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화
BJ의 사생활.
갖가지 방향으로 뇌피셜을 굴리는 건 보라 시청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개인 방송 갤러리〕
─형들 갠방갤 첨 오는데 [3]
─념글 정보 믿을 만한 거임? [2] +1
─ㄹㅇ BJ들 씹새끼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이이잉~ 기모링~!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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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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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영향을 미친다.
마음만 먹으면 다른 커뮤니티에도 찌라시를 퍼트리는 건 어렵지도 않다.
─정리) 롤갤에서 넘어온 놈들 필독. txt
롤붕이들은 코망이, 여름 정도 빼면 모를 거야
오정환은 롤판 이전부터 활동해온 BJ고 보라판에서도 롤판만큼 유명함명색이 보라인데 당연히 여캠들이랑도 놀았겠지 ㅎㅎ?
[오정환 결승전 직관 사진. jpg]
여기 나오는 여캠들 전부라고 보면 됨
파프리카TV 4대 여캠인 리아까지 포함
└ㅇㅎ
└잘 알고 간다
└정환이 원래도 존나 잘 나갔네 ㄷㄷ
└설마 리아하고도 뽀뽀한 고야?
그 경계선이 허물어졌다면 더더욱.
일반 롤유저들도 알 만큼은 안다.
오정환의 방송을 봐왔다면 말이다.
그렇기에 관심이 생긴다
연예인의 사생활에 궁금하듯, BJ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의 측면이 있다.
하물며 여자 문제.
─오정환 이 새끼도 고자밈 있어서 그렇지 ㅋㅋ
[대머리는 정말 정력 셀까? 탈모, 속설과 진실] ― 코메디닷컴할 건 ㄹㅇ 다 하고 다님
코코망이: 환순이 출신 ㅇㅇ
동피누: 돈슨 직원인데 보라 찍었지
여름 : 썸 겁나 탔지. 오정환이 껄떡댄 걸로 유명함
빵숙 : 첫키스라는데 잘도 처먹었지? 캬~
쥬아 : 둘이 물고 빨고 ㅈㄹ 남ㅋㅋㅋㅋㅋㅋ
리아 : 얘도 첨에 드라마 찍고 울고 불고 난리 남
직관에 데리고 온 여캠만 이 정도고
그 외까지 따지면 진짜 손가락이 부족함
그리고 알지?
방송 모습이 전부 아닌 거?
롤붕이들은 모르겠지만 원래 보라BJ들 사생활 더러운 건 하루이틀 아님 뒤에서는 100% 저거보다 더 함
괜히 머리털 다 빠지는 게 아니다 ^오^
└이게 ㄹㅇ이라고?
└봄이는 서운하게 뺐누
└념글 찾아보니 인방판이 진짜 드럽긴 하구나……
└^오^정환
자극적인 화제다.
남자들 중에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것도 예쁜 여자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아니, 그 곱절.
여캠이다.
인지도도 높고, 개인 팬도 적지 않다.
연예인들의 스캔들처럼 파급 효과가 크다.
<봐봐.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인간 없다니까?>
"그렇더라고요 헤헤."
김군의 전화.
호종은 고개를 끄덕이며 받고 있다.
그의 조력에 힘입어 조사를 해보니 나오더라.
직원들을 부려 여론을 흔들었다.
롤청자들도 알게 되었고, 파프리카TV의 대세 화제가 되었다.
'나머지는 내 방송에서 썰 풀듯이 하면 되는 거고.'
보라판에서는 흔하다.
대기업BJ를 화두로 삼는 일.
그렇게 살점을 뜯어먹고 크는 업계다.
"근데 아시죠 형님?"
<뭘?>
"저는 하꼬라서 살살 긁는 정도밖에 못합니다."
<니가 무슨 하꼬야! 천 명씩도 보면서.>
"오정환에 비하면 작긴 작잖아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대기업을 건드는 셈이다.
김군의 휘하에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오정환에 비하면 나나 너나.'
같은 삼대장으로 치부되고 있긴 하지만 솔직하게 클라스 차이가 난다.
롤판은 돈이 안 된다.
시청자가 거품이다.
그런 변명을 포함해서 생각해도 말이다.
호종은 이번 기회에 김군 라인에 타온 보상이라도 싹싹 긁어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 기회에 묻지는 못하더라도…….'
김군으로서도 큰 성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적당히 악재.
