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9화
파프리카TV.
〔개인 방송 갤러리〕
─클래스는 영원하다 진짜…… [3] +5
─철꾸라지 복귀풍 개오졌네 [2] +10
─구태일 한 달 안에 삼대장급 간다 ㅇㅈ? [7] ?2
─ㅊㄲㅇ
.
.
.
역대급의 폭풍우가 몰아닥치는 건 이미 예고된 일이다.
보라판이 지각째로 흔들릴 만한 대사건이 펼쳐지고 있다.
─철꾸라지가 여전히 인방 대통령이 맞는. EU
[철꾸라지 복귀 방송 별풍선. jpg]
딱 3시간 방송하고 10만 개 ㅇㅇ
겜판이랑 풍력 다르다는 소리가 이래서 나옴
니들이 아무리 억까 해봤자 대통령은 건재하시다
└10만 개면 ㅅㅂ 1000만 원이냐?
└보라판 풍력은 단위가 다르지 ㅋ
└철꾸폼 살아있누
└가축들이 지들 월세 쪼개서 입금했넼ㅋㅋㅋㅋㅋㅋㅋ
철꾸라지가 복귀를 했으니 당연하다.
엄청난 화제 몰이를 하고 있고, 이는 당연히 파프리카TV 내부에서 끝나지 않는다.
뉴데일리?
「"내가 돌아왔다"…… '돌아온 철꾸라지'에 파프리카TV는 '속앓이'중?」
전자신문?
「'논란의 아이콘' BJ철꾸라지, 과거 논란됐던 발언들은 무엇일까」
오마이뉴스TV?
「자율 규제한다던 인터넷 방송, ‘문제의 BJ’도 돈만 되면……」
적잖이 유명하다.
세간의 비난이 쏟아진다.
이 정도 상정하지 않고 벌인 일이 아니지만 말이다.
"기사도 많이 뜨고, 항의 메일도 벌써 몇백 개나 쌓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고……."
"메뉴얼 알잖아? 메뉴얼대로 처리해~"
파프리카TV의 고객센터.
미리 담당 부서를 확충해두었고, 대응책도 짜뒀다 보니 그럭저럭 감당이 가능하다.
'벌써 1년이나 지난 일인데.'
시간이 제법 흘렀다는 이유도 있다.
아무리 큰 화제라도 세월의 노파에는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구태일 한 달 안에 삼대장급 간다 ㅇㅈ?
[신인BJ 랭킹. jpg]
[애청자 증가수. jpg]
성장 속도 미쳤음
철꾸 똥만 받아먹는 게 아니라 자체 팬덤도 있어서 즐찾 엄청 붙는다 └내가 보기에 삼대장에서 사황 체제로 변할 듯
글쓴이? 진짜루
└그냥 김군을 컷하고 삼대장 하면 안 됨?
└요즘 김군 퇴물된 지 오래지 ㅇㅇ;
철꾸라지 못지 않은 기인이 파프리카TV에 발을 디뎠다.
구태일이 끄는 인기 만큼 논란도 점점 수면 위로 떠오른다.
화제가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
파프리카TV가 작정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니 항의의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잦아든다.
"어때?"
"소란이 일어나긴 했지만 상정한 범위입니다. 고객센터의 보고에서도 특별한 어려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후우……, 그렇단 말이지."
보고를 받은 남수길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매출이 오르는 것도 좋지만, 정부 규제라도 받으면 본말전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매출 상승을 고려하면 해볼 만한 도박이지.'
인터넷 방송은 아직 음지.
이슈 메이킹을 해야 떠오를 수 있다.
적절히 통제만 된다면 철꾸라지는 품어봄 직한 카드다.
─철꾸라지 벌써 파프리카TV 전체 랭킹 3위다
구태일은 신인BJ 랭킹 1등
철구빡이가 인방판 점령하는 건 시간문제임 ㅋㅋ
└와 겨우 이틀 방송 했다고 랭킹 3위야;;
└역시 인방 대통령
└오정환 모가지 따자 ㅋㅋ
└이제 파프리카TV는 우리 철구빡이가 지배한다!
그렇게 간단히 끝날 문제가 아니지만 말이다.
기존의 최대 세력 철꾸라지의 복귀는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철빡이들이 기가 산다.
신빡이들이 힘을 보탠다.
안 그래도 악질인 두 팬덤이 힘까지 합쳤다.
〔철구빡이 단톡방〕
「진짜 근질근질하넼ㅋㅋㅋㅋㅋ」
「철구빡이 군단에 덤벼봐 다 부숴줌」
「김군부터 털까?」
「오정환<< 개거슬림」
「ㅊㄲㅇ」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도 있지만, 풀스윙을 갈기면 누군가 한 명은 걸리기 마련이다.
