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76화 (476/846)

476화

왕관의 무게

시도 때도 없이 듣는 질문이다.

―전설의황태자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솔랭 2위 마감 축하드려요! 저도 정환 님처럼 롤 잘해지고 싶은데 비법 없을까요? ㅎㅎ

"여기가 무슨 맛집도 아니고 비법을 왜 찾아요."

?비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비법 내놓으라고 ㅋㅋㅋㅋㅋ

?팩트) 맛집이 맞다

?봄이 전용 맛집 아님? ㅎㅎ

세기말 솔로랭크.

안타깝다면 안타까운 결과로 귀결됐다.

고전파가 마지막에 스퍼트를 씨게 올린 모양이다.

'이 정도의 결말이 딱 좋아.'

아쉬운 정도.

그렇기에 더욱 애가 탄다.

커뮤니티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소기의 목적은 이룬 셈이다.

빛과 그림자.

고전파에 비견된다는 상생 관계의 첫 걸음을 밟은 셈인데.

"롤 잘해져 봤자 좋은 것도 없는데 왜 잘해지려는 거지?"

??

?잘해지는 게 대체 왜?????????

?폭동 나는 거 보고 싶음?

?이 집 비법 미원이네

그렇게 이슈가 되면 유입 시청자들이 들어온다.

BJ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같은 질답을 반복한다는 측면이 있다.

'그럴 수는 있지.'

다른 게임도 다 그렇게 배운다.

스타크래프트로 따지면 조작법 배우고, 빌드 배우고 기타 등등.

메이플스토리로 따지면 현질 하는 법 기타 등등.

하지만 롤은 그게 없다.

2023년에 미드 탈론 교수님이 '게임을 재미없게 하는 법'을 출간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소환자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연습 모드.

바텀 라인에 가자 중급AI가 어기적어기적 기어온다.

이게 솔랭이라고 쳤을 때 유저들의 반응은 십중팔구도 아니고.

"거의 대부분 죽이고 싶겠죠? 아 까놓고 말해서 모가지 따고 싶잖아요."

?ㄹㅇㅋㅋ

?이건 못 참지 ㅋ

?눈 마주치면 당연히 죽여야 하는 거 아님?

?뭐 머리 굴리면서 라인전 하라는 건가

롤 잘해지는 법은 유튜브에 많다.

대충 검색만 해봐도 여러 가지 나올 것이다.

꿀빨TV? 「한 천재 정글러가 70%의 고승률을 유지하는 이유」

프로TV? 「전 프로가 알려주는 롤 잘해지는 법. TMI」

존잼TV?

「한 달 만에 다이아 가는 방법이 있다?!」

그럴듯한 이야기고, 들어보면 뭔가 똑똑해진 것 같은데, 시간 지나면 결국 남는 게 하나도 없다.

어차피 패치 한두 번만 되면 변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저런 건 해당 메타에 적응하는 법 혹은 해당 챔피언의 숙련도를 올리는 법이지, 롤을 잘해지는 궁극적인 해법은 아니거든.'

만약 기계적으로 배우는 게 가능했다면 티어 분포도가 다른 게임들처럼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따른다.

"님들 머릿속에 당장 떠오른 게, 행동하는 게 님들이 하고 싶은 거예요. 우리가 게임을 하면 느끼는 솔직한 감정."

?The 본능

?당연한 거 아님?

?오~

?사리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킬각 재고 있음 ㅋㅋ

굉장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야기다.

우리가 게임을 하는 이유 자체가, 바로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짓을 하기 위함이다.

'즐기려고 하는 게임이잖아.'

그것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도 솔직하게 반영된다.

롤 유저의 99%가 알게 모르게 저지른다.

반대로 말하면 그 틀을 깨는 순간.

----------------------------+

『2013년 시즌 말 티어 분포도』

챌린저 0.002%

다이아몬드? 1.54%

플래티넘? 5.95%

골드? 17.61%

실버? 45.49%

브론즈? 29.41%

+----------------------------

다이아 이상 티어에 갈 수 있는 것이다.

게임을 즐기지 않고(하고 싶은 걸 하지 않고), 해야 되는 플레이에 자신을 교정시킨다.

―역주행신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해야 되는 플레이를 어떻게 아는데……?

"그건 가만히만 있어도 굴러 들어와요. 아군이 나한테 팀탓 할 때 있잖아요? 내가 그걸 정말로 할 수 없었나 골똘히 고민을 해보는 거예요."

