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58화 (458/846)

458화

"저 생리 어제 끝났어요."

"그래?"

"오늘 엄청 민감해요♡"

굳이 속삭이듯이 알려준다.

그러지 않아도 할 작정이 만땅이었지만 기분이 더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진짜 아이 갖고 싶네.'

좋은 여자를 찜해 두고 싶은 건 남자의 본성일 것이다.

그렇기에 더 천천히 조바심을 내지 않고 즐긴다.

"오빠."

"응?"

"오늘 오래 놀다 가도 되죠~?"

"마음대로 해."

"헤헤, 아싸!"

쿵덕쿵덕 신이 나서 몸을 비벼온다.

이리저리 볼트처럼 비틀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좋은 구도다.

평소와 다른 히죽이는 표정이 묘한 흥분감을 낳는다.

마치.

"좋아요?"

"좋아."

"자제하고 있는데, 이렇게 애태우는 걸 좋아하는구나 흐응~"

행동이 강제되는 듯하다.

살덩이가 물기에 살짝 부족한 위치까지 내려온다.

"맛있어? 맛있어요? 오빠도 귀여운 면이 있네."

"……."

"그럼 오늘은 천천히 해요♡"

가끔은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도 재미있는 듯싶다.

쫑알쫑알 좋아하는 수다를 떨며 엉겨 붙어온다.

"식데 했거든요."

"그래?"

"엄청 아저씨가 오시더니, 엄청 비싼 데 데리고 가서, 엄청 비싼 스테이크랑 와인 먹었어요."

"맛있었어?"

"네. 아! 아……, 근데 그 아저씨도 제가 부드러운 표정 지을 때마다 엄~청 좋아했는데."

허리를 흔들며, 내 가슴팍을 어루만지며, 조금씩 입으로 침까지 먹인다.

중요한 부분에서 대화를 끊으며 내 반응을 살핀다.

쪼옥?

의도적으로 긴 키스.

은근하게 힘을 주는 아랫배는 그 의도가 다분하다.

입을 떼고 내 귓가에 속삭인다.

"자기랑 결혼하자고."

"……."

"오기만 하면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겠다고~"

"……."

"아기만 두 명 낳아 달래요. 저랑 아이 갖고 싶은 생각이었나 봐요."

숨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고개를 올리며 대신 자리를 차지한 살덩이로 숨을 막는다.

내 머리를 꽈악 부드럽게 안으며 압박한다.

"아! 또 커졌어."

"……."

"오빠 질투 느끼는구나~ 이런 이야기 좋아해요? 한 트럭 있는데."

살을 비비며 손가락으로 여러 군데를 만져온다.

갑자기 오는 강한 자극에 하체에서 힘이 빠질 것만 같다.

"남자는 왜 이렇게 여자를 임신시키고 싶어 할까요?"

"그야."

"그야?"

"내 거라는 찜이니까."

"꺄♡ 그치만 저……, 그렇게 많이는 못 낳아요. 아무리 아가방이 열일해도."

재미가 들린 듯 히죽 웃는다.

골반을 비틀며 훨씬 더 자극적으로 나의 심기를 시험하고 있다.

입장의 역전.

아래에 깔리게 된 리아는 흥분 어린 미소를 짓고 있다.

팔을 뻗어 나에게 안겨 온다.

'요망하게.'

처음부터 원했던 것이다.

나의 요구에 맞춰주며, 자신의 요구를 실현시킨다.

한 차례 시간을 보내고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는다.

"너 오늘 너무 까분다."

"오빠도 원했잖아요~"

"이 자식이?"

"헤헤."

첨벙첨벙 욕조에서 물장구를 친다.

날씬하게 뻗은 다리가 물 위로 드러날 때마다 눈이 간다.

'잘 키웠지.'

육체적인 쪽도, 정신 쪽도 전부 다.

휴식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고, 싫증도 안 나는 좋은 파트너다.

"벌로 오늘은 베개형이야."

"우~"

"확정이야."

"그래도 갈 때는 아가방 가득 채워주실 거죠?"

"……."

여러모로 말이다.

* * *

보라판.

〔개인 방송 갤러리〕

─구태일<< 퇴물이라 생각하면 개추

─요즘 파프리카 볼 맛 나네 ㅋㅋ +1

─빡친 리아 넘모 취향인데 이미지 클럽 가면 가능? [20] +33

─백반 형 옛날 포스가 안 남 [3]

마치 임펠 다운이 박살 난 원피스와 같다.

영구정지 당했던 BJ들이 풀려나며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터진다.

─빡친 리아 넘모 취향인데 이미지 클럽 가면 가능?

사디스트 성향의 누님 지명해서

트램플 잔뜩 당하고

풋피딩 쪽쪽 빨고 싶다

한 20만 들고 가면 해주겠지?

└미친놈이 돈을 땅바닥에 버리네

└컨셉이냐? 컨셉 맞지?

└여왕님한테 당하면 ㅇㅈ인데 챙녀는 좀

└이게 보라판이지 ㅋ

기존 BJ들도 크게 활약하고 있다.

잘나가던 BJ가 고꾸라지는 것만큼 재미있는 사건·사고가 없다.

구태일의 몰락은 도화선이 되고 있다.

보라판에 대한 관심.

그 방향이 어느 쪽인지는 상관없다.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기사에도 빈번히 언급되며 잘 나간다는 인상을 준다.

─구태일은 재기 가능성이 없냐?

