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봄식당 시즌 3
세간의 이목.
─스테이크 퀄리티 와ㅋㅋㅋㅋㅋㅋ [2]
─개밥을 안 준다고? [5] +7
─봄식당 이거 미쳤습니다…… +3
─뒤통수 언제쯤 칠 거 같냐? [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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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장하는 봄식당 시즌3에 쏠리고 있다.
워낙 고정 팬층이 탄탄한 콘텐츠다 보니 초기 흥행은 보장돼있었지만.
─봄식당 시즌3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테이크 먹고 행복해 하는 봄이. jpg]
개밥 탈출함
└퀄리티 뭔데
└저거 또 무슨 콩으로 만든 고기나 오래된 고기 같은 거 아님?
└마트에서 존나 비싸게 사온 한우야;
└개쩐다 ㅅㅂ
어디까지나 기존 팬층 사이에서다.
일반 커뮤니티와 SNS 등지는 가시적인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다. 2차, 3차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흥행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봄식당 시즌3가 부진할 거라 예측된 이유인데.
「보라) 오정환. 봄식당 시즌3 개업합니다」_ ?36, 974명 시청
보란 듯이 성공시킨다.
보라판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특히 기존과는 다른 진행이 호평 받고 있다.
─봄이사냥개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평소에도 그렇게 좀 먹이지
"안됩니다. 살림 거덜나요."
"봄이사냥개!"
―봄이 먹성은 ㅇㅈ이지
―식비 감당안됨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봄이 행복해ㅠㅠ
―꽃길만 걷자 봄이야……
봄식당.
봄이 밥 맥이기 위해서라는 사명감으로 시작된 콘텐츠다. 정말 인기가 많았지만, 한 편에서는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이다.
─봄식당 나만 마음에 안 듬?
왜 자꾸 맛없는 거 먹이냐고 ㅡㅡ
그러니까 다이어트 먹방 소리 듣지
└그래서 좋은 건데?
└응 국민의 80%는 봄식당 지지해
└솔직히 봄이빨이지
└봄이 귀여워서 보는 거임ㅋㅋㅋㅋㅋ
먹방을 보는 이유는 대리만족이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지난 시즌1, 2는 제대로 된 먹방이 아니었다.
시즌3은 글자 그대로 먹방.
그것도 초―하이 퀄리티의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스케일을 자랑하고 있다.
─오정환 롤 말고 다른 거 하길래 봤는데
[개두꺼운 스테이크. jpg]
미쳤네
스테이크 하우스에도 저 정도는 안 팔 듯 ㄷㄷ
└사 먹으면 최소 10만원대ㅋㅋㅋㅋㅋ
└10만원이 뭐야 더 나가
└만화에서나 볼 법한 크기네……
└지금 함?
롤 시청자들에게도 먹힐 만하다.
롤 말고는 다른 방송을 본 적도 없고, 인터넷 방송 충성도가 그리 높지도 않다.
하지만 음식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보는 이의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 퀄리티라면 결코 한순간의 붐이 아니다.
─솔직히 보라(?) 같은 거 안 보는 주의인데
오정환 방송은 괜찮네
스테이크도 퀄리티 미쳤고
합방하는 여캠도 존나 예뻐
└귀여운 게 아니라?
글쓴이― 나한테는 누난데
└하와와가 누낰ㅋㅋㅋㅋㅋㅋㅋ
└(네가 이겼단다 콘)
고정 팬층과 롤판 팬층,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다.
더불어 롤 방송 말고는 익숙하지 않은 롤 시청자들의 관심도 끌었다.
그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쇠퇴하던 보라판에 유입이 생겼다. 보라 시청자들로서는 환영해 마지 않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언제쯤 봄이 맥일 거 같냐?
난 그게 제일 기대되는데 ㅇㅇ
└통수 치는 건 확정이냐?
글쓴이― 당연한 거 아님?
└롤청자들 쇼크 먹겠누ㅋㅋㅋㅋㅋ
└이게 보라지ㅋ
오정환의 방송을 보는 애청자들은 알고 있다.
결국 정해진 결말로 귀결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물며 봄식당.
시즌1, 2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았다.
시즌3도 그렇게 돼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스테이크값 봄이가 전부 갚게 하는 거 아님?
그럼 웃길 듯ㅋㅋ
└응 안 웃겨
└팩트) 첫날에 봄버지들이 5만 개 넘게 쐈다
└봄버지가 ㅈ으로 보이누
└배부른 봄이는 아무도 못 막아!
