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AD말자하
리아에 대한 컨설팅.
SNS 공략 과정은 성황 리에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이쯤 되면 오히려 어렵지 않지.'
무엇이든 처음이 가장 힘들다.
어지간한 인지도를 쌓은 후부터는 그를 밑천으로 잘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소주맛요구르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네 다음 깔창!
"……."
―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입니다
―어떻게 키를 속일 수가 있죠??
―정환님 상심하지 마요ㅋ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약간의 부작용도 따라와서 문제지.
수많은 시청자들이 보다 보면 쓰잘데기없는 부분을 걸고 넘어질 때가 있다.
'X발.'
BJ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진위 여부를 떠나서 악의적인 비방을 하는 건 착한 시청자라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님들아 걔 키가 170이에요. 여자 키가 170이라고! 근데 하이힐 포함하면 어떻겠어?"
―섹시하겠지
―ㅓㅜㅑ
―지금 사태의 본질에서 눈을 돌리고 계십니다!
―부담스럽긴 하겠다ㅋㅋ
거의 180이다.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외모인데 치장도 덕지덕지 하니 같이 다니는 입장에서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다.
'얘랑 만날 때는 신어야 돼.'
남자가 가오가 있지.
최소한 작지는 않아야 될 거 아니야.
그리고 애초에 정도의 차이지 남자들은 다 깔창 신는다.
─곰돌이푸우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난 185라서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는데?
"닥치세요. 요즘 진짜 억까가 너무 심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계십니다
―응 억까 아니야
―정환이 빡쳤네 ㅋ
―ㄹㅇㅋㅋ만 치라고
개인의 프라이버시다.
BJ를 하다 보면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무심코 침범당할 때가 있다.
'저기요~ 지금 금 밟으셨어요.'
김민아 아나운서가 찍은 한 편의 공익 광고처럼 말이다.
물론 그 정도도 못 참으면 반공인인 BJ는 못해 먹는다.
─오정환 이 새끼 전부터 낌새는 보였음
봄이까지는 인정하는데
여름에 코코망이에 주위에 여자가 한둘이냐?
롤BJ가 조신하지 못하고 ㅉㅉ
└팩트) 롤BJ가 아니다
└보라BJ였다니까ㅋㅋㅋㅋㅋㅋ
└정체성이 없는 거지
└ㄹㅇ 면제겜이나 하던 놈을 왜 빨아주냐?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문제지.
최근 롤 커뮤니티에서 나에 대한 여론이 좋지만은 않다.
'원래 그래.'
악성 시청자?
근본적인 이유가 되지 못한다. 원래 박쥐는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하는 법이다.
이솝 우화의 들짐승과 날짐승 이야기.
설사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주위에서 멋대로 오해해버리는 수가 있다.
─보크리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보라각?
"에이, 밥 먹고 커피 마시고 논 게 무슨 보라에요."
―논 사람이 여캠이잖아
―포브스 선정 '역대 최악의 BJ'
―개부럽다……
―지인이 여캠인데 롤 하겠냐곸ㅋㅋㅋ
소위 말하는 미운털이 박힌다.
방향성이 다른 콘텐츠를 소화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억측도 관리하기가 빡세다.
각오하고 있던 불협화음이다.
그런 만큼 대비책도 세워두지 않았을 리가 없다.
방법이라는 게 있다면 단 하나.
쿠웅!
실력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근본력'이라 불리는 능력을 갖춘다.
3픽: ㅁㄷ
1픽: 5픽이 미드 갈 거 같은데
3픽: 5픽 주제에 어딜ㅋㅋ
4픽: 오정환이잖아
3픽: 오정환?
롤 커뮤니티는 영향력이 작지 않다.
보라BJ들이 갠방갤을 신경 쓰듯, 롤BJ들도 결코 좌시하면 안 된다.
'암묵적인 룰 같은 게 있어.'
어지간한 BJ는 인방충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일부는 보편적인 화제로서 언급이 인정되는 경향이 있다.
4픽: 러너리그 우승한 오정환을 모름?
3픽: 그래봤자 전시즌 다딱이잖아
4픽: 아니 승률을 봐
3픽: 어쩌라고
3픽: 내가 더 잘하니 미드감 ㅅㄱ
둘의 차이.
