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208화 (208/846)

208화

돌아오는 주말.

어떠한 참상이 예고됐는지는 뻔할 뻔자였다.

"오빠, 저 진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요!"

"그래."

"저 진짜 진지해요!"

ㅋㅋ

우리 봄이가 눈동자를 똘망똘망 빛낸다.

주말마다 해주는 맛있는 식사에 다소의 불만이 쌓인 모양이다.

'배가 부른 거지.'

물론 일리는 있다.

'봄식당'을 개업한 지 어언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건강식만 골라서 해준 만큼 질릴 때도 되었다.

혹은 내가 신경을 못 써준 걸지도 모른다. 우리 몸은 굉장히 똑똑해서 특정 영양소가 부족하면 그것이 포함된 음식이 땡기게 된다.

"저 혈중 떡볶이 농도가 극한에 달했어요."

"그렇구나."

ㅋㅋ

떢볶이는 해당 사항이 없지만 말이다.

일본인 맛 칼럼니스트 교이쿠상의 말을 빌리자면 떡볶이는 사회적으로 맛있다고 세뇌된 음식이다.

'우리 봄이가 떡볶이 좋아하는 걸 내가 모르겠냐고.'

아주 그냥 환장하지.

정말 세뇌 당한 게 아닌지 걱정될 지경이다.

마음 같아서는 가끔은 먹여주고 싶지만 몸에 썩 좋지가 않다.

교이쿠상의 말도 일부 일리가 있는 게, 떡볶이는 본질적으로 탄수화물 덩어리다.

심지어 맵고 짜기까지 해서 영양학적으로 좋은 구석이 없다.

"매운 거 많이 먹으면 안 돼. 피부 일어난다니까?"

"전 안 그러는데요."

"젊어서 그래."

"오빠는 늙어서 그래요?"

"이 자식이?"

"꾸웨엑―!"

물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교이쿠상만 해도 떡볶이 광고를 찍은 게 있으니까.

아무튼 잘 만들면 극복할 여지가 있다는 소리일 것이다.

"급식에 떡볶이 가끔 나오지 않아?"

"급식 떡볶이는 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인정할 수 없어요."

―급식 떡볶이는 킹쩔 수 없지ㅋㅋㅋ

―대량으로 하니까……

―떡진 건 둘째 치고 소스가 노맛임

―매운 거 못 먹는 애들 때문에 그럴 걸?

일본인이 한국에서, 그것도 싫어하는 음식 광고를 굳이 찍은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참고는 된다.

조리의 방향성 말이다.

치이익……!

맛있는 소리를 내며 익어간다.

마치 떡볶이, 처럼 생긴 뭉텅 썰은 대파다.

떡의 대용품으로서 우리 봄이의 위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 외에도 어묵, 처럼 생긴 가지와 진짜 어묵도 조금은 넣어준다.

어묵이 고단백 저지방 식품이긴 해도 나트륨 함량이 높다.

"자! 우리 봄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떡볶이야."

"화가 무척 나요. 머리가 부글부글 끓어요."

―야채 볶음 아님?

―봄이 빡친 거 너무 귀여워!

―성격 배리겠다ㅋ

―창의력 머장

야채를 바짝 구웠기 때문에 식감이 있다.

맛도 구우면 달달해져서 매콤한 떡볶이 소스와 정말 잘 어울린다.

물론 떡볶이 소스만 먹으면 본말전도다.

소스맛으로 먹으려고 하는 봄이의 손을 잡아채 접시에 탁탁 덜어준다.

"화, 화가 나요."

"짜게 먹으면 안 좋아."

"짜게라도 먹고 싶어요!"

라면 끓일 때.

엄마가 뒤에서 소스 조금만 넣으라고 하면 개짜증나거든.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 봄이의 떡볶이도에는 조금 어긋난 것 같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먹는다.

교이쿠상이 보면 기겁할 광경이다.

실제로 구운 대파와 구운 가지는 맛이 있다. 아예 탈 정도로 굽는 게 포인트다.

