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화
그렇게 별일은 아니다.
오히려 여캠 합방에서는 메인격의 이벤트다.
─키스매니아님, 별풍선 3333개 감사합니다!
잡아 먹어줘요!
"실드풍 없어요 실드풍?"
"딱 대."
―있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
―바랄 걸 바래 ㅋㅋ
―잘못 걸렸쥬?
―상대를 보고 까불어야지^^
스킨십.
최종 단계는 정해져 있다.
혀를 넣든 안 넣든 딱 키스까지.
'물론 그 이상 하는 곳도 있지.'
콜팝TV, 윙크TV 등 말이다.
안타깝게도 파프리카TV는 성인 방송 플랫폼이 아니다.
그렇기에 볼 수 있는 광경.
꿀꺽!
쥬아가 위스키를 머금는다.
과한 분량은 삼키고 혀가 잠길 정도의 분량은 남긴다.
그리고 그대로.
촤압―
테크닉이라는 면에서도, 외모에서 오는 위압감도 아득히 위다.
내가 주도권을 잡은 건 어디까지나 그녀의 선의다.
혀가 얽혀온다.
점성이 높은, 오일리한 액체가 윤활유처럼 미끌거린다.
침이 섞이며 터져 나오는 셰리향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다.
만약 그런다면 잡아먹히겠지.
본능적으로 상상이 떠오를 만큼 집요하다.
뾰족한 혀끝이 입안 구석구석을 안 돌아다닌 데가 없다.
"야 맛있더라. 어린놈이라 그런가?"
"나 이제 장가 못 가……."
"뭐래 깔깔!"
―어린 놈ㅋㅋㅋ
―누님 입장에선 정환이도 ㅈ밥이네
―텐프로 출신 클라스!
―눈나 나 쥬지가 진짜 이상해……
수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이 옳다.
그 말인 즉, 이런 선정적인 방송이 드물다.
'솔직히 야한 거 싫어하는 남자가 어디 있겠어.'
그냥 살색만 있어도 눈이 가는 생물인데.
하지만 그것이 선정적인 방송을 좋아한다는 뜻은 또 아니다.
야동 사이트를 일상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사이트를 한다는 것이 눈치가 보인다.
마찬가지로 BJ의 방송.
19금적인 색깔이 입혀지면 진입 장벽이 생긴다.
때문에 자주 하진 않아도 어쩌다 한 번.
─zkfp21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솔직히 어땠음??
"이 누님이랑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고 몇 번 해서 스타일을 아는데 진짜 공격적이에요. 공격적이라는 게 아……, 설명하기가 난해하네."
―알 것 같은데
―진짜 잡아먹히겠더라 ㅋ
―몇 번?
―설마 사석에서도 했다는 건가요??
컨셉이 맞는 여캠과 하면 반응이 좋다.
처음도 아니다 보니 뒷수습도 그렇게 어렵지 않다.
'워낙 키스를 좋아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시크한 편인데 술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들어가면 흥분을 하는 게 사람이다.
특히 위스키는 그런 게 있다.
입가를 괜시리 핥아주고 싶다.
취한 뇌가 이성의 조절을 힘들게 만든다.
할짝
쥬아의 혀가 입술을 핥아온다.
취기 섞인 날숨을 후― 내뱉더니 본격적으로 2차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섰다……
―쥬지가 아프게 하는 쥬아좌 ㄷㄷ
―키스만으로 꼴리기는 첨이네
―오정환 먹히눜ㅋㅋㅋㅋㅋ
방송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눅진하다.
체이서로 수분을 보충해 촉촉해진 점막이 보다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리아도 맛있긴 한데.'
테크닉에서는 쥬아의 압승이다.
위스키와 타액을 섞어 혀로 적당량을 밀어 넣는 페이스 조절까지 겸비했다.
「안녕하세요. 파프리카TV 운영자입니다. 오정환님 매니저 채팅창 확인 부탁드립니다.」
선을 조금 넘기는 했다.
키스 정도는 용납이 되지만, 주콘텐츠로 삼는 것과 이렇게 농밀한 것은 이야기가 다르다.
'까딱 잘못하면 정지당할 수도 있어.'
생각보다 진도가 많이 나갔다.
적당히를 모르는 그런 여자다.
가만히만 있어도 19금 처리를 해야 되는 색기.
「매니저 채팅」
―정환님~~ 수위 조절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취기가 오르다 보니까
―당연히 믿고 있죠~
―저도 애청자라서 잘 알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도 입장이라는 게 있어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운영자와 친하게 지낸다면 문제가 없다.
파프리카TV는 팔이 안으로 굽는 플랫폼이다.
