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7화
무승귀신 퇴치
최근 보라판.
〔개인 방송 갤러리〕
─빵피셜) 교복은 코스프레. 정환 오빠 억울하다 [74] +104─역대급 해명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법 교복물ㅋㅋㅋㅋㅋㅋㅋㅋ [3] +8
─빵숙좌 일류였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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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미스러운 사건이 연달아 터지며 시끄러웠다.
특히 건전한 이미지로 알려져 있던 BJ오정환에 대한 파문.
─빵숙이팬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기레기들이 진짜 쓰레기라니까 ㅋㅋ
"빵숙이팬님 100개 감사합니다. 정말 억측으로 기사까지 쓸 줄은 몰랐어요."
?개소름
?기레기들은 돈 되면 다 함
?검색도 안 하고 믿는 사람들이 ㄹㅈㄷ지
?저 색기에 학생이 말이 되냐고 ㅋㅋㅋㅋㅋ
장본인이 해명에 나선다.
사진에 찍힌 학생.
단순히 학창 시절의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 말이다.
1월 1일부로 이미 성인이다.
학교도 제대로 졸업장을 받았다.
캠 앞으로 내밀고 있는 민증이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제시한다.
─사실 갠방갤이 제일 악질이지
빵숙 성인인 거 모르는 사람 있음?
아무도 기자한테 팩트체크 안 보냄 ㅉㅉ
└그러면 무슨 재미로 보라 보누?
글쓴이? 아
└원래 남 ㅈ되는 게 재밌는 거신데
└나만 아니면 돼에에에엑~!!
물론 안다.
방송의 전후 상황을 체크해보고, 당사자의 방송국만 들어가 봐도 말이다.
하지만 팩트는 중요하지 않다.
요지는 관심을 끌 수 있는가?
기자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근데 이거 코스프레 아니야?"
"뭐, 그럴 수도 있겠지."
"확인도 안 하고 막 쓰면……."
"연예인도 아니고, BJ는 이미지도 나쁜데 뭐 어때~"
때리기 좋은 샌드백.
게임과 19금은 사회적 악이라 치부되고 있다.
관련 화제는 중·장년층 독자들에게 강렬한 지지를 받는다.
아무튼 게임은 나쁨!
아무튼 애들이 나쁜 길로 빠짐!
입맛에 잘 맞춰주기만 하면 반응이 좋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좋아요? 69 화나요? 892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204개
dydg****
기사 이따구로 쓰면 좋냐?
heju****
사진 속 여자BJ 성인이고 코스프레입니다
kk31****
헬조센 기레기 수준ㅋㅋㅋㅋㅋㅋㅋ
poli****
이런 새끼도 월급을 받겠지?
cjkk****
이이잉~ 기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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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터넷.
종이 활자로 된 신문 시장과는 다르다.
젊은 독자층도 읽을 수 있고, 자신들의 의사를 전달할 수도 있다.
"독자 피드백이 좀……, 매운데?
"뭐가 이렇게 많아! 할 거 드럽게 없나 보네."
"괜히 일 커지게 하지 말고 지우는 것도 생각해봐."
"그런 방법도 있고~"
물론 그뿐이다.
독자들이 찾아와서 칼로 찌를 것도 아니고.
어차피 주된 수익은 중·장년층의 독자와 광고주가 책임진다.
대한민국 언론.
사실상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정보를 일방통행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인데.
"기사를 내리라고요? 네, 뭐…… 알겠습니다. 오늘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혹시 왜 이렇게 급하신지 이유라도 좀."
<너 정신이 있어, 없어? 둘마트에서 연락 왔어. 오정환 관련 기사 정정 안 하면 스폰 끊겠다고. 새끼야, 취지 대상은 보고 건드렸어야지!>
"……."
광고주 앞에서는 얄짤이 없다.
오정환이란 이름값은 개인이 아니다.
그 사실을 몰랐던 김진욱 기자는 벙찐다.
'둘마트 스폰을 받고 있었어? X발 그럼 안 건드렸지…….'
여론의 눈총과 광고주의 클레임.
제아무리 뻔뻔한 언론사라 할지라도 꼬리를 내리지 않을 수가 없다.
BJ오정환이 어떤 인간인지.
조회수와 광고 수익에 급급한 기레기들도 까먹지 못할 선례를 남기게 된다.
─유기농토끼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저도 둘마트에 항의 메일 보냈어요!
