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화
게임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현재까지 오정환 대 다크 상대 전적. txt [20] +30
―그 대리충쉒 개못하눜ㅋㅋㅋㅋㅋ
―프로들이 작정하니까 솔랭 그냥 올리네 [2]
―팩트) 다크는 그래도 솔랭 1등이다 ?3
.
.
.
대회가 아니다.
하루에 수십 판씩도 돌릴 수 있다.
그 결과가 점수라는 이름의 데이터로 축적된다.
―확실히 다크가 솔랭 1등 할 만함 ㅇㅇ
[솔로랭크 순위. jpg]
점수 계속 체크해봤는데
오늘만 닷지 3번 ㅋㅋ
못 이기는 판은 무조건 닷지하는데 점수가 어떻게 안 오름?
└닷지 해도 10점 까이지 않음?
글쓴이? MMR은 보존됨 장기적으로 이득
└지 지인들한테도 닷지해달라 할걸? ㅋㅋ
└오정환이 닷지 많다고 짜증 내더라
어디까지나 결과.
겉보기에는 휘황찬란하지만, 그 실상은 노가다의 산물이다.
일반 유저들에게도 알려진다.
아니, 알고 있었다.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했을 뿐이다.
―다크 솔랭 1위 의미 있는 거 맞음?
오정환은 닷지 한 판 안 하면서
시청자들이랑 즐겜하면서 올리는데
둘이 점수 차이 계속 좁혀지고 있네
└그걸 믿었음? 째트킥!
└프로랑 아마 비교하는 거 아니다……
└그들만의 1위지
└급식들의 히어로를 무시하면 버스터콜 찍힌다구욬ㅋㅋ
커뮤니티의 여론은 바뀐다.
다크의 팬덤은 여전히 많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무뎌질 수밖에 없다.
철꾸라지와 마찬가지.
팬이 된 건 잘 나가기 때문이다.
기존 롤판에 반항하는 듯한 모습에 대리 만족을 느꼈다.
―그 대리충 빠는 새끼들 진짜 이해 안 돼
지들 티어 양학하는 대리 기사들은 욕하면서
대리 기사들의 수장은 빤다는 게 ㄹㅇ
무슨 스톡홀름 증후군도 아니고
└빼액! 우리 다크는 착한 대리 기사란 말이에요!
└원래 병신짓도 화끈하게 하면 영웅이 되는 거임
└대리 기사 만든 게 다크 아님?
└요즘 거품 꺼져서 별로더라 ㅋ
1위라는 타이틀을 잃은 순간 무너질 모래성이다.
모래도 시간이 지나면 돌로 굳어질 수 있지만, 그 시간이 도저히 주어지지 않고 있다.
「LoL) 오정환. 솔로랭크 1위 복귀하겠습니다」_ ?56, 974명 시청
오정환의 방송에 롤판의 이목이 집중된다.
* * *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사람의 외모를 판단할 때 키가 크다고 무조건 잘생긴 건 아니잖아.'
겨우 한 가지 기준으로 남을 평가한다.
실례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맞을 수가 없는 것이다.
―참기름비빔밥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다크 ㄹㅇ X거품 ㅇㅈ?
"에이, 솔로랭크 1위인데 거품은 아니죠."
??
?닷지신공으로 찍은 솔랭 1위잖아
?우두루 ON
?이이잉~ 기모링~!
닷지를 하든, 잡기술을 쓰든, 빈집털이를 하든, 자신의 재능을 한정적으로 사용하든, 뭘 하든.
'솔로랭크 1위를 찍은 건 대단한 게 맞아.'
무슨 북미나 유럽이나 중국 서버도 아니고.
차후 전세계 LoL이 상향 평준화가 되지만, 솔로랭크만큼은 한국이 가장 앞섰다는데 이견이 갈리지 않는다.
그런 한국 서버에서 1위를 찍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프로에 준하는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될 정도다.
쿠웅!
프로 이상의 실력이 아닐 뿐.
유망주는 어디까지나 유망주고, IF도르는 진지하게 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다.
5픽: 1픽 ㄷㄷ
3픽: 챌큐네 다행
3픽: ㅌ
2픽: ㅈㄱ
4픽: AD Carry
고평가를 벗어난 과평가에서, 정평가로 수정하는 것이다.
극성 팬덤에 의해 만들어진 허상은 본인이 가장 부담스럽다.
"경희대 실력인 사람이 특수한 방법으로 서울대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그렇다고 그 사람을 낮잡아 볼 건 아니라는 거지."
?경희대도 충분히 대단하지
?다크=경희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환인 서울대임?
