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375화 (375/846)

375화

롤여캠 길들이기

개인 방송 갤러리.

─이걸 받아주눜ㅋㅋㅋㅋㅋㅋㅋ

─부X친구와 키스하기 vs 친구 부X에 키스하기

─앞 vs 뒤

─도란도 울고 갈 경험치 ㄷㄷ

.

.

.

파프리카TV의 화제가 가장 뜨겁게 오간다.

보라판 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것이라면 무엇이든.

─텐프로 누님과 합석 방송 ㅅㅂ

텐프로에서도 위스키 키스 해주냐?

개꼴리네 진짜

└해주면 무적권 가지

└개맛있겠다…… 물론 술이 ㅎ

글쓴이― 그냥 빨고 싶다고 말하면 되지 남자 새끼가 ㅉㅉ└저 입으로 먹으면 위스키도 술술 넘어가겠다

그중에서도 여캠 합방은 보증된 콘텐츠다.

그렇다 보니 보라BJ들이 워낙 우려먹는다.

즉, 희소성이 희석된다.

허니버터칩이 어느 순간 평범한 과자가 되어버린 것처럼.

─오정환은 방송 소품 하나하나에도 공들임

[오정환 방송 술. jpg]

다른 BJ였다?

그냥 골든블루 깠지

그리고 젖이나 팔면서 쌈마이하게 갔을 거임

오정환도 포맷은 비슷함

근데 결과를 놓고 보면 업소녀 vs 화류계

스토리텔링 클라스가 다름 ㅇㅇ

└갓든블루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위스키 깔았으니 풍 쏘라고 협박함ㅋㅋ

└위스키잘알이라 느낌이 있음

└저거 찾아보니 개비싸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여준다.

자신이 어째서 다른 보라BJ들과 네임벨류가 다른지.

'자극'만을 추구한다면 이룰 수가 없다.

확실한 컨셉과 결과로 방송의 퀄리티를 증명하고 있다.

『애청자 증가수』

1. 쥬아☆ ↑ 19

2. 오정환 ↓ 1

3. 하와와 ↓ 2

4. 코코망이♪ ―

5. 짭꾸라지 ↓ 3

가시적인 지표 또한.

아무래도 흥미가 생긴다.

아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본다.

유흥업소.

그 퇴폐적인 장소에 로망 아닌 로망이 있다.

가보고는 싶은데, 직접 가기는 좀 그래.

─유기농쌀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눈나 나 쥬지가 이상해……

"룸에서 그러면 무서운 오빠들이 와서 끌고 나가는데? 술값은 콩팥 한쪽 떼고~"

―장기매매ㅋㅋㅋㅋㅋ

―눈나 나 콩팥이 이상해……

―서비스 별로 없음?

―텐프로는 다르지 ㅇㅇ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대의명분이라는 것은 중요하다.

너 그런 거 보니?

혹시라도 들켰을 때 변명거리가 있다는 건 천지 차이다.

'…….'

그것이 이해가 안 갈 뿐.

분명 자신도 비슷한 방송을 하고 있고 시청자 반응도 좋았다.

"아니, 저런 업소녀들 한 번 물고 빠는 일회용이지 왜 저렇게 지X병이 난 걸까요?"

"뭐 유명하잖아, 정환이는."

"아무리 그래도요! 가끔 보면 별것도 아닌 걸로 띄워주는데 이게 딱 그 꼴이야."

철꾸라지가 나가리가 됐다.

하지만 그 말이 업체가 돌아가는 게 멈췄다는 것은 아니다.

대체 인력을 강구한다.

짭꾸라지는 명백히 철꾸라지의 대체품으로 데뷔한 BJ다.

'어이가 없네. 어이가.'

심익태가 운영하는 업소 중 하나에서 허드렛일을 하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삐끼.

직원도 아니고 잡부.

평소 철꾸라지의 방송을 즐겨봤다.

생긴 게 비슷하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그 두 가지 이유로 심익태의 눈에 들게 됐다.

"야 이 새끼야."

"예, 형님."

"정환이 신경 쓰지 말고 니나 잘해. 부러워할 시간에 니가 잘해서 걔보다 더 뜨면 되지."

"아니……, 저는 잘하죠. 요즘 철꾸보다 더 웃기다는 소리도 듣고 있는데."

전력으로 푸쉬를 해줬다.

커뮤니티에 홍보해주고, 매니저들이 관리해주고, 미끼풍으로 분위기도 띄워주고.

그 결과 단기간에 성장했다.

시청자 수만 따지면 대기업에 준한다.

