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8화
RPG 게임.
시대에 도태되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흐름이었다.
'너무 스파르타야.'
RPG가 얼마나 대세 장르였는지는 옛날 판타지 소설만 찾아봐도 입감할 수 있다.
여러 가지 내용이 나오지만, 결국 주요 골자는 게임 해서 먹고 사는 것이다.
덕업일체.
그 실현 가능성을 상상으로나마 해본다.
다크 게이머는 비단 소설 속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니 말이다.
─봄임의발꼬락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봄이가 똥을 그렇게 많이 쌈??
"화장실 들어가면 그때부터 전쟁이에요."
?정환이랑 전쟁 하겠는데?
?사춘기 ON
?봄이한테 왜 그랰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싸우겠다 ㄷㄷ;
현실에도 있다.
그 난이도가 너무 높을 뿐.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직업으로 생각하기가 힘들다.
'본인이 아무리 피지컬이 페이커 급이라고 쳐도.'
게임 판타지처럼 컨빨 많이 타는 RPG가 있지도 않거니와, 현실 게임은 미친 과학자나 신적인 존재가 만든 완벽한 공간이 아니다.
플레이하는 사람의 수가 한정돼 있다.
밸런스도 틈만 나면 지랄병이 나고, 수익 극대화 때문에 일부러 무너뜨리기도 한다.
쿠웅!
한계가 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그 말이 RPG 장르가 몰락을 맞이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 또 닷지
?닷지 좀 그만해!
?그 무승귀신처럼 워크하는 것보단 낫지 ㅋ
?정환이는 입담 재밌어서 ㄱㅊ
썩어도 준치.
그간의 인지도가 어디 간 건 아니다.
활용하기에 따라 충분히 써먹을 만한 구석이 있다.
─무를좋아함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씨지맥 소식 들으셨나요? 무승귀신 퇴치 마렵던데……
"그러게나 말이에요."
물론 없는 녀석도 있다.
씨지맥이 최근 크나큰 인생의 기로에 서있는 모양이다.
뚜우?
뚜우?
전화를 건다.
큐가 잡히는 심심한 시간.
즉석에서 방송 콘텐츠를 짜내는 건 BJ의 재량이다.
"저기 머호 님."
<네? 아 아나키 자리 다 찼는데.>
"아니, 꿈은 잘 때 꾸시고. 시청자들이 머호 님께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전화 걸었거든요?"
?갑자기?
?역시 오정환식 보랔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전화 찬스를 쓴다고??
?꿈을 먹는 ^맥^
반년 전 강원도에 갔을 때.
그 지역에서 용하다는 도사님이 씨지맥을 보고 한 말씀 하셨다.
《큰 귀신을 퇴치하고 싶으면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네.》
천지가 점지해 준 5년 안에 1억을 들고 찾아오면 굿판을 벌여주겠다.
1억이 뉘집 개 이름이 아니다 보니 당시에는 거절했지만.
"팬분들이 많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은데, 혹시 만약에 하늘에서 1억이 떨어지면 받아볼 생각 있으세요?"
<절대 싫어요.>
"아~ 그런 미신에 의지할 만큼 자신은 박약하지 않다?"
<나의 완벽한 전략이 절대 틀릴 리가 없으니까.>
"아오. 병신 줘도 못 먹네."
<네?>
무관귀신은 이번 생에서도 퇴치되지 않을 모양이다.
홍진호에 이어 e스포츠 두 번째 콩라인으로 자리매김할 만하다.
'근데 그것과 상관없이.'
차후 성공한다.
선수로서 처절한 실패를 경험하고, 감독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마찬가지의 이야기.
단풍잎도 RPG로서 수명을 다한다.
장르의 한계가 거론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
한 가지 활용법이 거론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익숙한 BGM이 고막을 간지럽힌다.
그 게임의 로그인창 화면이다.
─방학한교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와 이 브금 추억이넼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시는 분들은 알죠. 이거."
?모르는 사람이 있음?
?진짜 다 알지
?정환 님 다시 단풍잎 하나요?
?하도 큐가 안 잡히니까 단풍잎을ㅋㅋㅋㅋㅋㅋ
단풍잎스토리.
다른 RPG 장르와 차별화되는 장점을 가졌다.
전성기에는 단점으로 평가받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게임이 너무 가벼워.'