야채는 아무리 타도 발암물질이 안 나온다. 스페인 요리인 '칼솟타다'가 대표적인 예시다.

그 외에도 커피. 까놓고 말해서 커피콩을 태운 거다.

조리 과정만 괜찮다면 충분히 시너지를 낸다.

"어때, 맛은 있지?"

"항상 그렇지만 맛은 있어요."

"그래."

"그치만, 그치만! 이 떡볶이에는 중요한 게 빠져있어요."

"뭐가?"

"바로 떡이에요!"

ㅋㅋ

명탐정 봄이의 추리는 굉장히 흥미롭지만, 이번 만큼은 일본인 맛 칼럼니스트가 1승을 낭낭하게 챙겼다.

떡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열량 식품이라 다이어트의 적이다.

─봄이사냥개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우리 봄이 가끔은 맛있는 거 먹으면 안되나요?

"봄이사냥개님 500개 선물 감사합니다. 통통하게 찌우는 편도 귀엽긴 하죠."

"봄이사냥개!"

물론 너무 목을 맬 필요는 없다.

우리 봄이가 꾸역꾸역 꾸역꾸역 디립다 처먹은 방학도 벌써 한 달이 넘게 지났다.

그동안 배가 쏙 들어갔다.

아직 젖살이 빠지려면 멀었지만, 몸무게 자체는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봄이야."

"봄이에요."

"봄이 몇kg야?"

"저 42kg에요!"

"쪘네?"

"아니에요오! 저 키가 커서 그래요."

―와 아이돌급 아님?

―봄이 은근히 비율 쩜ㅋㅋ

―은근히가 아니고 대놓고 꿈나무지

―원래 161이었나?

0.5cm 더 컸다.

사람 키라는 게 늘어나기도 하고 줄기도 하는 만큼 믿을 만한 정보는 못 된다.

아침에 막 일어나서 재면 저녁에 잰 것보다 1~2cm 가량 더 크게 나온다.

'능지도 좀 컸으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아직은 철이 덜 들었다.

그런 순수한 모습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이기도 하니 조급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 당장 시급한 건.

─봄버지망생님, 별풍선 10000개 감사합니다!

건강식도 좋지만 다음 주에는 봄이 먹고 싶은 것 좀 사주세요

"아 봄버지망생님……, 봄이방 부회장님이시네. 만 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안 그래도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아닌 것 같아요. 믿을 수가 없어요."

―(강한 불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본주의는 못 참지!

―와 만개 ㄷㄷ

새로운 콘텐츠의 기획이었다.

* * *

─원피스덕후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아니, 진짜 말이 됨? 오다 혐한 아님?

원피스의 최종 보스 중 하나.

검은 수염의 진짜 이름이 공개되었다.

이를 두고 한국의 원피스팬들은 분개하고 있다.

"검은 수염의 본명이 배준식이었다는 설정은 확실히 충격적이긴 하죠."

―?

―나쁜 건 아닌데……

―왜 하필 한국 이름이지

―아베가 시키드나??

원피스 이야기.

어쩌다 가볍게 나오는 화두다.

그런 흐름이 되어서 즉흥적인 토론이 이어진다.

'오다 선생님은 2011년 경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되셨고, 육다가 대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깝네.'

원피스 자체가 여러 나라를 모티브로 따왔다.

실제 유명 캐릭터들은 이미지 국가가 따로 있을 정도다.

여기에는 한국도 빠지지 않는다.

나중에 등장하는 세력 중 하나는 거북선을 쓰며 태권도 같은 무술을 사용한다.

빨간 머리가 좋아하는 음식은 김치볶음밥이다.

─원피스충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오다 롤함? 나진 원딜러랑 이름 똑같네ㅋㅋ

―롤이 뭔데 씹덕아

―롤을 몰라?

―요즘 LetTheKillingBegin이랑 cgvMax 인기 많지

―씹덕 쳐내!

