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3화
또 한번 e스포츠판이 뒤집어진다.
이른바 'DRF Gate'라 불리며 프로게이머들의 처우에 대한 개선이 법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2년 연속 스토브리그 우승한 씨지맥 요약. jpg
[못난 아들을, ──그래도 사랑하겠다……. jpg]
진정한 어른
선수들의 아버지
할 말만 하는 남자
"스워드……, 아무리 아비가 못마땅할지언정 감히 칼을 들이대다니."
"우애 있게 지내라……, 도표만 특별한 게 아니라 모두 나의 가족이다."
DRF Head Coach ― 씨지맥
└씨드워드 뉴게이트
└씨버지 ㅠㅠ
└대회는 무관이지만 스토브리그는 귀신 같이 우승하는 남자 ㄷㄷ└나와 함께 갈 자는, 커리어 버리고 따라와라!!!
그리고 이는 씨지맥 본인의 평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가진 바 능력에 반해, 어리숙한 언행으로 질타를 받아왔다.
그 점이 완벽히 해소된 것이다.
다소 애새끼처럼 느껴졌던 모습은 선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기존 선수들이 잔류한 DRF는 다시 한번 롤드컵 우승을 목표로 한다.
2021년 롤드컵 준우승의 쾌거를 거둔다.
─초비아님님 1, 000원 감사합니다.
꺄아악!?! 저리 가 이 무관귀신!!!
"히히 못 가. 그래도 준우승하고 그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네."
―무관귀신 네 이놈!
―진짜 아쉬웠다 롤드컵……
―왜 우승을 못 하는 거야 ㅠㅠ
―코돈빈 놀린 업보가 길게도 가네
물론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LCK 정복과 롤드컵 우승이라는 목표.
설사 능력이 있어도, 간발의 차이로 놓칠 수 있다.
아쉽게 우승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것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그렇다는 사실을 이전의 실패들로 알게 된 마당이다.
─레쓰비짠맛님 1, 000원 감사합니다.
올해 스토브리그도 우승하나요?
"아니 흐흐, 작년이랑 재작년이 특별했던 거지. 그런 일이 매년 일어날 수는 없잖아."
―비시즌의 씨지맥은 ㅇㅈ이지
―우승 빼고 다 잘하는 감독
―진짜 다사다난 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드라마 같은 일이 또 있겠냐고~
하지만 있었다.
e스포츠팬들을 경악하게 만들 만한 사건사고.
씨지맥은 매년 말 스토브리그 기간이 되면 적폐들을 청산하게 된다.
뉴데일리― 「김머호, 포브스 선정 ‘세계 최고 어른’ 37위……, 국내서는 2위」
전자신문― 「타임지 선정 '올해의 어른'은 DRF 프로게임단 씨지맥 감독」
오마이뉴스TV― 「2022 올해의 어른 대상 1위 씨지맥 감독과의 인터뷰」
그 결과.
공로를 인정받아 업계에서 손꼽히는 관계자가 된다.
e스포츠가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데도 그의 역할이 컸다.
이는 매우 중요하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e스포츠에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의 유무는 크다.
씨지맥은 국제 e스포츠 연맹의 명예회장직에 추대받는다.
─성장한씨지맥님 10, 000원 감사합니다.
진짜 어른맥 다 됐네 ㅎㅎ
"어른맥이라고? 누가 보면 내가 애새끼였어서 반어법으로 놀리는 줄 알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단했다 애새끼맥!
―???: 좀 애같긴 하잖아 X발것들아~
―솔직히 말투는 아직도 애 같긴 한데 ㅋㅋ
씨지맥의 방송.
그의 대외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팬들도 축제 분위기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번이라도 미끄러졌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이걸나진이님 1, 000원 감사합니다.
그리핀도르, DRF 기타 등등 별일 다 있었는데 매번 어떻게 대처했지;
"선수를 관리하는 건 팀의 어른인 나의 책임이지. 코치도 아니고 감독이 선수들의 속사정을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씨버지……
└본인 관리는 못해도 선수 관리는 철저한 바보 ㅠㅠ
└어른 그 자체
└진짜 오정환한테 패드립할 때만 해도 상상도 못 했는데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애새끼스럽다는 비판을 팬과 안티 양쪽에서 받았다.
10년 전의 사건이 분기점이 되었다.
팬들은 물론 본인도 인정하는 오피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자된다.
─오정환환환님 10, 000원 감사합니다.
