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69화 (469/846)

469화

진행되는 게임.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오정환 선에서 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5

―코물쥐가 너무 싸서 겜 모르겠다

―저게 다크의 파사딘임 [10] +1

―팩트) 코버지의 딜에는 감동이 있다 +11

롤 커뮤니티에도 중계가 되고 있다.

오정환이 방송을 하고 있으니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시청이 가능하다.

―다크 잘한다고 그렇게 빨더니

현실은 미드 차이 오지게 나네

플레이 메이킹 한 번을 못하고

└그냥 순위만 높음

└급식픽이잖아

└OP.GG 같은 데 가면 다크님 이러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솔랭은 저게 맞는데?

이야기로만 전해 듣던 것.

기껏해야 리플레이 돌려보기.

맞라이너의 시점으로 보자 다른 감흥이 생긴다.

그 실상이 적나라하게 송출된다.

일각에서 실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지만.

―저게 다크의 파사딘임

아군이 던지든 말든 혼자 조용히 크기 ㅇㅇ

이따 봐라

후반 가면 파사딘이 잘라 먹으면서 무적권 캐리함

챌린저에서 승률 80% 유지하는 이유가 있음

└저렇게 하는데 어떻게 이김?

└무승귀신이랑 친할 만하네

└꺄아아아악! 무승비법!

└이겨도 그냥 바텀 캐리지 ㅋ

믿고 있는 팬들도 많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독보적인 안정감을 선보인다.

그리고 역전의 명수.

아무리 불리한 게임에서도 승기를 찾아낸다.

대리로 다져진 그의 캐리력은 정평이 나 있다

구웅!

부왁?!

꾸역꾸역 성장하고 있다.

억겁의 지팡이가 갖춰졌고, 르풀랑을 대비해 은전자 망토까지 둘렀다.

영리한 아이템 선택.

솔로랭크에서 높은 승률을 구가하는 이유다.

솔로랭크에서는 말이다.

파앗!

전조도 없이 튀어나온다.

쓱 발을 내딛는 르풀랑에게 신경이 집중된다.

대응을 하려 했을 때는 이미 사라져버린 후다.

'과연.'

바론 한타 전 대치 상황.

긴장감을 조성하여 자신들의 행동을 옥죄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다크는 냉정하게 판단을 내린다.

[20:30] 다크(파사딘) 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상대의 목적이 결국 뻔하기 때문이다.

아군 딜러의 암살.

이를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예측을 못 할 것도 없다.

'탑을 먹었고, 내려온다면 배후.'

아군 블루 정글에 숨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빽핑을 찍어주며 아군에게 위협을 인지시킨다.

파앗!

아니나 다를까 시야가 없는 벽 너머에서 튀어나온다.

뜬금없는 위치지만 예상을 하고 있었다면.

붕붕?!

하아!

한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잭트가 가로등을 돌리고, 리심의 음파는 예리하게 쏘아진다.

르풀랑이 있던 위치에 말이다.

정확하게 명중하자 신이 난 리심이 그대로 날아간다.

'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조짐.

느껴버린 시점에서 이미 늦었다.

르풀랑 하나에 목 메고 있던 사이에.

쿠! 챠앙!

「버거킹!」

적 차르반 4세가 깃발을 꽂는다.

리심과 잭트가 뒤를 바라본 탓에 앞라인이 무너져 있다.

스킬도 빠져 있다.

그런 상황에서 메인 딜러인 알파카의 꼬그모가 이니시에 완전히 노출됐다.

꾸웨에에엑!

그럼에도 최선의 대응을 한다.

알파카가 침을 있는 대로 튀기며 카이팅하자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진다.

「시궁창 맛 좀 봐라!」

얼핏 말이다.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물쥐의 토이치가 프리딜을 쏟아내자 구도가 그대로 무너진다.

몰락과 패시브의 추가 데미지.

못 컸어도 딜각만 잡으면 강력하다.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터져 나온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코버지는 감동 그 자체다 [2]

―감동적인 어시스트!

―코버지 감동의 역전킬ㅋㅋㅋㅋㅋㅋㅋㅋ

―코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1

라인전에서 그토록 두들겨 맞았다.

게임 내내 퍼질러 쌌지만, 한타 한 번이 그 이상의 감명을 자아낸다.

