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48화 (448/846)

448화

구태일

구태일.

수십만의 팔로워를 가진 대형 페북 스타다.

─구태일이 누군데 이 소란이냐?

어디 스피드왜건 없냐?

└설띵충↓

└설띵충↓↓

└페북 철꾸라지라고 보면 됨. 페북에서 온갖 기행 저지르고 다니면서 어그로 끌고 돈 버는 쉒 글쓴이? 고마워요, 갠방갤왜건!

그것도 매우 단기간에 말이다.

일반적으로는 원래 유명하거나, 정보가 좋거나, 볼거리가 훌륭해야 많은 팔로워를 모을 수 있다.

그렇지가 않다.

특출난 재주가 없다.

그런 구태일이 약간의 관종 수준이 아닌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

「기호 1번 구태일」

페북 대통령

그 누구보다 공약 잘 지킵니다

※공약 활동 내용

?오줌 먹방

?눈깔에 라면스프 붓기

?방에서 불꽃놀이 하기

?구두 주걱으로 젖꼭지 50대 치기

?젖꼭지에 폭죽 터트리기

?자동차 바퀴에 깔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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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팬들과 약속을 하고, 그것을 그대로 이행한다.

SNS에서는 드물기는커녕 흔해 빠진 스타일이다.

좋아요 10만 개 시 어쩌고저쩌고~

팔로워 10만 달성 시 어쩌고저쩌고~

공약을 통해 보다 많은 관심을 모은다.

그것을 훨씬 더 특화시켰다.

정신머리 똑바로 박힌 일반인이라면 떠올리지도 못할 기행과 실천 능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꺄, 꺄아아아아아~!!!>

<와 행님들~ 이거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으아아 $%^#$%@

?불똥 ㅅㅂ 보기만 해도 따갑다

?진짜 목숨 걸고 방송하네 ㄷㄷ

?맘에 든다!

그 능력을 파프리카TV에서 보란 듯이 선보이고 있다.

철꾸라지의 방송.

공사장에서 쓰이는 용접 커터에서 불똥이 엄청나게 튀긴다.

그것을 안면으로 맞으며 세수를 한다.

팔로워 25만 명을 내걸고 한 어처구니없는 공약을 진짜로 지킨다.

─구태일 진짜 개또라이 새끼 같은데;;

철꾸는 그래도 나름 선은 지키는데

이 새끼는 미친 짓이라면 다 함

└'선은 지키는데' 철빡이 검거

글쓴이? ??? 팩트인데?

└끼리끼리 잘 놀긴 하더라

└동북공정이랑 임나일본부설도 걔네 입장에선 팩트 맞지 ㅋㅋ

그 구태일이 철꾸라지와 손을 잡았다.

파프리카TV가 뒤집어질 만한 소식이다.

개인 방송 갤러리에서도 관련 화제가 빅이슈가 된다.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제아무리 자극적인 방송을 좋아하는 보라판 시청자들이라도 마음속에서 지켜온 선이 있다.

구태일은 그 선을 아득히 벗어났다.

불닭볶음면이 아니라 캡사이신을 빨아 먹는 수준의 정신 나간 매콤함.

─난 구태일 마음에 드는데? ㅋㅋ

족구 수제자면 이 정도는 돼야지!

요즘 BJ 새끼들은 몸 사리기만 해서 노잼임 ㅉㅉ

└ㅇㄱㄹㅇ

└주작시 3대가 대머리

└인방 대통령+페북 대통령 환상의 케미 ㅋㅋㅋㅋㅋ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철꾸라지의 팬덤에는 익숙하다.

철꾸라지의 광팬이자 지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팬덤들은 적극 지지한다.

인방판 최악의 팬덤 철빡이.

페북판 최악의 팬덤 구빡이.

둘이 하나로 뭉친 철구빡이가 파프리카TV를 뒤흔들고 있다.

* * *

예상했던 소식이 들려온다.

─철빡이74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철꾸라지 반성 많이 했더라고요 ㅠㅠ

"확실히 반성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단 낫긴 하죠."

?그걸 믿는 ㅄ이 있어?

?낫긴 낫지

?철빡이들 겁나 기어오네

?응 니들이 암만 까봤자 철꾸 복귀풍 10만 개 터짐ㅋㅋㅋㅋㅋㅋㅋ

사실 BJ를 하다 보면 사고를 칠 수 있다.

일반인의 시점에서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냐!

'근데 자기 학창 시절을 곰곰이 돌이켜 보면 미친 짓 하나쯤은 했잖아?'

사고뭉치들은 열댓 개도 더 했을 것이다.

