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343화 (343/846)

343화

유튜브 성장

솔로랭크.

그 점수를 올리는 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딩프로지망생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혹시 저 프로게이머 재능 있는지 봐주시면 안될까요?

"네?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프로게이머가 아닌데."

―프로게이머한테 물어보라고!

―프로는 아나?

―정환이 정도면 상담할 만하지 ㅇㅇ

―전적을 보여주던가

그러다 보니 생기는 일이다.

시청자들에게 이따금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아이디― 잼민이

전적― 150승 130패

티어― DIAMOND Ⅲ

? 자드― 57%

? 빵테온― 60%

? 르풀랑― 51%

? 파사딘― 49%

? 한나― 40%

+――――――――――――――――――――――――――――

이상한 고민도 말이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는 정말 진지한 일일 수도 있다.

─고딩프로지망생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잡기술 좀 배워서 챌린저 찍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 음……, 그럴 수도 있겠죠."

―피지컬만으로 다3이면 가능한가?

―고딩이라 모르겠다

―창창하네

―오우 나였으면 노력해봄

물론 가능성은 있다.

다른 사람의 미래를 어떻게 재단해.

'그렇게 따지면 로또도 가능성이 있는 꿈이라서 문제지.'

니 가족이라고 생각해봐!

당연히 안 시킨다. 때려 패서라도 말릴 것이다.

시청자에게는 그럴 수가 없다.

처맞아도 납득을 안 하는 케이스도 있고 말이다.

"프로지망생님이 프로가 가능할지 아닐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둘이 같은 소리 아님?

―?

―재능 판독기 ㄷㄷ

―아 꼬우면 오정환처럼 100판만에 다1 찍으라고ㅋㅋㅋㅋ

판수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탑급 프로 대부분이 빠르게 올라가긴 하지만, 대기만성인 케이스도 찾아보면 분명히 있다.

'다행스럽게도.'

미드 탈론 교수님의 저서 '담원은 어떻게 강팀이 되었는가? 의 부록에 실려있다.

프로게이머의 충분조건이 무엇인지.

"혹시 자신이 롤 처음 했을 때 기억 나는 분들 있어요? 기억 안 나셔도 상관은 없는데."

―일겜에서 부캐충들한테 털림……

―신발 한 켤레 사야 될 거 같아서 2개 샀다가 욕 먹음―나 북미부터 했는데ㅋㅋㅋ―라떼는 말이야? 어? 한국 서버라는 게 있지도 않았어!

프로팀들이 원하는 유망주상.

이런 신인들이 프로씬에서도 잘할 확률이 높다~ 그런 이야기가 써져 있었다.

'나는 아슬아슬하게 해당되는 거 같긴 해.'

AI전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일반 게임을 돌렸다.

대충 게임을 알았으니 이만하면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겠지.

팀원A: 3픽 뭐함?

팀원B: 트롤이네

팀원A: 2미드 가려고?

팀원A: M이 뒤졌나 진짴ㅋㅋㅋㅋㅋㅋ

팀원C: 병신 새끼야 꺼져

오정환: 2미드가 뭐임?

오정환: 알려줘요

오정환: 욕 ㄴ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오산이다.

욕먹을 짓을 했다.

아군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대체 2미드로 어떻게 게임을 했을까?

너무 옛날 일이다 보니 기억은 안 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다 죽였다.

거슬리는 놈들 싹 다.

대전 게임이라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그러하다.

'적 챔피언 스킬이 뭔지 몰라도 상관없어.'

어차피 사람이 만든 게임이다.

롤, 도타, 히오스 비슷한 캐릭터들이 있는 이유가 있다.

챔피언 컨셉을 보면 대략적인 촉이 온다.

그 대충의 감과 피지컬에 의존해서 조지면 그만이다.

전자제품 설명서 안 읽어도 잘 다루듯이 말이다.

게임 재능도 마찬가지의 측면이 있다.

─치즈●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정환이는 한 달만에 다1 달 만하네 ㄷㄷ

"그게 딱히 특별한 게 아니에요. 원래 다 그래."

―누구의 원래임?

―하긴 고전파도 그랬대!

―ㄹㅇ 프로들은 다 처음부터 잘했다고 하더라

―잼민이 시무룩행ㅋㅋㅋ

그리고 이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가진 공통된 기억이다.

'프로게이머들한테 티어 어떻게 올렸냐고 물어보면 하다 보니까 올랐다고 하잖아.'

