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화
코에는 코
환상.
스타의 몰락은 그것이 깨질 때 시작된다.
―다크 오정환 만날 때마다 미드 찢기네
같은 챌린저 1위 출신 맞나 싶음
└피지컬 차이 넘사벽이더라
└리픈으로 관광하던뎈ㅋㅋㅋㅋㅋ
└다크는 원래 피지컬은 평범한데 뇌지컬로 게임하는 스타일임글쓴이? 전 프로 상대로 뇌지컬 ㅇㅈㄹㅋㅋㅋㅋㅋㅋㅋ
죄는 1차적인 것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고, 이전까지는 큰 문제가 안 되었던 것들도 있다.
그것이 갑자기 눈에 띈다.
인기라는 이름의 그늘이 사라졌다.
대중이 엄근진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다크 죽자고 까는 놈들 다크한테 열등감 있음?
팩트) 상대 전적 별 차이 안 난다
팩트) 리픈 후픽으로 카운터 쳤다
팩트) 다크는 솔로랭크 1위
깝칠 거면 팩트로 깝쳐 봐 ㅄ들아
└팩트) 닷지한 점수는 빼야 한다
└첫댓 때문에 개추
└이걸 댓글이 살리넼ㅋㅋㅋㅋㅋㅋ
└아 치트키 치고 반반 가도 ㅇㅈ해 줘야지^^
누구나 알고 있던 사실이다.
상황이 변한 것만으로도 와 닿는 정도가 180도 달라진다.
오정환의 존재.
다크의 자리를 대체하는 정도를 넘어 그 이상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가하고 있다.
원래 말이다.
―환피셜) 다크랑 게임 하면 노잼이다
시청자: 상대 다크인데 왜 AP트리, 리픈 같은 거 함?
오정환: 나까지 반반챔 하면 시청자 잠 온다
판단은 각자 ㅇㅇ
└다크 코 악물고 빡겜 하는데 저게 할 소리냐??
└오정환 인성 문제 있넼ㅋㅋㅋㅋㅋㅋㅋ
└즐겜이었던 거임 ㅋㅋ
└이게 LCK 우승자의 '여유'인가?
실제 정치인들이 토론을 하는 이유.
상대를 반박하거나, 설득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자신의 유권자들이 상대 진영에 퍼부을 무기를 만들어주기 위함이다.
그럴듯한 논리.
자극적인 프레임.
상대가 안 된다.
게임을 송출하는 정도인 스트리머와, 방송 감각이 살아있는 BJ의 차이는 역력했다.
「씹고 뜯고 찌르고 꿰뚫고! 으하하하하하!!」
사건을 다루는 감각 또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한 원딜러의 한타 캐리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Best Comment]? 코버지 선에서 컷ㅋㅋㅋㅋㅋㅋㅋㅋ
└코물쥐는 진짜 자기 역할 너무 충실하게 잘해줌
└코버지 울버햄트전급 하드 캐리!
└코버지의 딜에는 감동이 있다
└코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그리고 그 영상을 본 사람들에게는 각인된다.
코물쥐가 다크를 피지컬로 때려잡는 듯한 모습.
―다크 피지컬 딸리는 건 알고 있었는데
코물쥐한테 카이팅 당하는 건 ㄹㅇ 충격이네
바론 판단도 에바참치고
└빼액! 솔랭은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
└진짜 그건 충격임
└게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건 맞음? 이미 망한 게임이라 바론 친 건데 글쓴이? 귀찮게 그걸 왜 봄
상징성이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다.
가볍게 씹고 뜯고 찌를 만한 화제.
특히 부정적인 내용은 빠르게 전파된다.
해당 인물이 본래부터 비도적적인 짓을 저지르고 다녔다면 더욱 말이다.
―대리기사 하나 잘 뒤졌다
한심한 새끼
지 잘났다고 글 써재끼는 꼬라지가 구역질 나온다
하루하루 용돈 벌 생각하지 말고 좀 건설적으로 살어 새끼야 └이분 진짜 말년임?
└헐 찐이네
└말년갑도 다크 ㅈㄴ 싫어하나 보네
└다크 방송 봐주는 사람들 이해가 안 됨. 평소엔 대리충 만나면 빡쳐서 욕했을 애들이 다크 방송은 그렇게 챙겨 보드라
유명 예능인 겸 만화가까지 참전하며 여론은 완전히 기울어진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이분법적인 사고로 나누기가 딱 좋다.