정환이가 님이랑 합방 한번 하고 싶대요!
"아 정환이? 톡으로 하지 왜 시청자를 시켰대. 혹시 뭐 방송각 보는 건가?"
―오정환이면 그러고도 남지 ㅋ
―헐
―LCK 감독을 섭외한다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정환이 부탁은 거절 못 하지ㅋㅋㅋㅋㅋ
LCK 양대 팬덤.
유일하게 슼팬과 DRF팬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다.
BJ오정환은 씨지맥과도 깊은 인연이 있기로 유명하다.
─씨지맥 원래 패드립 치던 망나니였던 거 앎?
오정환한테 패드립 치다가 민심 ㅈ되고 나락 갈 뻔한 거 쿨하게 용서해 준 스노우볼이 여기까지 굴러온 거임
그 사건 없었으면 지금도 애새끼맥이었지
└근본은 ㅇㅈ이지
└???: 어른이 되세요
└그 정도로 철이 없었다고?
└에이 그게 벌써 10년 전인데 너무 확대해석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종종 이야기가 나온다.
만약 씨지맥이 오정환을 안 만났다면 어떻게 됐을지.
확인할 수 없는 일이기에 흘러 지나가는 잡담 정도다.
─철빡이74호님 10, 000원 감사합니다.
철꾸라지랑 저라딧도 님이랑 합방 하고 싶대요!
"뭐? 일베충 새끼들이 미쳤나? 내가 만만해 보이나? 아 오랜만에 패드립 봉인 풀고 싶네."
―봉인 풀린 주둥이 ㄷㄷ
―형 참아;;
―ㄹㅇ 낄껴 해야지
―LCK 감독이나 되는 사람이 생각이 있으면 그런 짓을 하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대인배.
어른맥.
진정한 덕장.
팬과 비팬을 가리지 않고 찬사를 받으며 e스포츠판 최고의 어른으로 거듭난다.
씨지맥은 감독으로서 커리어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우승을 한 적이 없다는 사소한 결점이 있긴 하지만 그런 것은 문제조차 되지 않는다.
─씨맥사랑해님 1, 000원 감사합니다.
그래도 선수 시절에는 우승 한 번 해봤는데 ㅠㅠ
"아 그때는……, 솔직히 버스 탔지. 내가 한 게 뭐 있다고."
―아 그립다
―그때도 사실상 감독 포지션 아니었음?
―선수 재능이 아니고 감독 재능이었던 거임ㅋㅋㅋㅋㅋㅋㅋ―그저 ^유^
그것은 2013년경.
* * *
논란은 쉽사리 잠재워지지 않는다.
─이걸 용서한다고??
─오정환 이 새끼 방송감 없누 [2] +9
─대인배 엔딩 ㅅㅂ
─고소만 해도 최소 100만 원 벌지 않냐? [5]
.
.
.
씨지맥의 패드립 사건.
이전부터 잊을 만하면 불거졌다.
하지만 사태의 크기라는 면에서 궤를 달리할 수밖에 없었다.
─오정환이 ㄹㅇ 멍청한 게
피해자 코스프레 하면서
즙 한 번만 짜도 민심 다 지 편이잖아
그거 이용해서 방송 몇 번 하면 수금풍 달달하게 땡기는데 싱겁게 용서해버리고 땡치네 └ㄹㅇㅋㅋ└그래도 이번에 대인배 이미지는 챙기지 않았나?
글쓴이― 아니 할 거면 좀 더 씨지맥을 조지고 하던가 └씨지맥한테는 은인이지ㅋㅋㅋㅋㅋㅋ
그도 그럴 게 대기업BJ.
단순한 문자가 아닌 육두문자.
전화 통화로 2분 넘게 지속된 욕설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당사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진 후로도 커뮤니티에서는 구설수가 계속된다.
한동안은 이미지 하락을 피할 수 없으리란 전망이다.
─어제자 평행세계의 어른맥 방송. txt
방제: 할 말 정리해옴
우선 그……, 욕한 거 있잖아요
제가 원래는 할 수 있는 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방송국도 보고, 커뮤니티도 보면서 든 생각이
아 이게 게임을 배제하고 보면 심각한 폭언이 될 수 있구나 이거예요 그리고 게임 내용이라는 게 오정환님 입장에서는 달랐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사과를 드리려고 방송을 켰어요
└딱 정반대로 행동함 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너가 씨지맥 대본 써줘라
└근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면 이렇게 하는 게 지극히 맞는 거 아님?
