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얼마 지나지 않아 세간에 알려진다.
〔개인 방송 갤러리〕
─광복절 특사 씹ㅋㅋㅋㅋㅋㅋㅋㅋ
─문의 보낸 새끼 인증 좀 해봐라 [2]
─영구정지가 이러면 의미 있냐? [5] +8
─분석) 철꾸라지를 풀어주기 위한 큰 그림이다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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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파장이 일어난다.
파프리카TV가 초유의 이벤트를 벌인 여파.
[안내]─ 파프리카TV 영구정지BJ 복귀 프로젝트 '광복절 특사'
안녕하세요.
개인 방송 신대륙 파프리카TV입니다.
그 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히 떠돌던 광복절 특사!
기회와 용서의 대륙 파프리카TV에서 진짜 해보겠습니다.
시청자와의 소통에 목 마르셨던 영구정지 BJ분들은 바람직한 개인 방송 문화를 만들고, 운영 원칙을 준수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복귀를 신청해 주세요.
엄격하고 까다로운 내부 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개인 방송 신대륙 대 화합 프로젝트 '8.15 광복절 특사'에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취지는 좋다.
광복절을 맞이해 영구정지된 BJ들을 선처해 주겠다.
얼핏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그렇지가 않다.
─파프리카 운영진들 머리 겁나 잘 굴리네
[파프리카TV 광복절 특사 이벤트. jpg]
광복절 특사를 이렇게 써 먹네
이 새끼들 천잰가?
└헬조센식 이벤틐ㅋㅋㅋㅋㅋㅋㅋㅋ
└'기회와 용서의 대륙'
└오우!
└이 새끼들 나쁜 짓 하는 데 천재 맞음
원판부터가 말이 많다.
모범수나 불우 수형자를 사면해 준다는 명목이지만, 꼭 부패 공무원이나 경제사범이 끼어있다.
진짜 목적은 후자가 아닐까?
합리적 의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파프리카TV 이벤트의 진의도 말이다.
─영구정지 당한 거면 다 폐급 쓰레기들 아님?
한두 달 정지는 홧김에 당할 수 있어도
영구 정지는 어지간한 악질이 아닌 이상 안 당하지 않음??
└진짜 억울한 놈도 있음
글쓴이 ? 그런 놈이 몇 놈이나 될까
└일부를 보고 전체를 판단하지 마시죠 ㅋㅋ
└철꾸라지: 개꿀띠!
하물며 모범수도 아니다.
파프리카TV에서 영구정지란 무기징역.
사실상 악질적인 BJ들만 사면 대상이 되는 것이다.
한 명, 한 명이 굵직하다.
논란이 일어나는 건 필연이다.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광복절 특사로 풀려날 BJ들을. Araboza
[영구정지된 BJ들 목록. jpg]
윾신, 철꾸라지, 오기광, 백반형
대기업만 따져도 이 정도임
얘네 풀리면 복귀풍 최소 10만 개 예정 ㅋㅋ
└삼대장 급만 세 명이네 ㅅㅂ
└윾신은 힘들지 않나?
└얘네들 다 풀려나면 개판되겠넼ㅋㅋㅋㅋㅋㅋㅋ
└제발 노출하던 여캠들이나 복귀 좀
과연 어떤 BJ가 풀려날지.
그리고 정말 가능은 한지.
파프리카TV의 운영 방향을 보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같은 죄를 저질러도 대기업BJ들은 눈감아준다.
이번 이벤트도 그 연장선상일지 모른다.
─내가 보기에 메인은 철꾸라지임
윾신은 반기 들었고
백반형은 퇴물이고
오기광은 급이 안 됨
소거법으로 남은 건 철꾸라지 ㅇㅇ
파프리카TV 대통령답게 풍력 개쩌는데 이건 못 참지
└진짜 못 참았누
└개추
└나도 철꾸라지라고 봄. 나머진 들러리
└강길태 퍼포먼스 하던 미친놈을??
파프리카TV가 비난 받는 이유는 일부 BJ들 때문만이 아니다.
플랫폼 자체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
BJ와 운영자 간의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
그러한 의심이 벌써부터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지만.
"이래서 눈치 빠른 놈들은 싫다니까?"
"괜찮습니다 크크. 철빡이들 화력은 못 당하죠~"
초점이 다르다.
시청자들이 어떤 반응을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운영자들이다.
〔친애하는 운영자님♡〕
「공지 올렸습니다」
「광복절 특사. rink」
「나머진 맡기겠습니다^^」
?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업체들 또한.
1년 가까이 준비하고 있던 계획이다.