옹호하는 광팬들이 있지만, 대세는 이미 정해져 있다.
실력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어느 쪽을 편들지는 명백하다.
'…….'
다크로서는 얼척이 없다.
테이커에 비견되는 아마추어라는 장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오정환이 끼어들며 판이 다 깨졌다.
기존의 떡밥은 흐지부지해지고, 자신과 오정환의 이야기뿐이다.
'아니, 그래도 코물쥐는 아니지.'
그것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오정환도 LCK를 우승했고, 평가가 굉장히 높은 전 프로다.
하지만 코물쥐.
클끼리의 챙녀 드립이 차라리 낫다.
자신과 절대 동일 선상에 놓을 만한 대상이 아니다.
―???: 다크님 너무 상심하지 마요
[코물쥐 리액션 사진. jpg]
여러분 다크님은 잘했어요~
상대가 나잖아 ㅋ
비가 오면 옷이 젖는 거랑 같은 거라구
파사딘 승률 80퍼?
오우 쉣! 상대가 나였을 뿐이야 ㅋㅋ
└ㅅㅂ 혐짤 표시해라
└진짜 죽여버리고 싶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코물쥐 때문에 다크 파사딘 80% 깨짐
└왜 갑자기 콧물이……??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며 기가 찰 수밖에 없다.
코물쥐와 비교된다는 건 자신이 세운 전략과 상반된다.
꽈앙!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
저런 코만 큰 새끼와 자신이 비교된다는 사실이 말이다.
자신도 모르게 모니터를 내려친다.
코물쥐 사진의 코 부분에 정권을 내지르고 말았다.
'나답지 않게 흥분했어.'
그제야 이성이 돌아온다.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기껏해야 커뮤니티의 드립에 불과하다.
아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짜증이 북받친다.
그것을 자신이 이용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미지 전략.
라이벌 구도가 형성된 둘은 둘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슷하게 수렴된다.
코물쥐가 그 대상이라면 죽도 밥은커녕, 개죽만도 못하다.
다크로서는 상정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다.
〔정환신속고급대리〕 오픈 카톡 1:1 채팅
「다크님 챌린저 매물 부탁드립니다 ㅠㅠ」
「다1 70점→ 챌린저 승급 100만 원에 가능하나요?」
「챌린저 마무리 하고 싶습니다 승당 15만++」
「야 나 랄룬데 나랑 대리 사업할래??」
「이이잉~ 기모링~!」
.
.
.
쌓이고 쌓인 대리 매물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이유.
시즌 말까지 빠듯하게 달리면 최소 천만 원 이상의 고수익이 보장된다.
'솔로랭크 1등을 뺏기면 안 돼.'
그것만이 최후의 보루.
결국 이러저러한 헛소문은 희석될 것이고, 코만 큰 새끼는 챌린저에 올 일도 없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다.
자신은 지금의 전략을 고수하면 된다.
다크는 필사적으로 솔로랭크를 돌렸지만.
* * *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30000개 감사합니다!
대리충 박멸 장해^^
"회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대리충 때문에 고통받으시면 다음에 한번 듀오해 드려야겠네."
?와 ㅁㅊ 3만 개
?회장님 클라스……
?거기서도 만나는 거 아님?
?어? 이 사람 익숙한데? ㅋㅋㅋ
솔로랭크 1위.
심심하면 가끔 찍는 것이다.
특히 대형 미션이 걸리면 없던 힘도 솟아난다.
'열혈 관리를 해둔 것도 있고.'
별풍선이라는 게 무한히 솟아나면 좋겠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쏠 이유가 없다.
시청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말이다.
가끔 왜 별풍선 안 쏘냐?
그렇게 땡깡 부리는 BJ들이 있는데 대부분 자업자득이다.
평소에 잘해둬야 한다.
―강남건물주님, 별풍선 10000개 감사합니다!
진짜 대단하네ㅋㅋㅋ 내가 아는 BJ 중에 제일 쩐다!
"건물주님 1만 개 정말 감사드립니다! 왠지 형님이실 것 같은데 말 놓으세요."
?풍 겁나 터지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 개 쏘면 형님이지 ㅋ
?'쩐다'<< 개어색
?아재들 롤 많이 하누
그리고 이는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자신이 결혼할 여자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방법은, 시댁의 아버님 대우를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곧 자신의 미래니까.