머릿속에서 예, 아니오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성장하게 돼있다.

근데 못하는 애들의 특징은 아니오부터 나온다.

'왜? 내가 꼴리는 대로 하고 싶으니까.'

그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다.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그게 맞다.

하지만 티어를 올리고자 한다면 다를 뿐이다.

"그래서 롤을 잘해진다는 건, 게임을 즐길 수 없다의 동의어에요. 아 물론 공부처럼 공부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 남탓 들으면 쌍욕부터 나오죠."

?그건 맞짘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본성

?롤 심리학 박사 ㄷㄷ

?이걸로 챌린저 찍었습니다 글 내려주세요

물론 이 같은 학습법도 한계는 있다.

혼자서 자문자답 하는 셈이니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힌다.

'그 한계에 부딪히고 나서 유튜브 같은 걸 보면 느낌이 좀 다르겠지.'

미드 탈론 교수님이 정립하신 내용이다.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동시에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다.

나는 직업이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성격적인 면도 있어서 남한테 못한다는 소리 들으면 못 참는다.

일반 유저라면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 굳이 진지 빨 이유가 없다.

프로게이머나 롤BJ 할 게 아니니까.

―강남건물주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강의 잘 들었습니다! 혜안이 있으시네요 ㅎㅎ

"물론 이건 일반 코스고, 고급 코스도 따로 있기 때문에 시간 나실 때 말씀하시면 제가 맨투맨으로 차분한 코칭도 가능합니다."

?갑자기?

?큰손 유치 활발하누

?롤 멘탈 게임 아니었나요??

?건빵 차별함? 건빵 차별함? 건빵 차별함? 건빵 차별함? 건빵 차별함?

기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떤 분야든 비효율적으로 접근하면 방법은 나온다.

'미래의 지식을 알고 있으면 써먹어야지.'

다희와 유민이에게 알려줬던 것.

그 심화판이라고 할 수 있다.

유입 시즌이면 한탕 장사를 해먹기 좋다.

그리고 이는 열혈들과 친해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가르쳐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고, 이는 곧 마음을 연다는 뜻이다.

「선물 받은 개수」

? 별풍선 : 20, 892

열혈 관리를 하기 용이하다.

겸사겸사 별풍도 수거하며 사리사욕도 챙겨나간다.

'돈에 미쳐서 그렇다기보다는.'

유흥비가 워낙 많이 들어서 열혈들한테 구걸하는 BJ도 있다.

나의 경우 당연히 해당하지 않고, 가장 많이 나가는 돈은 봄이 밥값이다.

개인적으로 모으는 취미도 있긴 하지만 그건 주식과 비슷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익이 필요하다.

『BJ 랭킹』

1. 오정환 ?

2. cGvMax↑3

3. 예능인[김군] ↓1

4. 코물쥐 ↑5

5. 앙팡 ↓2

BJ업계라는 게 남들 보는 눈을 중요시 여긴다.

1위 자리에 있으면 그만한 씀씀이와 품격을 보여줘야 한다.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청렴하기로 유명한 위인들도 부동산 투기는 꼭 하셨다고 하지.'

대한민국 부동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위인들도 피해갈 수 없을 만큼 중요한 문제다.

카톡!

나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 * *

<2013 LoL 윈터 시즌을 지금부터! 여러분의 뜨거운 환호! 함성과 함께 시자아아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

시간은 흘러간다.

2012년과 2013년에만 있었던 윈터 시즌.

진용준 캐스터의 터져 나오는 폐활량과 함께 막을 올리고 있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대황슼 연승 미쳐버렸눜ㅋㅋㅋㅋㅋㅋ [1]

―무적함대 누가 막냐 ㄷㄷ

―분석) SKY T1을 절대 막을 수가 없는. EU [201] +332―개ㅈ슼 아니었냐? ?10

LCK 윈터 시즌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지난 서머 시즌, 롤드컵을 우승한 SKY T1의 기세가 한층 더 물이 올랐다.

―SKY T1 해체해야 되는 거 아니냐?

대진운 최악인데

시종일관 멱살 잡고 다 때려잡네

이러다 슼이 롤리그 평생 우승할 듯

└진짜 밸런스 말이 안 됨ㅋㅋ

└다른 팀들 입장에서 겜할 맛 안 나긴 할 거야

└어우슼

└만두푸가 와우를 시작하면 또 모르지

더 오를 곳이 없을 줄 알았던 고점에서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다.

