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67화 (467/846)

467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화제가 만들어진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다크 오정환 솔랭에서 한 판 붙었누 [2]

─AP트리 이거 못 막습니다…… [5] +1

─아니 리심 이 씹새끼 ㅈㄴ 못하네

─트리가 아니라 트타라고 씹새끼들아! [12]

서머 시즌에 이어 롤드컵까지 끝나 심심한 커뮤니티를 강타하고 있다.

안 그래도 뜨거운 감자였던 화두.

─트리가 아니라 트타라고 씹새끼들아!

시즌2부터 트타라고 불렀는데 유입 새끼들 트리 ㅇㅈㄹ하고 있네

└트스인데?

└개씹트알못 새끼들 많네 리나라고 불러라

└리나였네 ㄹㅇㅋㅋ

└배리나

다크는 유명한 솔로랭크 유저다.

그런 유망주가 한두 명은 아니지만, 워낙 특이한 기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대리'.

다른 사람의 롤티어를 올려주고 돈을 받는 행위다.

보통은 부끄러운 줄 알아서라도 스스로 밝히지 않지만.

─다크 까는 앰생 새끼들 특

다크보다 돈 못 벎

웬만한 프로보다 대리기사가 돈 더 버는데, 챌린저 대리기사라 그중에서도 특별함

다크는 현명하게 실리를 선택한 거임 ㅇㅇ

└특별한 창녀임?

└오이구 ㅋㅋ

└이 레퍼토리는 변하지를 않네

└다크가 최고의 대리기사긴 해. 니 같은 앰생도 다크 인생으로 대리만족 느끼니까

굉장히 드물게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그것도 챌린저 1위를 찍고 말이다.

수익이 용돈벌이 수준이 아니더라?

커뮤니티에서 빅이슈가 될 만도 하다.

한 편에서는 비난을 듣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선망하는 이들이 생긴다.

─다크가 만약 프로 데뷔했으면

테이커 자리 없었지

지금도 솔랭에서 상대 전적 앞서는데

프로씬 데뷔했으면 안 봐도 뻔함 ㄹㅇㅋㅋ

└그래서 어둠의 고전파라 불리잖아

└챌린저 1위 찍는 것 보면 될 놈임

└다크가 그렇게 잘함?

└그렇게 잘하면 프로씬 도전해보던가

일찐을 동경하는 심리.

그와 비슷한 현상이 LoL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찬반 논쟁이 뜨겁다.

반대쪽이 당연히 많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를 가진다.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 ? 히틀러의 오른팔 괴벨스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다.

그것을 진지하게 믿는 이들로 팬덤이 꾸려지는 가운데.

─정리) 다크 vs 오정환 솔랭 결과.jpg

[솔랭 전적 캡처.jpg]

다크: 트페

오정환: 트리스티나

판단은 알아서 ㅋㅋ

└오정환 원딜임?

└아니 AP트리 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크 모스트 잡고 즐겜픽에 처발렸누

└ㅁㄷㅊㅇ 하나에 박살 남

그 맥을 끊어버리는 듯한 사건이다.

BJ오정환.

최근 활동이 잠잠하지만, 롤판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솔로랭크에서 만났다.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고전파에 비견된다는 둘의 실력은 어떠할지.

─AP트리가 트페 하드 카운터임

그게 아니면 우리 닼선생님이 허무하게 졌을 리가 없음

리플 보니까 정글도 ㅈㄴ 답답

└뉴비 새끼들아 트타라고

└AP트타 그냥 예능픽인데?

└좋아 보이긴 하더라

└오정환이 하는 거니까 뭔가 있을지도

소문 난 잔치 치고 먹을 게 없었다.

아니, 이견의 여지가 갈릴 수 없는 일방적인 패배.

그렇기에 더 논란이 된다.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

다크의 팬들은 현실 부정에 이르고 있다.

'…….'

그 장본인도 말이다.

단순한 1패.

쿨하게 넘길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어둠의 고전파는 ㅈㄹ하고 자빠졌네

[오정환 사진.jpg]

일단 오정환부터 넘고 와

└오정환이 ㅈ으로 보이냐??

└팩트) 오정환은 AP트타로 즐겜을 했다

└역시 클라스는 어디 안 감

└프로랑 아마를 비교하는 건 좀 아니지 ㅋ

커뮤니티의 여론.