RPG라고 하면 장대한 서사시~
짜임새 있는 세계관과 영화 같은 몰입감이 있기를 바란다.
초창기 RPG의 표준이었던 디아블로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걸은 단풍잎은 이단아였다.
첬첬: ?
미들마치: ㅈ정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로: 진짜 정환 님이세요? 본주??
창들의혼령: 헐
게임 시스템상 로그인하면 알림이 간다.
친창과 길드 유저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런 맛이 있는 게임이기도 하고.'
LoL과 완전히 상반됐다.
라이트하고, 스트레스가 없고, 게임 내 친목질에 굉장히 특화돼있다.
─비타민먹어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속보 오정환 단풍잎 복귀 ㄷㄷ
"복귀는 아니고, 간간히 해보려고 합니다. 단풍잎스토리 측에서 개인적인 문의가 왔었거든요."
?뭐 협박함?
?숙제겠지
?캬 갓정환 클라스
?돈슨도 지들 ㅈ된 거 인지했나 보네
실제로 그러하다.
차후 단풍잎은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그 이유는 딱히 게임성을 재평가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미니게임 대용으로 좋았던 거지.'
단풍잎의 근본 출신이자 하드코어 게이머인 내 입장에서는 아쉽다.
좀 더 괜찮은 게임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정도로 디렉터들의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
첬첬[스카니아-20]>> 복귀임?
오정환[스카니아-15]<< 아 간간히 하게 ㅋㅋ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단풍잎스토리는 괜히 뭐 건들지 않아도 훌륭한 게임이다.
'사실 게임사가 한 건 별로 없어.'
당시에도 그러했다.
단풍잎스토리 왜 하냐?
랭커의 열에 아홉은 인맥 때문에 접지 못하겠다.
게임사가 게임을 잘 만들어서 게임을 하는 게 아니라, 같이하는 유저들이 좋기 때문이다.
단풍잎스토리가 적어도 그 점은 구현을 잘했다.
─메이플죽돌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친구가 출세해서 돌아왔넼ㅋㅋㅋㅋㅋㅋ
"아, 뭐 출세예요. 친구끼리 그냥."
?오정환이 친구 ㄷㄷ
?팩트) 단풍잎 시절에도 인기BJ였다
?단풍잎 초근본 출신 아님?
?ㄹㅇ '왕'의 귀환이네
친구가 아니면 대화조차 나눌 수 없는 롤과 정반대.
상호보완적 관계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주목받아서 뜬 거였지.'
큐 잡는 중간에 잠깐 짬 내서 즐기기 좋다.
개인 방송의 특성상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청자 참여.
LoL은 티어가 조금만 높아도 만날 수 없다.
한낱 다이아도 상위 2%의 안쪽에 해당한다.
─이세계한화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계속 하는 거임? 형 하면 나도 시작하게!
"100개 감사합니다. 게임이라는 게 평생 한다는 보장은 드릴 수 없는 거지만 한동안은 할 것 같네요."
문제가 되는 건 사행성.
사행성, 사행성, 死행성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다.
단풍잎스토리가.
아니, 돈슨이 유저들에게 외면 받은 가장 핵심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 점이 해결 안 되면 내가 대화나 나눴겠어.'
미워도 다시 한번!
어처구니없는 기회를 준 이유이기도 하다.
내가 그렇게 매몰찬 사람은 못 되는 모양이다.
장연수가 딱해서, 라기보다는 단풍잎스토리에 애정이 있다.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갈아서 할 수 있는 게임의 수는 한정돼있으니 말이다.
"큐가 안 잡히니까 잠깐 단풍잎 이야기로 노가리 좀 까자면 제 친창에 ‘자리삽니다’가 있잖아요?"
?진짜 큐 더럽게 안 잡힘
?자리를 왜 삼?
?캬 추억
?요즘 애들은 자리 개념도 모르누 ㅋㅋㅋ
일부라고는 해도 나의 인생이 녹아있다.
그런 게임이 구차한 취급을 받는 것은 결코 속 시원한 기분은 아니다.
'게임사의 게임이 아니라, 나의 게임이야.'
게임의 주인은 유저다.
모든 스토리는 유저가 만들었다.
애당초 스토리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단풍잎은 더더욱 그러하다.
"옛날에는 단풍잎에 자리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유저들도 마찬가지.
학창 시절에 개미굴에서 쌈박질 한 번 해보지 않은 얌전한 학생은 드물 것이다.
