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481화 (481/846)

481화

여캠.

애증의 대상이다.

특히 보라판 시청자는 알 만큼은 알고 있다.

―5번녀 허벅지 문신 보고 손절 침

「로사 사진. jpg」

몸매 개꼴이라 섰는데

개인기에서 춤출 때 문신 보여서 팍 식음

└이걸 찍었네

└허벅지를 얼마나 유심히 보고 있던 거눜ㅋㅋㅋㅋㅋㅋㅋ└근데 문신이 왜?

글쓴이? 정상적인 년이 저 위치에 문신 하겠음?

사건·사고가 터질 때마다 어떻게든 수습을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오래 본 시청자들은 기억한다.

어떤 여캠을 걸러야 하는지.

그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여캠듀스 101도 논란이 없을 수는 없었다.

<근데 사회에서 무슨 일 하셨어요?>

<……네?>

이를 속 시원히 터트린 것이다.

오정환의 폭탄 발언에 개인 방송 갤러리는 뒤집어진다.

〔개인 방송 갤러리〕

―큰 거 온다! 큰 거!

―오정환이 생각 없이 저런 말 꺼내진 않았을 텐데 [3] +1―여캠 사색 됐눜ㅋㅋㅋㅋㅋㅋㅋㅋ―여캠듀스 101이 아니라 챙녀듀스 101 ㅇㅈ? [10] +20.

내심 담아두었던 말.

대신해서 터트려주고 있으니 속이 뻥 뚫린다.

―오정환 이 새끼 눈치 없네 ㅉㅉ

네 몸 팔고 다녔어요!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냐고~

주어는 안 말함

└ㄹㅇㅋㅋ

└주어 안 말하면 ㅇㅈ이지

└쟤는 문신 없던데?

└떡춤 추는 것만 봐도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님ㅋ

여캠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

일반 유저는 물론이고, 보라판 시청자들도 정확히는 모른다.

그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보통 평범하게 물을 법한 말이, 여캠에게는 과거를 캐내는 것 같다.

합리적 의심이 안 들 수가 없다.

그 점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은 분명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지만.

―오정환은 구린 소문 하나 없는 이유가 있음

여캠듀스 101 이거

지금이든 나중이든 분명히 문제 터질 수 있는데

자기 선에서 거를 수 있는 문제를 항상 확실하게 짚고 넘어감└고자는 ㅇㅈ이지 └사실 그냥 궁금했던 거 아닐까?

└바니걸 입은 미친년이 교사라는데 쟤는 뭘깤ㅋㅋㅋㅋㅋㅋㅋ└백수였던 거임

성공만 하면 그 이상의 리턴이 보장된다.

오정환이 쌓아 올린 이미지가 혹시 모를 잡음까지 차단시킨다.

<이렇게 예쁘고 몸매 좋으신 분은 일상이 특별할 거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랑 크게 다를 거 없거든요.>

<맞아요.>

<오히려 그런 선입견 때문에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하기가 꺼려질 수도 있고.>

<진짜 그래요.>

여캠의 솔직한 대답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덜 생길 수밖에 없다.

예쁘다라는 수식어는, 특별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니 말이다.

―예쁜 애들도 나처럼 대충 먹고 대충 살음??

나 자취할 때

햇반에 풋고추 까서 으적으적 씹어 먹고

이불 정리 하나도 안 하고 좀 더럽게 살았는데

└남매 없누?

└자취인데 그 정도면 ㅅㅌㅊ지

└예쁘다고 파스타에 스테이크만 먹고 화장실도 안 갈 거라 생각하니……

└일단 고추는 많이 먹었을 듯 ㅋ

여캠듀스 101의 화제성에 크게 일조한다.

개인 방송 갤러리에서 언급 빈도가 더욱 올라간다.

신뢰와 어그로라는 두 마리의 토끼.

무엇보다 화제에 지속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지? 『여캠듀스 101 패자 부활전 안내』

당신의 여캠이 탈락해 속상하셨죠?

아직 실망하시기는 이릅니다.

3위부터 10위, 탈락한 여캠 중 가장 많은 투표 수를 얻는 1명은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여캠에게 투표하세요!

오정환의 깜짝 제안.

공식화가 되며 패자 부활전이 성사된다.

탈락한 여캠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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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 패자 부활전 투표 진행』

1. 유라

2. 보여이잉

3. 혜민

4. 성하

5. 로사

6. 미쮸

7. 퀸유미

8. 라이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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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24시간 치러진다.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화제의 불길을 꺼트리지 않을 연료가 되기 충분했다.