얼핏 별거 없는 것 같아도 인지도와 이미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안촉촉한초코칩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고전파도 꺾고 우승했는데 제까짓 게ㅋㅋㅋ
"솔랭에서 흔히 있는 일이죠. 이번 판은 정글 가야겠네요."
―아니 오정환을 몰라?
―버스 타기 싫나……
―꼭 못하는 애들이 자존심 셈ㅉㅉ
―쟤도 억까 하네
그만큼 롤판에서 롤 커뮤니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유입된 유저들은 한 번씩 거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괜히 관계자들이 롤 커뮤니티를 주시하고 게시글 등을 인용하는 게 아니야.'
현재는 몰라도 차후에는 그렇게 된다.
'근본력'이라 불리는 능력은 하루이틀로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미리미리 쌓아둬야 한다.
그 첫 번째 관문은 클리어했다.
러너리그 우승은 두고두고 효자 노릇을 할 테고.
─소환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솔로랭크.
실력을 증명하는 가장 가시적인 지표다.
그와 동시에 한 가지 더 의미를 내포한다.
─패드립싫어함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적팀 말차하 개씹 악질인데 정의구현 좀 해주세요 승리시 천 개!
"100개 감사합니다. 미션이면 당연히 받아야죠."
―정환이보다?
―아 그래서 여친 한 트럭이냐곸ㅋㅋㅋㅋㅋ
―쟤 고전파한테 패드립한 애 아님?
―헐
시청자들에게 말이다.
BJ들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엮인다.
'한마디로 미니 대회지.'
BJ들끼리 만나는 일이 잦다.
팬덤간의 신경전이 펼쳐진다.
이것이 인기가 있는 것은 방송적인 관점에서도 타당하다.
인스턴트 콘텐츠.
가볍고 빠르며, 자극적인 즐길 거리가 트렌드인 시대다. 미니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천상계 솔랭은 이에 부합한다.
─버거킹중독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나도 500개!
─킹반인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쟤는 진짜 밥맛이야……
─코물쥐팬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코물쥐도 저 새끼는 코 악물고 욕하더라
.
.
.
솔로랭크 1위가 높은 위상을 가지는 또 하나의 이유다 LCK에 강팀충 팬덤이 있듯이, 잘하는 사람의 팬이 되면 고구마 먹을 일이 사라진다.
'현상금이 많이 걸려있나 보네.'
이렇듯 말이다.
아무래도 LOL.
악질적인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 나쁜 아이들이 많다.
그런 놈들의 뒤통수를 때려줄 영웅을 시청자들이 원한다.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면 된다.
간단한 도장 깨기다.
* * *
까까오팟TV.
파프리카TV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와 영향력을 보유했다.
─악질팟수님, 쿠키 100개 감사합니다!
오정환 정말 나쁜놈임!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팟수들이 많이 싫어하는 거 보니 나도 싫어해야겠네~."
―100개 주면 해야지 ㅋ
―절교빜ㅋㅋㅋㅋㅋㅋ
―오정환이 팟수들한테 여자 한 명만 소개시켜 줬어도 ㅇㅈㄹ 안 났지 ―ㄹㅇㅋㅋ
최근 오정환에 대한 여론이 나쁘다. 그 의미는 단순히 평판이 안 좋은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오정환은 까는 맛이 나네」
「피통이 많아서 까도 까도 안 끝남ㅋㅋㅋㅋㅋ」
「우리 때문에 상처 받거나 하진 않겠지?」
「ㅈㄹㄴ」
「있는 새끼 까는 건데 뭔 상관」
'팟수'라 불리는 까까오팟TV의 시청자들.
그중 일부는 소속감을 가지며 친목질을 자행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비방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식으로 변질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운영자 관리가 부실한 까까오팟TV의 특성상 안 좋은 쪽으로 들어맞는다.
─돈많은팟수님, 쿠키 100개 감사합니다!
ㅈ정환 이기면 200개 처바르면 500개 콜?
"뭐 X발 500개?! 저 새끼 M이 죽여서라도 이겨야지 그걸 뭘 묻고 앉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라 맵네
―이래야 킹혐식이지 ㅋ
까까오팟TV의 스트리머 킹혐식.
그는 방송의 흥행과 수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거 아군 걸려서 미드 꼬라박았으면 천 개 주는 거 아니야? 왜 하필 적팀이래!'
패작 또한 말이다.