그것이 자신의 능력 덕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문제지.

'어이가 없네. 어이가.'

심익태로서는 못마땅하다.

처음에는 쭈구리처럼 말 잘 듣는 따까리였다.

BJ로서 나름의 성공을 한 이후부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말은 잘 듣고 있지만 맛이 갔다는 사실은 충분히 인지한다.

특별한 반항이나 사고는 안 치고 있어서 가만히 두고 있을 뿐이다.

오정환에 대해 참는 것도 마찬가지.

더 같잖은 병신이 눈앞에 있다.

선녀 효과가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익태 형님."

"왜?"

"제가 오정환보다 흥행시키면 인정해주십니까?"

"정환이형이라 그래 이 새끼야."

"네……."

적어도 오정환은 말을 조리 있게 한다.

들어보면 이유가 납득은 간다.

일을 안 맡아주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최근에 하나 소화했다.

'쥬아가 처음에 어떤 꼬라지였는지 모르니까 저런 자신감이 나오지.'

폐급이었다.

자신이 관리하는 수많은 여캠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으로 말이다.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2차라도 돌려 본전을 뽑아야지.

그랬던 그녀가 환골탈태한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오정환이 가능케 만들었다.

대체 어떤 마술을 부렸는지는 몰라도 현재 쥬아는 심익태의 업체 내에서 1, 2위를 다투는 여캠이 되었다.

"두고 보십시오! 제가 시청자 2만따리 찍고 갠방갤도 터트려버릴 테니까."

"그래, 열심히 해라."

"끼요오오오옷―!!"

단순히 방송이 흥행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시청자 몰이라는 측면만 따지면 철꾸라지도 못지 않다.

'잘 따라하고는 있는데.'

이후의 일처리가, 수익성이, 깔끔함까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괜한 논란도 일으키는 일이 없다.

오리지널조차 그 정도.

글자 그대로 짭에 지나지 않은 짭꾸라지에게는 애초에 기대부터가 없었다.

'진짜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그러한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니, 확실하게 모른다.

짭꾸라지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방송을 시작한 지 반년.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BJ들을 모두 제쳤다.

시청자 수도, 별풍선 수익도 앞선다.

더욱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것이다.

오정환과 김군은 물론이고 오리지널인 철꾸라지까지 먹어버린다.

* * *

─적에게 당했습니다!

퇴폐적인 합방만 있는 건 아니다.

가벼운 느낌의 실내 데이트도 즐기는 편이다.

"아! 아아앙!"

"어디서 앙탈이야."

"아니, 그런 게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교 떠네

―귀엽기만 하구만

―팩트) 롤여캠들 다 저런다

일전에 탐방했던 롤여캠.

분노 조절을 못 해서 욱했던 그분이다.

정규 합방에서도 성질을 못 죽이고 있다.

'원래 롤이 질병겜이야.'

부처가 성불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시절에 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정상적인 게임은 아니다.

[10:11] 니폰사이코 (가랜): 랄라 ― 15초 후 재생성

[10:11] 니폰사이코 (가랜): 랄라 ― 15초 후 재생성

[10:15] 니폰사이코 (가랜): 야 혜지냐? 랄라 혜지야?

특히 여성 유저들.

스트레스 받을 요인이 하나 더 추가된다.

죽기가 무섭게 아군 탑솔러가 정치를 시작한다.

"아 가만히 있었는데 와서 죽이는 걸 어떡해요."

"가만히 있으니까 와서 죽이죠."

"……."

―이걸 팩폭으로?

―우문현답

―위로 좀 해주지

―실시간 게임에서 왜 가만히 있냐곸ㅋㅋㅋㅋㅋ

물론 본인들 잘못이다.

못하고서 욕먹기 싫다?

그런 사람은 애초에 롤을 하면 안 된다.

'근데 그런 건 있어.'

당하는 입장에서는 자신이 여자라서 욕을 먹는 것 같다.

차별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10:18] 니폰사이코 (가랜): 아이~ 씨X련이 빨래나 할 것이지 게임을 해??

[10:21] 잼민이즈 (이즈레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소 과격한 언행을 듣기도 한다.

성차별 혹은 성희롱에 해당하는 높은 수위의 욕설.

"내가 빨래를 하든 청소를 하든 지가 뭔 상관이냐고……."

"집안일 잘해요?"

"몰라요! 제 방 쓰레기통이에요."

―빡쳤는데?

―집안일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

―쓰레기통 솔직하네 ^^

―팀원이 충고한 거였누

마음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자칫 트라우마로 번진다.

