이성이 질투를 해온다.

우리 봄이는 오늘 급식 메뉴랑 엄마가 뭐 해놨을지밖에 관심이 없겠지만 대부분은 신경을 쓴다.

'난장판 벌어지기 딱 좋긴 해.'

일반인이면 모를까. BJ들의 경우는 골치 아프다.

표정 관리 못 하고 있다가, 시청자들이 눈치채는 일까지 생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상대를 해줘야 한다.

민하 씨도 그럴 싹이 보인다.

최대한 살갑게 설명을 해주자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한다.

"정환 씨 성격 아니까 참견은 안 하겠는데……."

"는데?"

"저도 조금은 신경 써줘요. 호감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면."

사람 마음이라는 건 복잡하다. 많은 의미를 내포한 물음을 던져온다. 개인적으로 썩 좋아하는 화법이 아니다.

'나도 남 말할 처지는 아니긴 하지.'

내로남불이긴 한데 내 성격이 그렇다.

맞는 사람은 잘 지내는 거고, 안 맞으면 세이 굿바이고.

민하 씨의 경우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근데 여기로 가는 거 맞아요?"

"길요? 당연히 아니죠."

"……."

다른 쪽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직원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 인적이 지나치게 드물어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는데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이쪽에 직원용 화장실이 있거든요."

"그래요?"

"아무도 안 와요. CCTV도 없고."

"그렇구나."

넘실거리는 붉은 혀가 강렬한 유혹을 해온다.

예정에 없던 업무가 생기고 만다.

* * *

사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간다.

─조선족 협박범 뉴스 기사 떴다. Real

[데이뉴스] 목숨 걸고 조선족 비판했다가 살해·폭행 협박 받고 있는 방송인 조선족과 관련된 쓴소리를 했다가 도 넘은 협박을 받고 있는 BJ가 등장했다.

실화누ㅋㅋ

└기자들 일하네

└이런 분은 기레기가 아니지 ㅇㅈ

└이번 기회에 공론화 됐으면

└경찰들은 일 안 하냐??

워낙 자극적이다.

수천 명이 보는 생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알려지기까지 했다.

기사가 하나둘 올라오자 일이 잘 풀리는 것처럼도 보였다.

문제 맞잖아?

쟤네들 나쁜 놈 아님?

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선과 악으로 딱 잘라 심판하기 뭣하다.

[언론인권] ― 「파프리카TV BJ 펑이조, 조선족 비하 발언 논란! "아작 난 건 닌 면상"」

[중국동포TV] ― 「"조선족 X새끼들" 발언에 조선족 사회는 용서할 수 없다며 화났다!」

.

.

.

다른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부 인권 단체와 조선족 언론에서 옹호한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과 함께, 설득력이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누가 봐도 조선족이 보낸 쪽지 같은데

맞춤법도 엉망진창이고

단어 선택도 유치원생 같고

그냥 빼박 조선족인데 이게 왜 논란이 되는 거임?

└아닐 가능성이 1%는 있으니까

└일부를 보고 전체를 욕하면 안되잖아

글쓴이― 아오 그놈의 일부

└답정너 실드지. 당하는 당사자만 ㅈ되는 거ㅋㅋ

진흙탕 싸움.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기 시작하니 끝이 없다.

대중들에게 중립 기어라는 선택지를 강요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맞불 작전이 된 것은 사실이다.

"사장님."

"흠……."

"솔직히 우리 입장에서는 잃을 것밖에 없는 싸움입니다."

"자제시켜. 권고 조치든 뭐든."

파프리카TV측에서도 달갑지 않다.

안 그래도 BJ들이 심심하면 사고를 친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썩 좋지 않은데, 사고가 더 커지면 감당이 안된다.

─안녕하세요. 파프리카TV 운영자입니다. 부적절한 언행(욕설/음담패설 등)사용으로 신고가 누적되었습니다. 발언 조심 및 채팅창 관리 바랍니다.

"아 운영자님! 제가 욕설을 하려는 게 아니라 조선족 협박범들의 만행에 대해 알리고자……, 네? 그것도 안 된다고요?"

―??

―운영자 미침?

―펑이조가 말하는 거 100% 진실인데

―운영자가 조선족인 거 아님? ㅋ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조선족이다. 대한민국에서 의무 교육만 받았어도 쓸 리가 없는 문장이다. 그런 펑이조의 하소연을 전혀 들어줄 기색이 없다.

'하……, X발.'

처음에는 방송 어그로도 먹고, 위로 별풍도 먹고, 배 터지게 먹어서 기분이 좋았던 펑이조지만 슬슬 다른 생각도 든다.

신변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운영자가 와서 주의까지 주고 간다. 잘못하다가 제재라도 먹으면 큰일이다. 고생을 사서 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제가 뭐랬습네까? 한국 꼴통들은 단결이 안된다니까요?"

<형은 광석이만 믿고 간다 크흐흐>

유저들의 호응도 시들해진다.

조선족 장사꾼들은 다시 활개를 친다.

'대국 앞에 무릎 꿇는 것이 너희 반도놈들의 숙명이다.'

길고 긴 싸움이었다. 걸린 것의 무게도 엄청났다.

하지만 승리한 건 자신들이고, 적들은 한국놈들은 패배했다. 의기양양할 만도 한 것이다.

평소 콤플렉스가 심했던 만큼 성취감은 더욱 희열로 다가오는데.

"어?"

승자로서 권리를 독식할 시간이다. 보다 비방하고, 보다 이득을 취한다.

꼬리 내린 개인 BJ들, 특히 펑이조에 대해 집중적인 공격을 가할 것이다.

그를 위해 접속한 아이디. 자신의 전재산과 다름없는 보물이 있다. 수백 억의 메소는 물론, 그 수십 배의 가치를 가진 아이템을 보관한 아이디가.

'아니, 어? 콤퓨타가 갑자기 왜 그래!'

비밀번호를 몇 번을 고쳐도 접속이 안 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