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79화 (479/846)

479화

<여캠듀스 101>

프로듀스 101.

〔개인 방송 갤러리〕

―와 이런 대형 콘텐츠 얼마만이냨ㅋㅋㅋㅋㅋㅋㅋㅋ [3]

―김군 이번에 칼을 갈았는데? [7] +2

―여캠듀스 101 꼴리누

―영정당한 노출 여캠은 언제 복귀함? [5] +10

일종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여자 연습생 101명 중에 살아남는 소수가 데뷔조에 편성된다.

『지금 당신의 소녀에게 투표하라!』

방식은 매우 간단.

그러면서도 직관적이다.

시청자들 입장에서 깊은 팬심과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영정당한 노출 여캠은 언제 복귀함?

철꾸라지 거르고

난 리액션하다 벗어서 쫓겨난 년들 복귀하는 것만 손 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콜팝TV 가던가 ㅄ앜ㅋㅋㅋㅋㅋ

글쓴이? 아니 대놓고 챙녀랑은 다르지

└ㄹㅇ 수줍어하는 모습과 본인이 ㅈ됐음을 인지하는 상황이 꼴리자너└미친놈들 ㅋㅋ

공중파의 포맷을 빌리는 것은 개인 방송에서 흔한 일이다.

가장 유명한 우결만 해도 '우리 결혼했어요'에 기초를 두고 있다.

물론 진행되는 방식은 전혀 상이하다.

현장에 맞게 최적화시키는 것은 메인MC를 맡는 BJ의 기량에 달렸다.

'으음~ 야한 년 좋지 야한 년.'

김군은 커뮤니티를 둘러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다.

최근 콘텐츠마다 반응이 영 미적지근했기 때문이다.

파프리카TV가 전적으로 화끈하게 밀어준다.

각종 배너는 물론, 핫이슈 자동 등재, 시청자 뷰봇 지원 기타 등등.

인싸이트? 「여캠판 프로듀스 101? 파프리카TV 이색 콘텐츠 진행한다」

전자신문? 「여캠듀스 101 열린다! 네티즌 열광의 도가니」

오마이뉴스TV? 「공채 출신 개그맨 '김군'이 여캠듀스 101 맡게 된 사연」

무엇보다 양지에 가까워진다.

김군은 네이버 기사를 검색하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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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TV에서 여캠들로 이루어진 프로듀스 101을 방영한다고 하여 화제다.

인기BJ '오정환'과 공채 출신 개그맨 '김군'이 MC를 맡는다.

김군은 공중파 시절 선보인 예능감을 개인 방송에도 녹여내고 있다.

파프리카TV를 선도하는 그의 방송은 관계자들도 참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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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TV에 친화적인 기자들이 있다.

손에 꼽히는 큰 광고주다 보니 언론 쪽에 미치는 입김이 상당하다.

파프리카TV 관련 사건을 옹호해주거나, 때때로 홍보에 동참해주기도 한다.

김군은 터져 나오는 미소를 참을 수 없다.

'흠흠, 뭐 참고까지야.'

연예인 시절의 꿈이다.

안타깝게도 재능을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다.

만약 좀 더 버텼다면 공중파에서 성공하지 않았을지.

김군의 역린이기도 하다.

절대로 건드려서는 안 될 도화선이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직원들은 침을 꿀꺽 삼킨다.

'한동안 개지랄은 안 하겠구만.'

'귀신과 굳건이는 이런 놈 안 잡아가고 뭐 하나 몰라.'

자존심에 손톱만 한 스크래치만 나도 아주 뒤집어 놓는다.

다행히 기사의 내용이 흡족한 모양이다.

"큰 문제 없는 걸로 보고하겠습니다."

"근데."

"네?"

"오정환이 나보다 앞에 써 있네."

"네? 어디요?"

"너 사시야? 교정 필요해?"

"죄, 죄송합니다;;"

그런 줄 알았는데 다시 지랄병이 돋는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직원을 보며 김군은 앞니를 간다.

좋아요? 15 화나요? 51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52개

ndfz****

광속으로 은퇴한 놈도 개그맨으로 쳐줌?

jira****

개나 소나 연예인 출신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d95****

그래서 군대는 언제 감?

kimh****

오정환 혼자 충분할 거 같은데 김군은 왜 꼈지

댓글 반응.

꾸며 쓸 수 있는 기사와 달리, 현실은 속일 수 없다.

썩 좋지 않은 내용들이 필터링도 없이 올라와 있다.

'이 새끼들이 연예인과 일반인이 같은 줄 알아?'