과정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다.

한두 명이면 몰라도 90% 이상이 그렇게 대답한다는 건 이유가 있을 수밖에 없다.

즉, 감으로 게임을 한다.

그것만으로도 천상계에 안착한다.

그 과정이 길고, 짧고가 문제인 게 아니다.

"잡기술을 따지고 있다는 건 이미 막혔다는 거예요. 친한 동생이었으면 진지하게 말렸을 것 같아요."

―재능의 벽에

―힝……

―현실적인 조언이네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는 거잖아 솔직히~~

잡기술 자체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하는 플레이를 정리한 것에 불과하다.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는 메타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느냐에도 직결돼서 프로팀들이 중요하게 보는 선수의 재능 중 하나~라고 써있었지.'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 발행되는 책이다.

나름 유익해서 볼거리가 많았다.

의아한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동의한다.

진짜 같은 가짜는 진짜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후천적으로 잡기술을 배워서 잘해진 케이스는 결국 한계에 봉착한다는 대답에 말이다.

─탈팟수는지능순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피닉스김 프로 도전한다는데 걔는 어때요?

"그건 쉽사리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네요."

물론 충분조건이다.

세상에 예외는 많고, 내가 세상을 다 아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겨우 책 하나 보고 판단할 만큼 바보도 아니고.'

방송을 하루이틀한 게 아니다.

하도 많이 받은 질문이다 보니 모범 답안으로 준비해뒀다.

되도 않는 개짓거리를 포기시키기 위함이다.

도 넘은 인터넷 방송!

BJ 보고 배웠다는 학부모의 원성을 듣는 건 사양이다.

하지만 아주 간혹 있다.

내가 봐도 정말 될 만한 녀석.

피닉스김은 재능이 없는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이 좋으니까 그 감만으로 게임하는 놈들이 가끔 있어.'

언제까지 감에만 의존해서 게임할 수는 없잖아?

자신만의 게임 가치관을 정립해야 되는 시기가 있다.

그걸 안 한다.

뇌를 비우고 게임한다.

그런 애들이 감독 잘 만나면 초비가 되는 걸지도 모른다.

쿠웅!

아님 말고.

나 하나 살아가기도 팍팍한 세상이다.

남 신경 쓰는 오지랖은 내 쪽에서 사양이다.

"또 만났네요. 유튜브 영상 소재가 마르지를 않네."

―또 저격이야?

―이제 슬슬 반갑네ㅋㅋㅋㅋㅋㅋ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끈질기구나 악마 녀석, , !!

본인이 원한다면 다소의 사리사욕을 챙겨간다.

* * *

세간의 화제.

전 국민을 우롱한 배달의 악마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간다.

뉴데일리― 「통큰치킨 결사 반대하던 BBC…… 치킨값 2만원 시대 여나?」

전자신문― 「이러려고 서민치킨 죽였나! BBC 행보에 인상 찌푸린 국민들」

오마이뉴스TV― 「업계 1위 BBC, 배달거지 파동 틈타 전 제품 2000원 인상」

다른 샌드백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치킨 업계의 혼란을 기회로 가격 인상을 시도한 BBC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배달의 악마 요즘 뭐함?

언급이 뜸하네

└잠잠함

└가끔 유튜브에서 오정환 영상 보면 재밌음ㅋㅋㅋ

글쓴이― 그건 ㅇㅈ

└요즘은 걔보다 BBC가 더 괘씸해

기존 화제의 단물이 빠진 측면도 있다.

분노할 만한 대사건이긴 해도, 용서가 안 되는 중범죄는 또 아니다.

오정환의 영상은 감정의 열화를 가속시켰다.

시청자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일부는 측은지심까지 가진다.

BBC의 치킨값 인상을 계기로 묻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 말이 유튜브에 대한 열풍이 꺼졌다는 소린 아니었다.

─유튜브에 배달의 악마 패는 거 재밌지 않음?

롤충으로서 꿀잼인데

└요즘 단물 빠지지 않았나?

글쓴이―애초에 난 배달의 악마한테 관심 없고 게임으로 보는 거임└그냥 롤영상으로 봐도 재밌지

└댓글창만 닫으면 ㄱㅊ

자연스럽게 알려진다.

그리고 코어 팬덤이 형성된다.

롤 커뮤니티에서는 꾸준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유명한 BJ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 가지 초점은 롤유저들이 광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촤락―!

