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어른맥

정규 시즌 1위.

스프링, 서머 준우승.

롤드컵 진출까지 이어지는 명실상부 LCK의 최고 강팀 중 하나.

「Team Gryffindor LoL」

5분 전。

[FAREWELL cGvMax.jpg]

안녕하세요. 팀 그리핀도르입니다.

그리핀도르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김머호(cGvMax)감독과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약 2년 동안 그리핀도르와 함께 해주신 김머호 감독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러한 그리핀도르팀의 감독이다.

고작 완장 정도의 느낌이 아니기에 e스포츠팬들은 받아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다.

〔로드 오브 레전드 커뮤니티〕

─???: "정말 이걸로 끝인 거냐? cGvMax."

─씨지맥 정도면 그리핀도르 나와도 데려갈 팀 많냐? [6]

─걍 연봉 협상 과정에서 대판 싸운 듯 ㅇㅇ [2] +5

─스니키 눈나 신작 떴다 퍄퍄퍄. jpg [25] +51

.

.

.

평범한 2부팀에 불과했던 그리핀도르.

2년의 우여곡절 끝에 1부팀으로 승격하고, 또 2년에 가까운 세월을 굴러 롤드컵 문턱까지 왔다.

그 핵심적인 역할을 씨지맥이 했다는 사실에 이견이 갈리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속보는 팬들의 머리에 물음표를 떠오르게 만들기 충분했다.

??? : 짤린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cGvMax"

[알파카 사진. jpg]

중요한 때 짤리는 건 당연한 거다

└레고형 원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요할 때 잘리기 권위자 말은 ㅇㅈ이지

└그저 역 체 원

└비시즌의 뎊맘들 ㅂㄷㅂㄷ

장난스러운 방향으로 말이다.

애초에 잘 믿기지가 않는다.

뭔가 착오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자연스럽다.

─오피셜) 그리핀도르 감독 대행 떴다. Fact

[가네바야시 세이콘상. jpg]

위기의 그리핀도르를 구할 마지막 희망……

?핀 성 근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롤판까지……ㅠㅠㅠㅠㅠ

└오모시로이한 미드가 있다

└손목은 쓸수록 강해진다

└팩트)그리핀 구단주 큐트남은 씨지맥이 재밌어 보여서 영입했다 └초비 지옥의 CS 10000개 ㅋㅋㅋㅋㅋ

└CS펑고ㅋㅋㅋㅋㅋㅋㅋ

└세이콘 감동니뮤ㅠㅠ 제발 종신 감독해주세요

└G2는 모래알 같은 팀 ㅋㅋㅋㅋ

└세이콘 선생님 그리핀을 구원해주십시오!

만에 하나 잘렸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롤드컵까지는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겠냐는 게 대세 여론이다.

〔그리핀도르 팬까페〕

─머호형 감독 잘린 거 실화냐?

┌─────────┐

│　　　　ⓒＨＯＢＹ│

│　　ＬＡⓗＥＮＤ　│

│ＴＡＲＪⓐＮ　　　│

│　ＣＧＶⓜＡＸ　　│

│　　ＢＩⓟＥＲ　　│

│ＫＡＶＶⓘＥ　　　│

│　　ＳＷⓞＲＤＳ　│

│ＤＵＲＡⓝ　　　　│

└─────────┘

아니 ㅆㅂ 그럼 로고 다시 만들어야 하잖아

└차피온 ㄷㄷ

└엠이 없어지네

└애미 없는 팀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애들은 M이 하나도 없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답은 "감독 매드라이프"다

└답은 aMbition이다

└칸이 롤드컵 앞두고 훔쳐가 버렸누

└칸 이 새끼 M 내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팬들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속보가 뜰 것이다.

당장 롤드컵이 코앞인데 그럴 리 없다.

상식적으로 그러하다.

비상식적인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팬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공지― 『안녕하세요 cGvMax입니다』

먼저 팬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그리핀도르의 감독직을 사임한 건 사실입니다

롤드컵을 앞둔 민감한 상황이고,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부자연스러운 결별임이 맞기에 입장 표명을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자세한 디테일은 오늘 밤 11시에 방송에서 풀도록 하겠습니다

씨지맥 본인이 방송 공지를 올린 시점에서도 말이다.

기껏해야 이미 거론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일 거라 가볍게 추측된다.

─킹리적갓심)

"cGvMax가 감독직을 그만둔 진짜 이유 ――――――――――――――――――――――――――――+나는 적절한 지원과 선수 자원만 있으면 어떤 팀이든 롤드컵 우승시킬 수 있다. 롤드컵 우승 전까지 월급을 100원도 받지 않겠다. 나는 자신이 있으니까. 단 롤드컵을 우승했을 때 이에 상응하는 기쁨을 달라.