"보드카님도 감사합니다! 저 혼자서는 정말 아무것도 못했을 것 같아요."
?거기 오정환팀 스폰하는 데 아님?
?대박이네
?환빡이들 단결력 보소ㅋㅋㅋㅋㅋㅋ
?하린이는 교복만 입어주면 돼^^
가장 큰 기여자.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한 BJ빵숙의 방송은 최근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정환의 명예 회복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와 그녀의 시청자들이 활약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애청자 증가수』
1. 빵숙이 ↑ 584
2. 오정환 ?
3. 씨지맥 ↓ 2
4. 코코망이♪ ?
5. 유민네 ↓ 2
어그로.
파프리카TV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방송의 흥행을 위해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다.
큰 관심은 부작용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보통의 경우라면 우려되는 것이 맞긴 하나.
─빵숙 ㅅㅂ 개씹하꼬였는뎈ㅋㅋㅋㅋㅋ
오정환 코인에
교복 물소들 업고 개떡상했네
무슨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이야~
└니도 꼬추 떼던가
└반반한 년은 인생 치트키 치는 거 모름?
└노 잘 저은 것도 맞는데 얘가 기본적으로 싹싹함
└원래 뜰년뜰임 ㅇㅇ
엄청난 입지를 자랑하는 대기업BJ다.
오정환의 편을 들었다는 것으로 호감작과 대의명분을 동시에 챙긴다.
오정환의 팬들에게 +1점
정의 편에 섬으로서 +1점.
그리고 훈훈한 의상 선택까지 한몫한다.
─빵숙좌 넘모 꼴리는데 정상임?
[오늘자 빵숙 교복. jpg]
얼마 전에 첫키스 따인 숫처녀 ㅓㅜㅑ
└얼마 전인 건 어케 아누?
└오정환이 먹음ㅋㅋㅋ
└3만 명 앞에서 첫키스 캬
└얜 이미 오정환 라인 탔지 ㅋ
남성 시청자들의 로망이다.
실제 코스프레 용도로 자주 활용이 되며, 여캠들 중에는 고정 콘텐츠로 삼는 이들도 있다.
질적으로 다르다.
단순히 흉내만 내는 게 아니다.
입맛 까다로운 보라판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들을 만도 하다.
─어딜 여캠 챙녀들이 코스프레하는 거랑 현역을 비교하눜ㅋㅋㅋㅋㅋ졸업 2개월밖에 안된 풋풋함은 따라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볼 수 있을 때 얼른 봐라 └나만의 작은 빵숙이가……
└봄이 희망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물 올랐더라 색기 미침
└유통기한 1년 쳐줌
오정환의 명예 회복을 위해 입고 나왔던 교복.
그녀의 컨셉으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시청자들이 소문을 듣고 보러 오고 있다.
─교복매니아님, 별풍선 200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쭉 교복이죠??
"교복매니아님 200개 감사합니다! 으응~ 1년? 길게는 안 할 거예요."
?겨우 1년?
?200개당 1년인가요??
?앙 그때 되면 아쉽겠다
?왜 하필 1년이야!
물론 장기적인 관심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복은 학생의 특권.
나이를 먹고 나면 입는 것조차 현자 타임이 올 수 있다.
일부 시청자들에게 지탄을 받을 수도 있다.
돈 벌려고 별짓을 다 하네.
그 점을 확실하게 무마하는 방향성이 추가된다.
"저 공부할 거예요. 정환 오빠랑 같은 학교 들어가고 싶어서."
?재수 중이었음?
?진짜 초심으로 돌아간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오정환바라기네
?오정환이 키스 존나 잘 빨았나 보네 ㅋ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빵숙의 방송이 사건을 발판삼아 급격하게 성장한다.
* * *
사건사고.
해명을 할수록 구차해지는 감이 있다.
'사람들이 워낙 남 ㅈ되는 걸 좋아해.'
굉장히 안타깝지만, 그것이 사실인 것도 현실이다.
당사자의 해명에 귀를 잘 안 기울인다.
파프리카TV 내부의 일이면 모를까.
세간에서 터진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옳다.
"잘했어."
<오빠, 저 그럼 오빠 집에 가도 돼요?>
"벌써 또?"
대리인을 세우는 편이 수월하다.
하린이 나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고, 내 시청자들의 화력을 온전히 이끌어냈다.
'상이라.'
주는 건 어렵지 않겠지만 벌써부터 의존도가 높아져서 좋을 건 없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고 할 수 있는 상태.