―코버지가 팀게임을 ㅈㄴ 잘하네

오정환이랑 합 맞추니까 완전히 다르누

└르풀랑이 어그로 끄는 거 바로 받아먹음ㅋ

└'숟가락'형 원딜러

└희생하면서 르풀랑 성장 시간 벌어준 거임

└평일 내내 얼굴도 못 보다가 금요일 밤에 시장 통닭 사오시는 그런 감동이 있음 ㅠㅠ

코물쥐의 평가도 달라진다.

모든 과정은 결과를 위한 것으로, 결과가 달라지면 최종적인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코물쥐 올려치는 새끼들은 라인전 처발려도 코버지 거리고 있네 단체로 미쳤나 그냥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라인전 처발림 (한타에서 3킬) 꺼ㅓㅓㅓ억~~!!

└감동을 모르는 당신은 불쌍해요

└애초에 코버지 어원이 코물쥐 깔라고 만든 건데 ㅋㅋ

근본적인 한계는 존재하지만 말이다.

애당초 한타의 주요 포인트라 볼 것이 아니었다.

―오정환 님이 전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르풀랑을 따라갔던 리심.

역으로 농락당해 죽었고, 그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파앗!

진영의 위아래를 완전히 먹혔다.

발을 내디딜 공간이 작아진다.

마치 그러한 느낌을.

'아니.'

강하게 받는다.

안 그래도 수비적인 다크는 마음에서 우러난 뒷걸음질을 거부하지 못한다.

꾸웨엑……

애처로운 알파카의 울부짖음을 무시하고 도망간다.

틈이 더욱 크게 벌어진다.

―더블 킬!

르풀랑이 알파카의 명줄을 끊는다.

바론 한타가 게임의 승패를 거의 확정 짓는다.

'아니…….'

자신이 원하던 구도가 아니다.

다크는 이마를 찡그리며 방금 전 상황을 회상한다.

르풀랑 하나에 어그로가 쏠려 진영이 무너졌다.

그것 때문에 한타를 대패하게 되었다.

그 정도는 당연히 알고 있다.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찌른다.

대체 그 아쉬운 마음이 무엇인지.

솔랭 전사인 그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 * *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따지자면 밑도 끝도 없겠지만 가장 큰 것은.

'재능이지.'

사실 누구나 알 것이다.

하지만 그 간격이 어느 정도인지는 의외로 알려진 바가 없다.

솔로랭크 점수라는 편한 지표에 현혹되기 쉬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도 사실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님들 스타크래프트 프로랑 아마추어랑 뜨면 승률이 얼마나 나올 것 같아요?"

?20%?

?4드론 하면 반반 아님? ㅋㅋ

?스타는 프로 아마 사이에 넘사벽이 있음……

?0%임 절대 못 이김

그렇게 복잡한 이야기도 아니다.

e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프로가 서비스가 아니라, 작정을 하면 절대 못 이겨.'

그래서 롤판 초기에는 이야기가 많았다.

프로랑 아마랑 비슷한데?

이거 e스포츠로서 적합 판정받을 수 있나?

그런데 방법이 하나 있다.

심지어 간단하고 현실적이다.

바로 프로가 주종족을 안 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프로와 아마추어의 갭이 확 좁혀진다.

스타 유저라면 얼척이 없겠지만, LoL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난다.

구웅!

부왁?!

솔로랭크가 그런 시스템이다.

저 다크라는 아마추어처럼 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할 수 없다.

'나도 하고 싶은 것만 했고, 그게 꿀챔인 걸 아니까 우승을 한 거지.'

프로게이머들의 대단한 점이 그것이다.

하고 싶지 않은 것도 해야 한다.

게다가 그 양이 많다.

챔피언 한두 개에 수백, 수천 시간씩 쏟는 게 불가능하다.

부족한 연습은 재능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터억!

퍼엉!

챔피언폭 이야기만이 아니다.

스킬을 빠진 걸 보고 접근해 QR.

침묵을 먹이고 사슬을 연결시킨다.

퍼엉!

복사된 침묵의 인장이 다시 한번 터진다.

풀피의 파사딘도 풀콤보만 제대로 넣으면.

?또 솔킬

?자서전 완독 직전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크 멘탈 나감?

?맛집이네 맛집이야~

반항을 허락하지 않고 터트릴 수 있다.

고립된 상대를 끊어 먹으며 승기를 굳혀간다.

