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501화 (501/846)

501화

차후의 단풍잎스토리.

─현재 난리 난 단풍잎 장례식장 사건 요약. txt

1. 길드원이 길드하스우 가는데 갑자기 이모가 돌아가심

2. 길마가 그런 일 있으면 미리 알려 달라고(??) 함

3. 비상식적인 말에 회의감 느끼고 조용히 길탈

4. 길마가 길탈 했다고 배신자라며 척살 선언

참고로 길마가 엘리시움섭 히어로 1위

└상상 이상이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풍잎 플레이 최소자격 : 예언자

└그 회사에 그 개돼지들이구만…… 니들은 당해도 된다 └옛날에는 캐주얼 국민겜이었는데 어쩌다 저런 애들만 바글바글한 수용소가 돼버렸누

비정상적인 유저의 비율이 급격히 상승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싸겜이었던 걸 감안하면 믿기지 않을 만한 변화다.

물론 RPG 게임의 특성.

외부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지만.

─단풍잎 장례식좌 잘못 없는 이유.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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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단풍잎 하는 중

[장례식장에서 게임 하는 사진. jpg]

ㅍ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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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단풍잎이 가능하기 때문

└자리가 저거 상주 자리 아니냐??? ;;;;

└이왜진?

└제발 합성이라고 해줘

└그저 ―면―

대체적으로 동의를 얻기 힘들다.

한때 국민 게임이었던 만큼 일반인들도 모르지 않다.

단풍잎스토리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 정점을 찍었던 게 2021년.

뉴데일리― 「K-파친코` 전락한 韓게임……, 판교 뒤흔드는 `확률형 아이템`」

전자신문― 「'단풍잎 확률 조작' 간담회에 직원 한 명도 보내지 않은 돈슨」

오마이뉴스TV― 「돈슨의 '확률 조작 사과문' 읽고 극대노한 BJ펑이요가 한 말」

확률 조작 사건이 터진다.

정말 어떻게 봐도 큰 사건이고, 이걸 계기로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단풍잎 확률 조작 사건 근황. Soleum

[요약 사진. jpg]

총대 메고 트럭 보내고 국회의원에 제보하던 사람이 단풍잎 캐릭 공개 생각보다 스펙이 낮자 저런 스펙이 유저를 대표하는 건 배재대생이 수능을 논하는 것과 같다며 무시 시작 (오늘도 죄 없이 까이는 배재대생) 비아냥과 욕 쪽지까지 받자 상처받은 총대 활동 중단 선언대단하다 면제겜!

└역시 아무나 하는 겜이 아니었어 ㅋㅋㅋ

└지능이 저 정도니까 개돼지 취급당하면서도 게임 못 놓는 거임└저거 얘기 들어보니까 단풍잎으로 돈 벌던 M생들이 총대가 트럭 보내서 템값 떨어졌다고 꼬투리 잡은 거라던데 └원기: 씨익^^

흐지부지 마무리된다.

자신들이 꼭 움켜쥔 동전 하나 잃는 것이 두려워 반항할 시도조차 포기한다.

그나마 있던 불씨도 스스로 꺼트린다.

그럼에도 몇몇 언론사와 국회의원들이 발 벗고 나섰으나.

─핫해경 걔 무릉 29층은 되냐?

[자짤. jpg]

왜 나대는 거지 ㅇㅇ……?

핫해경― 29층은 안되는데 전자상거래법 21조는 잘 압니다ㅎㅎ글쓴이― 이거 한 방 먹었군요 ^^;

└이걸 반응해주네 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메갤 이제 수년 동안 조리돌림 당할 업적 하나 세웠구나!

원하지 않는다.

개돼지이길 자처한다.

이미 사료에 길들여져 돈슨에게 키워지길 갈망하고 있다.

물론 일부 정상인들도 남아있지만, 전체에서 봤을 때 소수에 불과하다.

이제 와서 목소리를 내봤자 들어줄 사람이 없다.

─강원랜드 vs 강원X랜드 비교

강원랜드: 도박함

강원X랜드: 도박함

강원랜드: 확률 공개함

강원X랜드: 확률 공개 안 함

강원랜드: 도박으로 분류

강원X랜드: 게임으로 분류

???????????????

└팩트) 강원X랜드는 잭팟을 안 뜨게 만들어 놓았다

└강원랜드 진짜 개별로임……

└강원X랜드는 아이템이 남는데?