도저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방송을 해왔다.
BJ의 이미지가, 콘텐츠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스토리텔링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화제가 된다.
기존 시청자들의 설레발이 유입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만든다.
방송이 거듭될수록 관심은 커져 간다.
─오정환 드디어 봄이 맥이네
[와사비 갈비. jpg]
와사비 이빠이 얹혀서 먹이는 중ㅋㅋㅋㅋㅋㅋ
└이왜진?
└그럴 줄 알았다 ㅉㅉ
└저거 먹으면 고기 준다고 강제로 먹게 하겠지?
└ㅈ정환 인성……
노이즈 마케팅이 수고도 없이 이루어진다.
* * *
인터넷 방송은 자극적이어야 한다.
그것이 철꾸라지처럼 간장을 마셔야 한다의 동의어는 아니다.
─보라콘크리트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미친놈아! 니가 철꾸라지냐?
"100개 감사합니다.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힝……."
―봄이 괴롭히는데ㅋㅋㅋㅋㅋ
―유익한 콘텐츠 ㅇㅈㄹㅋㅋㅋㅋㅋㅋ
―본성 드러냄?
―저거 먹으면 탈 난다 미친놈아;;
그저 맛있는 고기를 먹일 뿐이다.
고기만 먹이면 심심하니 양념을 곁들일 뿐이고.
사사사삭―!
강판에 와사비 뿌리를 간다.
결과물을 싹 모아서 잘 익은 갈비 한 점 위에 얹어준다.
"시청자 오빠들 전 괜찮아요."
"그래."
"사실 이 정도 시련은 예상하고 있었어요."
"그렇구나."
ㅋㅋㅋ
그 양이 조금 많다.
한 일본 초밥집의 와사비 테러가 생각나는 수준이다.
'근데 그건 시판용이고.'
튜브 형태의 제품은 당연히 맵다. 살짝만 찍어 먹어도 코가 알싸~해지면서 헛기침이 나온다.
"헐!"
"왜?"
"매워요. 하지만 맛있어요! 또 먹고 싶어요!"
―그게?
―한 주먹을 넣었는데
―생와사비 좋은 건 별로 안 매움
―뭐지? 진짜는 다른가?
하지만 진짜다. 더 혼모노다.
말 일본산의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맛이 그렇게 독하지 않다.
'그냥 퍼먹어도 별로 상관없어. 맛있고 향기롭기만 하지.'
코끝이 아프지 않을 만큼 알싸하다.
와사비 특유의 향은 더 짙게 남아 향신료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믿기지 않지만 정말 맛있어요!"
"그래."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저는 오빠가 평소처럼 저를 괴롭히는 줄만 알았어요~."
"이 자식이?"
"꾸웨엑―!"
우리 봄이가 깜짝 놀라 까무러칠 만도 하다.
고기를 겨자와 먹는다?
그렇게 드문 개념도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차후의 상식이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방영되고 난 후부터 퍼진 거라서.'
와사비의 알싸함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원산지인 일본에서는 이전부터 그렇게 먹어왔고, 이견의 여지가 없이 궁합이 잘 맞는다.
치지직……!
소갈비.
실패가 있을 수 없는 맛있는 부위다.
그것만으로는 임팩트가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상추쌈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맥이려고 하다 성공한 거 아님?
"에이, 그럴 리가 있나요. 저처럼 봄이를 아끼는 사람이 어딨다고."
―?
―??
―어딨죠?
―킹리적 갓심 뭔데ㅋㅋㅋㅋㅋㅋㅋ
2세대 먹방은 임팩트.
음식 먹는 걸 대체 왜 보지?
그런 생각 자체가 들지 않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건전하게 자극적인 먹방을 지향하는 거지.'
오해를 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방송 초창기부터 진정성과 신뢰를 강조해왔기에 서운하게도 느껴진다.
"맛있어?"
"참을 수가 없어요! 저 지금 식욕이 무한정 샘솟고 있어요!"
그 결과물이다.
쏟아온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봄이가 무럭무럭 크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
'장하다 서문봄. 갈비를 네 손으로 멸망시켜 버리렴.'
갈비를 구워주기가 무섭게 와구와구 해치운다.
먹는 사람이 맛있게 잘 먹어야, 해주는 입장에서도 보람이 생기는 법이다.
"안 매워?"
"코가 뻥 뚫리는 기분이에요~ 이거 은근히 중독성 있어요!"
―진짜 뻥 뚫렸는데?