?왠지 프로가 했을 법한 발언이네
리스크 있는 플레이를 지양한다.
상대가 실수를 하길 기다린다.
유리한 싸움만 골라서 한다.
그 성향이 너무 짙다 보니 순수 교전력과 한타력이 매우 떨어진다.
매드무비를 만들 영상조차 없을 만큼 말이다.
'기껏해야 우클릭 스킬 쓰기 매드무비지.'
솔로랭크 1위라는 타이틀에 목을 매지 않고 보면 평가가 딱히 어렵지도 않다.
실제 프로씬에서도 예가 많다.
경기력은 안 좋은데 솔로랭크 점수는 유난히 높은 선수들.
세세하게 살펴보면 못할 만한 이유가 보인다.
라인전이 약하거나, 플레이 메이킹이 안 되거나, 피지컬이 별로거나, 챔피언 폭이 한정적인 등.
이 중 2개 이상은 반드시 포함된다.
「보이지 않는 검이 가장 무서운 법」
다크는 전부 포함된다.
그것을 잡기술로 가리고 있을 뿐이지, 밑천이라는 것은 극한의 상황에 몰리면 반드시 드러난다.
―치즈케이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다크 자드도 함?
"잘하는 건 아닌 걸로 아는데 AP 비중 높으면 하는 식이겠죠."
?잘 못하는데 어떻게 승률이 62%임?
?다크 내려치기 너무하네
?경희대 자드는 당연히 바르시겠죠? ㅋㅋ
?닼빡이 은근히 많누
보통은 프로씬에서 그러하다.
하지만 솔로랭크라고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결국 알아보기 쉬운 임팩트를 원하는 거라서.'
LCK에 준하는 파급력.
지금의 내 방송이라면 안 될 것도 없는 일이다.
「부러진 건, 다시 붙이면 돼」
그 방법에 대해서도 꿰고 있다.
자드의 상대로 적절한 챔피언을 가져온다.
―롤버지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캬 미드 리픈을 다 보네!
"2천 개 감사합니다. 요즘 유명하긴 하죠."
?미드 리픈 아시는구나!
?자드 나오면 이건 못 참짘ㅋㅋㅋㅋㅋ
?고전파 전용픽인데
?리픈을 미드로 써??
최근 유행을 타고 있는 픽이다.
2013 롤드컵 픽밴률 100%의 최강OP 자드를 카운터 친 것으로 말이다.
'사실 딱히 카운터는 아니었지.'
고전파가 TSM을 상대로 재미를 봤다.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글자 그대로 재미를 본 것이다.
재미 삼아 꺼냈는데, 유명해졌을 뿐.
실제로 고전파 외에는 미드 리픈을 소화한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
―소환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리픈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크게 일조했다.
꿀통통 등 아류들이 생겨난 것도 이 시기다.
차락!
그 정도로 못하진 않는다.
사실 미드 리픈은 상대를 좀 얕잡아 볼 때만 할 수 있는 픽이다.
고전파가 게임 외적으로는 깔끔해도, 내적으로는 잔인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마찬가지의 이유.
차작, 콰항!
초반부터 거세게 딜교환을 건다.
1타로 간을 보며, 2타로 접근하고, 3타로 저지선을 긋는다.
?오우
?살벌하누 ㄷㄷ
?정환이도 평캔 할 줄 앎?
?박 터지네
딜교환을 매우 타이트하게 해야 픽의 의미가 산다.
미드 챔피언으로서 실격인 부분이지만.
'재미 삼아로는 참 좋아.'
즐겜이란 소리가 아니다.
게임을 즐길 때 좋다는 소리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듯한 소리에도 의미가 있다.
차락!
아주 진지한 이야기다.
1타로 살짝 거리를 좁히자 상대의 반응이 굼뜨다.
리픈은 돌진기가 많은 챔피언이다.
그리고 Q의 특성상 쿨을 계속 돌릴 수 있다.
―슴가로켓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쓰지도 않을 거면서 왜 Q쿨 계속 빼는 거임?
"이거요? 예리하시네. 다 이유가 있죠."
?훈수 두네
?리픈 하면 무조건 써보고 싶지 ㅋ
?쿨 빠지면 상대 WEQ 맞잖아
?아
충분히 궁금해할 수 있다.
아니, 궁금해하는 것이 올바른 반응이다.
'의식해서 하는 경우는 의외로 없지.'
프로나 유명 장인들의 습관.
스스로 잘 모르면서도 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원래 해석은 나중에 붙는 법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화락!
챠라락?!
자드의 WQE.
