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65화 (465/846)

465화

다크.

인지도 있는 솔랭전사 겸 스트리머다.

'딱 그 정도인데.'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다.

깎을 것도 없고, 더할 것도 없다.

항상 문제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다크&테이커는 ㄹㅇ 동전의 앞뒤 같음

다크: 언더씬의 제왕, 솔랭의 제왕

테이커: 대회의 제왕

테이커 : 빠들이 까를 대거 양산시킨 케이스

다크 : 까들이 빠를 대거 양산시킨 케이스

└다크는 앞으로도 솔랭 원탑이고, 느그혁은 1년 반짝인데 비비지 마라 글쓴이 ? ㄹㅇㅋㅋ

└닼빡이들 올려치기 ㅈ되네

└ㄴㄷㅆ

IF도르.

능력 이상의 평가를 받길 원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소리다.

'상위 호환이 한 명 있어. 미드킹이라고.'

롤판 역사에서 비슷한 유저가 한두세네 명 있던 게 아니다.

개중에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이도 있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않았다.

플레이 메이킹이 안 되는 유저는 애초부터 주인공이 될 수 없다.

그 점을 다크도 안다.

어설프게 프로씬의 문을 두들겨봤자 죽도 밥도 안 된다는 사실 말이다.

―챌린저에서 다크의 입지. Fact

같은 팀 걸리면 필승 취급받음

그 날고 기는 챌린저들도 우러러본다고 하면 롤알못들도 이해하나?

└챌린저 롤BJ들 다크 만나면 소리 지르면서 좋아하더라 └챌린저의 챌린저 ㄷㄷ

└대리기사 원탑은 ㅇㅈ이지

└필승이 아닌 판은 닷지해서 그런 거 아님?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

그래서 솔로랭크에 올인한 것이다.

영리하게도 플레이 스타일을 솔로랭크에 최적화시켰다.

'사실 그렇게 게임 하면 안 돼.'

심심찮게 논쟁이 생기는 일이다.

솔로랭크 1위까지 찍은 선수가 왜 프로씬에서는 힘을 못 쓰냐?

간단히 말을 하면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솔로랭크 유저는 큰 틀에서 봤을 때 두 가지로 나뉜다.

1. 점수에 목숨 거는 유저

2. 어이어이, 너무 약하잖아? 날 좀 더 즐겁게 해보라구!

전자로 찍은 1등은 의미가 없다.

솔로랭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만 먹히는 약은 수다.

후자는 최소 체급이라는 가치는 가진다.

그런 맥락에서 봤을 때.

―민트맛초코칩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속보! 고전파 솔랭 돌리기 시작함

"그래요? 경쟁자가 추가됐네."

?경쟁자 캬

?원조 솔로랭크 1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전파가 돌아왔다……

?고전파는 솔랭 즐겜 하던데

고전파가 솔로랭크 1위를 찍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된다.

장기로 치면 차 떼고, 포까지 뗐는데 대적할 사람이 없다는 소리니까.

'같은 1위라도 보이는 것보다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

솔로랭크는 한마디로 LoL의 수능이다.

분명히 의미가 있는 지표지만, 잘 본다고 반드시 훌륭한 사람(선수)이 되는 건 아니다.

아인슈타인이나 폰 노이만이 수능을 봐도 500점 이상은 맞지 못하듯이 말이다.

오히려 한국의 천재 고딩한테 압도당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아인슈타인이나 폰 노이만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이냐?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할 사람을 없을 테고, 마찬가지의 논리가 LoL에도 적용된다.

쿠웅!

그 정리가 잘 안 돼 있다.

바보 같은 소리가 자주 나오는 이유다.

일반 시청자들은 눈에 보이는 지표에 현혹되기 쉽다.

'그걸 이용하는 거고.'

많은 롤BJ가 활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일정 수준까지는 상관 관계가 높고, 신뢰할 만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상.

프로 레벨에서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일반 시청자들도 롤을 오래 한 유저들은 다 알고 있다.

3픽: 아 ㅈ됐네

5픽: 왜 ㅈ됨?

5픽: 우리 미드 오정환인데 ㅋㅋ

2픽: 인권 없는 분 닥치세요

5픽: 네……

3픽: 닷지되기 전에 다크 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과하게 붙는다.

알고도 현혹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전략을 썼기 때문이다.