ㅡ그리핀도르 팀 코치 면접에서

+――――――――――――――――――――――――――――월급 10배로 올려 달라고 했다가 잘린 듯 ㅋㅋ

└바로 이거였누

└100원 받던 놈이 1000원 달라고 하면 자를 만하지

└이 새끼 평생 100원 받을까 봐 쫄렸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씨지맥도 먹고 살아야지

그도 그럴 게 평소 가벼운 이미지다.

홧김에 때려치고 나왔어도 이상하지 않다.

징징거림 좀 들어주고, 선수들이 달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복귀하겠지.

─뇌피셜) 씨지맥 그만둔 거 구단과의 의견 충돌 때문이라고 함――――――――――――――――――――――――――――+네가 만약에 영화 "쏘우"에 나오는 폭탄 목걸이를 장착하고 게임을 했으면, 네가 지금 이 플레이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검투사 정신으로 선수들을 코칭한다.

─검투사 정신 강조

+――――――――――――――――――――――――――――공항 출국 심사에서 폭탄 목걸이 챙겨간 게 폭발물 소지죄로 걸렸는데 구단측은 그냥 두고 가자는 의견이었고, 씨지맥은 이거 없이 경기시킬 바엔 차라리 그만둔다고 했다고 함└야탄 코걸이는 ㅇㅈ이지ㅋ

└오정환의 유지

└별의별 추측이 다 나오네

└하도 납득이 안 가니까 별 게 다 그럴 듯해 보이네 ㅋㅋㅋ

그가 없는 그리핀도르는 상상부터 가지 않는다.

사임 시기도 롤드컵 개막 1주일 전.

유야무야 수습될 거라 여긴다. 오히려 말이다.

정말로 사임을 했다 치더라도 긍정적인 방향임을 팬들은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방송 예고] 씨지맥은 7인 로스터를 위해 탈퇴한 것이다 〈GRYFFINDOR〉 First team: Swords, Tarjan, Choby, Biper, Lahend

Second string: Duran

보면 알겠지만 그리핀만 6인 로스터로 편성한 모습임

느낌 오지?

씨지맥은 자신이 들어가서 7인 로스터를 완성하려는 계획임 ㅇㅇ└씨지맥의 탑 말카림 ㄷㄷㄷ└플레잉 감독 가능성 있다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

└머호가 그리핀 멤버 1대1 떠서 다 발랐다며? 선수로 롤드컵 가자!

└그리핀의 "새로운 도전"

└탈퇴 좀 대충 하지 마요 씨지브이맥스~!!

└이거 ㄹㅇ이면 바로 슼갈에서 핀갈로 갈아탄다 ㅋㅋㅋㅋㅋ

여전히 장난스럽다.

방송이 켜지기 전까지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LoL) cGvMax. 할 말 정리해옴」_ ?0명 시청

e스포츠판을 국내외 가리지 않고 뒤집어버릴 초특급 대형 비리의 폭로였다는 사실을.

* * *

씨지맥 감독의 용감한 내부 고발.

이는 분기점이 되어 e스포츠판에서 수많은 적폐 인사들을 청산한다.

「핫해경의 라디오하하」

1일 전。

하태) '카나비 구출 작전' 임무 완료! 스무 살 우리들의 힘이 e스포츠 판을 바꿨다!

카나비 선수가 노예 계약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됐습니다.

중요한 발표가 또 있었죠?

제가 일전에 말씀드렸던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그리핀도르'에 대한 조치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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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호락호락하진 않았다.

적폐들은 자신들의 카르텔을 이용해 역으로 씨지맥을 e스포츠판에서 배제하려고 했다.

─국회의원 끼니깐 판 자체가 달라짐. jpg

뉴데일리― 「핫해경 의원, “그리핀도르 카나디 사건’, 게임사가 제 식구 감싸기 하면 좌시 않겠다”」

전자신문― 「핫해경 의원, “그리핀도르 카나디 사건, 과거 아이돌 노예 계약 사건과 유사”」

오마이뉴스TV― 「박동섭, "e스포츠 위한 법과 제도 바뀌지 않으면, 그리핀도르 사건 또 터진다"」

눈치 보면서 기사 존나 안 올리더니 기사 잘 냄ㅋㅋ

└"진짜 권력"

└징동: 구출하지 말고 돌려 달라고 ㅅㅂ련들아ㅋㅋㅋㅋㅋ└이래서 우리나라는 결국 권력이 좋다는 소리가 나오는 거임. 아무리 X랄해도 정치가가 한마디 하는 게 무조건 효과가 좋거든 └국개 국개 하지만 ㄹㅇ 힘세긴 하네

하지만 어른스럽고 의연하게 대응했다.