└정상적 사고가 가능하면 전화로 욕도 안 박았겠지……
커뮤니티에서 조리돌림을 당한다.
터트린 사건도, 후속 대처도 최악 수준으로 잘못했으니 당연한 인과응보다.
그에 반비례한다.
오정환이 롤판에서 가지는 입지.
그리고 챌린저 구간에서 일어나는 화제.
─나는 이번 사건에서 제일 놀란 게
오정환이 씨지맥을 이겼다는 거임
씨지맥이 이겼으면 발화도 안 했을 텐데
└코건 맞지 ㅋ
└아 희대의 롤잘알인 내가 지는 게 말이 되냐고~!
└오정환이 언제 이렇게 잘해졌지?
└러너리그때부터 이미 챌린저는 확정이긴 했음 ㅇㅇ;
굴러 들어온 돌이었다.
여러 가지 사건을 거쳐 점점 올라가긴 했어도, 세간의 인식이라는 건 쉽게 확 바뀌지 않는다.
그럴 만한 임팩트가 있었던 것이다.
챌린저BJ로 상징되는 씨지맥을 꺾은 사건으로 롤팬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요즘 BJ 중에 가장 잘하는 사람 누구냐?
방송 보고 좀 배우려는데
└챌린저BJ는 오정환이지
└탑은 씨지맥, 미드&정글은 오정환
└응 탑도 오정환이 찌바름 ㅋ
└고전파도 잘했는데 방송 화질 고치러 간다고 해놓고 돌아오질 않음 T.T
더불어 팬덤을 흡수한다는 측면도 있다.
대기업BJ들 간에 분쟁이 생기면 그러한 현상이 일어난다.
게임의 승패부터가 압승.
인성이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가치가 미치는 영향도 한몫한다.
─씨지맥 욕하는 거 그냥 그러려니 하며 봤는데
솔직히 게임 하다 욕 안 해본 사람이 어딨겠어?
근데 이번 사태 보면서 느낀 게
얘는……, 진짜 좀 진짜임
└'진짜'
└혼모놐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자신한테는 관대하면서 남한테는 존나 ㅈㄹ함
└그러니까 오정환 방송 봐. 선 잘 지킴
욕설에는 비교적 관대하지만, 예절에는 한없이 빡빡한 나라다.
그러한 국민적 정서에 위배된다.
씨지맥의 평가가 내려가는 만큼 오정환의 지분은 높아져 간다.
챌린저 구간의 화제.
최근 사건을 계기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설사 비슷한 일이라 하더라도 파급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솔직히 씨지맥 잘못한 거 별로 없음
솔랭 돌리면 저런 새끼 매판 한 마리는 무조건 만나는데 └ㅇㅈ글쓴이― 욕하는 놈, 우기는 놈, 전번 까는 놈 돌아가면서 있음└걔는 삼위일체잖아└최소한 방송에서 안 했으면 이 지경은 안 났지 ㅋ
때문에 자극적이다.
동경하게 된다.
그런 챌린저 티어의 선두주자 BJ로 거듭나게 되었다.
* * *
――――――――――――――――――――――――――――+축하합니다, 소환자님!
개인/2인 랭크 게임 챌린저 티어로 승급하셨습니다.
정의의 전장에서 승리를 기원합니다!
+――――――――――――――――――――――――――――
오래간만에 보는 메세지다.
딱히 빈말로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30000개 감사합니다!
정환이는 게임 자체를 잘 허눼^^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방송 초기부터 지켜봐 오신 회장님의 안목이 틀리지 않은 거죠."
―???
―이게 대기업BJ인가……
―헐겠다 헐겠어
―이 새끼 고자인 이유가 똥X충이었네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챌린저 승격전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시즌3에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99LP에서 0점 오르고 그런 재미도 있긴 한데.'
구태여 고통받고 싶지 않았다.
방송 콘텐츠로 써먹기에도 애매한 시점이다.
커뮤니티의 반응.
당연히 알고 있고, 실력파BJ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방송적으로 이득이다.
물론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나에게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보니 굳히는 일만 남았는데.
─코물쥐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도와줘요 정환에몽……
"1000개 감사합니다! 아니 안 감사하게 생겼네."
―아니 왜
―아이디가 굉장히 악질스럽게 생겼네요
―포브스 선정 가장 악질인 아이딬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쥐새끼가 또;
보다 절실한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