'마찬가지로.'
회장과 열혈의 대우.
미래의 열혈들이 반드시 보고 있다.
큰손들이 뚝딱 하고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내 방송을 봐주던 시청자 중 한 명이다.
―오정환환환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형 1위 ㅊㅊㅊ
―오정환열혈님, 별풍선 892개 감사합니다!
지렸다!
―코물쥐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경하드립니다
.
.
.
물론 꼼수를 쓰는 BJ들도 있지만, 많이 받는 BJ들은 기본적으로 평소에 잘해왔다는 방증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 아직 방심하긴 이른데, 최선을 다해서 1위를 사수해보겠습니다."
?크
?1위 뺏기면 다시 미션각 아님?
?무한 동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환이가 게임사 대신 대리충 참교육하네 ㄹㅇ
한 차례 축제.
진정한 세기말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래 1등이라는 게 찍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다.
쿠웅!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진 않지만 말이다.
나라고 빡겜 모드가 없는 게 아니고, 진심으로 점수에 작정하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5픽: 이이잉~ 기모링~!
오정환: 큐 또 ㅈ같이 잡아주네
3픽: ㅈ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픽: 나 서폿인데 내가 제일 피해자 아님?
5픽: 그래도 천 개 쐈는데;
방법이 없는 새끼도 있겠지만 말이다.
사람마다 맞는 일이 있기 때문에 진로 선택은 신중히 해야 한다
'진로는 일품진로가 대박이지.'
IMF 외환위기로 망했던 진로가 숙성시키고 있던 소주의 제품명이다.
인수한 회사가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꺼내보니 20년 가까이 숙성이 되어있었고, 시장에 소량 출고되어 한국 주류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파급을 낳았다.
3픽: 아
3픽: 근데 이거 제대로 조졌네
2픽: 도구가 3명 ㅋㅋ
4픽: 닷지 가위바위보 하실 분?
3픽: ㄴㄴ 제가 닷지함
3픽: 정환님 팬이라!
코물쥐: 쓰리썸 가능함
닷지.
이를 하고 말고는 아무래도 천지 차이다.
낮은 티어에서도 그러할지언데, 높은 티어에서는 더더욱 체감이 심하다.
'그걸 내가 굳이 안 해도 되고.'
다크의 경우 듀오에게 닷지 셔틀을 시키거나, 지인에게 부탁한다고 한다.
고인물인 천상계의 특성상 마음만 먹으면 가능한 일이다.
그런 구질구질한 일.
굳이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보라판이 그렇듯, 상대가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바보가 된다.
―거대한소시지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대리충이 랭킹에 이름 올리고 있는데 정지 안 먹는 게 어이가 없음ㅋㅋ
"그러게요. 코물쥐나 다크 같은 애들은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는데."
?코물쥐는 왴ㅋㅋㅋㅋㅋㅋ
?둘이 자강두천임
?롤판 클린해지겠네
?감동이 있는 코버지 승이지 ㅋ
대외적인 전략 또한.
다크가 인기를 얻는 비결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미지가 나쁘기 때문이다.
'영화를 봐도 악당 좋아하는 사람 무조건 생기잖아.'
내가 당연한 소리를 해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게 돼있다.
그걸 모르고 좋아하는 게 아니니 말이다.
이미지 전략에는 이미지 전략으로 맞선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코에는 코.
의도적으로 언급해 엮고 있다.
5픽: ㅎㅇ요……
오정환: 아
3픽: 다크가 보낸 스파이네 ㅋㅋ
2픽: ㅌ
나에게도 쓸데없이 엮여서 문제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면 한 번쯤은 참아볼 만하다.
―강남건물주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승리 시 3천 개!
"건물주 님 100개 감사합니다. 미션도 접수했습니다."
?오 3천 개
?아까 그 만 개 쏜 분이네
?곧 열혈 달겠누
?코물쥐 아니었으면 개꿀 미션인데 ㅎㅎ
단기전인 관점에서도 말이다.
세기말이라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콘텐츠다.
신규 유저들도 엄청나게 유입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다는 건 BJ로서도 매우 유익한 일.
'롤유저로서도 재미가 있고.'
뒷역사.
제대로 된 역사는 아니더라도 BJ로서의 경력에는 한 줄 추가할 만하다.
1위를 굳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