개중에서 진짜 더 똘끼 있는 애들이 BJ를 한다.

생방송의 특성상 실수하기도 쉽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사형수에서 무기징역 정도로는 내려갈지 모른다.

수습을 잘한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철꾸라지의 태도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하다.

─철꾸라지 사람 돼서 왔다 ㅇㅈ?

공지에 사과문 박았다

방송도 전처럼 어그로 안 끈다

인방 대통령 철꾸라지가 니들 같은 버러지 눈치 보고 있다 지금부터 과거 사건 언급하면서 어그로 끄는 놈들

쿤견 or 환퀴 or 백청자 새끼들인 걸로 간주함

└그전에는 사람이 아니었단 거 맞지??

└가축들 주인 와서 화력 폭발했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철빡이인데 일본이 왜 과거 일 가지고 뭐라 하지 말라는지 이해된다 └조센징특) 과거 일로 징징 끎^^

사과하는 대상부터가 잘못됐다.

정말 1mg이라도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 유가족과 고인분께 먼저 용서를 구했을 것이다.

'시청자한테 사과하는 이유가 뭐겠어? 돈을 주는 게 시청자니까.'

어떤 사람들은 진심 어린 사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강요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은 이러하다.

BJ업계에 있다 보면 진짜 사과와 가짜 사과는 정도는 구별된다.

한 가지 안타까운 건 그런 쓰레기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

─구태일광팬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구태일도 봄? 페북 스타라 방송 재능 개쩔음 ㅋㅋ

"신입 BJ도 한 분 오셨더라고요."

?신입 받아라!

?파프리카에서는 신입 맞지 ㅋ

?페북 팔로워 수 쩔더라

?엄청 유명한 애임?

덤 앤 더머도 추가된 모양이다.

익히 알고 있는 이름이다 보니 놀랍지는 않다.

구태일.

이름 그대로 구질구질한 새끼다.

최악의 BJ 둘을 선정한다면 하나는 철꾸라지고 두 번째가 바로 구태일일 것이다.

'여하튼.'

구태여 의식할 필요가 없다.

반응해 주는 것도 넓게 봤을 때 스토리텔링.

엮일 여지를 주는 거라서 적당히 흘리는 게 최선이다.

「LoL) 오정환. 명탐정환난 극장판 3기. 코물쥐 이대로 괜찮은가?」

_ ?16, 974명 시청

나는 나의 방송에 집중한다.

그동안 코물쥐의 주가를 많이 올려놨기 때문에 조정을 할 타이밍이다.

"할 말이 있음."

?갑자기?

?이 새끼 뭔 말을 하려고 ㅋㅋㅋㅋㅋ

?니가 괜찮다며

?코물쥐 깔 쿨타임 돎?

소위 개미 털기라고 부른다.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한 번에 쫙 매도하는 것.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고 하지.'

딱히 그런 악의적인 의도는 없지만, 정정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어차피 거품은 늦고 빠르고의 차이다.

─코물쥐 대체 왜 빠는 거임?

브실골플 양학 좀 하는 게 대순가

이 새끼 거품 버스충인 건 변하지 않는데

└씹잘하니까

└변하지 않는 건 니 인생이고 ㅋㅋ

글쓴이? 니 M?

└이것과 별개로 롤갤 여론 손바닥 뒤지는 건 역겹긴 함

어디까지나 분위기를 탔을 뿐이다.

코물쥐의 실력이 상승한 것도 아니고, 똥 쌌다는 사실도 여전하다.

하물며 커뮤니티의 팬문화.

이유 없는 빠는 반드시 까를 만들어낸다.

그것이 자연스럽게 폭발하기 전에 인위적으로 터트려 화제를 조성한다.

"강의를 하고, 게임을 알려주고 그런 것도 좋지만……. 본래 취지가 본인 캐리력을 올리라는 거거든?"

?코물쥐 요즘 분냄새에 취해서 헬렐레 하더라

?ㄹㅇ

?X새끼가 썸 처음 타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코가 서있음? 맞는데?

코물쥐를 까기 위함.

그것이 없다고 부정할 수는 없지만, 가장 큰 목적은 글자 그대로 화제의 조성에 있다.

'가장 우회적인 공격 방식이지.'

최근 좀 뜸했을 뿐 파프리카TV에서는 비일비재하다.

타BJ를 견제하는 일 말이다.

나로서는 썩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손 놓고 있기에는 만만찮은 사태인 것도 사실이다.

─코물쥐는코가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코물쥐 코 벌렁벌렁 거릴 때부터 알아봤음

"그러게나 말이에요."