김군의 역린을 박박 긁는다.

안 그래도 오정환의 지나친 성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고작 게임 하나 잘할 뿐인데.

비슷한 여건이었다면 자신이 질 리가 없다.

이번 방송은 큰 기회다.

"우리 쪽 애들 준비됐어?"

"예, 형님! 말씀하시자마자 칼같이 준비했죠~! 걱정 뚝 붙들어 매셔도 됩니다."

"그래? 믿어도 되는 거지?"

"확인해보셔도 됩니다."

"원투 타임 일하나요?"

동등한 여건이라면 자신이 무조건 우위다.

그렇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에게 인지시킨다.

'보라판, 그것도 여캠으로 나한테 덤빌 수가 있을 것 같아?'

사업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진다.

김군은 엔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캠을 데뷔시켜 왔다.

이번 여캠듀스 101에도 참가시킬 것이다.

밀어주기 위함도 물론 있지만, 가장 큰 건 자신의 진행을 보조한다.

'밀어주고, 끌어당겨 주고. 연예계든 BJ 업계든 선·후배 관계라는 게 다 그런 거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끝났다.

김군은 메인 MC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생각에 잔뜩 들떠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들어준다.

공중파에서는 할 수 없는 방식의 방송을 진행한다.

공중파와 개인 방송을 결합한 자신만의 스타일.

도끼눈을 치켜뜨며 방송날만을 칼을 갈고 기다린다.

* * *

김군과는 정말 하루 이틀 지낸 게 아니다.

'그렇게 나쁜 형은 아니야.'

굳건이와 다소 사이가 안 좋기는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사이가 좋아지고 싶은 사람도 없다.

방법만 있으면 안 가고 싶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상상해본다.

상상으로만 끝날 일을 하필 실행에 옮겼으니 쌍욕을 먹어도 싸다.

딩동~♬

이 형의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다른 데 있다.

김군의 집에 도착하자 한숨이 푹 나오는 이유다.

'윗물이 맑아야.'

보라판 BJ들.

정신머리 똑바로 박힌 애들이 없다.

허세에 찌들어 사는 것이 당연하게 돼버렸다.

소위 연예인병이라고 부른다.

그것을 퍼트린 장본인이, 코로나로 따지면 우한이 김군이라 할 수 있다.

"빈손으로 왔냐? 이 새끼 싸가지 없게."

"그때 들고 온 술이 얼만데 그런 걸 어떻게 또 들고 와요."

"아따, 아따. 아우~ 가진 놈이 더 쪼잔하다더니."

연예인으로 성공하지 못한 한(恨).

그것을 매우 신경 써서 청담동의 으리으리한 주택에서 살고 있다.

'연예인이 돈이 많은 거지, 돈이 많은 사람이 연예인인 게 아닌데.'

알맹이가 없다.

성격과 씀씀이도 그렇지만, 이 형의 방송 콘텐츠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그 자체는 그럴 수 있다.

남이 족 박든 말든 상관할 바는 아니다.

후배 BJ들에게 묻는 악폐습만은 끊어주고 싶다.

"안녕하세요!"

"정환 오빠 안녕하세요!"

"편하게 있어."

"정말 팬이거든요. 정환 오빠……, 김군 오빠."

"그래, 고맙다."

자기 집을 스튜디오처럼 꾸려뒀다.

대기실 역할을 하는 방에 여캠들이 북적거린다.

'에혀, 똥군기 제대로 잡아 놨네.'

김군에게 있어서는 정말 스튜디오일 것이다.

자신만의 작은 연예계 말이다.

"물 좋지?"

"예쁜 애들 많네요."

"너도 꽁으로 일하지 말고 엉? 짬도 쌓였잖아."

후배를 향한 관심과 걱정.

그것이 과한 것이라면 그럴 수도 있지만 문제는 진짜 목적이다.

'허영심 쩌는 생활을 일반적인 수익으로 지탱할 수 있을 리 없잖아.'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보라BJ가 아무리 많이 벌어도 이런 입지의 주택을 리모델링까지 해서 살 정도는 아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충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후배 BJ들 등골 빼먹는 방법을 권유하고 있다.

"진행하다 보면 이거다 싶은 애 있을 거 아니야?"

"그렇겠죠."

"네가 걔를 밀어주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받는 거지."

"착취 아니에요?"

"큰일 날 소리를! 원래 기획사라는 게 그래. 밀어주고, 끌어당겨 주고 하는 거지~"

연예계에서 못돼 먹은 부분만 배워온 모양이다.

연예계에서 활동했다고 쳐도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군대를 가도 그렇잖아.'