현재도 인기가 많고, 차후에는 대세 게임으로 성장하는 롤도 모티브 대상 중 하나다.

워낙 거대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만화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차용한 게 많다.

'물론 표절은 아니지.'

흔히 착각하기 쉬운 것이지만 전혀 다른 개념이다.

여하튼 원피스도, 롤도 전부 좋아하는 팬 입장에서는 비교해서 보면 상당히 재밌다.

혁명군 오대장 중 게이 새끼를 제외한 네 명이 베인, 스웨인, 직스, 그라가스다.

알파카맨이 침을 뿌리는 장면은 데프트 선수의 카이팅이 떠오를 만큼 박진감 넘친다.

"근데 과민반응할 건 없죠. 캐릭터 이미지 국가는 한국 말고도 많은데."

―그렇지

―너무 X랄이야 이건

―잘못된 애국심

―ㅈ피 이미지 국가 브라질임ㅋㅋ

참고로 롤도 딱히 할 말은 없다.

리메이크 전 갱플랭크가 해적왕이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심지어 해적이라는 설정이라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수준이다.

'그냥 그렇다고.'

가볍게 웃고 떠들거리다 시간 때우기에는 딱 좋다.

이윽고 약속 시간에 다다르며 기다리고 있던 손님이 도착한다.

"오빠 봄이에요 봄이!"

"그래."

"꾸웨엑……."

이쁘게 메이크업 시켜서 갖다 놓는다.

그렇게 엄청난 변신은 아니고, 적당히 애 같은 구석만 가려도 인물이 확 산다.

"봄이 오늘 뭐 먹고 싶어?"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맛없는 건 안 먹어?"

"그래도, 그래도 식당에서 맛없는 건 안 팔잖아요~."

―봄이 아주 신났네

―애 굶겼누

―팩트) 잘 먹고 다닌다

―오정환이 저래 봬도 신경 많이 써줬지ㅋㅋ

물론 알맹이는 애새끼다.

신바람이 났는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자신의 기분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오늘 새로운 콘텐츠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봄식당 시즌2.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여론도 좋고.'

아무래도 내가 봄이를 진심으로 아낀다.

발 벗고 나서 급식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고, 봄식당 시즌1도 사실상 다이어트 도와주기라서 SNS 등에도 은근히 반응이 있었다.

그렇기에 실행할 수 있는 콘텐츠다.

우리 봄이도 살이 쏙 빠졌다.

가끔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도 괜찮을 것이다.

"오늘은 시켜 먹을까?"

"떡볶이! 떡볶이!"

"그래, 떡볶이를 한 번 시켜보자."

"흐응~~ 저 너무 행복해요."

봄이 얼굴에 순도 100%의 행복이 녹아 나온다.

안타깝게도 나는 '맛있는' 떡볶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 * *

보라판은 항상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BJ들간의 신경전 때문도 있지만, 비교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성향 탓도 크다.

─ㅈ구 폼 찾았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오셨군요 폐하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가축들 그만 나대 ㅡㅡ

.

.

.

특히 대세BJ들.

24시간 태풍의 눈에 있다.

그렇게 치고 박고 싸우는 만큼 팬덤들의 부심도 강하다.

─크~ 요즘 철꾸라지 2만따리 기본으로 찍네

진짜 별 거 안 해도

이러니까 파프리카TV 대통령이지

철빡이 인생 3년 차로서 뿌듯하다

└대 근 본

└ㄹㅇ 간장 마시면 바로 2만 고정인데

└철꾸 쉴 동안 으스대던 새끼들 벌벌 떨 듯ㅋㅋㅋㅋㅋ└네 다음 가축

그중에서도 철꾸라지의 팬덤은 유별나다.

단순한 팬을 넘어 사이비 종교에 준할 정도다.

그래서 '가축'이라는 멸칭으로 불린다.

주인인 철꾸라지의 말을 의구심 없이 맹목적으로 따르기 때문이다.

"싹 다 조져버려!"