적당한 불쏘시개가 될 것이다.

그동안 빨리고 있던 코물쥐를 떨구는 것으로 인방판의 주요 화두를 돌린다.

'얼굴만 봐도 존나 까고 싶게 생겼잖아.'

성격도 개차반이고, 실력도 트집 잡을 여지가 너무도 많다.

깔 만한 요소도, 업보도 워낙 차고 넘친다.

<이이잉~ 기모링~!>

"봐봐. 아주 살 판 났다니까?"

?귓가에서 모기 앵앵 대네

?코물쥐 주제 파악 못 함

?이 새끼 유민이한테도 껄떡대던뎈ㅋㅋㅋㅋㅋㅋㅋ

?지건!

공개 재판.

피고인이 아주 신바람이 난 채 나타난다.

최근 방송을 하는 데 굉장히 재미 들렸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지.'

서은이는 물론이고 유민이도 잘 관리하고 있다.

약간 자극을 주면 눈에 띄는 외모와 색기를 가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

일반인 중에서는 드문 레벨이 되었다.

친근하게 다가오면 정신 못 차린다.

현재 코물쥐의 상태처럼 말이다.

<제가 잘 가르쳐주다 보니까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물어보는 건 좋은데 님 실력 증진도 해야죠."

<양학을 하면서 어떻게 실력 증진을 해!!>

기가 많이 살았다.

보라 방송을 처음 하는 남자 BJ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다.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안다.

'그래서 이용당하고 버려지지.'

세상에 공짜 선의가 어디 있을까?

여캠들이 인기 BJ들과 친하게 지내려는 이유의 십중팔구는 단물을 빨아먹기 위함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내가 그런 목적을 가지진 않았어도, 순진하기 짝이 없는 반응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님도 막 여캠이랑 합방해서 키스도 하고 그러면서 나한테만 그래!>

"……."

?코물쥐 많이 컸누

?정환이 반박 못 하는 거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

?코건 맞지 ㅋ

?지는 입술 밥 먹듯이 먹으면서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자랑 친해진다고 바로 사귀고, 진도가 나가고, 무슨 일이 생기는 게 아니다.

"저는 여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본 적이 없어요. 한 번도."

<키스한 건?>

"그건 그냥 지가 하고 싶대서 해준 거지."

<왜 나는 안 되는데!!>

고백을 하는 건 골을 넣는 게 아니라, 골을 넣는 세리머니에 불과하다.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뿐.

'그것을 생략하기도 하는 거고.'

방송 분위기를 잘 타면 가능하다.

코물쥐에게는 아직 이르고, 방송적 목적에도 많이 어긋났다.

"그래서 님 실력이 올랐냐고요. 다이아1에서도 똑같이 캐리할 수 있어요? 챌린저 갈 수 있냐고요."

<…….>

?팩트로 두들겨 팬다고?

?팩트 자제 좀

?연애 처음 하는 ㅈ고딩도 아니고 존나 들떠있음

?맞는데?

방송은 방송.

겉으로는 가벼운 모습을 보여줘도 방송적 목적과 취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그것이 쉽지 않지.'

발정 난 개처럼 말이다.

방송적 지도를 해주며 게임 내적인 부분도 바로잡아 준다.

"어쩌다 한두 판 말고 본격적인 양학을 한 건 처음이잖아요?"

<…….>

"코만 벌렁대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

거기까지는 귀찮지만, 문제가 무엇인지 인지시키는 데까진 갈 것이다.

'그래야 목적도 이룰 수 있고.'

화제를 만들어, 철꾸라지 복귀에 대한 관심을 줄인다.

내 의도를 노출시키지 않는 선에서 가장 적극적인 수단이다.

<나 진짜 플래티넘에서는 다 패고 다니는데…….>

"그건 그냥 하위 티어니까 라인전을 이겨서 그런 거잖아요."

<라인전 이기고, 게임도 이겼는데 그럼 된 거지.>

"전혀 다른 거예요."

?뭔가 다른데?

?억까 스멜

?근데 코물쥐 진짜 잘하긴 함

?그냥 코물쥐 만만하니까 패는 거네

충신지빡이님이 매니저가 되셨습니다!

겸사겸사 답답했던 코물쥐의 코도 풀어준다.

정말로 게임을 잘하고 싶다면 중요한 개념이다.

'라인전이 센 것과 캐리력이 좋은 것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달라.'

코물쥐가 지탄받는 가장 큰 이유.

그 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준다.

비난의 화살과 귀싸대기도 주며 이슈를 메이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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