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10화 (410/846)

410화

형제팀

LCK의 결과.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이걸 나진이?

─무승귀신 퇴치된 씨지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진짜 귀신 들린 거였네 ㄷㄷ

─대단하다 K? 엑소시스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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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커뮤니티에서는 당연히 화제가 된다.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는 정규 시즌과 달리, 플레이오프는 희비가 명확히 교차한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일동은 선언합니다

[8.15 광복절 독립 만세짤. jpg]

길고 길었던 무승귀신 강점기의 해방을 선언합니다

팀 오정환이 무승귀신에게서 해방되었음을 선언합니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일동―

└무승귀신 씹ㅋㅋㅋㅋㅋㅋ

└이제 무승귀신 소리 안 들을 수 있냐?

└5252 도사님 진짜였던 거냐고!

└ㄹㅇ 복채 낼 만한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리턴 또한 달달하다.

설사 요행이든, 상대가 못했든 승리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한국의 LoL 프로리그.

단 네 팀에게만 허락된 준결승에 올라갔다는 사실 말이다.

하물며 상대가 약했던 것도 아니다.

─마진 소드 잡은 건 진짜 대이변 아님?

교수님이 속강으로 참교육할 줄 알았는데 ㄷㄷ

└팩트) 교수님은 일요일에 강의를 안 하신다

└바로 그거였누

└휴강일은 킹쩔 수 없짘ㅋㅋㅋㅋㅋㅋㅋㅋ

└두렵다! 무승귀신 퇴치한 오정환팀!

마진 소드,

윈터 시즌의 우승팀일 뿐만 아니라, 인기 자체도 손가락에 꼽히는 강팀 중 하나다.

그런 마진 소드를 상대로 승리했다.

팀 오정환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일부 팬층에 한정되지 않는다.

<경기 승리 축하드립니다! 아마추어팀이 LCK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어 세간의 관심이 정말 뜨거운데 소감 한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깨가 가볍네요.>

<네?>

<귀신이 떨어져서 그런가? 흐흐>

?아나운서 어리둥절ㅋㅋㅋㅋㅋ

?무승귀신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일류다!

?무승귀신 떨어진 씨지맥은 못 막지 ㄹㅇ

그만한 위상을 가진 자리다.

LCK는 e스포츠팬이라면 누구나가 인정한다.

<정규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부진했다는 평이 있었잖아요. 그 점에 대해 피드백이 있으셨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고치셨는지 궁금해요~>

<진성이가.>

<예, 정글러 말씀이시죠?>

<초반 승기를 잡으면 흥분해서 정글 도는 법을 까먹어요.>

<…….>

이색적인 인터뷰가 팀의 스타성에 날개를 단다.

감독&코치가 없는 팀이기에 구체적이고, 솔직한 답변이 나올 수 있었다.

<정규 시즌의 시행 착오는 예상하고 있었고요.>

<예!>

<경험치가 점점 쌓이고 있기 때문에 결승 전까지는 레벨업 하지 않을지 흐흐.>

<예, 더욱 레벨업한 팀 오정환의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 뭐지 저 병신은?

?눈빛이 죽었어……

?이해하려 하지 말라궄ㅋㅋㅋㅋㅋㅋ

?무승귀신을 마주한 인간의 공포 ㄷㄷ

이례적이게 높은 시청자 수와, 커뮤니티에서의 많은 재생산을 기록한다.

세간에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오정환

2. 무승귀신

3. 8억칫솔 무료체험

4. BJ리아

5. 코스트코 행사

6. 오정환 키스 여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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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슈가 되는 사건은 따로 있었다.

롤 커뮤니티는 물론, 일반 커뮤니티와 SNS에 2차·3차로 전파될 만큼 말이다.

─오늘 경기 내용 기억 안 나는 사람 개추 ㄱㄱㄱ

[여캠 리아 가슴 포커스. jpg]

나부터 ㅋㅋ

└ㄹㅇ

└이건 맞지 ㅋㅋ

└아 빨통 흔들리는 걸 어떻게 참냐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ㅈㄴ떨림

e스포츠팬의 절대 다수는 10대와 20대.

한창 종족 보존의 본능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나이다.

매력적인 이성에게 솔직한 호감을 느낀다.

그 이성과 취미가 맞아 떨어질 수 있다면 더더욱이다.

─여친 있는 롤붕이 리아 보고 시무룩해졌다

여친도 롤해서 같이 LCK 본다.