그것이 현재 보라판의 형국.
미쳐 날뛰는 철꾸라지와 구태일의 팬덤에 의해 세기말이 도래한다.
안 막으면 먹히고, 막으면 끝장을 볼 생각으로 덤벼들 작정이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코물쥐 개처맞넼ㅋㅋㅋㅋㅋㅋㅋ
─ㄹㅇ 양학 잘한다고 빨아주는 거 어이 없더라 [2] +5─그 코 새끼는 좀 맞아야 함 [1] +2─팩트) 코물쥐는 최근 본계정이 다2로 강등당했다^^ +20.
.
.
원래라면 말이다.
보라판이 아닌 롤판.
애당초 손바닥에 걸리는 범위가 아니다.
별개의 화제가 막힘없이 진행된다.
최근 실력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코물쥐가 대상이다.
─오정환도 ㄹㅇ 빡칠 만하지
양학하면서 캐리력 올리라고 실드쳐 줬더니
코물쥐는 여캠이랑 썸 타면서 보라 찍고 앉았음
└찐특) 여자가 말 걸어주면 혼자 손자까지 봄
└찐이 찐했을 뿐인데 문제라도?
└보라가 뭐냐
└심지어 코망이 오정환 팬카페 회장 출신임ㅋㅋ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오른다.
오정환에 의해 코물쥐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정말로 캐리력이 있을까?
그 검증이 덜 끝났다는 이야기다.
엄밀히 따져보면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요즘 코물쥐 방송 역겹긴 했음
이 새끼 골플에서도 라인전 질 때 있는데
시청자가 한마디 꼽주면 존나 정색함
채팅창 억빠도 너무 심해서 못 보겠더라
└여자 앞이라고 가오 잡음 ㅋㅋ
└그만큼 신나시는 거지~
└나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코물쥐는 까야 제맛임!
롤판 특유의 팬문화.
이유는 사실 별 상관이 없다.
누가 됐든 팰 맛 나는 샌드백이 필요했고,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안성맞춤이다.
─육식사용자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니가 골플에서 이기고 좋아할 때임? 본캐 강등당해 놓고??
"그만 때려……. 니 지건이 제일 아파."
└100개 쏘고 ㅈㄹ하면 ㅇㅈ이지
└덜 맞는 법을 아누 ㅋㅋㅋ
└만렙 찐따
└응 더 때릴 거야~~
롤판의 팬문화도 상당히 거친 편이다.
마녀사냥과 멍석말이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실제 프로게이머 중 상당수가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
억울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오히려 좋아…….'
장본인의 심정은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커뮤니티에서 질타가 높아질수록 방송 어그로가 끌리게 되고.
〔서은이〕
「지완이 괜찮아??」
?(우는 이모티콘. jpg)
?서은아 나 힘들어……
「우리 지완이 어떡해ㅠㅠ」
「(토닥토닥 해주는 콘. jpg)」
〔유민양〕
「지완씨 힘내세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헉!
?유민씨 감사합니다
?덕분에 힘이 날 것 같아요 ㅠㅠ
「악질 시청자들 신경 쓰지 말고 하시던 대로 화이팅!」
위로도 받는다.
가끔씩 오는 선톡이 심신의 피로를 어찌나 살살 녹여주는지 모른다.
'이게 인생인가? 이게 사람 사는 낙인가?'
시청자들에게 받은 다소의 상처.
아무래도 상관없을 만큼 회복되는 속도가 빠르다.
─오정환이 코물쥐 질투하는 거 같은데ㅋㅋ
[오정환 팬카페. jpg]
코코망이<< 오정환 팬카페 회장임
코물쥐랑 럽코 찍고 있으니 빡쳐서 깐 거지
└NTR 당했음 ㅅㅂㅋㅋㅋㅋㅋㅋ
└히토미 꺼라……
└ㄹㅇ이네
└오정환 이 새끼 갑자기 코물쥐 까는 거 수상했다
커뮤니티의 여론 또한.
코물쥐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자 화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롤판에서는 철꾸라지 관련 화제가 뿌리내리지 못한다.
보라판에는 역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속보) 오정환 롤비한테 NTR 당함
[코물쥐+코코망이 합방. jpg]
코물쥐라고 롤하는 BJ한테
지 팬클럽 회장 뺏기게 생김ㅋㅋㅋㅋㅋㅋ
└오정환 폼 나락 갔누
└하다 하다 저런 새끼한텤ㅋㅋㅋㅋㅋㅋ
└이건 멘탈 나가도 ㅇㅈ이지
└당장 폰허브 킨다
오정환의 입지.
