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6화
AP트리스티나.
근본적인 한계를 가진 챔피언임이 맞다.
'대놓고 들어오는데 그걸 누가 당해주냐고.'
그래서 고티어에 갈수록 안 먹힌다.
비슷하게 막히는 챔피언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피지컬과 판단력.
그리고 상황을 응용하는 능력이 있다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휘웅~!
파르륵……!
대놓고 앞점프를 하며 지르밟는다.
트페는 준비해두고 있던 황금 카드를 바로 던지지만.
퍼엉!
펑!
똑같이 탄환이 한 발 나간다.
트리스타나 궁극기가 적을 멀찍이 밀쳐내며 막대한 대미지를 가한다.
―오정환 님이 학살 중입니다!
함께 따라가는 평타 한 발이 치명상을 선사한다.
잘 큰 AP트리스타나는 조금 말이 안 되는 킬 견적을 잡을 수 있다.
"킬각이 잘 나오는 상황을 만들든가."
?속이 뻥~
?울컥 울컥
?풀피인데 저게 죽어?
?진짜 뻥~ 하고 날아가네 ㅋㅋ
WER을 합하면 +3.3 AP.
깡뎀도 어마무시하게 높게 설정돼 있다.
그것을 거의 타겟팅으로 박을 수 있다는 것은 큰 메리트다.
'문제는 리스크지.'
그 원콤만 버티면 끝이다.
궁극기가 상대를 밀쳐내는 판정이기 때문에 추가타를 입힐 수 없다.
방생이 된다는 이야기다.
생존기인 점프도 공격기로 사용했으니 자충수가 될 수 있는데.
휘웅~!
잡는다면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적 리심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 바로 도주를 택한다.
킬&어시 리셋.
상대를 잡고, 못 잡고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이렇듯 잡으면 노리스크다.
'다크가 할 줄 아는 건 딱 하나야.'
라인전 반반 하다가 상대 실수 받아먹기.
솔로랭크의 특성상 굉장히 유효한 전략(?)이다.
누군가는 반드시 실수를 저지른다.
라인 클리어와 합류가 되는 미드는 그것을 받아먹기 쉽다.
플레이 스타일을 수비에 최적화시켰다.
반대로 말을 하면 공격성이 거의 거세되었다는 의미고.
찰칵!
한번 뚫어내기만 하면 속절없이 무너진다.
게임을 스스로 만드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실수가 나오겠지.'
솔로랭크의 특성상 당연하다.
애초에 팀합이 맞을 수가 없다.
다크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먹히는 이유.
「죽음의 불타는 손아귀」 - 3100 Gold
주문력 +120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10%
사용 시 대상의 최대 체력의 15%만큼 마법 피해를 입히고, 4초 동안 대상이 받는 마법 피해가 20% 증가합니다.
그럴 시간을 주지 않을 것이다.
사파픽은 분명한 단점을 가지지만, 그에 상응하는 장점 또한 가진다.
―코카콜라◇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죽불손 AP트타 이거 못 막습니다……
"이 정도 크면 진짜로 못 막습니다."
?트리 아님?
?트타 불편 ㅡㅡ
?이거 원콤 존나 셈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사파픽을 챌린저 구간에서;;
문제는 그 과정.
상대의 실수를 기다리기만 해서는 이뤄지지 않는다.
능동적인 플레이와 날카로운 교전 능력이 필요하다.
'잡기술이다 뭐다 해도.'
그것을 실전에서 활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고수준의 피지컬과 판단력을 요한다.
상대는 거세되어 할 수가 없고.
―아군이 당했습니다!
나는 가능하다.
적 레드 지역.
무리하게 카정을 들어간 콩머스가 부활한 트페의 궁극기 백업에 당하고 만다.
다크는 수많은 솔랭 판수를 바탕으로 상대의 스로잉 패턴을 잘 읽어낸다.
가드를 올리고 있으면 언젠가 던져줄 것을 안다.
휘웅~!
나의 행동 또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다.
그 착지점이 얼핏 모자란 듯이 보인다.
아니, 확실히 부족하다.
트리스타나의 점프 범위가 길기는 해도, 속도가 느려서 대비할 시간이 충분히 나온다.
'그래서 흥분해서 들어갔다가 역으로 당하는 패턴이 많이 나오는데.'
앞구르기, 앞점프, 앞대쉬 등.
원딜 스로잉 3종 세트에 포함되는 이유다.
내가 플레이하는 트타는 조금 다르겠지만 말이다.
파르륵……!
퍼엉!