'인기BJ의 경우 운영자가 팬인 경우도 많아서.'
이렇듯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다.
이런 운영 방식 때문에 욕을 많기도 하지만, 내 편일 때는 이만큼 든든한 게 없다.
물론 모범적인 방송을 해왔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도 반장이 어쩌다 지각하면 선생님이 넘어가 주듯이 말이다.
"오우!"
"하이파이브 하지 말고…… 여기 2차 나온 거 아니니까 수위 좀 지켜요."
그렇다고 조커 카드는 아니다.
모든 운영자가 내 팬도 아니거니와, 까다로운 사람은 FM대로 처리할 수도 있다.
'운영자의 하드 카운터인 운영자의 상사를 길들여두면 괜찮지.'
그 점도 완벽히 대비하고 있다.
파프리카TV 내부 인사 중에도 인맥을 만들어뒀다.
19금 방송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신경 쓸 게 많다.
19금 방송은 얼마나 더 선정적이냐?
방송 흥행의 골자가 바로 그것이라 운영자가 반쯤 눈감아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
─오리오리쿤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분위기 좋은데 안주도 하나 시키고 길게 가자 ㅎ
"1000개 감사합니다. 안주값. 어……, 받았으니까 하나 시켜볼까요."
이만하면 충분하다.
분위기는 뜰 만큼 떴고, 선정적인 짓을 안 하는 대의명분도 얻었고.
'사실 안주는 일부러 안 먹은 거긴 한데.'
셰리 위스키는 향이 섬세해서 거의 대부분의 음식에 안 맞는다.
모르긴 몰라도 요리사들이 싫어하는 술 1순위일 것이다.
고소한 마른 안주 한두 개면 차고 넘친다.
하지만 위스키 하나로 끌어가기에는 제 역할을 이미 다 한 시점이다.
"칼칼한 거 시키면 이거 안 마실 거잖아."
"뭐……."
"한 병 더 따줘. 응? 좋았잖아."
"커험!"
방송의 포커싱을 위스키에 집중시켜 이미지 메이킹을 한다.
이를 해냈으니 편하게 마실 술로 대체해도 될 것이다.
'편하게 마시기엔 버번만 한 게 없지.'
가격도 훨씬 싸다.
안주로 시킨 쭈꾸미 볶음에 뒤지지 않을 만큼 화끈하다.
55.5도에 달하는 와일드터키 101.
"얘 더럽게 많다니까? 창고 가면 별거 다 있어. 나 갈 때 한두 병 쌔벼 갈 거야."
"아 진짜 하지 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색하는 거 봨ㅋㅋㅋㅋㅋㅋ
―지 머리보다 소중한가 본데?
―역시 탈모는 째째해^^
원활한 느낌으로 방송이 진행된다.
원래 여캠과의 합방은 연애 세포를 건드리는 쪽으로 진행하기는 한다.
'이 누님이랑 그게 되겠냐고.'
잤거나, 안 잤거나.
그런 생각밖에 안 드는 분인데.
없는 방법을 쥐어 짜낸 게 아니라 창조한 수준으로 뚫은 것이다.
쥬아도 나름대로 잘 받쳐줬다.
조마조마했던 첫 합방 때와 달리 부드럽다.
방송적으로도 자기 컨셉을 확실히 잡고 있다.
"밸런스 게임 한 번 해볼래요?"
"노콘으로 참고 배싸 하기 그런 거?"
"……그런 위험한 밸런스 말고요."
그건 인생을 건 게임이잖아!
자칫 지기라도 하는 순간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자극적인 방송이라는 게 꼭 스킨십만 있는 건 아니니까.'
운영자도 무한정 봐줄 수는 없다.
스킨십을 절제해야 되는 이상 방송의 자극이 다소 떨어진다.
"소위 말하는 VS놀이 생각하면 돼요."
"오올."
"후원으로 물어보는 시청자의 질문을 10초 안에, 아니 5초 안에 대답해야 합니다."
―Yes or No 같은 거네
―잼겠다
―몇 개 이상임?
―악질들 개많을 텐뎈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다른 콘텐츠를 꺼내면 될 뿐.
반주를 하면서도 가볍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별난 건 아니다.
여캠의 기본 콘텐츠 중 하나.
시청자에게 질문을 받아준다.
'1000원 내고 이상한 질문으로 어그로 끈다? 개꿀이지.'
여자, 그것도 예쁜 여자.
남자라면 궁금한 것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여우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탈모 능력남 vs 잘생긴 일반인
"깔깔깔!"
"……."
―아 모르겠네 ㅎㅎ
―황밸 뭐냐구~!
