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화
─패드립싫어함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패드리퍼 정의구현ㅋㅋㅋㅋㅋㅋㅋ
─버거킹중독자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캬 참교육 오졌다
─코물쥐팬님, 별풍선 200개 감사합니다!
기립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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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악수 요청.
팬덤간의 신경전은 골치 아픈 일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방송 콘텐츠가 된다.
'아주 자극적인.'
솔로랭크의 특성상 이따금 있다.
아니, 상당히 많다.
특히 다이아1에는 정신이 온전히 붙어있는 유저가 더 드물다.
"상심하지 마요. 상대가 나잖아. 비가 오면 옷 젖듯이 당연한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대사'
―ㄹㅇ 이렇게 쳐야 멋있는 거지
―코물쥐도 이건 ㅇㅈ할 듯 ㅋ
아예 정신이 나가는 유저도 있을 만큼.
LOL이 가진 특성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의아한 일도 아니다.
'근데 그걸 좋아하는 스트리머가 당하면 눈 뒤집히는 거지.'
차라리 자신이 당하는 건 똥 밟은 셈 친다. 당시에는 화가 나도 시간이 지나면 잊는 것이 사람이다.
그런데 본 사람이 수백, 수천 명?
하나의 사고로 각인이 되고, 이는 일종의 스토리라고도 볼 수 있다.
코물쥐 등 몇몇 스트리머들이 당했다고 한다.
그 복수를 대신 해주며 별풍 수급을 달달하게 하고 있는데.
―또 만났네
―저 악질쉨ㅋㅋㅋ
―킹혐식이 님 저격함!
―방송 키고 대놓고 큐 같이 돌림ㅋㅋㅋㅋㅋㅋㅋ
다이아1 구간.
같은 상대를 또 만나는 건 일일이 놀랄 것도 없는 일이다. 유저 수가 적다 보니 오히려 당연하다.
하지만 의도적인 저격.
그것도 동종업자의 악의.
굉장히 드문 일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뭐 어쩌겠어.'
원래 세상만사 돈이 걸린 일에는 선이 없다.
본래부터 양심의 가책과 동떨어진 녀석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패드립싫어함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승패 상관X 미드 이길시 2천 개 미션요
"100개 감사합니다. 미션도 받았습니다."
―오 2천 개
―정환이방에서 2천 개면 평균이지
―파사딘 밴됐는데……
―진짜 개치사하게 하네
나 또한 이용하면 될 뿐.
자연스럽게 짜이는 스토리를, 콘텐츠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솔랭 돌리면 날먹 콘텐츠가 짜이는데 개꿀이지.'
그렇기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만약 진다면?
일부 시청자들은 위로를 해주겠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실망하고 나갈 수 있다.
고구마를 먹게 된다. 지는 게임을 보는 것이 싫다.
그러한 시청자들의 심리를 BJ들이라고 모를 리 없다.
─퍼스트 블러드!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 더블 킬!
남탓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배의 책임을 아군에게 전가해서 동경심을 품은 시청자들이 실망하는 것을 막는다.
"아군 바텀 이기는 꼬라지를 본 적이 없어 정말!"
―ㄹㅇㅋㅋ
―그거 코물쥐 방송 보면 이유 나옴!
―한 명도 못 데려가네
―맛집 ON
가장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누구라도 손꼽기 힘들 만큼 수많은 BJ들이 남탓이 심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롤은 부처님이나 예수님이 와도 남탓을 안 할 수가 없어. 남탓을 안 하는 사람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지.'
싸이코패스라던가.
변태적인 성취향을 가지고 있다던가.
앞에서 착한 척하는 놈들은 다 뒤에서 콩깍지 까고 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에는 선이 있다.
일부 BJ들의 남탓은 같은 BJ인 내가 봐도 콧구멍에 지건을 찔러주고 싶을 정도다.
─코물쥐는코가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원딜 코물쥐에요! 저격 당한다고 닉변함
"필연이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물쥐는 ㅇㅈ이지
―에혀
―쟤는 왜 볼 때마다 못함?
물론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딱히 실드를 쳐주는 건 아니지만 케바케라는 것도 존재한다.
'걔는 남탓이 심한 게 아니라 멍청해서 그래.'
그게 진짜 남의 탓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거지.
원딜러의 특성상 맵리를 안 해서 착각하기도 쉽다.
[03:20] 코물쥐아님 (토이치): 도구 새끼가 너무 못해
[03:23] 코물쥐아님 (토이치): 우리 정글은 언제 옴?