롤붕이 오정환팀 팬이라 이기고 환호하는데

여친은 흥미 없다면서 얼밤 경기한다고 치킨 시키자고 조르더라 가슴도 평평하고

얼굴도 평범하고

환호도 같이 안 해주고 리아보다 나은 게 1도 없누

└기만글 凸

└조용히 올라가는 비추수

└리아좌가 인성이 되긴 됐지 ㅋ

└괜찮아 니 여친도 니 얼굴 보고 시무룩해졌을 거야

오정환과 함께 찾아온 의문의 여성BJ.

연예인급의 아리따운 외모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슈가 될 만하다.

반대로 말하면 그뿐이다.

반짝 지나가는, 현자 타임 한 번 겪고 나면 잊게 되는 깜짝 화제에 불과하다.

이종격투기 ― 「오정환팀 승리 보고 울어버린 여캠ㄷㄷ」

樂 SOCCER ― 「여자는 LCK도 ㄹㅇ 감동으로 보는 듯 ㅋㅋ」

도탁스(DOTAX) ― 「한 여캠이 오정환팀의 팬이 돼버린 이유」

그 이상으로 롤팬들의 관심을 고정시키고 있는 이유.

리얼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 리액션 때문이다.

팀 오정환이 연패를 깨고 첫 승을 올리자 눈물을 왈칵 쏟는다.

얼굴을 가려도 진심은 새어 나오는 법이다.

[Best Comment]? 여자팬들 지 일처럼 몰입하던데 진짜 좋아하나 보네 ㅋㅋ 둘이 사귀나 └ㄹㅇ 뭔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너무 안 어울리는데??

└오정환 정도면 능력 있고 BJ 중에서는 꽤 준수하게 생겼지 └여캠이랑 직관 부럽다……

롤팬들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부각된다.

단순히 이쁘기만 한 게 아닌 여자.

『kim_yu_bin』

게시물 69 팔로워 5.1만 팔로우 74

그녀가 누구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 건 자연스럽다.

개인 SNS의 팔로워 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간다.

「불만이 많음」

17시간 전。

#정환오빠#얘랑#왜놈?

[여캠 리아 사진. jpg]

미안한데 치마 그렇게 줄이면 진짜 일상 생활 못 할 정도로 불편해 보이고 하복 너무 줄여서 가슴 심각하게 부각되고ㅋㅋㅋㅋㅋㅋㅋ솔직히 되게 싸 보여~ 남자들이 지 가슴 엉덩이 쳐다보는 게 즐거우면 그렇게 하고 다니든가 ㅎㅎ? 나도 쓰니 말에 격공해!!

?난 예쁜지 모르겠네^^

?보는 사람 눈을 위해서라도 좀 그렇게 입고 다니지 마…… 진짜 보기 싫음;;

?싸 보여. 몸 파는 여자 같아. 팬티 다 보여주겠다. 이것이 제 팬티입니다!!! 꺄르르ㅋㅋㅋㅋㅋㅋ

물론 부작용도 따른다.

관심이라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만 채로 거를 수 없다.

일부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여성은 지탄의 대상이 된다.

「자연미인지향」

1일 전。

#성형년#개나대ㅋ

[여캠 리아 사진. jpg]

아니 성형을 하긴 했는데

어쩜 이렇게 티 안 나고 자연스럽고 본판도 남기고 잘될 수 있지ㅜㅠ?

언니 어디서 하셨어요 이쁘다 ㅋㅋ

?가슴은 하지 말지 ㅠㅠㅠ

?전형적인 성형녀들의 체형이네. 요즘 너무 많아서 튀지도 않구만 ㅋㅋㅋ? 술집 여자 출신인가요? 왜 저렇게 벗고 다니지?

?진짜 여자들의 적은 여자구나……

그조차 인지도 상승에는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 *

마진 소드.

LCK 초기부터 이어져 내려온 상당히 근본이 있는 게임단이다.

'차후에 Fredit BRION이 되는 그 팀이지.'

물론 사실상 관련이 없다.

맥이 끊겼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e스포츠 팬들의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오빠."

"응?"

"나 롤 하나도 모르는데 어떡해요."

리아와 함께 직관을 갔던 그 팀이기도 하다.

한 차례 이슈 메이킹이 되며 리아의 SNS가 소란스러워졌다.

'별일은 아니지.'

SNS의 소란도, 마진 소드전의 승리도 말이다.

SNS는 원래 퍼거슨이 하루에 37373452승 정도 하는 곳이다.

특히 이쁜 여자.

질투에 시달리는 건 하루이틀 일도 아니다.

SNS를 주 무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감수해야 할 리스크다.

"괜찮아."

"?"

"예쁘면 다 용서받게 돼있어."

"헤헤, 오빠도 참."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리아는 진작에 내가 걱정할 범주를 벗어났다.