이미지를 깎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목적 의식이 뚜렷하다.
대기업 BJ들 간의 싸움은 이골이 나있다.
처음부터 치명상을 입힐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직원 단톡방〕
「자극적으로 잘 포장해서 올리고 있습니다 ㅎㅎ」
―그래, 인마 수고 좀 해
―그래야 형도 니들한테 월급 줄 맛이 나지
「알겠습니다!」
「저희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갠방갤 반응도 좋고.」
체력부터 깎는 게 우선이다.
실제 범죄가 그러하듯 재범은 가중 처벌을 받기 마련이다.
'어딜 지만 바른 청년 이미지를 구가하고 있어.'
파프리카TV의 대기업 BJ들.
여러 가지 사건·사고를 달고 다니고, 기사화까지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정말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도 있다.
하지만 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것도 적지 않은 이유를 차지한다.
오정환은 그런 면에서 자유로웠다.
자신과 철꾸라지만 으르렁댔으니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약삭빠른 놈이다.
―짭꾸라지 알지?
「예」
「당연히 알죠 ㅎㅎ」
―그 새끼한테도 연락해서 협조하라 그래
―칼을 갈고 있을 거 아니야
「다이렉트로는 좀 그렇고」
「떡밥 좀 뿌려서 시도해보겠습니다~」
자신과 철꾸라지를 밟고 혼자 치고 올라갔다.
자신과 철꾸라지가 저조하게 된 탓에 그 녀석이 잘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꼽다.
아니, 전부터 시건방졌다.
최근에 와서는 아주 눈엣가시도 이런 녀석이 없다.
고꾸라뜨리기 위해 이것저것 일을 벌려봤다.
안타깝게도 먹히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언제까지 요리조리 쥐새끼 마냥 도망 다닐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는 힘으로 찍어 누르려는 방식을 취했다.
전면전은 대기업간의 싸움에서 효과적인 방식이 아니다.
지금부터는 진흙탕에 몸을 구르게 만들 것이다.
파프리카TV가 더 이상 오정환 중심으로 흘러가지 못하게 한다.
* * *
이따금 있다.
타BJ에게 공격받는 것.
그것도 알고 지내던 쪽에서 말이다.
「이번 사건 언급하는 BJ들을 쭉 보니까」
「김군 라인 쪽 같습니다.」
―그래
「애초에 김군 빼면 형님한테 개길 애들이 없기도 하고」
―그렇구나
보라판에서는 특이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항상 대비를 해두고 있다.
정보원.
비싼 월급을 괜히 주는 게 아니다.
필요할 때 정보가 즉각 즉각 들어온다.
선물까지 주며 화해했던 김군이 벌인 모양이다.
다소 안타까운 기분이 들긴 하지만.
'실망이라는 것도 뭔가 기대치가 있는 사람한테나 하는 거지.'
별 상관은 없다.
오히려 아무 행동 안 하고 잠자코 있으면 그게 더 불안했을 것이다.
언젠가 터질 만한 일이기도 했다.
잘 나가던 사람이 고꾸라지는 것만큼 재밌는 게 없는 법이다.
흥미 본위로라도 수사대가 꾸려질 수 있다.
안 그래도 한 번 교통 정리할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다.
─스피드웨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100개 감사합니다."
―응 다 알고 있어~
―ㄹㅇ 여캠이랑 뭐함??
―오늘 잼겠다
―정환이 정색했눜ㅋㅋㅋㅋㅋㅋㅋㅋ
해명 방송.
이 또한 콘텐츠다.
보라판에서는 일상적으로 벌어진다.
'최근 게임만 하긴 했는데.'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는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사건의 당사자가 되는 건 가끔씩 즐길 만한 스릴이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갠방갤펌) 오정환과 썸 탄 여캠 목록. sibal [892] +1104─? 팩트체크) 오정환은 정말 여캠들과 키스를 했을까? [588] +824─? 역대 최악의 미드라이너 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33] +692─? 오정환<<솔직히 호감이면 개추 [69]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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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딸깍이며 둘러본다.
이렇게 큰 화제는 보통 커뮤니티에서 유입 시청자가 상당히 오고, 잘 모르던 사람들도 글을 보면서 대략적인 감을 잡는다.
"할 말이 있음."
―ㅋㅋ??
―코 말이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건, 그건 안 돼……
―으악 무승귀신이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반응 또한.