그런 폐급 숟가락을 데리고 게임을 이겨야 한다. 심지어 파사딘까지 밴이 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상대가 말차하를 선픽 박은 시점에서 파사딘을 할 생각이 없었다.
'파사딘이 저런 안티캐리형 챔피언한테 쥐약이야.'
앞궁 한 번 잘못하는 순간 빨대 꽂힌다.
버스트딜이 약하기 때문에 혼돈충을 처리하는 데도 애로사항이 꽃핀다.
쿠랑!
꾸루룽―!
라인 푸쉬 또한.
말차하는 라인을 엄청나게 빨리 민다.
거의 대부분의 챔피언을 상대로 라인전 상성이 우위에 선다.
꽈득!
그 대부분을 제외한 극소수.
현재 내가 플레이하고 있는 챔피언은 AD말차하의 완벽한 카운터다.
라인 푸쉬력이 앞선다. 일전에 다희에게도 추천해줬듯 산드라는 라인전 날먹 하기로 손가락에 꼽힌다.
꽈득!
파아앙!
EQ. 검은 구체를 깔고 밀어낸다.
라인 푸쉬와 딜교환이 동시에 되는 사기적인 콤보다.
하지만 현자 타임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꼴받은 말차하가 앞무빙을 밟는다.
Q를 그으며 평타.
'치는 순간 광란 상태가 된 혼돈충이 물어 뜯는데 이게 진짜 아프지.'
어? 상대가 미니언에 맞으면서 들어오네?
말차하 장인의 딜교환각이라는 사실을 모르면 호되게 당한다.
까놓고 말해서 나도 잘 모른다.
정보로서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전에서 대처가 되는지는 다른 이야기다.
터엉―!
그래서 그냥 대처가 되는 픽을 골랐다.
혼돈충을 잡는다.
그대로 말차하의 면전에 던져주자 깜짝 놀라 도망갈 수밖에 없다.
─너구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아니 W로 혼돈충도 던질 수 있음?
"별거 다 던질걸요? 딩거 포탑이나 레드도 던지는데."
―헐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돈충을 그냥 던져버리네;
―게임도 던질 수 있나요?
충신지빡이님이 채팅금지 2회가 되었습니다!
LOL에는 챔피언이 겁나게 많다.
먹고 먹히는 상성 관계는 해당 챔피언의 장인이 아닌 이상 파악하기 힘들다.
'나야 뭐 회귀를 했으니까 아는 건데.'
산드라의 W스킬.
혼돈충을 주력으로 삼는 AD말차하의 하드 카운터다.
사거리도 길기 때문에 보이는 순간 냅다 잡아서.
터엉―!
꽈득!
덩크슛을 꽂는다.
둔화 효과가 있어서 Q를 연계하기 쉬워진다. 혼돈충은 CS 하나분의 골드를 줘서 잡는 보람도 있다.
그렇게 선푸쉬 주도권을 가져온다.
말차하는 먼저 라인을 밀면 강력하지만, 라인을 못 밀면 챔피언이 쓸모가 없다.
'비주류들이 원래 그래.'
딱 특정 상황에서만 좋다.
상대가 그 점을 모른다는 점과, 장인 특유의 세밀한 딜교환으로 이를 가능케 만들 뿐이다.
─아군이 당했습니다!
적이 학살 중입니다!
물론 죽기 장인도 있다.
코물쥐를 보면 게임 못하는 것도 자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공감대를 살 만한 실수를 잘하지.'
그런 친근한 캐릭터도 어떻게 보면 필요하다.
너무 예쁘고 잘생긴 주인공보다, 살짝 모지리 같은 편이 몰입하기 쉽다.
적어도 내 주위에는 없길 바랄 뿐이지.
찰칵!
안타깝게도 있다.
미드 라인을 터트리지라도 않는 이상 게임을 이기는 일이 요원해 보인다.
―또 AD말차하임?
―고서 갔는데
―이번에는 AP인 듯?
―메이지 정체성을 깨달은 아이 ㄷㄷ
상대도 바보가 아니다. 한 챔피언만 죽도록 하다 보면 상황별 대처 능력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AP로 선회해서 라인 클리어에 힘을 주겠다는 의도겠지.'
사이드가 이기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말차하는 버스를 타기에도 굉장히 좋은 픽이다.
궁극기만 꼽아도 되니까.
솔킬을 따지 않으면 안되는 나로서는 복장이 터질 만한 상황이지만.