내 앞에서는 생글생글 웃고 있어도, 동시에 악녀의 얼굴도 가진 여캠이다.

'몸도 갈수록 꼴려지고 있고.'

몸에 지방이 많이 붙었다.

이 말인즉, 관리만 잘하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다.

아주 모범생이다.

경기장 직관 방송도 잘 소화했다.

최근에 못 만난 걸 메꿀 겸 집에 불러서 노가리를 까는 중이다.

"사실은 가는 얼굴이었는데."

"몰라요. 정말~"

"솔직히 느꼈지? 또 하고 싶지?"

"……오빠 그건 너무 했어요."

뾰로통한 얼굴로 내 가슴팍을 콕콕 찌른다.

그 위치가 심상치 않다.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된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격언처럼 리아도 나에 대해 제법 알게 되었다.

'심한 건 안 좋아해서.'

경기가 끝난 그날도 반나절 동안 달래줘야 했다.

물론 밤 시간에 말이다.

"가벼운 건?"

"몰라요."

"싫다고는 안 하네?"

"헤헤, 저 이렇게 예쁘고 몸매도 좋으니까."

자신이 이쁜 걸 모르는 이쁜 애는 없다.

봄이도 예외가 아닐 정도이니 천만분의 1의 예외를 따지는 건 헛수고다.

그런데 더 예뻐졌다.

본인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안 좋은 쪽의 욕망으로 싹틀 수도 있다.

'길들이는 보람이 있지.'

오싹오싹한 경험.

한두 번 해보다 보면 몸이 쾌감을 기억한다.

심심한 일상으로는 도저히 만족을 못 하게 된다.

쫘압?

꿀꺽!

애초부터 그런 끼가 있었기도 하다.

시청자들의 성희롱을 듣고 잔뜩 흥분하여 자가발전에 빠질 정도였다.

내 앞에서는 무조건 솔직하기로 했으니 스스럼이 없다.

욕망과 욕구를 말하는 데 있어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

"오빠, 맛있어요?"

"덕분에."

"요즘 주위에 여자 엄~청 많던데."

"질투해?"

"제가 더 오빠한테 잘하고, 맛있을 자신 있어서 상관없어요."

야한 아이.

내 원조 술잔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소화한다.

가볍게 마시는 데일리도 리아의 입을 통하면 더욱 향긋하다.

'슬슬 술도 마실 수 있게 된 것 같고.'

처음에는 입안에 넣는 것도 곤욕스러워하더니 이제는 뭐 자동 모드다.

스킨십을 하기 위한 핑계가 되었을 지경이다.

"한 입 삼켜봐."

"제가요?"

"그럼 더 향이 올라와서 맛있어지거든."

"헤헤, 맛있어질게요, 그럼."

그러면 그다음 단계가 있다.

자연스럽게 술을 먹여 취하게 만들고, 뻗어버린 리아를 마음껏 가지고 놀 예정이다.

꽈악

물론 그 이름 모를 년과는 다르다.

손잡이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톱으로 찌른다.

"아파."

"저 모양 망가지면 책임질 거예요?"

"책임지면?"

"그럼요. 마음대로 해도 돼요~"

유혹을 속삭여온다.

내 손바닥 위에 손을 겹치며.

그렇게 특수한 성취향이 있는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

'걔는 좀 조지고 싶어서 한 거고.'

그냥 아주 악력기 쥐듯이 꽉꽉 뭉갰다.

아프고 말고를 떠나서 심각한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됐고."

"우~!"

"술잔이 논다."

"정말 못됐어. 술잔으로도 쓰고, 베개로도 쓰고, 내 마음도 다 가져가 놓고."

뻔한 멘트를 날리며 익숙하게 입술을 겹쳐온다.

하지만 파괴력이란 면에서 정직하게 비례한다.

'하, 졸라.'

살 냄새부터가 달달하다.

고개를 살짝 내리면 가슴골 사이에서 올라오는 페로몬도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데리고 놀 때의 만족도가 비할 사람이 없다.

하린도 유망하지만 아직은 리아에게 한참은 미치지 못한다.

"맛있어요?"

"맛있지."

"제 입술이 가장 달죠?"

"술잔으로는 리아가 최고야."

"꺄~ 그럼 저 한 가지만 부탁해도 돼요?"

본인으로서는 만족스러운 대답인지 가슴팍에 안겨 온다.

질투심을 느끼는 건 드문 반응도 아니다.

오히려 이 정도면 대인배.

'리아가 착하지.'

내 크루원 중에서 모범생 그 자체다.

다른 크루원들도 리아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딱 한 가지를 빼고.

"오빠는 나 어떻게 생각해요?"

올라온 취기가 말문을 막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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