―무적권 유라를 뽑아야 하는. EU

[유라 떡춤. gif]

떡춤 보려면 뽑아라

└이걸 움짤로 만들었네 ㅋㅋ

└클럽 죽순이 스멜 난다

└얘가 그 백수?

└백수추

자신이 좋아하는 여캠을 밀어주기 위해서는 소중한 한 표가 필요하다.

어그로도 마다하지 않는다.

개인 방송인 갤러리답게 빠르게 달아오른다.

물론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대상은 다름이 아니었다.

―갠붕이 여캠듀스 101 보다가 식겁했다……

[토끼녀 사진. jpg]

[학원 선생 사진. jpg]

우리 학원 선생이 나와서

바지 내리다 팍 식어버렸다

└이왜진?

└급식이 갠방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 놀 줄 아눜ㅋㅋㅋㅋㅋㅋㅋ

└이 나라 미래 창창하네

토끼녀.

파격적인 의상과 살짝 맛이 간 듯한 당당함이 이목을 사로잡았다.

반대로 말하면 그뿐.

뜨려고 발악한다고 보일 수 있다.

얼핏 싸 보일 수 있는 독특한 기행이.

―화제글 급식 졸라 부럽네

학원 가서 협박하면

바니걸 선생한테 딱지 떼기 씹가능이누

└히토미 꺼라

└친해지기만 해도 졸잼일 거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

└꼴려서 수업 되냐?

└빡머가리년인 줄 알았더니 반전 ㅋㅋ

현실 스펙과 맞물리며 반전 효과를 낳는다.

1일 차부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 *

2일 차.

여캠듀스 101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내가 하고 있는데 당연하지.'

유명 프로그램의 포맷을 따오는 것.

개인 방송에서는 흔한 진행 방식이다.

베끼는 것이니 쉬워 보일 수 있지만 현실은 당연히 호락호락하지 않다.

BJ의 기량빨을 많이 받는다.

―쿤☆아미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오늘도 패자 부활전 하나요?

"100개 감사합니다. 김군 님?"

"어, 있지! 있지! 1위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은 방송이 끝난 이후에 재투표에 들어갑니다!"

?김군 얼타누

?패자 부활전은 무적권 있어야지

?이거 원래 없던 거임?

?오정환 아이디어잖아

개인 방송이기에 제한되는 사항이 많다.

실제로 해보면 예상과 달랐던 점들이 보인다.

'민심 보고 즉석으로 수정하는 건데.'

김군의 능력은 그의 이상에는 많이 미치지 못한다.

과거에도 그 점을 내가 케어해줬다.

이제는 내 사리사욕을 위해 쓴다.

방송의 주도권을 잡아오며 마음대로 이끌어나간다.

"참고로 오늘은 게스트가 한 분 있습니다. 전문가 평가가 부족하다는 김군 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크흠! 그랬지."

비위만 맞춰주면 되는 단순한 인간이다.

실리를 위해서는 다소의 귀찮음은 감수한다.

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집주인이자 메인MC인 김군을 대신해 마중을 나간다.

"아."

"이리 온."

나를 마주할 줄 몰랐던 듯 리아가 벙찐 표정을 짓는다.

그도 그럴 게 김군의 집.

쪼옥?

그렇기에 더 스릴이 있다.

화장이 번지지 않게 입술을 살짝만 먹는다.

"저 어떡해요. 겨우 표정 관리해서 왔는데."

"젖었어?"

"아 정말!"

잘 나가는 여캠답게 야시시하게 입고 왔다.

가디건을 활짝 열어 젖히자 화장품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야한 향기.

안쪽은 옷을 입은 건지, 찢어진 건지 구분 안 갈 정도로 가관인 의상이다.

'음, 좋아.'

코디도, 피부 관리도 합격점이다.

세세하게 참견 안 해도 알아서 잘하고 있다.

오늘 리아를 부른 이유는 딱히 참가시키기 위함이 아니다.

"진정되면 돌아와."

"화장 고치고 갈게요."

"마르면."

"우~~!"

기성 여캠.

그것도 파프리카TV 4대 여신이라 불린다.

리아도 다른 사람을 평가할 만한 수준에 올라왔다.

'기분 탓인가?'

그런 만큼 사석에서 스스럼없이 대할 대상은 아니다.