파아앙!
구체를 밀어낸다.
볼링공처럼 날아간 검은 구체가 끄트머리에서 말차하와 맞닿는다.
터엉―!
꽈득!
WQ를 먹여준다.
말차하의 체력바 절반이 뜯겨나간다.
별거 맞은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이 위력.
─롤방송고수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산드라도 엄청 잘하네 언제 연습함?
"고전파님 하는 거 보고 배웠습니다."
―고전파는 ㅇㅈ이지
―러너리그 전리품인가요? ㅋㅋ
―본다고 잘해져?
―재능 보소
상대가 대처법을 모른다는 비주류의 장점은 말차하의 전매 특허가 아니다.
내가 하고 있는 산드라도 현재 시점에서는 극비주류.
'그래서 고전파가 더 유명하기도 했지.'
글자 그대로 아무도 안 한다. 그런데 고전파가 잡으면 미친 듯이 학살한다.
천상계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밴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저 챔프 뭔데 챌린저에서 밴률이 높음?
일반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던 고전파의 에피소드와는 별개로.
터엉―!
다룰 줄만 알면 좋은 챔피언이다.
말차하와는 다르다.
옛날 챔피언답지 않게 숙련도 요구치가 높다 보니 평가가 낮았다.
'대충 W를 먹여주고.'
혼돈충 납치기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용도는 견제기다. 스킬 범위가 너프되는 차후보다 조금 더 넓고.
파아앙!
이는 스턴 연계 확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맞는 순간 죽게 될 거라는 사실을 상상치도 못하고 있다.
꽈득!
파바바바밧―!
5개의 구체가 날아가 꽂힌다.
시간차로 들어가기 때문에 얼핏 살 것 같다는 희망이 생기기 쉽지만.
―솔킬ㅋㅋㅋㅋㅋㅋㅋ
―패드리퍼 참교육!
―점멸도 빠졌네
―와 저게 죽어? ㅎㄷㄷ
타겟팅 스킬이다.
계산이 안 되는 상황에서 본능적인 반응을 해버리는 건 티어의 고하와 상관이 없다.
'오히려 티어가 높을수록 더 반응이 빠르지.'
미지의 공포.
비주류는 그 점에 있어 어드밴티지를 가졌다.
0.1초 단위로 생사가 오가는데 사람인 이상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비주류 장인이 말이다. 비주류 장인이 비주류에 당하는 우스꽝스러운 참사가 일어난다.
선점멸을 쓰지도 못하고, 후점멸도 의미 없이 빠졌다.
─패드립싫어함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그저 갓정환……
"2천 개 선입금 감사합니다! 아직 덜 팬 거 같긴 한데."
―ㅋㅋㅋㅋㅋㅋㅋ
―더 패려곸ㅋㅋㅋㅋㅋ
―미드 CS 차이도 남!
―킹혐식 거품이었네
유일한 변수가 될 수 있는 말차하의 점멸이 말이다.
미드 라인전이 매우 수월하게 풀릴 전망이다.
─적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바텀 라인전은 그렇지 않아서 문제지.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바깥에서도 철저한 품질 보증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08:52] 코물쥐아님 (토이치): 아니 좀
[08:55] 코물쥐아님 (토이치): 봐달라고
[08:57] 코물쥐아님 (토이치): #*%$^#$
물론 본인으로서는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는 없어서 문제지.
―바텀 멸망……
―제발 뒤지지만 말지;
―바텀 왜 안 사림?
―이거 후반 가면 산드라 유통기한 오는데
게임의 상황이 불리하다.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말이다.
산드라가 비주류이긴 해도, 딩거나 우두루처럼 아무도 모르는 수준은 아니다.
'유통기한 챔피언으로 알려져 있지.'
혹은 안티 캐리.
시간이 갈수록 힘이 빠지는데 원딜러까지 망했으니 시청자들이 아쉬운 소리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쿠랑!
꾸루룽―!
그리고 상대는 말차하.
상대의 수은을 유도하고, 망해도 1인분이 가능한 버스 특화형 챔피언이다.
'점수 올리기 정말 좋은 픽이긴 해.'
상대의 대처 미흡으로 꿀빨고, 망하면 궁극기 셔틀로 1인분을 한다.
비주류 장인 중에는 그런 케이스가 상당히 많다.
산드라는 해당하지 않을 뿐. 고전파를 제외하면 장인이 없을 만도 했다.
그 진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