이 정도 난관쯤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다.
─캬 운영자님들 열일하시넼ㅋㅋㅋㅋㅋㅋ
[철꾸라지짤. jpg]
분탕들은 우리가 관리하겠습니다~
운영자님들 열일 하십쇼 충성충성!
└철빡이들 신났누
└응 철꾸라지는 절대로 안 돼
└킹능성이 있나?
└철꾸 아니면 이런 빅이벤트를 왜 하겠음 ㅋㅋ
맞불을 놓는다.
철꾸라지의 팬덤.
화력 하나는 그 어떤 팬덤보다 굉장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철빡이들을 동원해 여론을 흔든다.
여론을 찬성 쪽으로 돌리게 만든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백반햄 팬톡방〕
?애들아 ㅈ됐다……
?여론 안 좋아서 이벤트 취소될 수 있대 ㅠㅠ
「ㄹㅇ?」
「철꾸라지 때문이겠지」
「그 새끼 때문에 우리 백반햄도 복귀 못 한다고?」
?우리라도 어떻게 틀어막자!
광복절 특사의 대상자는 한둘이 아니다.
이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자신들이 응원하는 BJ도 풀려난다.
─철꾸라지가 정말 XX새끼인 건 맞는데
[철꾸라지 논란 기사. jpg]
일단 족구팬 아닌 거 인증
지금 영구정지 당한 BJ들 팬 솔직히 있잖아?
미꾸라지 하나가 물 흐리게 두지 말고 이벤트는 성사시키자 └개추
└내가 추천글 올림 ㅋㅋ
└백반팬 아니랄까 봐 틀내 나네
└아 그래서 노출 여캠들 언제 복귀하냐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밖에 없다.
영구정지된 BJ의 팬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 여론을 움직이고 있다.
"상황은 어때?"
"하, 그게……."
"왜? 왜, 왜?"
"너무 잘 풀리고 있습니다 흐흐."
"아니, 이 새끼가 사람 간 떨어지게!"
직원의 보고를 받은 심익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도 그럴 게 대형 공사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내가 X발 이 짓을 또 하면 성을 간다.'
돈도, 시간도 엄청나게 쏟았다.
철꾸라지를 복귀시킨다는 단 하나의 목적 때문에 등골이 휘어지는 줄 알았다.
"근데 형님."
"와?"
"정지가 풀린다 해도……, 괜찮을까요?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철꾸 형님이 벌여 놓은 짓이 한둘이 아니라."
"그렇긴 해~"
그런 만큼 빠듯하게 준비했다.
철꾸라지가 저지른 사고.
국민적 정서에서 봤을 때 용서받기가 힘든 부류다.
'이 미친놈이 성폭행 살인범을 따라하는 게 말이 되냐고!'
생각을 하면 할수록 대가리를 후려 쳐주고 싶다.
사고를 쳐도 수습이 가능한 걸 쳐야지.
그 점이 오히려 맹점이 되었다.
"결국 요지는 증거가 있느냐야."
"증거요?"
"강길태가 아니라 그냥……, 아이 씨! 그냥 미친짓이었다고 둘러대는 거지."
"강길태가 아니어도 큰일이네요. 흐흐."
운영진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어떻게 해야 사태를 덮을 수 있을까?
혹은 그나마 변명의 여지가 생길 수 있을까?
'아오, 시발…….'
결국은 돈이었다.
돈으로 어떻게든 수습했다.
이른바 '디지털 장례식'이라 불리는 것이 존재한다.
회사에 돈을 주고 시키는 것이다.
관련 기사 및 게시글을 내려 달라.
그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지출이 상당했다.
─철꾸라지가 복귀각이 나올 거라고 봄?
[철꾸라지 강길태 기사. jpg]
난 불가능에 한 표
파프리카TV에서 허락해도
방통위에서 절대 가만 안 넘어갈 듯
└ㄹㅇ
└철빡이들 행복회로 부숴지는 소리 나누
└절 대 신 고 해
└아ㅋㅋ 벌써부터 재밌네
그럼에도 전부 지우지는 못했다.
1년 전의 사건임에도 실시간으로 언급이 되고 있는 인지도.
'적당히 둘러댈 수만 있으면 돼.'
확실한 증거를 없애는 데 초점을 뒀다.
강길태가 아니라, 그냥 박는 느낌의 퍼포먼스였다.
선택과 집중.
고객센터에서 모르쇠로 일관할 수 있는 정도라면 운영진도 눈감아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방송 원본 중에 강길태에 대한 언급이 있는 걸 집중적으로 지웠지."