군생활을 제대로 안 한 놈이 꼭 짬 먹고도 사고를 친다.

쓸데없는 부분을 조이고, 쓰잘데기 없는 부분을 풀어 후임들 개판으로 만든다.

거의 같은 맥락.

BJ세계에서 선·후배를 나누는 것도 웃긴 일이지만, 악영향까지 생각하면 참 병신 같은 새끼다.

선악을 떠나서 그냥 병신 같은 놈이다.

이 박힌 돌을, 적폐를 뽑아내는 것이 이번 목표다.

―쿤☆군대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오늘 콘텐츠 대박입니다^^

"군대 형님 1000개로 인사 감사드립니다! 제가 참가자들 미리 보고 왔는데 오늘 눈호강 할 준비만 하고 계시면 돼요~"

?캬

?여캠듀스 생각한 놈 천재눜ㅋㅋㅋㅋㅋㅋㅋ

?누구 아이디어임?

?젖군은 ㅇㅈ이지 ㅋ

그렇기에 기획한 콘텐츠.

여캠은 파프리카TV에서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일반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으로 말이다.

'별풍선 절반이 여캠에서 터진다고 봐도 무방해.'

정말로 그러하다.

별별 랭킹!

달 단위 정산을 보면 최상위권은 거의 여캠이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BJ도 물론 있지만, 대기업BJ 자체가 수가 적다.

그에 반해 듣도 보도 못한 여캠들이 수십만 개씩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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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캠듀스 101』

1. 첫인상 1차 투표

2. 자기 소개&개인기 2차 투표

3. 전문가 평가

4. 최종 투표

5. 승리조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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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구린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 민낯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슴가 쩐다

?역시 여자는 어린ㅋㅋ

?3번녀 이상형임

?헐 유라가 왔네

한국 내부 고발자의 말로가 어떠한지.

이국종 교수님 사태만 봐도 절대 쉬운 일일 수가 없다.

"노출이 그냥~! 오늘 각오를 의상으로 표현했다고 봐도 될까요?"

"저 몸매 자신 있어가지고요."

단계를 밟아갈 것이다.

이번 콘텐츠의 가장 큰 의의다.

파프리카TV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여캠듀스 101.

'한번 생각을 해보자는 거지.'

저렇게 싼마이하게 벗고 다니는 예쁜 여자들이 대체 어디서 오는 건지.

시청자들에게 인식을 심어주는 게 첫걸음이다.

「1차 투표 발표」 ? A조

1등. 유라

2등. 성하

3등. 로사

4등. 봉순이

5등. 토끼녀

6등. 보영이잉

7등. 미쮸

8등. 혜민

9등. 라이츄

10등. 퀸유미

총 참여자 ? 26.974명

첫인상 및 자기소개를 보고 1차 투표가 치러진다.

예상대로 노출이 많은 여캠이 상위권을 기록한다.

투표 결과를 본 김군이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모르긴 몰라도 최소 두 명 이상은 그의 크루 소속이다.

'유라는 확실하고, 성하나 로사는 잘 모르겠네.'

의상 콘셉부터가 티가 난다.

아무리 뜨고 싶다고 해도 첫 방송부터 헐벗는 여캠은 웬만하면 없다.

미리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어떻게 해야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출 수 있는지 말이다.

"투표 수를 봤을 때 상위권이 압도적이긴 합니다."

"자기소개와 개인기로 뒤집어봐야 하는데 워낙 차이가 커서 이게 될지 모르겠네~"

?이미 팬덤 구축 끝남ㅋㅋㅋㅋㅋ

?형은 가슴만 보고 뽑는다……

?무적권 유라

?여자는 외모가 다지 ㄹㅇ

스타트를 보다 유리하게 끊을 수 있다.

그 말이 결과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다.

'원래 그런 프로그램이야.'

눈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그것이 프로듀스 101의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깡총!

과한 리액션.

두 다리로 폴짝 뛰는 그 모습은 입고 있는 의상과 100% 매치가 된다.

5등을 한 토끼녀가 카메라에 비춰진다.

?바니걸 ㅓㅜㅑ

?젖은 ㅅㅌㅊ네

?너무 노골적인데?

?뜨려고 발악을 하눜ㅋㅋㅋㅋㅋㅋ

노출이 있어야 뜬다.

하지만 다 같이 노출한다면 보다 야한 쪽에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채이가 여캠 중에서 상위권은 힘들긴 해.'

외모적 소양이 아주 뛰어나진 않다.

그러한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준비한.

"저 선생님 하고 있어요."

갭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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