└거 강원X 디렉터님 욕 좀 그만하시죠

개돼지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입으로만 까지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어쩌다 구원자가 와도 못 들은 척 쉬쉬.

향후 단풍잎스토리의 암울한 미래다.

그 답도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부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왔다.

"Flex 한번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제가 왕년 이름값이 있는데 대충 하면 가오 상하죠."

―캬

―뭐가 현질인지 보여주낰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못 막습니다……

―오정환이 '진심'을 발하면 ㄷㄷ

그러기 위해서는 판을 키워야 한다.

단풍잎 유저들 모두가 관심을 갖고, 분노를 불태우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BJ들도 참전해야 한다.

그 철딱서니 없는 녀석들이 숟가락 얹을 거리 아니면 진심을 낼 리 없다.

* * *

화제는 빠르게 퍼져나간다.

─메른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오정환이 다시 스카니아 접수한대요!"

"진짜? 아~ 정말 오랜만에 돌아와서 뭐야. 경쟁 같은 거 정말 질색인데."

―나도 보고 옴!

―돈 ㅈㄴ 깨지겠다

―머기업 자금력을 어떻게 이겨

―ㅈㅈ 선언?

애초에 판이 좁다.

단풍잎스토리를 하는 BJ 수가 많지도 않고, 콘텐츠가 다각화 돼있지도 않다.

BJ 네글자의 귀에도 빠르게 들어간다.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고개를 내저으며 곤란한 표정을 짓지만.

'좋지.'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오정환이 단풍잎에 복귀한 지 나흘.

며칠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낙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시청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유입이 많아졌다는 게 체감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또 오정환과 엮인다?

"나도 간만에 봉인 해제 좀 해야겠네. 정환 님이 아무리 돈이 많으셔도 내가 지금까지 한 게 있는데."

―오~~

―보여주나? ㅋㅋ

―ㄹㅇ 이건 자존심 경쟁이짘ㅋㅋㅋㅋㅋㅋㅋ

―한 판 붙자!

그것이 어떤 결과를 만들지.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던 과거의 자신이 아니다.

지난 1년간 BJ 생활을 해왔다.

오정환이 걸어온 발자취도 뒤에서 지켜봤다.

'스토리텔링 아니야?'

적당히 티격 대는 척만 하면 된다.

BJ들 간의 신경전은 조미료가 될 것이다.

시청자들이 방송에 몰입하는 포인트.

설사 지더라도 방송을 흥행시킬 수 있다.

─네글자광팬님, 별풍선 500개 감사합니다!

형 얼마 안 되지만 보태 써줘!

"얼마 안 된다니 오백 개를 쏴놓고! 진짜 고맙다~ 안 그래도 적금 깨려고 했는데."

이렇듯 말이다.

시청자들이 응원해준다.

고스란히 강화에 박아야 하긴 하지만, 아이템을 팔면 회수가 되는 자원이다.

'승산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오정환이 LoL을 할 동안 자신은 단풍잎을 했다.

알고 있는 정보도 더 많고, 현재 보유한 아이템도 더 우월하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어드밴티지다.

물론 어느 RPG 게임이 그러하듯 자본력이 깡패지만, 단기적으로 경쟁을 기대해봄직 하다.

'오호호호호.'

그런 생각을 네글자만 하는 건 아니었다.

구해조도 소식을 전해 들었고, 거의 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이템의 잠재능력을 재설정합니다.』

한 가지가 다를 뿐.

적당히 콘텐츠만 노리고 있는 네글자와 달리 구해조는 본격적인 경쟁을 모토로 한다.

─구해조충신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요즘 단풍잎 대세가 형이라는 걸 보여주자 ㅋ

"충신님 천 개 감사합니다! 하~~ 솔직히 말해서 천 개? 10분이면 쓰지. 다들 조금씩만 원기옥 해줘!"

―큐브 50개 값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수료 떼면 적자지

―오정환? ㅋㅋ 어딜 구해조한테 깝쳐!

―아 원기는 좀;;

그런 컨셉.

시청자들을 부추겨 별풍선을 잔뜩 받아낼 기회다.

돈이 돈을 번다고 지출도 많지만, 그만큼 수입도 많아질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호호.'

큰손들이 대거 생겨난다.

한 번 통 크게 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쏜 게 아까워서라도 더 쏘게 돼있다.

단풍잎 유저로서 지출 심리를 백분 이해한다.

씀씀이가 큰 큰손이 많아지면, 다른 큰손도 추가 유입될 것이다.