이 새끼 리아한테 털린 거

실망이긴 한데 사고 한 번에 나가리 되기엔 너무 아까움└대체 뭐가 아까움?

└그냥 걔는 방송감을 잃음

└그런 미친놈이 취향이면 철꾸라지나 봐

글쓴이? ㄹㅇ??

이전의 위상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최대 수혜자는 한 사람이 된다.

비슷한 막장 방송을 지향하는.

─구태일급식팬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파프리카는 철꾸라지가 대세임? ㅋㅋ

"100개 앙 기모띠!"

?철꾸라지 개웃김 ㅋㅋㅋㅋㅋㅋㅋ

?앙 기모띠~

?기모띠 중독성 있네

?우리 반 애들 다 철꾸라지 봄!

아니, 원조격인 철꾸라지에게 몰려들고 있다.

복귀 이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위치를 되찾아간다.

'좋아. 딱 좋긴 한데.'

파프리카TV 최고의 또라이.

페북의 급식 팬덤까지 흡수했다.

다시 보라판 탑 BJ가 되었다는 데 이견이 갈리지 않는다.

그것이 낭보만이 아닐 뿐.

철꾸라지는 요주의 대상이다.

지난 광복절 특사 당시에도 어지간히 논란이 되었다.

와장창창!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창문이 날아간다.

철꾸라지가 야구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So you don't cry for me~!!!! 세월이 지나도 난 변하지 않아~~~!!"

?진짜 미친 새끼갘ㅋㅋㅋㅋㅋㅋ

?동네 주민들 개불쌍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진짜 하나도 안 변했누

?이래야 철꾸라지지 ㅋ

이어진 고성방가는 컬쳐 쇼크를 선사한다.

망가진 창문에 대고 괴성 수준의 정신 나간 데시벨로 노래를 부른다.

<야아~!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철꾸라지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다.

전혀 변하지 않았다.

영구정지 이전의 컨디션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구태일학식팬님, 별풍선 1009개 감사합니다!

이래서 철꾸라지 철꾸라지 하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

"철꾸개 앙 기모띠!"

너~무 감사드립니다 행님!"

?ㅇㅈㅇㅈ

?아저씨 빡쳐서 소리 지르는 게 하이라이틐ㅋㅋㅋㅋㅋㅋㅋ? 구태일보다 훨 재밌네

?이러다 또 영정당한다 사리자

구태일 덕분이다.

전보다 탄탄한 팬덤을 가지게 된 것도, 이러한 막장 방송을 다시 지향할 수 있게 된 것도 말이다.

'구기방패 아주 단단하구만.'

구태일에게 어그로가 분산되고 있다.

파프리카TV의 보호도 효력이 있다.

막장 방송을 하기에 최적의 상황.

─지나가던일반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이 새끼는 정신 못 차렸네. 애미애비가 안 말리나?

"하아……."

물론 못마땅해하는 시선도 있다.

한 번의 전과가 약점이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당황하지 않고 맞받아쳐야 한다.

"아니, 형님 생각을 해보세요~ 부모님 말도 안 듣는데 형님 말씀을 제가 듣겠습니까? 저한테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세요."

?크~

?철꾸라지 말빨 보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철꾸지!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 납득했다 ㅇㅇ;

절대 얕보이면 안 된다.

구태일의 전례가 없었더라도 반드시 지키는 방송 철학이다.

'이게 나의 방송이야.'

이전 이상의 성세.

계획대로 대로 다시 쌓아 올렸다.

철꾸라지의 방송은 대흥행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

더 이상 파프리카TV에 보라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보라) 철꾸라지. 철꾸식 근본 보라 갑니다」_ ?20, 753명 시청「LoL) 코물쥐. 간절한 사람」_ ?11, 891명 시청

자신이 없던 1년간 많은 것이 변했다.

게임판이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급성장했다.

'저런 듣도 보도 못한 코만 큰 새끼가 시청자가 1만 명이라고?'

자신과 경쟁을 하고 있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거슬리는 일이다.

보라판이었으면 예절 주입부터 시켰다.

게임판은 영역이 다르다 보니 개입이 불가능하다.

─지나가던일반인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철꾸라지는 롤 안 함?

"나는 스타 프로게이머인데 롤을 어떻게 해."

?왜 못 함?

?요즘 스타를 누가 한다고

?'틀'

?팩트) 틀타도 눈맵 안 하면 못 이긴다

그리고 오정환.

그도 크루를 형성한 모양이다.

저 코물쥐라는 녀석도 그쪽 라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롤이라.'

LoL이라는 게임을 기반으로 세를 불렸다.

당장 전면전을 벌이기에는 여러 가지 걸리는 게 많다.

심익태 때문에라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한다.

아직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다.

『Lord of Legend』 ? 예상 시간: 0분 1620.4 MB/1548.5 MB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안성맞춤이다.

자신도 대세 메타를 학습하며, 오정환의 파이를 뺏어온다.

'내가 이래 봬도 프로게이머였는데.'

비록 장르는 다르다지만, 기본 피지컬은 어디 가지 않는다.

일반인에 비하면 훨씬 잘할 수밖에 없다.

메이플 같은 RPG면 모를까.

대전 장르는 늦게 시작해도 괜찮다.

그 비슷한 수준만 돼도 방송적으로 이길 자신이 있는데.

"오정환이 프로게이머라고?'

?몰라뜸?

?전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승하고 은퇴함

?롤을 아예 모르는구나

상대는 현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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