'자리'라는 개념이 있었다.
‘자리삽니다’라는 아이디의 유행이 그 쐐기를 박았다.
은연중에 있던 자리의 매매가 본격화된 분기점이 되었다.
─러셀런트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포션노가다는 뭥미?
"‘포션노가다’ 아시는구나!"
단풍잎스토리 가이드북으로 유명해진 유저.
워낙 잘난 척이 심하고, 예의가 없어서 랭커들 사이에서는 평판이 안 좋았다.
'어린 나이에 권력이란 걸 쥐니까 뵈는 게 없었던 거지.'
아이디 자체로도 입소문을 탔다.
그도 그럴 게 빅뱅 패치 전에는 포션이 비쌌고, 본캐나 현질 없이는 사는 게 부담됐다.
"지금은 초보자나 랭커나 포션 수백 개씩 들고 다니잖아요? 그게 당연한 거고. 근데 옛날에는 HP 1당 1원, MP 1당 2원 계산하면서 게임을 했어요. 어떤 랭커는 만렙 찍는 데 3천만 원씩 쓰고."
?아 그래서 포션노가다임?
?옛날에 천만 메소에 만원도 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간만에 단풍잎 마렵네
?의자에 앉아서 피마나 회복하고 ㄹㅇ
사냥 중 몬스터한테 나오는 포션.
그걸 모으는 행위를 포션 노가다라고 불렀다.
떨어진 피마나는 의자에 앉아 회복하며 말이다.
'추억이지.'
요즘이야 워낙 물 쓰듯이 펑펑 쓰는 게 당연시되었다.
불편함의 미학이 받아들여지는 시대도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 한 구석에는 남아있다.
그 시절을 한 번만 더 경험할 수 있길.
옛날의 자신을 회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쿠웅!
돈슨이 이러니저러니 욕을 먹어도 장수할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러니까 절대 착각하지 않았으면 싶다.
단풍잎스토리가 전성기 시절의 폼은 회복하지 못해도, 산소 호흡기라도 달고 연명할 수 있는 건 죽었다 깨어나도 게임사 덕분이 아니다.
?큐 왜 잡혀 ㅅㅂ
?닷지 하고 단풍잎 ㄱㄱㄱㄱㄱ
?여기 롤 방송인데요?
?이걸 어떻게 참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착화가 이루어진다.
* * *
낙수 효과.
대기업, 재벌, 고소득층 등 선도 부문의 성과가 늘어나면, 연관 산업을 이용해 후발·낙후 부문에 유입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포션노가다 썰 ㄹㅇ임?? [7] +1
─오정환 왜 갑자기 단풍잎 하냐 [3]
─단풍잎 간만에 보니까 급땡기네……
─단풍잎이 원래 미니게임 포지션이긴 했음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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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의 이야기다.
오정환의 입지.
파프리카TV에서 비할 대상이 없는 대기업BJ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단풍잎이 원래 미니게임 포지션 이긴 했음
큐 잡는 중간에 간간히 즐기기 좋음
단풍잎 자체가 워낙 가벼운 게임이라
└인내의 숲이 ㄹㅇ이지
└와 얼마만의 단풍잎이냐
└슈미가 잃어버린 동전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거 옛날에 말했는데 그때는 RPG 에바라고 ㅈㄹ하더니 이제 와서?
금세 이슈가 된다.
타오를 장작이 없으면 모를까.
단풍잎스토리는 안 해본 사람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의 인기 게임이었다.
이었다, 과거형.
하지만 장작 역할을 하기는 충분했고, 오정환이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계기로 활활 타오르고 있다.
'…….'
그러한 광경을 넋 놓고 지켜보고 있다.
더 이상 옛날처럼 분노와 오기에 가득 차 키보드를 두들기던 과거의 자신이 아니다.
─펑이요광신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오정환 단풍잎 시작했다던데 참교육 ㄱㄱ?
"뭐?"
?ㄹㅇ 이제 스공 10배는 앞서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텔컷 ㅈ바르지 않음??
?서열 정리해주자!
?단풍잎 떠날 때는 언제고 돌아오는 건 선 넘지 ㅇㅇ;
펑이요도 당연히 기억하고 있다.
1년 전에 당했던 이러저러.
이제 와서 돌려주기에는 조금 많은 강을 건넌 것도 사실이다.
'펑이, 펑이.'
그다지 생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