―백만스물하나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이건 그냥 정환이가 잘하는 거 아님?

"제가 잘하는 것도 있긴 한데 상대팀이 운영 이해도가 떨어져요."

상황별로 유동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공식을 정해 놓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각각의 상황마다 다른 판단을 내린다.

그것이 겁나 힘들다.

그래서 아마추어 챌린저의 열에 아홉은 자기가 가장 자신 있는 구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만 게임을 한다.

'율천고 해버리는 이유가 있지.'

스타크래프트도 종족 2개를 마스터하는 게 힘들다.

LoL은 100개 이상의 챔피언에 플레이 스타일까지 갈래가 나뉜다.

심지어 팀 게임.

신경 쓸 게 한두세네다섯여섯일곱 가지가 아니다.

물론 단순 비교할 건 아니지만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꾸웨엑……

그런 게 머리 아프면 그냥 피지컬이 말도 안 되게 뛰어나면 된다.

구슬프게 울부짖는 저 알파카처럼 말이다.

'우리 봄이를 보는 것 같네.'

안쓰러운 기분이 든다.

지금쯤 학교에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공부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파앗!

파앗!

머리털을 뜯어 먹어준다.

WR로 접근해 코앞에서 QE를 쓱 긋고 빠져나오자.

?봄이 멱 따는 소리 나네

?ㅁㄷㅊㅇ

?아 원딜 감수성 터진다

?쟤네 왜 저렇게 다 당해줌?

시야가 다 먹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특수한 기법으로 상대의 뇌를 좀먹었다.

'공포지.'

운영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수 싸움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느 순간 뇌에 정지가 온다.

나는 그러려고 한 게 아닌데?

자신이 별생각 없이 저지른 행동 하나가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날고 기는 프로들이 갑자기 바론 치는 이유가 이것이다.

해설들이 어? 이거 무리인데요?

아 몰라 시발!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답답함보다는 차라리 낮은 확률에 기대는 것이 심적으로 편하다.

[28:20] 백정 (차르반 4세)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28:20] 백정 (차르반 4세)님이 위험 신호를 보냄!

그 비슷한 환경을 조성시켰다.

뭉친 상대팀이 바론을 친다.

시야가 이미 확보돼있기 때문에 대응이 여유롭다.

파앗!

파앗!

들어가서 밟는다.

광역 데미지를 선사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파사딘의 침묵이 날아오지만.

'투사체지.'

닿기 직전.

W를 재사용해 빠져나온다.

상대팀의 진영을 가볍게 망가뜨린다.

「씹고 뜯고 찌르고 꿰뚫고! 으하하하하하!!」

나에게 시선이 팔린 사이 토이치가 프리딜각을 잡는다.

코물쥐가 물 만난 코쥐처럼 날뛰고 있다.

?감동의 코버지 떠먹이깈ㅋㅋㅋㅋㅋ

?감동 머신

?코버지 개꿀 빠누

?코버지의 포지셔닝엔 감동이 있다!

가두리 양식장에 궁극기를 쏟아부으면 누구나 신날 것이다.

그 정도로 만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말이다.

구웅!

부왁?!

파사딘이 토이치에게 붙는다.

슬로우를 먹이고 황천의 검으로 뺨따구를 사정없이 갈긴다.

?코버지 팬텀 드리블ㅋㅋㅋㅋㅋㅋ

?코버지 감동의 딜링 ㅠㅠ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코버지 까다가 팬되겄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장 차이.

하물며 아군이 지키고 있다.

코버지의 카이팅이 바론 한타를 종결시킨다.

―오정환 님은 전설적입니다……!

양식장을 빠져나오는 놈만 손봐준다.

적당히 진영만 유지하고 있어도 승기가 굳는 지경에 이르렀다.

'운영이라는 게 사실 엄청 어려운 건데.'

아마추어들이 함부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

모르니까 용감하다고, TV 속 플레이가 쉬워 보이는 것이다.

현실은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다.

다크의 최고 커리어가 로이챔스 4강인 데는 합당한 이유가 따른다.

더샤이 등 네임드들로 화려한 팀을 꾸려도, 운영 이해도가 떨어지면 살리지 못한다.

원패턴은 분석 당하게 돼 있다.

―코물쥐 님을 도저히 막을 수 없습니다!

뭐, 예외도 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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