쾅!

꿀챔.

그 두 글자는 시즌을 가리지 않는 롤판 초유의 관심사다.

롤진지충 3일 전

카직트가 이렇게 좋은 챔프였나?

────────────

개소리마스터 3일 전

어어 세상에. 적팀 카직트가 저렇게 날뛰면 혈압 올라 뒤질 듯!

펜타킬까지 하면 진짜 혈압 올라서 뒤지겠네. 스트레스 받아서 게임 어케 하냐~────────────

우캬캬신난다 3일 전

01:20 배달의 악마 어리둥절

────────────

급식꿀맛 3일 전

메뚜기 월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건 뭐 유재석 강림이네ㅋㅋㅋ

────────────

.

.

.

오정환 채널의 롤영상.

시작은 댓글 반응부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뮤니티에서도 언급 빈도가 늘어난다.

─오정환 미드 카직트 하는 거 좋아 보이지 않음?

[오정환 유튜브 영상. avi]

예능 거르고 진지하게 괜찮아 보임

└쓸만한 거 같긴 함

글쓴이― 쓸만한 수준이 아니라 사기 같던데

└니가 그걸로 티어 올리던가ㅋㅋ

└아 좋으면 님이 쓰시라구요~

워낙 본 사람이 많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냐?

메인 화제로 부상하냐?

수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그리 한가하지 않다.

어지간한 수준이 아닌 이상 점화되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Channel 오정환― 「한 천재가 개발한 꿀챔. 이 픽을 했더니 적이 ㅁㄷㅊㅇ를 외치네요」

Channel 오정환― 「미드 카직트+여눈 = ??? 지금 이거 못 막습니다」

어지간한 수준이 아닌 이슈성.

새롭게 올라오는 영상이 롤유저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지금 카직트 진짜 못 막냐?? [10]

─오정환 약팔이 보소 [3]

─유튜브 제목 어그로 지리네ㅋㅋㅋㅋㅋㅋㅋ +2

─카직트 하고 ㅁㄷㅊㅇ 들었다 질문 받는다 [2] ―1

.

.

.

서서히 달아오르던 화제에 기름을 끼얹는다.

새로운 영상이 분기점이 되며 롤 커뮤니티를 폭파시킨다.

─미드 카직트 진짜 좋은 거 같은데……

W 한 방에 라클 되는 게 말이 안됨

11레벨 찍으면 캐리력도 미쳤고 내가 보기에는 꿀챔 맞음└카직트 꿀챔인 거 다 알아 ㅄ아글쓴이― ??? 며칠 전에 글 썼을 때는 비추 먹었는데?

└너만 아는 척 ㄴ

└지금 카직트 하면 아무도 못 막고 적이 ㅁㄷㅊㅇ 치는 걸 누가 몰라ㅋㅋㅋㅋㅋ

실제로 성능이 좋다.

필요했던 건 단순한 계기.

화제가 된 이후 미드 카직트의 픽률이 부쩍 는다.

고작 그 정도의 일이었다면 창시자는 묻혔을지도 모른다.

오직 오정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플레이가 이목을 모으고 있다.

푸드득!

날아올라 적을 캐치한다.

날개 진화를 한 카직트에게는 당연하다.

그 속도가 다른 카직트 유저들과 달라서 문제지.

─오정환 카직트는 공중에서 한 번 더 도약하네

[오정환 유튜브 영상. avi]

아니 진짜로

09:33 여기 봐보셈

└괜히 못 막는 게 아님

└ㄹㅇ루 못 막자나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착지도 안 하는데?

└더 플라잉 카직트 ㄷㄷ

화제성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누가 봐도 신기한 플레이를 해버리니 관심이 안 가기도 힘들다.

안 그래도 유명한 오정환의 롤판 인지도가 상승한다.

롤방송을 보는 이들이 더욱 즐겨 찾게 됐을 뿐만 아니라.

─오정환 유튜브 챙겨보고 있는데 이거 뭐냐?

[오정환] 구독자 5.22만명

구독자 5만 명이나 되네

많으면 좋은 건가?

└파프리카TV 애청자 같은 시스템일 걸

└영상 끝나면 구독&좋아요 해달라고 하던데 그거인 듯 └벌써 5만명이나 된다고?

└유튜브 저거 뭐 좋은 건가 열심히 하네

두 번의 파도를 타고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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