1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본인이 칭하지 않을 뿐 사실상 파프리카TV의 대통령이나 다름없다.
그런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
보라판에서 아무리 훼방을 놓아도, 롤판에서 붙은 불길은 꺼지지 않는다.
"철꾸야 수고했다!"
"네, 형님."
"방송도 잘되고, 사고도 덜 친다고 약속하고. 이 새끼 진작 좀 이렇게 하지~!"
"아야야야!"
철꾸라지의 목적과는 많이 다르다.
자신의 볼을 마음껏 잡아당기는 심익태에게 반항 한 점 할 수가 없다.
'이, 이게 아닌데.'
보라판을 확 휘어잡는다.
오정환의 입지를 축소시킨다.
그가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
"예, 예예……."
"그 구태일이라는 친구도 다음에 한번 데려오고. 형이 한턱 쏠게. 맛있는 거 사줄게!"
자신은 움직일 수가 없으니까.
심익태에게 방송 시간을 통제당하고 있다.
오정환과 대립 구도가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이런 무난한 흐름으로는 안 돼.'
보라판은 반드시 싸움이 있어야 한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흥미를 끌어야 시청자들이 대거 유입된다.
보라판이 쇠퇴했던 원인.
그렇기에 칼을 갈고 준비했다.
그 첫 단추가 반드시 꿰어지게 만든다.
토독, 톡!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구한 협력자.
자신이 움직일 수 없을 때도 생각했다.
'구태일을 시키면 되지.'
철꾸라지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인다.
* * *
코물쥐를 향한 구박.
가장 큰 목적은 인방판의 화제를 돌리기 위함이다.
다소 미안한 짓을 한 셈이지만.
'솔직히 별로 상관없지.'
코물쥐가 롤판에 끼친 패악질을 생각하면 3대에 걸쳐 개 패듯이 두들겨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쌍욕 몇백 마디 정도는 누구 코에도 못 붙인다.
"아니, 님 캐리력을 늘리라니까요?"
<욕먹어도 좋아…….>
?코물쥐 달관했누
?분냄새 맡더니 정신 못 차리네 ㅋ
?귓등에나 들리겠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이미 롤에 관심 떠났음
본인도 원하고 말이다.
서은과 유민이 썩 마음에 들은 모양이다.
아주 헬렐레 하며 콧구멍에서 침까지 흘릴 기세다.
'프로게이머들이 이래서 연애하면 안 된다는 거겠지.'
조절이 힘든 사람도 분명히 있다.
정말 프로 수준의 게이머를 목표로 한다면 멀리하는 편이 날 것이다.
"님은 님이 왜 욕먹는지 모르죠?"
<알면 이러고 살겠어요?>
"그렇네."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강의.
일해라절해라 하는 것이 취향은 아니지만, 방송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
─코물쥐팬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코물쥐 즐겜 해도 라인전은 매번 박살 냄
"라인전은 당연히 이겨야죠. 꼴에 다이아1인데."
<이이잉~ 기모링~!>
?꼴에 다이아1ㅋㅋㅋㅋㅋ
?다1도 무시하는 우승자 클라스……
?라인전 이기면 됐지 너무 악까다
?존나 코 뿐지르고 싶네 ㅅㅂ
사실 양학은 실력 증진에 좋지 않다.
오히려 현지 적응이라는 이름의 퇴물화가 진행될 수 있다.
'근데 딱 하나 배울 수 있는 게 있어.'
바로 캐리력이다.
평소에는 하지 않는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통해 플레이 스타일의 다변화를 추구한다.
"님이 왜 남탓이 많은지 알아요?"
<남탓이라도 해야 멘탈을 지키죠.>
"그것과 별개로 강약약강 존나 심하잖아. 이 X새끼야!"
<이이잉~ 기모링~!>
코물쥐에게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다.
한 명의 게이머로서는 물론, 인간으로서도 갖추는 게 옳다.
'아오, 이런 걸 누가 가르쳐주겠냐고.'
그의 인격을 고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그 하나의 목적으로 기획한 특별 방송.
「LoL) 오정환. 명탐정환난 극장판 3기. 코물쥐 이대로 괜찮은가?」
_ ?23, 892명 시청「보라) 구태일. 시청자 1만 달성 시 낚시 바늘로 젖꼭지 피어싱합니다」_ ?8, 500명 시청
동시에 적절한 신고식이 될지도 모른다.
최근 잊고 지내긴 했지만 보라판은 원래 경쟁이 일상인 곳이다.
'미친 짓도.'
그 주체가 돌아왔다.
한동안 시끌벅적할 예정이다.
활력이 넘치는 방송도 가끔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