―빨리 대답하셔야 합니다
―오정환: 제발
파프리카TV의 특성상 어그로가 심한 것이 흠이다.
찢어 죽일 놈의 새끼들이 가끔씩 있다.
'괜찮아.'
탈모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 같은 잘생긴 일반인은 상관이 없다.
선택의 결과가 다소 아쉽다.
"탈모 능력남."
"왜요?"
"집에 술이 많아."
"……."
이런 느낌이다.
밸런스 게임이 무엇인지.
아직 유행을 안 한 시점이다 보니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 명이 물꼬를 트자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 질문의 내용들이 시답잖은 것이란 건 필연이지만 말이다.
─돈까스소스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길이 vs 굵기
"음 둘 다? 안되면 굵기."
―둘 다 감당되나요?
―얕은 곳이 성감댄가 보네
―이걸 칼답 ㄷㄷ
―눈나 나 쥬지가 굵직해
그렇기에 의미가 있다.
본래라면 강퇴+블랙을 당해도 싼 저질스러운 질문도.
'소화가 가능하잖아.'
다른 여캠이라면 방송사고 내지 갑분싸 예약이다.
성적인 질문은 받아주기 어렵다.
설사 소화가 돼도 싸보일 수 있다.
안 그래도 수명이 짧은 여캠에게는 달갑지가 않다.
─황밸마스터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쓰라릴 정도의 스피드 vs 둔탁한 리듬감
"그게 모야 깔깔! 둔탁한 리듬감!"
―질문 레전듴ㅋㅋㅋㅋㅋㅋ
―무슨 토끼도 아니고
―물 적나?
―이 누나 마음에 드네
쥬아에게 있어서는 귀여운 수준이다.
퇴폐적인 이미지라는 것도 활용하기에 달렸다.
'쓰라리게 한 번 해줘야겠네.'
내 위스키를 두 병이나 아작냈다.
그 값을 방송이 끝난 후에 몸으로 받아낼 것이다.
쥬아와는 평소에도 잘 지낸다.
같이 놀면 재밌고, 연상답게 포용력도 있어서 편하다.
─밀크춰퀄륏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하루 3번 vs 한 달 1번
"한 달에 1번……, 5년만 젊었으면 또 모르는데."
―후자?
―이건 의외네
―하긴 쥬아 누나 나이면……
―텐프로 때는 몇 탐 뜀?
개청자들도 하고도 잘 놀아주고 있다.
방금의 질문은 아마도 나의 영향일 것이다.
'할 때 하도 앵겨 대서.'
누님 노릇을 하고 싶었나 보다.
테크닉은 인정을 하지만 장기전은 이야기가 다르다.
하루 날 잡고 조져버리니까 고분고분해졌다.
데리고 놀 때도 얌전해져서 취향에 맞는다.
"흑 vs 백 이런 건 왜 묻는 거야."
"깔깔!"
"오늘 방송은 이 정도로 할게요."
위스키로 흠뻑 적셔진 마당이다.
주량이 센 편이긴 해도 무적인 사람은 없다.
맛이 간 쥬아를 데리고 노는 건 즐겁다.
이런 여자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 싶어서.
'정복감이라는 게 확실히 있어.'
유치한 감정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 원초적인 만족감을 준다.
정신줄 놓고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치즈●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정환이 확실히 고자는 아니네 ㅋ
"방종풍 500개 감사합니다. 그런 걸 뭘 진지하게 믿고 있어요."
―방금 섰나?
―가랑이 살짝 들썩였다 ㅋㅋ
―정환이도 세우는 쥬아 당신은 도덕책……
―세상 모든 남자의 쥬지를 아프게 여캠 ㄷㄷ
본인이 원하기도 한다.
리아와 서은과 마찬가지로 쥬아도 관리가 필요하고, 그녀도 나름의 취향이 존재한다.
'나쁜 남자에게 목줄 잡히고 싶어 해서.'
어쩔 수 없이 강압적으로 해주고 있다.
오늘 한참 까분 만큼 여러가지 당하는 걸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쉽지 않다.
기대에 부응해주는 건.
크루의 장의 의무라 생각하고 책임감 있게 수행 중이다.
"오늘 방송에서 저에 대해 유포된 여러가지 유언비어들이 말끔하게 해소되었는데 이 점 기억해주시고 혹시라도 모르는 시청자분들께 가르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딜 묻혀가려고ㅋㅋㅋㅋㅋㅋ
―누구 마음대로?
―고자 의혹은 벗어났지만 탈모는 결국 ㅎㅎ
―탈모도 받아주는 쥬아한테 장가 가자!
잘못된 헛소문도 바로잡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