이 집 구조에 대해서는 김군 만큼이나 빠삭하다.

오늘 참가하는 여캠들은 전부 대기실에 있다.

잠깐 재미를 보아도 별 탈은 없을 것이다.

―보라고인물님, 별풍선 1004개 감사합니다!

K팝스타의 보아 포지션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개 감사합니다. 리액션 안 해?"

"하고 있는데?"

"어딜?"

"내가 천사잖아."

"급 떨어지는."

"야!"

?ㄹㅇ 또라이들 ㅋㅋ

?몰아치는 리아! 받아치는 오정환!

?둘이 현실 남매임

?급 떨어지는 천샄ㅋㅋㅋㅋㅋㅋㅋㅋ

방송이 재개된다.

리아는 기성 여캠으로서, 나와 김군과는 다른 각도로 신랄한 평가를 할 예정이다.

'그런 느낌.'

개인 방송은 공중파보다 템포가 빨라야 한다.

그러면서도 자극적인 무언가가 필요하다.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춘다는 안이한 생각으로는 안 된다.

김군이 절대 탑BJ가 못 되는 이유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선배님!"

"자기 PR 해보세요. 1분 드리겠습니다."

"저 위부터 34, 26, 36이고요. 무용 전공했고, 헬스 트레이너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심사를 진행한다.

1차 투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주연이 어제의 해프닝을 본보기 삼아 똑 부러진 PR을 마친다.

"무용은 근데 왜 그만뒀어?"

"왜일 것 같아요?"

"퀴즈야?"

"헤헷, 가슴이 너무 커버려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젖 크면 무용 못 함?

?운동해서 그런지 탱탱하네

?10점……, 10점이요!

여캠판이라고 이상한 애들만 있을 리 없다.

불공정 경쟁에 의해 뜨는 것이 매우 힘들 뿐.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꽤 괜찮은 콘텐츠야.'

인재를 발굴한다는 취지만 잘 지켜진다면 말이다.

2일 차는 무난하게 흘러간다.

"오늘은 전체적으로 수준도 높고, 준비도 많이 해온 것 같죠?"

"2일 차가 돼서 그런지 참가자들도 이 프로그램의 컨셉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네요."

1차 투표와 2차 투표가 진행된다.

그럭저럭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

하지만 진짜는 전문가 평가.

리아가 팔짱을 끼고 지켜보고 있다.

2일 차의 흥행은 리아의 활약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적여 시전하려고 탄환 일발 장전하고 있거든요?"

"야!!"

"오빠한테 반말을 한다?"

"네가 나한테 자꾸 지롤하니까 그렇지."

?지롤ㅋㅋㅋㅋㅋㅋㅋ

?여신도 욕하게 하는 그는 도덕책

?이 케미 좋아

?둘이 사실 사이가 좋은 게 아닐까?

내가 적절하게 소스를 뿌려준다.

이에 호응을 하는 것은 리아에게 있어 이제 걱정거리도 안 된다.

'이렇게 성깔 드러울 때 강제로 넘어뜨려서 한번 하고 싶은데.'

애석하게도 사석에서는 그게 잘 안 된다.

도도한 얼굴로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뭐, 외모적 소양은 다들 출중하신데."

"출중하신데~"

"저는 개인적으로 얼굴과 몸매보다는."

"젖은 내가 더 큰데~"

"진짜 맞을래요, 오빠?"

"……."

이래 봬도 현역이다.

현장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외모랑 개인기만 주시를 하는데요. 사실 여캠은 시청자 오빠들과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오~!"

"그거 맹점이네."

"그 점도 평가에서 큰 포인트로 봐야 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역시 여캠 원탑

?리아좌 인기 많은 이유가 있음ㅋㅋㅋㅋㅋ

?ㄹㅇ 예쁘기만 하면 질리지

?말 똑 부러지게 잘하네 ㄷㄷ

이는 리아의 홍보도 겸한다.

이미 유명하지만 언제나 다다익선인 법이다.

리아를 부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격을 보자는 거지?"

"성격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얘는 성격 더럽잖아요. 외모빨로 먹고 살지."

"야!"

여캠에게 인지도는 양날의 검이다.

너무 콧대가 높고, 자본금이 많이 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여캠들 방제에 신입 여캠 붙여 놓는 이유가 그거지.'

2일 차는 무난하게 진행된다.

리아가 활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원했던 목적을 그대로 이루며 낭낭하게 수확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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