무시하기에는 워낙 크게 번지고 있다.

상대 미드라이너가 평범한 솔랭 유저가 아니었다.

'BJ라.'

개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다.

자신도 가끔 방송을 하는 만큼 모를 수가 없다.

수만 명의 시청자가 보고 있었다.

고작해야 1판의 게임에 이목이 쏠린 이유다.

타닥, 탁!

다크로서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솔로랭크의 순위를 바탕으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

그 장대한 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고전파와 비견되는 최강의 아마추어라는 이미지도 말이다.

'얌전히 프로나 할 것이지.'

자신의 사업에 찬물을 끼얹는다.

방관하고 있다가는 여론이 이대로 굳어질지 모른다.

다크는 반격에 나선다.

* * *

솔직하게 팔이 안으로 굽는 감이 있다.

'근데 그 말이 무조건 편들어주겠다는 의미는 아니야.'

BJ라는 직업의 특성.

사고를 칠 때가 생긴다.

혹은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발목을 붙잡기도 한다.

같은 BJ 입장에서 변호를 하자면 어쩌고저쩌고.

동종 업계가 으레 그렇듯 좋은 쪽으로 말을 해주지만.

─말년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대리같이 남에게 민폐 끼치고 돈 받아 처먹는 개새끼들이 뭐가 그렇게 당당한지 모르겠네

"100개 팬가입 감사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이죠."

?만화 작가랑 이름 똑같네

?진짜 말년임?

?설마ㅋㅋ

?대리충 씹새끼들 박멸해야 하긴 해

그러기 힘든 케이스도 분명히 존재한다.

잘못을 했고, 안 했고를 떠나서 그 의도가 다분히 악의적인 이들 말이다.

'사실 대리 자체는 그럴 수 있어.'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천 갈래 만 갈래 찢어 죽여야 하는 놈들 아니냐!

엄밀히 말하면 사형 당할 죄까지는 아니다.

제45조(벌칙)?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2018년에 공포된 법률에 의거하면 그러하다.

최대치로 제재를 받아도 사형과는 거리가 있다.

다크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펼치는 논리.

얼핏 그럴 듯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이다.

─백셀건전지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다크는 어차피 브실골 대리 안 하는데 인벤 브실골 새끼들이 다크 죽자고 까는 거 개웃김

"그 말도 일리가 있죠."

?별풍 주면 편 들어주네

?박쥐 ON

?무슨 황희 정승도 아니고

?커피도 일리만 마심? ㅋㅋ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시각에 따라서는 어느 쪽의 말도 맞다.

그래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양쪽 입장을 알고 있는 내 개인적인 의견은.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소매치기로 억대 연봉을 찍고 자기 SNS랑 커뮤니티에 홍보를 한다고 쳐봐.'

나라 전체가 난리가 날 것이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달 동안 잡지 않고 가만 둔다면 말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편하게 돈을 벌고 싶어 따라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걸 법대로 처리한다?

집행 유예에 벌금 깔짝 내고 끝이라면 대해적시대가 열릴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딱히 원피스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스티붕 유 등 몇몇 본보기가 있다.

그것이 게임판에서 일어났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것도 없다.

쿠웅!

사실 여기까지도 그러려니 한다.

같은 BJ 입장에서 우호적으로 보는 편이다.

'진짜 코미디는 이 다음이지.'

누구나 사고는 칠 수 있다.

철이 없다면, 데어본 적이 없다면, 특히 스케일이 큰일에서는 사람이 이성적인 판단을 못 내렸다는 핑계가 가능하다.

5픽: 이이잉~ 기모링~!

오정환: 팀운 좆같네 시발

3픽: 캡처했습니다

1픽: 전프로 욕설ㅋㅋㅋㅋㅋㅋㅋ

4픽: 코물쥐는 ㅇㅈ이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게 그런 것이다.

진짜 어지간한 일이면 최소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코가매우큼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응 니네팀 원딜 코물쥐 ㅋㅋ

"매칭 시스템 맛 간 거 아니냐?"

?팀 새끼들 기민하누

?세계정부 각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코물쥐 물 올랐음!

?하필 5픽에 딱 걸리네

내가 그러기 힘들 정도면 반성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이후의 대처다.

'게임사도 유저 한 명한테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특별 대우하기 싫어서 어지간하면 참거든.'