"이럴 때 기를 눌러 놔야지 크크킄."

"가축들이 아주 일당백이에요~."

이는 대기업BJ들간의 경쟁에서 엄청난 장점이다.

「BJ」→ 「충신(알바)」→ 「단톡방」으로 이어지는 여론전을 펼치기 용이하다.

─족구가 파프리카TV 대통령일 수밖에 없지 [137] 乃634─철꾸라지 방종 후 예상짤. jpg [89] 乃892─이쯤에서 보는 과거 환견들의 만행ㅋㅋ [211] 乃1021─이간질 판치는 와중 찐철빡이가 글 써본다……. txt [122] 乃7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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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TV의 대세가 누구인지.

철꾸라지가 어떤 위상을 가진 인물인지.

일종의 우상화 작업과도 같은 수순을 밟는다.

그 사람이 나쁜 사람이라고?

큰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거 아님?

실제 몇몇 역사적 위인들은 그렇게 포장된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이 인기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이미지를 세탁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도 없다.

"형님 오늘 방송도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방에 그냥 수영장을 만들어 놓으셨군요."

"수영장 키킼."

"치우기나 해 새끼들아!"

대기업급 BJ는 개인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나 다름이 없고, 간부나 다름없는 부하들은 계획적으로 일을 처리한다.

'그래, 경쟁자를 밟아 놓으면 그게 그거지.'

철꾸라지 개인의 안목은 보다 얕다.

거슬리는 경쟁자들을 밟기만 하면 만족이다.

그리고 이는 결과적으로 같은 결과를 도출한다.

꼭 자신이 더 잘 나가지 않아도 경쟁자들이 고꾸라지면 격차를 유지할 수 있다.

우상화 작업과 더해 타BJ에 대한 공격도 격화시킨다.

"근데 형님."

"청소나 하라고!"

"청소 아줌마 불렀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김군이랑 오정환은 철크루 식구잖아요. 이 둘도 계속 공격해도 됩니까?"

"마! 불마이가?"

피도 눈물도 없다기 보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졌다.

철크루 내 1인자는 자신이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싹텄기 때문이다.

'오정환 이 새끼 너무 대가리가 컸어.'

김군은 지난 몇 년 간 상대해왔다.

그동안 쌓인 악연도 있지만, 그만큼 잘 알기도 한다.

그에 반해 오정환은 대체 어디로 튈지 짐작도 안 간다.

심익태의 만류로 자제해왔을 뿐.

힘을 가지자 바로 행동에 나선다.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오정환이 절대절대 파프리카TV 대통령이 될 수 없는. EU 철꾸라지가 처음부터 대통령이었던 게 아니다……

진흙탕 같은 보라판을 밟고 올라가 정상 위에 선 거지지 몸 사리는 콘텐츠만 하는 오정환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 반박시 환견└―틀―

└라떼는 논리 역겹네 ㅉㅉ

└근데 이게 현실이지

└오정환은 절대 대통령감이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가릴 생각이 없다.

철꾸라지의 팬덤인 가축들은 말이다. 총공격 명령에 물 만난 물고기처럼 날뛰고 있다.

철꾸라지의 위세를 등에 업고 기세가 등등하다.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철꾸라지가 워낙 잘 나가니까.

공지― 『봄식당이 시즌2로 새로이 개장합니다』

일반인 하와와의 먹방 콘텐츠 Always!

창의적인 요리는 없고 맛있게 먹는 봄이는 생존합니다 내 마음대로~♪ 「봄식당 시즌2」

입장료 안내

☞그딴 거 없습니다

하지만 인기는 결코 영원한 것이 아니다.

오정환이 새로운 콘텐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세간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레몬맛캔디」

1시간 전。

#봄식당#개꿀잼#시즌2ㅋㅋ

오정환이 뭐 또 준비하는 듯

이번에도 봄이 고문하나?