―내꿈은먹튀왕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매칭 대박이넼ㅋㅋㅋㅋㅋㅋ 승리시 2천 개!

"2천 개 미리 감사합니다."

?오 2천 개

?꽁승 미션이 아닌데??

?이거 챌린저큐 아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어둠의 고전파 다크 ㄷㄷ

이미지 메이킹.

리아에게 여왕의 이미지를 더했듯, 다른 업계에서도 심심찮게 사용하는 전략이다.

남자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게임BJ들도 자신만의 밈 한두 개 정도는 있다.

문제는 그것이 타인을 향할 경우다.

'흔히 있잖아.'

라이벌 구도.

박명수와 유재석, 태진아와 송대관처럼 말이다.

한쪽을 모르는 팬도 다른 한쪽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렇게 서로를 더 빛나게 하는 관계도 있다.

하지만 한쪽이 일방적으로 피를 빨아먹는 구도라면 당연히 민폐다.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저 대리하는 X놈의 쉐끼들은 다 잡아 족쳐야지

"회장님 감사합니다. 당하신 게 좀 있는 것 같은데?"

?회장님 극대놐ㅋㅋㅋㅋㅋㅋㅋ

?대리충한테 양학당했눜ㅋㅋㅋㅋㅋㅋㅋㅋ

?X…불……

?대리의 神!

다크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잘 세웠다.

고전파의 인기에 편승하여, 자신의 주가를 자연스럽게 올린 것이다.

'고전파 입장에서는 얼척이 없겠지.'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평범한 게이머와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걸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있다.

설사 한 줌만 되더라도 상관없다.

롤유저는 계속해서 유입이 되고, 뉴비일수록 정보를 필터링 없이 받아들인다.

그 악순환의 사슬을 끊을 기회.

그런 대단한 대의는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정상적인 흐름으로 되돌릴 뿐이다.

* * *

―소환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솔로랭크.

누군가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게임 한 판일지 모른다.

하지만 남자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

'평소보다 키보드를 좀 앞에 놓은 것 같은데.'

드문 일도 아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생긴 지는 정말 오래되었고, 주변에서 한두 명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업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세팅에 신경을 쓴다.

평소의 컨디션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카톡!

그런 프로게이머가 아님에도 말이다.

소리가 울린 핸드폰을 슬쩍 바라본다.

기다리고 있던 소식이 두어 개나 도착했다.

〔정확신속고급대리〕

「안녕하세요 다크님!」

「챌린저 매물이 들어왔는데 기간이 얼마 안 남아서ㅎㅎ」

「다크님의 실력이 필요해서 연락 드렸습니다!」

대리 랭크.

상대방의 계정 랭킹을 대신해서 올려주는 행위다.

롤유저라면 최소 한 번씩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큰 거 왔네. 큰 거.'

다크는 그런 대리팀의 수장이다.

아니, 한국 롤 대리판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까지는 규모가 작았다.

기껏해야 유저들간의 거래.

중고나라 느낌의 가벼운 용돈벌이였다.

―업계 1위 대리 기사가 직접 밝혀보는 대리랭. txt

* 대리랭크 거래 과정

저 같은 경우 인지도가 충분하고, 대리에 관해서는 신뢰도가 100%이기 때문에 계좌 선입금 >> 대리랭크 진행이라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진행합니다.

* 대리랭크 수입

처음 대리를 할 때는 하루에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현재는 프리미엄이 붙을 만큼 유명해진 상태고, 다이아 이상의 고급 매물만 받다 보니 많이 올랐습니다.

* 대리랭크를 하는 이유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시급 좋은 알바 같은 것입니다.

조건 : 다이아1 티어 50lp 이상의 실력자

시급 : 10000~15000

좋은 점 : 자택근무

나쁜 점 : 익명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음

2013년 현재 시급이 4, 860원인데 이 2~3배가 세금도 안 떼고 꽂힌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끌리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 저였던 거죠.

자신이 2개월 전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분기점이 되었다.

골 D. 로저가 대해적시대를 알렸듯, 비슷하게 대대리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딱히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대리가 돈이 된다고?

작정하고 하면 어지간한 직장인보다 많이 번다는 게 알려지자 따라 하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경쟁업자가 생긴 셈이지만 상관없다.