살짝 곤란한 척해주는 것이 놀리는 입장에서 재미가 있기 마련이다.
'물론 할 말이 있다고 함부로 내뱉으면 안 되지.'
어떤 분처럼 평생 귀신이 들릴 수도 있다.
말이라는 것은 당연히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그 이전에 포석을 잘 깔아야 한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에 있어 배경과 과거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육즙만땅고기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ㄹㅇ 현실 하렘 아님? ㅋㅋㅋㅋ
"라는 내용의 애니는 투니버스에서나 찾으시고 방송을 하다 보면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는 거예요."
철꾸라지처럼 더럽게 방송을 한 것도 아니고, 김군처럼 이곳저곳 쑤시고 다닌 것도 아니다.
'신뢰'라는 것을 얻기에 부족한 행보를 걷지는 않았다.
물론 쉽지 않다.
군중 심리라는 것은 무서워서 말조심을 해야 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 경우는 본 적이 없지만, 지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터진다.
─라면티백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결승전에도 와주고 너무 친하게 지내잖아
"반대로 생각을 해보세요. 그럼 키스도 하고 그랬는데 쌩 까면 그게 더 나쁜 놈 아니야? 야, 설사 안 친해도 친한 척이라도 해야 예의지."
―그러면 ㅇㅈ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
―첫 키스 먹고 쌩 까면 히토미에 나옴ㅋㅋㅋㅋㅋ
―둘 다 나쁜 놈인데?
―아무튼 나쁜 놈임 ㅡㅡ
하루 이틀 해본 일이 아니다.
변명이라는 것도 기지에 너무 의지하면 말이 꼬이고, 거짓말이 거짓말을 불러일으킨다.
'애초에 잘 준비를 해두면 상관이 없다는 거지.'
스캔들은 여자 쪽에서 훨씬 상처 입는다.
신경을 써주는 것도 합방을 한 남자BJ가 할 일이다.
─순진무구함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럼 정말 아무것도 없음??
"그냥 친한 동생 아니면 친구죠."
못할 일도 하기는 했지만, 사생활이라는 게 으레 그렇듯 남들에게 보여주기 민망한 부분도 있다.
'아무튼 그럼.'
선의의 거짓말.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필요하다고 보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웃긴 게 연예인 누구누구랑 키스했는지 작품 다 외우고 다니진 않잖아. 외우고 다니는 마니아도 물론 있겠지만 보통은 안 그러지.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리아나 여름이랑은 아직 키스 안 했고."
―과몰입충들이 문제임 ㅉㅉ
―일일이 외우고 다니는 애들 하루 종일 인방만 봄?
―아직??
―그저 ^꿈^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
크루, BJ들의 친목적인 조직.
철크루 때처럼 정말 그럴 듯하게 꾸린 경우도 있고, 그냥 친한 BJ들끼리 엮이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는 후자의 형태였지.'
팬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전해진 수준이다.
하지만 큰 사건이 터지면, 내가 가까이 하고 있다는 오피셜이 생기면 공식화된다.
그렇게 세력을 갖추는데 눈치 볼 대상이 없다.
김군의 찌질한 수작은 가볍게 개무시해도 되는 입장이 되었다.
「토크) 오정환. 할 말이 있음」_ ?89, 274명 시청
시청자 수부터가 하늘과 땅 차이니까.
방송 어그로가 빠진다고 쳐도 이미 같은 레벨이 아니다.
'오히려 적당한 때 잘 터졌어.'
당장 유명하고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곁가지를 뿌리 뻗는 것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시청자들은 철새.
오래 가기 위해서는 스토리텔링 가짓수를 늘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한 번은 터져야 할 화제이기도 했다.
─보라처음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혹시 여캠 중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 있나요? ㅎㅎ
"글쎄요. 있을 수고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아 누군데
―보나 마나 리아겠지
―빵숙 코인 탑승……
―괜히 의미심장한 척 똥폼 잡네
팬들이 의식한다.
연예계에서도 왕왕 벌어지는 일이, BJ업계라고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그것이 또 관심이 되는 거고.'
재생산이 이루어진다.
파프리카TV만이 가진 독자성.
다른 플랫폼과 달리 개인이 방송을 진행하기 힘들다.
그것은 단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잘만 쓰면 준연예계가 되는 성장성도 지녔다.
그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