"오~~ 머리가 기발하십니다, 형님!"
"말도 마라. 개고생했다."
근 1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던 계획이다.
그 수확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심익태는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 달 내에 본전 회수하고 싹싹 긁어모아야지.'
그동안 수입이 지지부진했다.
철꾸라지가 복귀한다면 보라판은 제2의 전성기를 누릴 것이다.
오정환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으니 그야말로 쌍두마차다.
계획은 분명 완벽했다.
* * *
흔히 있는 일이다.
─공룡사우르스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정환 님 광복절 특사 보셨나요?
"봤죠. 영화관에서도 봤고, TV에서도 광복절마다 해주는데."
?아니, 영화 말곸ㅋㅋㅋㅋㅋㅋㅋ
?공지 안 보셨나 보네
?영정 당한 ㅄ들 팬이나 관심 있겠지
?우리 정환이는 클린해서 ㄱㅊ
철꾸라지는 몇 번이나 영구정지를 당했고, 그때마다 귀신같이 부활을 했다.
그러므로 흔히 있는 일이 맞다.
'그 이유가 뭐겠냐고.'
정말 귀신 들린 사람은 살면서 무관귀신밖에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런 영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즉, 이유가 있다.
다른 BJ들은 한 번 당하면 그대로 끝인 영구정지에서 몇 번이나 예토전생한 비결.
[안내]─ 광복절 특사 신청 안내
신청 자격: 파프리카TV 서비스 이용이 영구정지된 BJ
신청 기간: 7월 20일 ~ 7월 30일
1차 결과 발표: 8월 10일
2차 결과 발표: 8월 15일
운영자 심사를 거쳐 공정하게 이루어집니다!
운영자의 공정한 심사에 있다.
그 관점이 보편적 가치에서 다소 많이 어긋날 뿐이다.
'유명하잖아. 파프리카TV의 운영.'
보기만 해도 기가 차다.
어처구니없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나쁜 놈일수록 더 잘 먹고 잘 산다.
─차카게살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철꾸 복귀는 진짜 말도 안 되는 거 아님?
"글쎄요. 그건 제가 판단할 부분이 아닌 것 같네요."
?소신 발언 없나요?
?정환이 철크루였던 거 모르는 애들 많눜ㅋㅋㅋㅋㅋㅋㅋ? 철빡이들이 ㅈㄹ할 듯? 사리는 거 실망이네……
어쩔 수가 없다.
표면에서 보이지 않는 뒷거래가 오간 결과고, 겉에서 아무리 두들겨도 열릴 수가 없는 문이다.
'그런 거지.'
정면 돌파가 방법이 아니다.
괜히 흙먼지를 뒤집어쓸 필요가 없다.
그보다 더 집중하고 있는 건.
〔돼지〕
「오빠!」
「저 플2 갔어요」
「잘했죠? ㅎㅎ」
「오빠한테 더 배우고 싶어요」
「열세 번째도 하고 싶어요」
?안 돼
「왜요」
「열심히 했는데!」
크루의 성장.
나 혼자 방송을 하는 플랫폼이 아니다.
나 자신의 기반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라도 뿌리 깊은 나무가 필요하다.
<이이잉~ 기모링~!>
"어디서 또 모기가 앵앵 대네요."
?그 '코'
?신났는데?
?생기가 넘치네
?이 새끼 요즘 존나 건방짐 ㅋㅋ
다소 잔뿌리 느낌인 것도 말이다.
다른 스토리텔링도 짜야겠지만, 일단은 날개를 천천히 펴고 있다.
'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연애가 아니다.
그쪽에 강점을 두지도 않은 BJ가 질질 끌려 다니면 시청자들 입장에서 빡친다.
<제가 서은이 플래티넘 보낸 거 들으셨죠?>
"서은이?"
<아, 말 놨죠 뭐~ 동갑인데 크크.>
게임 쪽 진도나 잘 나가는 편이 옳다.
서은에 이어 유민이도 코물쥐에게 맡겨볼 생각이다.
"혹시 좀 더 잘하는 학생도 가르칠 수 있어요?"
<아 당연하죠! 바텀학계 일타강사예요.>
"그래요? 굉장히 당황스럽네."
?기 살았음ㅋㅋㅋㅋ
?코물쥐는 풀 죽어있는 게 어울리는데
?속 보이누
?좀 더 잘하는 학생이 누구임??
코물쥐도 반쯤 크루원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게임 쪽도, 시청자의 반응도 괜찮다.
생각보다 잘해 주고 있다.
'본인이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무럭무럭 크루의 몸집을 성장시킨다.
지난 1년 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