실제로 롤여캠의 상당수가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피해의식 있는 애들이 많아.'

남들이 자기한테 뭐라고 할까 봐.

케이스가 크게 두 가지다.

쭈구리가 되거나, 사나운 고양이처럼 공격성을 띠거나.

후자로 발전할 조짐을 보인다.

BJ로서는 큰 상관이 없다.

선만 안 넘으면 그조차 콘텐츠.

『패배』

그런 쪽의 컨설팅도 가능은 하다.

하지만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건 딱히 일 때문이 아니니까.

"한마디 해도 돼요?"

"하지 마요."

"진짜 드럽게 못한다."

"아 하지 말라니까!"

―흐즈믈르그~

―민이야 이건 정환이 말이 맞다

―서폿 5데스는 선 넘었지 ㅋ

―벌써 친해졌네

마음 가는 대로 진행하고 있다.

아니, 여자가 아니었다면 뒤통수를 한 대 갈겼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롤은 살인이다.'

못하는 건 상관이 없다.

게임 좀 못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못하는 건 참을 수 없다.

"난 진짜 아무것도 안 했는데……."

"허어."

"또 뭐라고 하려고 하죠? 그냥 제 편 좀 들어주면 안 돼요?"

그냥 불편해.

게임을 잘하고 욕을 안 먹으면 되는데, 굳이 못하고 욕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

'실시간 게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경쟁에 뒤처졌다는 뜻이잖아.'

BJ유민이라는 분.

골드 티어에서 서식하고 있다.

일단은 가르쳐준다는 핑계로 합방을 하게 됐으니.

"근데 생각을 해보세요."

"네."

"지금 당장 제가 5959 해줘도 다음 판에 가랜 같은 놈 또 만날 수도 있잖아요."

"뭐……, 가끔씩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생각을 좀 하고 사세요."

"네?"

―5959 ㅋㅋ

―결론이 이상한데?

―민이가 좀 못하긴 해……

―여캠한테도 가차 없누 ㄷㄷ

물론 낮은 티어든 높은 티어든 이상한 놈은 있다.

다이아1만 해도 코가 큰 애도 있고, 일본인도 있고 별의별 쓰레기들이 자생한다.

'근데 이유 없이 싸우진 않아.'

사실 욕이라는 건 일상적으로 먹는다.

롤에서 먹는 욕이 유난히 화가 나는 이유는 왜 욕을 먹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슨 실수를 했는지 알면 그래도 좀 덜 답답하지 않을까요?"

"그냥 욕먹는 게 싫은데요."

"……."

한발 더 나아가 고칠 수도 있다.

그거야 본인 하기 나름이고.

하루 이틀 가르쳐준다고 어떻게 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유를 알면 그래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의기소침해지거나 히스테릭해질 일은 사라진다.

합방이라는 몇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가르쳐줄 수 있는 최선이다.

여캠과의 합방.

노출과 달달각도 물론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컨셉 잡기에 실패하면 결과물이 절대 좋지 않다.

――――――――――――――――――――――――――――+아이디― 안녕유민

전적― 100승 102패

티어― GOLD Ⅲ

? 랄라― 51%

? 한나― 48%

? 아링― 42%

? 모르피나― 56%

? 힐라카― 60%

+――――――――――――――――――――――――――――

롤여캠이니까.

롤을 빼고 말한다면 섭할 일이다.

전적부터 살짝 한숨이 나오는 건 사실이다.

―지금 짭꾸 여캠 가슴 만지고 난리 남ㅋㅋㅋㅋㅋㅋ

―ㄹㅇ?

―뭐냐 어그로

―진짠데? 찌찌 졸라 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의 상황 또한.

조금 부산스럽다.

한두 명의 어그로가 아닌 듯 방송과 상관없는 이야기가 조금 길게 올라온다.

'가끔씩 있지.'

하꼬BJ가 어떻게든 떠보겠다고 방송을 홍보하는 경우.

누구에게나 하꼬 시절이 있고, 그 필사적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질타하고 싶지는 않다.

─짭꾸라지팬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짭꾸라지라고 철꾸 컨셉 따라하는 BJ 있는데 거기 팬덤인 듯 ㅋ

"아 네. 신경 쓰지 마세요."

―철읍읍

―짭꾸라지 팬덤은 짭빡이임?

―별걸 다 따라하네

―미친 짭도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다른 경우도 있다.

타BJ를 끌어내리려는 보라판 특유의 알력 다툼.

최근에는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보니 오히려 신선하다.

'원판도 안 됐는데 짝퉁에게 승산이 있겠냐만은.'

흔히 있는 일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