챌린저 매물은 오직 자신만이 소화가 가능하다.

어쭙잖은 애들은 괜히 물려서 욕만 얻어먹는다.

[01:30] 일반백정 (리심): 다크님 미드 많이 갈게요!

[01:32] 일반백정 (리심): 캐리 좀 ㅎㅎ

챌린저 1위라는 보증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 이미지는 자신의 가치를 크게 상승시켰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다음 단계를 밟을 때다.

프로게이머와 비견되는 스타급 아마추어가 될 생각에 들떠있었는데.

파르륵……!

딜교환이 걸려온다.

날아온 탄환이 자신의 몸을 태운다.

다크는 기가 찰 수밖에 없다.

'트리스티나?'

흔한 사파 챔피언이다.

보통은 원딜로 쓰이지만, 템트리를 완전히 바꿈으로써 미드 AP로도 쓰일 수 있다.

실제로 쓸 만한 것도 사실이다.

낮은 구간에서는 은근히 잘 먹힌다.

높은 구간에서는 대처법이 정형화돼 있다.

촤악!

파라랑~!

빨간 카드를 뽑고 와일드 카드.

트페의 WQ가 미니언을 가른다.

이렇듯 적당히 파밍만 해도 이긴다.

'시간 지나면 썩는 챔피언이지.'

사파 챔피언이라는 게 으레 그렇다.

초반에 재미를 못 보면 유통기한이 빡세게 찾아온다.

대처법을 알고 있으니 당할 일도 없다.

다크가 닷지를 안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반드시 이기는 게임.

파르륵……!

물론 그 초반 견제가 아프긴 하다.

타겟팅으로 꽂히는 폭렬 탄환이 마치 점화처럼 체력을 태우고 있다.

'쿨은 16초, 순수 AP 데미지.'

견제 주기가 길다.

마법 저항력에 반감된다.

두 가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버티는 것이 어렵지 않다.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면 단 하나.

앞점프에 의한 순간 킬각이다.

그조차 두 가지 방지책에 가로막힌다.

[05:20] 다크 (트와이스 페이크)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빽핑.

아군 정글에게 위험을 인지시키며 골드 카드를 뽑아 든다.

트리스티나는 절대 앞점프각을 볼 수 없다.

'뛰는 순간 골카 박히고 연계당하면 끝이야.'

점프가 모션이 굉장히 큰 스킬이다.

보고 피하는 것도 쉽거니와, 순간적으로 공격에 노출된다.

AD트리스티나에게는 생존기지만, AP트리스티나는 주력 스킬 중 하나.

그래서 근본적으로 쓰일 수 없는데.

휘웅~!

상대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고 있다.

만약 자신을 노린다 해도 상관이 없다.

보호막 스펠.

특유의 원콤만 방지하면 AP트리스티나는 무기력하다.

다크는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어?'

그것이 근본부터 무너진다.

* * *

간단한 잡기술.

휘웅~!

트리스티나의 점프는 리스크가 굉장히 높은 스킬이다.

AP로 쓰일 때면 더더욱이다.

'안 그래도 몸이 종잇장인 원딜러인데.

대놓고 들어간다는 건 상대에게 선공권을 내준다는 의미다.

게다가 피하기라도 하면 딜로스가 유발된다.

AP계수가 달린 주력 스킬이기 때문.

반대로 맞히는 순간 광역 데미지+ 2.5초간 60% 슬로우라는 훌륭한 CC기다.

?뭐야 방금?

?트리 W 대박

?잡았다!

?더 플라잉 트리스티나 ㄷㄷ

이렇듯 말이다.

지르밟은 순간 잡았다.

나머지 스킬은 타겟팅일뿐더러.

퀴이이잉……!

팡!

콩머스가 굴러와서 박는다.

점멸로 리심을 튕기며, 도발을 연계해 확실하게 마무리한다.

그리고 낙동강 오리알이 된 트페.

휘웅~!

트리스티나의 점프는 킬&어시 리셋 스킬이다.

점멸로 도망가는 트페를 확실하게 추적해 마무리한다.

―퍼스트 블러드!

더블 킬!

그다지 어려운 상대는 아니다.

상대의 패턴만 알면 말이다.

천상계에서 부르는 별명이.

'쭈구리지.'

가드만 가볍게 뚫어주면 끝나는 상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