회심의 반격이 날아온다.
표창이 스치며 체력이 움푹 파인다.
'그래, 이런 느낌이야.'
모든 것을 이론으로 풀어 설명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감적인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거리 감각.
차작!
EQ로 거리를 좁힌다.
평타 사거리가 나온 시점에서 자드는 이미 죽은 목숨이다.
타악!
쿠훙!
2타를 넣으며 스턴.
기절한 자드에게 3타를 내리친다.
CC기가 풀리자 바로 점멸로 도망치지만.
―퍼스트 블러드!
적을 처치했습니다
맞점멸로 따라가 패시브에 의해 강화된 평타로 툭 치고 빠진다.
남기고 간 점화가 확실하게 숨통을 끊어 놓는다.
"안전거리 개념의 선 같은 게 있는데, 근접끼리는 그게 좁아서 Q 쓰면서 간을 보는 거예요. 상대가 반응을 할 수 있을지 없을지."
?ㅈ밥인지 아닌지?
?크킄 선이 보인다
?돌려 까는 거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환피셜) 다크 자드 느낌 없다
거리 조절과 반응 속도.
신중한 타입도 있고, 감정적인 타입도 있고, 거시적인 판단을 하는 타입도 있고, 아예 감정이 배제된 타입도 있다.
'라인전만 봤을 때 가장 까다로운 건 후자겠지.'
칼이 피부를 점점 짓이기고 있는데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동맥을 베는 순간까지 기다린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역관광각을 보는 것이다.
찰칵!
그런 살 떨리는 타입과는 거리가 멀다.
거리 조절도, 반응도 쓸데없이 신중해서 한 끗 차이의 킬각에 자주 걸려든다.
'대신 두 번은 잘 안 당하긴 해.'
감이 아닌 데이터로 기억한다.
CS 한두 개 버리고 몸을 웅크리거나, 혹은 딜교환을 그전에 적극적으로 해놓는다.
그런 학습 효과는 다음 판을 기대해야겠지만 말이다.
「야성의 몽둥이」 ? 1337 Gold
공격력 +25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10%
고유 지속 효과: 방어구 관통력 +10
차후의 톱날과 콜필드를 합친 가성비 아이템.
첫 귀환에 들고 올 수 있는 최고의 사치다.
그에 반해 상대는.
'도란검이 최선이긴 하지.'
영리한 선택이다.
솔킬을 따였을 때 2도란을 가면 라인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다 상대가 실수하거나, 정글이 왔을 때 만회하는 식.
그 시간을 줄 생각이 없다.
챠락!
차작!
거리 조절.
Q로 상대의 호흡을 툭툭 끊는다.
CS를 먹으려고 할 때마다 긴장을 주면 신경이 분산된다.
'그러다가.'
진짜 타이밍을 잡는다.
양치기 소년처럼 상대가 느슨해지는 타이밍이 생길 수밖에 없고.
쿠훙!
아이템의 격차로 인해 훨씬 치명적으로 와 닿는다.
아니, 그 이전의 이야기다.
콰항!
E를 쓰며 궁극기 모션 캔슬.
스턴과 3타의 범위가 늘어난다.
상대가 가진 거리 감각에 오류가 생긴다.
구오오……!
뒤늦게 궁극기를 쓰지만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기껏해야 2도란.
풀피의 리픈에게 생채기나 내면 다행이다.
목적은 십중팔구 도주일 것이다.
그림자를 적절히 활용하면 눈 뜨고 코 베이는 느낌으로 현란하다.
차락, 차작!
자드가 출시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잘 먹혔다.
산전·수전·공중전 다 겪어본 나로서는 뻔하게 그려진다.
콰항!
기껏해야 W로 도주했다가 R로 되돌아가 생로를 살피는 정도.
1, 2타로 따라가며 3타의 EQ로 방향을 180도 튼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바람 가르기와 함께 내려친다.
자드가 터지며 그 위에 엄한 것이 한 명 걸려든다.
'리심이.'
방호로 슈퍼 세이브를 노린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1+1의 이벤트가 펼쳐진 셈이다.
―더블 킬!
적당히 시간을 벌자 아군 정글이 커버를 온다.
리심까지 함께 따라 보내준다.
?리심 오열
?리픈 존나 세 ㄷㄷ
?역시 자드 카운터일 만하네
?오정환이 잘하는 거 아님?
재미삼아 하기에는 정말 좋은 픽이다.
상대가 만만하면 만만할수록 신명나게 팰 수 있다.
'임팩트도 있고.'
알아보기 쉬운 격차.
피지컬이란 부분에서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