"일단 방송부터 안정시켜."
<씨.>
"한동안은 딴 생각하지 말고 방송에 전념해."
물론 나도 마음 같아서는 여러 가지 가르쳐주고 싶다.
인생의 선배로서 지도해줄 부분이 산더미다.
'한창 파릇파릇할 때.'
엇나가지 않도록 말이다.
하린이가 올바른 길을 가도록 등대처럼 환하게 길라잡이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저 오빠가 하란 거 매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 봤어."
<어때요? 이상하지 않아요? 모양 같은 거.>
"오빠는 살짝 더 벌어진 게 좋아."
<꺄♡>
이미 많이 배웠다.
19금적인 대화도 받아넘길 수 있을 만큼 말이다.
'엄청 내 취향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거시적인 관점에서 시청자 취향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미숙이란 성숙의 가능성을 가진 것.
한 명의 훌륭한 BJ로 키워내고 있다.
"방송 열심히 하면 오빠가 근처에 집 잡아줄게."
<집요?>
"오빠 근처에 사는 거지."
<그러면 매일 오빠 만나러 가도 돼요?>
"하는 거 보고."
여캠.
유망하다면 시간을 들여봄 직하다.
이미 물꼬를 텄고, 고정 시청자 층도 생겼으니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에 오빠 집에 오면 섹두산 나왔던 거 다 해줄게."
<이미 몇 개는 한 것 같은데 히.>
"69도 하고 74도 하고 104도 하고."
<74개도요?>
다 필요한 과정이다.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그 길이 더 빠를 때도 있다.
아무튼 그렇다.
'살짝 충신 느낌이잖아.'
이런 시대이기 때문에 더 먹힌다.
스토리텔링.
시청자 입장에서도 BJ를 신뢰하기가 쉽지 않다.
다 말로는 처녀다, 순수하다 뭐다 하지.
실상 까놓고 보면 어떤지는 굳이 말하기도 귀찮을 지경이다.
이렇게 잘 짜기도 힘들다.
몸매와 색기만 늘리면 여캠판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인재다.
<저 요즘 과일이랑 야채만 먹어요.>
"침도 맛있겠네."
<저는 예뻐졌다고 느끼고 있는데 다음에 만나면 오빠가 확인해주세요.>
"그래, 그렇다고 너무 쫄쫄 굶진 말고."
<오빠 생각만 해도 배불러요.>
"하, 참."
<진짜 배가 부르는 건 아니겠죠?>
"……."
내 욕망이 버틴다면.
물론 여캠과 사고를 쳐본 적은 없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진짜 지도야.'
보라판에서 데이는 것보다는 확실한 지도자가 있는 편이 낫다.
그 과정에서 살짝 재미만 볼 뿐이다.
톡, 톡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나는 내 할 일을 시작한다.
최근 사태는 하린에게 맡겨둬도 될 만큼 녹록한 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민감한 일이 엮여있으니까.'
광고주.
기업은 든든한 백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눈치를 봐야 하는 상전이기도 하다.
그들의 입김으로 사건이 손쉽게 무마되었다.
즉, 그들이 원하는 바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한다.
끼리리리릭!
쇠를 긁는 듯한 사나운 소리와 함께 멈춰 선다.
KTX.
한국을 횡단하는 그 열차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한참을 더 간다.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 아 들리세요? 여기 와이파이 약해서 방송이 터지나 모르겠네."
?띱!
?야방임?
?헐 여기 어디야
?공지 실환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유는 당연히 방송.
시골이라 할 수 있는 타지에 온 것이 휴가를 보내기 위함일 리 없다.
타박, 타박
어딜 걸어도 자연이 널려있다.
구체적으로는 나뭇잎, 나뭇가지, 돌 기타 등등.
약간을 더 걸어 손을 뻗자 크고 우람한 기둥 같은 것이 있다.
─커클랜드초콜릿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뭐야? 나무 같은데?
"맞습니다. 나무에요. 근데 보통 나무가 아니에요. 이 나무 나이가 무려 800년이에요."
?겁나 크네
????
?오늘 뭐 다큐멘터리함?
?600년이면 개쩔긴 하는데 뭐 어쩌라고
굉장히 대단하다.
무려 조선시대 이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니 말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보내왔다면 정말로 신성함이 깃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당들도 굿판을 벌일 만큼 영험한 장소라고 하지.'
무승귀신을 퇴치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