씨지맥은 논리정연하게 상대의 억지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이에 감명받은 국회의원들까지 협조하며 사태는 스무스하게 정리됐다.

단 한 가지를 빼놓고 말이다.

「LoL) Swords. 할 말이 있습니다…….」

_ ?0명 시청

큐트남을 필두로 한 e스포츠판의 적폐들.

자신들의 행각을 정당화시키고, 논점을 흐리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이용했다.

그리핀도르의 탑솔러인 스워드가 가장 대표적이다.

큐트남의 교묘한 이간질이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물감통10새끼님 1, 000원 감사합니다.

큐남제일검 스워드 왔능갘ㅋㅋㅋㅋㅋㅋ

"하……, 그것부터 해명하고 시작할게요."

나이가 어리다.

직업 특성상 사회생활도 해본 적이 없다.

타인의 악의를 파악할 수 있는 정신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물며 구단주.

나이도 많고, 팀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다.

타고난 언변까지 자랑하는 큐트남에게 농락당한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큐트남 대표가 너무 기가 막히게 말을 잘해서 진짜로 머호형이 태업하고 이상한 발언하는 줄 알았다. 그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달 동안 이어지니 숲 안에 갇힌 것처럼 바깥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몇 달 동안?

└헐……

└주전 선수들 앞에서는 착한 척했다며?

└진짜 영화 한 편 찍어도 되겠는데

프로팀에는 구단주, 감독, 코치, 선수만 달랑 있는 게 아니다.

여러 명의 프론트와 스태프가 있고, 그들이 괜찮다고 하니 몰랐다.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말이다.

악몽에서 깨어나듯 뒤늦게 인식하긴 했지만, 여론은 이미 스워드에게 등을 돌린 후였다.

─팩폭하러옴님 1, 000원 감사합니다.

탑 차이로 롤드컵 털린 건? 탑 차이로 롤드컵 털린 건?

"상대가 더샤이잖아 X발것들아!"

―그건 그렇네

―강형은 어쩔 수 없짘ㅋㅋㅋㅋㅋㅋ

―너무 상심하지 마요 상대가 더샤이잖아~

―솔직히 이 새끼 존나 억울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둘 해명한다.

세간에서 쏟아지는 비난.

이에 대응하는 자신의 솔직한 입장은 어떠한지 털어놓는다.

─오른씹OP님 1, 000원 감사합니다.

어른이 되세요는? 어른이 되세요는? 어른이 되세요는?

"오른이 되게 세요……, 아니 솔직히 좀 애같긴 하잖아 X발것들아~."

―오른 센 건 ㅇㅈ이지

―ㄹㅇ 좀 애같긴 해 ㅋ

―애새끼맥이 또

―씨지맥이랑 합방해서 오른 미러전 가자!

여론이 완전하게 스워드의 손을 들어주는 건 아니다.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큐트남에게 농락당한 한 명의 피해자였다는 시선이 생긴다.

물론 앙금은 남아있다.

본의였든 아니든 큐트남의 꼭두각시가 되었다.

은사인 씨지맥에게 칼을 겨눈 것은 쉽게 용서받기 힘들다.

"근데 사실 지금 대답하는 거……. 내가 생각한 게 아니야. 하라고 알려준 사람이 있어."

―??

―이 새끼 아직도 조종당함?

―큐남제일검이 또

―정신 못 차렸구나?

하지만 당사자라면?

채팅창의 풀어지는 분위기를 보며 즐거운 웃음을 짓던 스워드의 눈에서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이 흘러넘친다.

"머호형이 전화로 조언을 해줬어……. 다 이해한다고, 다 용서한다고. 진짜 애새끼는 바로 나였던 거지 흐흑."

씨지맥과 스워드는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된다.

논점을 흐리려던 큐트남의 얕은 수는 무위로 돌아간다.

큐트남을 비롯한 e스포츠 적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

그리핀도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해체되게 된다.

금강일보― 「그리핀도르 전 감독 '씨지맥', DRF 신임 감독으로 선임」

스포츠뉴스― 「DRF 초비,

“씨지맥 감독님, 이번엔 롤드컵 같이 가요!”

」

그리핀도르의 선수들은 여러 팀으로 쪼개진다.

씨지맥은 DRF에서 새 둥지를 틀고, 다시 한번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

* * *

2020년 11월 1일.

그리핀도르 사태가 종결되고 약 1년이 지난 어느 날.

「Official DRF Choby」

5분 전。

Unhappy T.T

또 하나의 팀이 붕괴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