「왕자지환」

1시간 전。

#봄식당#시즌2입갤

봄식당 새 콘텐츠 한다네요

이이잉~~ 기모링~~~

「엽떡보면짖는개」

1시간 전。

#봄식당#다이어트

다이어터분들

봄식당이 새롭게 개장한답니다

저자극 먹방 함께 즐겨요

.

.

.

SNS.

오정환의 지지기반 중 하나다.

봄식당은 일반 시청자들에게도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먹방은 대리만족의 성격을 띈다.

하지만 위꼴(위가 꼴리는)짤이 그렇듯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건 아니다.

보다 보면 배가 고파!

그런 봄이를 무작정 놀린다.

봄식당은 다이어터들이 시청 가능한 유일한 먹방이다.

"전면전을 한다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즌2라고 떠벌리니까 SNS에서도 화제가 돼서……."

철꾸라지의 직원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들의 정보는 철꾸라지 본인의 귀에도 들어간다.

"마아아아아―!!"

"아 귀청 떨어지겠네."

"왜 또 X랄이십니까?"

그것이 계획의 철회를 의미하진 않는다.

떡볶이녀 이후 아는 사람은 아는 일이고, 철꾸라지도 이를 모를 만큼 바보는 아니다.

'그래봤자 보라판은 내가 꽉 잡고 있어.'

유입 시청자의 수는 한계가 있다.

승부는 결국 보라판 민심에 달렸다.

그 핵심이 되는 개인 방송 갤러리에 지속적인 작업을 쳐왔다.

특히 최근에는 말이다.

코어 시청자인 그들이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졌다.

그것이 최고조로 먹히고 있는 현재 대세를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

─정상전쟁각 섰냐?

─정상전쟁씹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꾸라지 vs 오정환 제대로 뜨겠네

─ㅊㄲㅇ

.

.

.

개인 방송 갤러리에서는 이미 화제가 되고 있다.

대기업BJ들은 대부분 방송 시간을 예고하고, 대형 콘텐츠를 진행할 때는 거의 반드시다.

시청자가 한둘도 아니고.

화제가 터지는 것은 필연이다.

이른바 '정상전쟁'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더욱 불타오른다.

"불붙여! 크흐흐흐."

"오정환쪽은 딱히 싸움 생각 없는 거 같은데."

"근데 뭐 어쩌라고? 여기 보라야."

철꾸라지측이 노리는 바이기도 하다.

시청자 수 만큼 가시적인 성적표가 없다.

그것도 대형 콘텐츠라면 공신력이 생긴다.

여기서 승리한다면?

단숨에 대세BJ라는 타이틀을 굳힌다.

최근 잘 나가는 오정환의 콧대를 꺾은 셈이니 당연하다.

직원들이 기름을 끼얹으며 싸움판을 크게 벌리는 이유다.

결전의 당일이 다가오자 콘텐츠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다.

"간장 10L 사왔습니다 X발!"

"존나 무겁네……."

"비벼먹기 좋게 책상도 걸레로 빡빡 닦았습니다!"

"마아아아!! 걸레로 왜 닦는데?!"

다소 가볍게 생각하는 감이 있었다.

오정환의 머리가 컸다고 한들.

결국 박힌 돌인 자신이 위에 있고, 여차하며 실력 행사를 나설 수 있다.

철크루에 들어온 것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심익태의 입김 때문에 내부 분쟁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칼을 갈고 준비했다.

'니가 아~무리 잔머리를 잘 굴려봤자 원조 인방 콘텐츠 괴물은 나야.'

BJ로서도 말이다.

콘텐츠 욕심은 당연히 있다. 세간의 시선 때문에 사리고 있었던 거지, 철꾸라지도 할 말은 차고 넘치게 많다.

이를 폭발할 수 있는 기회다.

철크루 내 1인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킨다.

이를 기반으로 이미지 세탁과 영향력 확대를 공고히 해나간다.

자신이 전력을 부딪힌다면 못 꺾을 이유가 없는 상대.

철꾸라지의 안에서 오정환은 아직도 그런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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