SKY T1이 세트 승조차 내주지 않으며 전승을 기록 중이다.

그것이 일장춘몽에 지나지 않았다는 건 나중의 일.

당장은 새로운 스타팀의 탄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한 e스포츠의 주가 상승은 인터넷 방송의 성장을 촉진한다.

"최근 대외적인 평가는 원만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다만, 아시다시피 실적이."

"음……."

파프리카TV의 대표 이사실.

이병권 이사가 최근 회사의 상황을 고하고 있다.

시청자도 늘어났고, 이미지도 개선됐고, 대부분의 지표가 좋기는 해도.

'제발.'

이병권 이사는 업체 쪽의 파벌이다.

여기에는 철꾸라지도 포함되지만, 어디까지나 포함이 될 뿐이다.

넓게 봤을 때는 일부에 불과하다.

업체가 바라는 건 보라판의 활성화.

철꾸라지 사태 이후 소원할 수밖에 없었다.

'하…….'

남수길 대표이사로서도 무시하기 힘들다.

당장 자신의 지갑을 생각해서도 말이다.

실적은 곧 주가에 반영된다.

상승장임에도 힘을 못 받고 있다.

그 이유가 실적 때문임은 두말해서야 잔소리다.

"철구라지 관련 화제도 슬슬 수습이 됐잖아요?"

"복귀시키잔 소리야 설마?"

"아, 아뇨. 제 말은 보라판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죠 예;;"

파프리카TV의 주요 수익은 보라판에서 나온다.

일반 시청자들의 상상 이상으로 그 비중은 높다.

시청자가 10~20명도 안 되는 여캠 한 명이 어지간한 중견 기업을 뺨칠 정도다.

최상위 여캠은 대기업BJ보다 수익이 많다.

'사고만 안 친다면 뭐.'

충분히 저울질 해볼 만하다.

남수길 대표 이사도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 아버지!>

"무슨 아버지야. 허허."

<저에게는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죠 헤헤.>

그 방법 또한.

보라판이라고 철꾸라지 같은 인간만 있는 게 아니고, 믿을 만한 인물도 여럿 존재한다.

'연예인 출신답게 근본이 있어.'

남수길은 김군과 이전부터 돈독하게 지내던 사이다.

그를 신뢰하고 있고, 현재 여건을 보더라도.

"사장님께서 직접 연락을."

"뭐?"

"아닙니다……."

"니들이 일을 똑바로 하면 내가 나서겠냐고 이 월급 도둑 새끼들아!"

부족함이 없는 인재다.

보라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간판격인 존재가 필요하다.

'우리가 전적으로 밀어주면 되겠지.'

파프리카TV도 플랫폼이다.

배너 등 여러 가지를 통해 특정 BJ를 밀어주는 게 가능하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보라BJ들이라고 지금까지 손 놓고 있던 게 아닐 테니까.

"오정환과 연락하는 직원은?"

"오정환이요……?"

"왜."

"아, 아닙니다. 바로 알아보겠습니다."

그 이상의 존재.

최근 파프리카TV에서 가장 잘 나간다

롤방송 중에서는 그나마 수익성을 잘 띄고 있다.

'능력은 있는데.'

롤판을 활성화시킨 인물이 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권 이사도 알고 있지만, 내심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 없다.

업체 쪽 파벌.

보라BJ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직 오정환만이 여전히 미적지근하다.

갑자기 부상한 BJ고, 롤방송으로 콘텐츠를 확 틀면서 접근할 타이밍을 잃어버렸다.

오정환 쪽에서도 연락을 해오지 않는다.

<오정환? 오정환이요?>

"그렇게 됐다."

<어……, 안 그래도 잘 나가는데 지금보다 더 잘 나가게 되면.>

소위 말하는 싸가지가 없다.

자신들 운영자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안 한다.

'성의를 보여줘야지 성의를.'

애석한 노릇이다.

상부상조가 안 돼 있다.

그렇다고 한사코 무시할 수도 없다.

어느 판인지를 떠나 파프리카TV 전체에서 그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쪽의 세계를 인식시킨다.

올바른 처사가 어떤 건지 말이다.

자신들이 먼저 손을 내미는 아량도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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