천상계 트롤이라는 엽기 행각으로 빠르게 유명해졌다. 그 탓에 플래티넘까지 내려가긴 했지만, 벌은 돈과 인기를 생각하면 손해도 아니다.
어차피 티어는 다시 올리면 되니까.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다이아1에 정착했다. 시청자들의 미션을 받으며 여러가지 악행을 일삼고 있는데.
[05:10] 이기고싶은정글 (리심)님이 오정환 (차르반 4세)을 지목!
[05:10] 이기고싶은정글 (리심)님이 오정환 (차르반 4세)을 지목!
아군의 핑이 찍힌다.
적 정글러의 아이디가 눈에 띈다.
오정환에 대해서는 모를 수가 없다.
"저 새끼 완전 적폐 아니야 적폐? 롤도 나랑 같은 다1이고 여자도 많으면 기울어진 운동장이잖아!!"
―어머 쓰니야……
―나 방금 머리 띵했어 ㅠㅠ
―나랑 같은 다1 은근히 강조하네
―혐식이는 여자만 많으면 되는데 우린 뭐냐
굉장히 유명한 BJ다.
최근 팟수들 사이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저 새끼 까면 돈 나오는 거 아니야.'
그 의미 또한.
스트리머는 시청자랑 놀아주는 게 직업이다.
악질이든 뭐든 돈이 된다면 신경 쓸 바가 아니다.
쿠랑!
말차하의 Q스킬.
혼돈의 부름이 미니언을 가른다.
아쉽게 자드를 빗맞히자 채팅창에서 갈고리가 수집된다.
─초보팟수님, 쿠키 10개 감사합니다!
말차하는 초반부터 상대 조져야되는데……
"내가 니 M이 조지기 전에 아가리 닥쳐!!"
―돈 주고 말한 건데 말이 너무 심하다;;
―유입티 내네
―너 혹시…… 없니?
―혐식이는 이 맛에 보는 건뎈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본 게 있고, 들은 게 있다.
해당 챔피언을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브실골플 새끼가 어따 대고 훈수질이야.'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것이다.
심화적으로 파고들면 다른 것이 한둘이 아니다.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챔피언.
찰칵!
말차하는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찾아보면 일부 있기는 하겠지만 장인인 자신과는 180도 상이하다.
―롱소드?
―아이템 잘못 샀나 본데……
―그냥 닥치고 보라고 유입들아ㅋㅋ
―혐식이 말차하를 의심하네
아이템트리도, 운용법도 말이다.
채팅창에서 헛소리를 떠드는 시청자들이 있을 만도 하다.
'내 말차하는 다르다니까?'
장인.
한 챔피언만으로 천상계에 올라온 유저를 일컫는 말이다. 다이아1 말차하 장인은 자신밖에 없고, 다른 유저들은 근처에도 따라오지 못한다.
구오오……!
그렇기에 일어나는 일.
적 자드가 궁극기로 들어온다.
자신의 체력이 깎여있으니 만만히 본 모양이지만.
─적을 처치했습니다!
역관광을 당한다.
채팅창에서 다른 의미의 갈고리가 수집된다.
예상된 반응을 즐기며 신나게 입을 털어준다.
"니 M이에게 가버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이까지 더블 킬임?
―주포가 있는데도 원콤이 나네;
―자드 어리둥절행~
놀란 건 시청자들만이 아닐 것이다.
적 자드도 현실에서 고개를 갸웃대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니까 내가 장인이지.'
같은 챔피언을 해도 어중이떠중이 유저들과는 다르다.
특별함을 과시하며 게임을 캐리할 예정이다.
500개는 그 시발점에 지나지 않다.
오정환을 X발 같다고 생각하는 팟수들은 많고, 이는 곧 돈이 된다.
─유입팟수님, 쿠키 10개 감사합니다!
점멸 없는데 차르반 궁 조심해!
"눈깔 있으면 보기나 해~ 거기가 걔 묫자리가 될 테니까!!"
―캬
―박력 쩔어 ㅠㅠ
―처바르고 500개 받겠누
―묫자맄ㅋㅋㅋㅋㅋㅋ
솔로랭크는 한 판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회처럼 판수가 정해진 다전제도 아니다.
'노다지네 노다지! 하루에 3번씩만 저격하면 팟수들한테 연금 타는 거 아니야~'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
세간의 비난?
돈만 된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킹혐식의 머릿속 구상은 분명 완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