―콧구멍ㅋㅋㅋㅋㅋ
―진짜 맛있나 봐
―와 나도 먹어보고 싶다……
그러한 아이다.
콧구멍이 벌렁벌렁할 정도로 좋아하고 있다.
성숙한 컨셉을 잡는 건 옛적에 포기한 모양이다.
"너무 행복해요."
"그래."
"이런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충분히 만족해요. 여한이 없어요."
"그렇구나."
ㅋㅋㅋ
거의 성불 직전인 듯 눈꺼풀이 풀려있다.
자신의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애처롭게 나를 바라본다.
'나의 가학심을 자극하지 말라고.'
방송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자랑하는 고정 콘텐츠의 차기 시즌으로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이 목표치가 아닐 뿐.
우리 봄이는 좀 더 행복해질 필요성이 있다. 봄버지 1호로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치지직……!
갈비는 당연히 양념이다.
미리 몇 인분 재워두었다.
불판에 양념 타들어가는 냄새와 함께 봄이의 식욕이 되살아난다.
─오정환싸이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이러다가 살 찌면 또 갈굴 거잖아 ㅡㅡ
"자꾸 유언비어 퍼트리지 마세요. 우리 봄이 얼마나 행복한데."
"행복해요!"
일각에서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내가 봄이를 괴롭히기 위해서 큰 그림을 짜고 있다는 소문.
'온갖 음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게 다~ 거짓말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봄이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다고 자부한다.
"탄수화물만 많이 안 먹으면 돼요. 실제로 고기만 먹는 다이어트 방법도 있는 거 아시죠?"
"저, 저 이런 다이어트라면 죽을 때까지도 할 수 있어요."
―말 더듬엌ㅋㅋㅋㅋㅋ
―아 저탄고지
―그거 효과 있음?
―뭐지? 개꿀잼 몰카인가
저탄고지 = 고기는 먹고 싶은데 다이어트는 하기 싫다는 의미를 가진 사자성어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그럴 듯한 개소리를 잘 늘어놓았다.
'그래도 밥까지 배부르게 먹는 것보다 낫지.'
체중 관리는 기본적인 것이다.
그리고 밥 먹을 때 그런 소리하는 거 아니다.
양념 갈비를 차곡차곡 봄이의 접시 위에 올려준다.
와구와구!
허겁지겁 해치운다.
달큰짭짤한 맛이 위장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킨다.
봄이의 젓가락이 멈출 줄을 모른다.
"이상해요! 자꾸자꾸 들어가요!"
"그래."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거예요. 참을 수가 없어요!"
"그렇구나."
숨겨진 맛으로 대파와 홍고추를 넣었다.
아무리 와사비를 많이 얹어도 한국인에게는 역시 고추가 짱이다.
치지직……!
양념 소스에 재운 꽈리고추.
약간 탈 정도로 구워서 먹으면 같이 먹는 채소로서 이보다 더 안성맞춤이 없다.
─화학전공안함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태우면 몸에 안 좋은데 ㅡㅡ
"괜찮습니다. 채소는 태워도 발암물질이 안 나와요.
―아 또
―어휴 그새를 못 참고
―불편충 Out!
―태운 게 불편하면 커피는 어떻게 먹는데? ㅋㅋ
팬이 많다 보니 걱정 어린 시선도 있을 수 있다. 봄버지 1호로서 고작 그 정도 신경 쓰지 않았을 리 없다.
"우리 봄이 오빠 좋아하지?"
"너무 좋아해요!"
"오빠랑 나중에 결혼할 거야?"
"이 정도 대우가 약속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간단해ㅋㅋㅋㅋㅋㅋㅋ
―이걸 먹을 걸로 꼬신다구?
―미친놈아!
―이래서 사탕 주면 따라가는 거구나
당사자가 좋다는데.
생갈비와 양념 갈비와 그 외 채소까지 게눈 감추듯 해치운다.
봄이의 먹성과 비례해 절찬리에 흥행하고 있다.
"내일은 봄이에게 썩은 고기를 먹여보겠습니다."
"헉!"
―짬처리?
―그럼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원가 절감이야 봄이야……
―상한 건 에반데;;
앞으로도 계속.
자극적인 콘텐츠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우리 봄이도 약간 정도는 수고를 해줘야 한다.
─정육대마왕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드라이에이징 말하는 거 아님?
"이래서 눈치 빠른 놈은 싫다니까?"
우리 봄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세상의 진짜 진정한 하지마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