『한 번 더 사용하기』

『한 번 더 사용하기』

『한 번 더 사용하기』

황금빛 미래를 위한 투자.

수백만 원의 현질로 큐브를 무한정 구입한다.

물 쓰듯이 팍팍 돌리자 채팅창 반응이 터져 나온다.

"오와아아아!! 나 오늘 덱 빼고 다 띄웠어. 힘 33% 인트 33%. 와 미치겠다. 진짜!"

―진짜 저거 꼭 그래!

―머피의 법칙 ㅅㅂ

―볼 때는 재밌음^^

―돈슨이 주작하는 거 아닐까?

단풍잎에서 가장 잘 나가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지폐가 초 단위로 분해되는데 반응이 안 좋기도 힘들다.

어지간한 야동은 뺨칠 만한 자극성.

방송을 떡상시킬 기회를 잡았다고 구해조는 쾌재를 부른다.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그런 두 사람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아니, 얼핏 비슷하다.

펑이요의 오른손 검지가 마우스를 미친 듯이 연타하고 있다.

─진격의펑이요님, 별풍선 2000개 감사합니다!

형 오늘 좀 이상한데 쉬자;;

"나 오늘 건들지 마. 무조건 보보보 띄울 거니까."

―광기 ON

―2천 개도 씹네 ㄷㄷ

―이거 못 말립니다

―무적코털 보보보!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광기 어린 표정.

임하는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더 이상 오정환을 경쟁 상대로 볼 수 없는 것은 맞지만.

'내가 다른 건 몰라도 스공은 이제 절대 안 져.'

자존심은 남아있다.

이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됐다.

1년 동안 다른 게임에서 굴러먹다 이제 와서?

『돈슨 캐시 충전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것도 가볍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한때 경쟁자였던 자신이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발언이 심기를 제대로 거슬렀다.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딸칵!

미친 듯이 누른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

무기에 돌린 큐브의 개수만 현재까지 1천 개.

'겨우 2백만이네. 이 정도로 될 거라고는 기대도 안 했어.'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있다.

부모님께 받는 용돈도 상당하다.

항아리 장사로 벌었던 비상금까지 포함하면 자금이 충분하다.

억 단위의 경쟁이 가능하다.

게다가 자신은 흑우페이를 사용해 7% 저렴하게 충전하고 있으니 따져보면 손해도 아니다.

아무튼 그렇다.

"어떤 병신이 돈슨 캐시를 1천만 원 충전했는데요?"

"뭐? 진짜 흑우 새끼네."

흑우페이 본사에서도 놀랄 정도.

펑이요는 영끌을 해서 부딪힌다.

이번에야 말로 오정환을 이길 수 있는 기회다.

─펑이요충신님, 별풍선 5000개 감사합니다!

펑이 진심인 거 보고 쏜다 ㅇㅇ;

"나 건들지 말라니까 아 5천 개. 5천 개는 건드려도 되지. 빨리 환전해서 큐브에 꼴아박고 싶네."

―5천 개는 ㅇㅈ이지

―꼴아박는 건 못 참지 ㅋㅋ

―펑이한테 오정환 역린임 ㅋ

―캬 간만에 불타오르넼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오랜 팬들도 염원하고 있다.

오정환을 한 번만 이기자!

지원을 마다하지 않으며 펑이요의 큐브질에 기름을 끼얹고 있는데.

'아니, 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물론 쉽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지만, 코앞에서 미끄러지니 아쉬움이 안 들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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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재옵션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 +40%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 +30%

IN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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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몇 번씩이나.

마지막 하나의 옵션만 따로 논다.

시청자들도 펑이요와 마음을 함께 하고 있다.

─펑이요지갑님, 별풍선 1000개 감사합니다!

진짜 개아깝네 더 ㄱㄱ

"1000개 고맙다. 하긴 쉬웠으면 개나 돼지나 달고 다녔겠지. 하루 만에 나올 거라 생각도 안 했어."

―ㄹㅇ

―보보보는 진짜 뜨기만 하면 전섭 최상위 옵션임ㅋㅋㅋㅋㅋㅋ―개돼지 전용템……

―근데 왜 본 적이 없을까?

띄우기만 하면 초대박.

어렵기에 더 가치가 있다.

보스 몬스터 추가 데미지는 무기에 박을 수 있는 최상의 옵션이다.

'잭팟이 한 번만, 한 번만 터지면 돼!'

펑이요는 통장의 잔고를 있는 대로 갈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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