챌린저 1위 아이디로 대리 홍보를 몇 달 동안 해도 가만뒀을 정도다.

반성할 기회는 엄청나게 많았다.

영구정지를 먹은 이후로도 말이다.

만약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면 언젠가 영구정지가 풀렸을 것이다.

해외의 유명 스트리머 타일러가 대표적이다.

일관된 반성과 한 가지 계기가 맞물리며 자유의 몸이 되었다.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그 대리충한테 랭킹 1등 뺏어오면 3만 개!

"대리충한테요? 거품 빠지기 전에 빨리 찍어야겠네."

?거품요???ㅋㅋㅋ

?거품 선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회장님 대리충 겁나 싫어하네

?몰아치는 회장님! 받아치는 오정환!

물론 동정의 여지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업자득이다.

그것도 굉장히 악질적인 수준.

'뭐, 거기까지도 그럴 수 있어.'

같은 BJ로서 별 감정은 없다.

돈에 욕심이 많은 소시민이라면 그런 판단과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다고 본다.

과포장이 탐탁지 않을 뿐.

그 겉껍질을 벗겨줄 생각이다.

3만 개의 별풍선 미션 때문에라도 말이다.

3픽: 파사딘 살림?

1픽: 아

1픽: 실수

1픽: 살면 바로 가져옴

4픽: 상대 다크일 텐데

4픽: 역시 ㅋ

1픽: ㅈ됐네;;

진행되는 밴픽.

상대가 그 챔피언을 가져간다.

다크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시그니처픽이다.

─착한다람쥐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다크한테 파사딘 주면 ㄷㄷ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죠."

?너그럽네

?나였으면 당장 ㅇㅁ 죽이는데

?죽여도 무죄 아님?

?우리 1픽은 그…… 없나?

풀리는 순간 밴 안 한 사람의 부모님이 사라진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했다.

워낙 잘 다루기도 하다 보니 악명이 높다.

'별건 아니지만.'

시그니처픽이라는 게 으레 그렇다.

그 사람의 성향과 맞아 떨어지는 챔피언이다.

수비적이며, 상대의 실수를 받아먹는 플레이에 파사딘은 최적화돼있다.

「검은 장미단은 다시 피어날 겁니다.」

마침 나도 최적화돼있다.

그런 쭈구리 같은 스타일을 뚫는데 말이다.

한 가지 인연까지 엮이게 된 챔피언을 가져온다.

?르풀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학 ON

?LCK도 제패해버린……

?ㄹㅇ 빅매치 돼버렸네

르풀랑.

날먹 느낌이라 오히려 자주 쓰진 않지만, 파사딘이 상대라면 제법 스릴 넘치는 줄타기가 될 것이다.

'사기챔은 사기챔으로 두들겨 패야지.'

둘 다 사기성으로는 둘째 가라면 서럽다.

현 시점에서는 파사딘이 보다 고평가 받는다.

다크가 만들어낸 한 가지 승리 공식 때문.

푸웅!

파사딘의 Q가 날아온다.

딸피 미니언이 있음에도 타겟팅 대상을 오직 나만 향하고 있다.

'CS를 안 먹어도 6레벨만 찍으면 게임을 이긴다라.'

CS를 안 먹는다는 건 맞을 일도 없다는 소리다.

게임 초반을 사고 없이 넘길 수 있는 발판.

다크가 직접 작성했다는 공략의 내용이다.

현재 파사딘의 성능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터억!

파앗!

정해진 틀 안에서 하는 게임은 솔로랭크에서나 먹힌다.

만나는 상대마다 최소 한 번씩은 당해줄 테니 말이다.

'플라스크+4포션의 유지력으로 버티면서 주도권을 가져온다는 전략인데.'

파사딘의 Q짤이 제법 매섭다.

CS를 안 먹으니 일방적으로 팰 수도 없다.

그래서 많은 미드 유저들이 당했던 것도 사실이다.

?르풀랑 원래 시작템 저렇게 삼?

?플라스크 에반데

?서로 포션 대박 많네

?게이 ON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맞춤형 전략을 쓰면 된다.

똑같이 플라스크+4포션으로 회복하면서 패버린다.

파앗!

사앗……!

그렇게 주도권을 꽉 잡고 있으면 180도 다른 결과로 귀결된다.

원패턴은 당연히 뚫리기 마련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