지르밟는다.
동시에 나간 ER이 리심을 밀치며 터트린다.
아무리 풀피의 브루저라 할지라도.
―오정환 님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죽불손이 끼얹어지면 딜 계산이고 나발이고 원콤이 난다.
그렇게 한 명을 죽인 순간.
휘웅~!
2.5초의 슬로우.
한 번 더 밟아버리자 도망갈 여지 자체가 삭제된다.
트페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내꿈은먹튀왕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방금 어케 한 거임??
"별거 아니에요. 도발 점멸이랑 비슷한 거."
?트리도 그게 됨?
?트타라니까 ㅡㅡ
?클끼리는 도발 점멸 비효율적이라고 안 쓴다던데
?에욱
킬리셋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챔피언이다.
점멸 킬각이 되고 말고가 천지 차이.
그것이 사소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사실 클끼리도 솔랭에 자기 재능을 모두 퍼부었으면……, 아니 그건 아닌가.'
굉장히 어렵다.
비효율적이라고 느낄 만하다.
그럴 바에야 편하고, 쉽고, 간단한 부분만 골라서 해버린다.
대신 정상에 오를 수 없는 건 당연하다.
* * *
진행되는 게임.
꿀꺽!
다크는 마음이 조급해진다.
평소와는 180도 상이하게 말이다.
[14:33] 다크(트와이스 페이크) 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14:33] 다크(트와이스 페이크) 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트리스티나가 너무 커버렸다.
1 대 1로는 도저히 억제가 되지 않는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빽핑.
'제발.'
솔로랭크는 간단하다.
그냥 버티고 서있으면 적이 무조건 던져준다.
챌린저고, 프로게이머고 나발이고 간에 해당 안 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후반 기대치가 높은 메이지를 잡았다.
아군이 버텨주기만 하면, 운영으로 가서 게임의 승기를 조금씩 가져올 수 있는데.
―아군이 당했습니다!
바텀 라인.
처절하게 박살 나고 있다.
아니, 자신이 아는 LoL이 맞나 싶을 정도의 박진감이다.
이~쿠우!
리심이 트리스타나에게 들러붙는다.
면상에 니킥을 날리며 풀콤보를 박아 넣자 치명상.
촤라락?!
이겼다.
확신을 한 다크는 궁극기를 켠다.
시야 때문에 따라가진 못했지만, 트페는 궁극기가 존재한다.
트리스타나의 코앞에 나타난다.
카드가 펼쳐지며 트페가 등장하는 그 짧은 시간에.
휘웅~!
펑!
서커스가 보인다.
트리스티나가 날아오른다.
궁극기로 밀쳐낸 리심이 자신과 멀어지고 있다.
그 착지점.
엉덩방아를 찧은 자리에 리심이 도착해 있다.
믿을 수 없게도 밀려난 지점을 예상한 플레이였다.
―더블 킬!
뭏 흐르듯이 이어진다.
리심을 밟고, 이즈레알까지 밟으며 자연스럽게 시야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자신은 닭 쫓던 개 꼴이 된다.
아니, 적들에게 완전히 포위된다.
카드를 만지작거려 봤자 해답은 없다.
―적에게 당했습니다!
타이밍을 노린 역로밍이 자충수가 돼버린다.
상대의 판단 하나에 예상과 180도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런 피지컬 플레이.
챌린저 구간에서는 드물지도 않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듯한 행위 말이다.
'좀 더 천천히 했으면 됐는데.'
궁극기를 급하게 쓸 필요도 없었다.
아군의 판단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다크로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15:02] 일반백정 (리심): 로밍 안 오는 미드를 만들든가!
[15:05] 화난도구 (쓰렉귀): 속이 뱅~
[15:06] SKY T1 Bang (이즈레알): (울컥)
팀원들로서는 미드 차이.
딱 그 한 단어로 표현된다.
구구절절 설명을 해주는 것도 힘든 일이다.
한다고 해도 지고 있는 게임이 역전되는 것도 아니다.
유일한 방법은 머리를 굴리는 것뿐.
―아군이 적을 처치했습니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전장을 살피는 것이다.
게임을 길게 끌 만한 요지가 몇 곳 보인다.
'탑이 이기고 있으니까.'
탑의 무력.
사이드 주도권 차이가 난다.
이를 바탕으로 운영을 돌리면 시간을 끌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상대의 실수 한두 개를 받아먹으면 역전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실제 자신이 가장 애용하는 전략이다.
「운이 좋다고? 이건 운명이야!」
그 순간은 무조건 온다.
아니나 다를까 적 탑이 선을 넘는다.
다크의 트페가 궁극기를 타고 날아가.
띠잉?!
람블에게 골드 카드를 꽂는다.
포탑의 어그로를 끌어주자 아군 이랠리아가 미니언을 타고 호응한다.
'이런 식으로 천천히.'
서렌만 안 하면 무조건 기회가 온다.
특히 라인전 단계가 끝나면 헛도는 인간이 최소 한 명씩은 생긴다.
챌린저는 물론이고, 연습생이나 프로게이머조차 예외가 아니다.
자신은 그 실수를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적은 전장의 화신입니다!
AP트리스티나.
상대의 조합을 기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다.
그래서 다크는 밴픽 단계에서 승리를 확신했다.
'…….'
설사 초반이 힘들어도, 어떻게 후반만 가면 이긴다.
실수 캐치+조합 이점.
안정적이고 확실한 승리 공식을 만드는 비결인데.
―더블 킬!
트리플 킬!
속도 조절이 안 된다.
너무 빠르게 굴러가고 있다.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아득히 벗어났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가면…….'
상대의 실수를 기다린다.
제압킬을 하나둘 수거한다.
평소 같은 플레이로 역전을 노리기는 힘들다.
휘웅~!
당장 황천길이 보인다.
고속도로가 나기 직전인 바텀을 막기 위해 귀환한 다크에게.
파르륵……!
퍼엉!
트리스티나가 앞점프를 하며 ER을 박는다.
주르륵 밀려나며 잔여 데미지에 타들어 간다.
―적은 전설적입니다!
보호막을 썼음에도 말이다.
아니, 애초에 궁극기가 있을 거란 생각도 못 했다.
'트리의 궁극기가 쿨이 60초였나?'
AP라 쿨감을 갖추고 있으니 40초 대일 것이다.
아차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17:15] 일반백정 (리심): 오정환 진짜 잘하네
[17:17] 화난도구 (쓰렉귀): AP트리로 X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20] SKY T1 Bang (이즈레알): 커리어는 이유가 있지
팀원들이 핀잔 섞인 소리를 내뱉는다.
미드 차이를 완곡히 돌려 말하고 있다.
사실상 게임에 손을 놓은 듯한 분위기.
성장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
자신이 봐도 역전의 여지가 거의 없다.
이럴 때는 굉장히 쉬운 해결책이 존재한다.
'다음 판 하면 되지.'
솔로랭크는 절대 매판 잘할 수가 없다.
아무리 날고 기는 유저라 할지라도 똥을 싸는 판이 반드시 생긴다.
관건은 승률을 높이는 것.
그 방법에 대해서도 꿰고 있다.
이번 판과 같은 실수를 안 저지르면 된다.
챔피언마다 승리 공식이 있다.
최상위권 챌린저에 갈수록 비슷하게 귀결된다.
다크는 자신의 머릿속에 추가시킨다.
AP트리스티나.
제대로 쓰면 위협적인 픽이라는 사실 말이다.
초반 스노우볼을 허용 안 하면 자신이 이긴다.
* * *
―내꿈은먹튀왕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정환이 빡겜은 ㅇㅈ할 수밖에 없다
"이번 판 제 실력의 30%만 썼습니다."
?30%ㅋㅋㅋㅋㅋㅋㅋㅋㅋ
?5252 마지카요
?능욕하네
?정환이는 사파픽을 더 잘하는 듯?
가볍게 승리한다.
워낙 패턴이 뻔하다 보니 긴장이랄 것도 없다.
'질질 끄는 걸 잘하긴 하는데.'
플레이가 정형화돼 있다.
변수 창출 능력이 전무하다는 건, 아군의 실수만 유의하면 된다는 소리다.
같은 타이밍에 대각선의 법칙으로 굴리는 순간 끝이다.
다크는 솔로랭크에서 유익한 존재다.
적으로 만나면 이기기 쉽고, 아군으로 만나면 사고를 안 친다.
적으로도 아군으로도 상성이 좋다.
―맥주한사발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대리충 참교육 캬ㅋㅋㅋㅋㅋㅋㅋㅋ
"100개 감사합니다."
게임 내적으로만 본다면 말이다.
게임 외적으로 여러모로 논란이 있는 인물.
논쟁거리가 현재는 물론, 차후에도 끊이지 않는다.
'대리가 나쁜 거냐? 죽을죄는 아니지 않냐? 뭐 그런 거지.'
결론부터 말하면 죽을죄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