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화
<평행세계의 메이플>
화제의 불길.
꺼지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깊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단풍잎은 완전 세기말이네 [13] +11
─단풍잎 2주 해본 후기. txt [2]
─돈슨 게임은 ㄹㅇ 뭘 하든 똑같음 [7] +5
─???: 12시가 되었다 롤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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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은 바람을 타고 옮겨붙는다.
LoL 커뮤니티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보니 가장 빨리 전해 듣는다.
─단풍잎은 완전 세기말이네
[단풍잎 사태 요약. jpg]
확률 조작한 거 까발려져서
개돼지들 단체로 들고 일어난 듯?
└어쩐지 부화기 까도 엘릭서랑 슬라임 지우개만 나오더라 ㅡㅡ└이거 오정환이 수사한 거임ㅋㅋㅋㅋㅋㅋㅋ
└오정환 여기서 뭐 하누
└게임사가 싫어하는 BJ 1위 ㅋㅋ
익숙한 BJ가 얽혀있기도 하다.
오정환으로 인해 관심을 가졌던 만큼 이슈가 퍼지는 것도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공감대가 형성된다.
학창 시절 돈슨에게 뒤통수 한 대 맞아보지 못한 게이머는 오히려 드물다.
─돈슨 게임은 ㄹㅇ 뭘 하든 똑같음
유저를 개돼지로 봄
그리고 돈 안 쓰는 유저는 유저도 아님
게임이 재밌어야 돈을 쓰는 건데
얘네는 일단 돈부터 쓰라는 식
└막줄 격공
└심지어 개돼지들이 무과금 유저 차별도 함ㅋㅋㅋㅋㅋㅋ└제대로 게임하려면 기본 100만 원 아님?
└알뜰하게 게임하면 체리피커 취급 ㅋㅋ
LoL 커뮤니티에서도 여론이 흉흉할 수밖에 없다.
돈슨 깔 거리 하나쯤은 누구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무과금 유저도 전혀 차별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롤과는 딴판이다.
롤유저들이 특히 더 감정선이 생긴다
─테이커<< 이 새끼 서버비 축내는 체리피커 아님??
노스킨
캐시 안 삼
줘도 안 씀
대회에서 우승 상금까지 뽑아감
ㄹㅇ 악질인데
└무과금 전섭 1위 ㅗㅜㅑ
└개족슼이 또
└테이커 논란 ㄷㄷ
└쌀먹까지 진정한 체리피커ㅋㅋㅋㅋㅋ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당연했다.
10대, 20대가 할 만한 게임은 거진 다 돈슨.
돈슨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단풍잎 접어도 던파 하고, 던파 접어도 서든 하고, 서든 접어도 피파 할 거잖아?
게임사가 갑이다.
충성스러운 개돼지들도 있다.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이제는 모두가 인지한다.
이종격투기 ― 「단풍잎 미워도 다시 한번 근황ㅋㅋㅋㅋㅋㅋㅋㅋ」
樂 SOCCER ― 「개돼지도 경악한 단풍잎 확률 조작 사태 요약. txt」
도탁스(DOTAX) ― 「단풍잎스토리 확률 조작 만화 (스압 데이터 주의)」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옛날과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금 당장은 물론이고, 차후의 유저 유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냥 돈슨이 돈슨했다고 하고 싶은데
확률 조작은 생각도 못해서 식겁했네
└ㄹㅇ
└사탄: 아 이건 좀;;
└단풍잎 하고 싶은 맘 좀 있었는데 쏙 들어감
└추억은 추억으로 남을 때 가장 아름답지
쌓이고 쌓이는 사건·사고.
얼핏 어떻게든 무마하는 것 같아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쌓여 간다.
절대로 다시 되찾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매년 잃는다.
돌이킬 수 없을 지경이 되어서야 깨닫게 되지만.
Zl죤제로S2[CH 12] : 와 보상 들어옴!
t없e해맑은Lr[CH 03] : 10만 캐시 입금됨 개꿀띸ㅋㅋㅋㅋㅋㅋㅋ레몬맛커피[CH 19] : 개돼지 멈춰!
V2최강팬텀V2[CH 01] : 멍꿀멍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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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간담회 이후 보상 패치가 이루어진다.
그 내용에 대해 갑론을박이 오가지만,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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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 확률 사태의 배상 및 전체 보상 안내』
1. 추가 옵션/어빌리티에 사용된 게임 내 재화와 명성치 100% 복구
2. 가위 사용 횟수 초과로 교환이 제한된 아이템의 교환 횟수 +1
3. 레전드리 등급 무기/방패에 사용된 큐브의 30%만큼 캐시가 자동 충전 (30%는 게임 내 재화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운영팀에서 계산한 수치이며, 특정 옵션을 위해 추가적인 부담을 진 용사님은 문의 시 개별 확인을 거쳐 100% 보상해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단풍잎스토리입니다.
이번 사태로 불편한 마음을 겪으셨을 모든 용사님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미리 다시 사죄드립니다.
보상안으로 지급된 아이템 및 재화가 풀리게 됨에 따라, 용사님들의 소중한 재화의 가치가 변동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명의 여지없는 저희 운영진의 실책입니다.
결자해지 한다는 각오로 편성된 특별 전담팀이 변동 가능성이 큰 재화의 가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입니다.
아래는 그로 인해 예상되는 변화입니다.
■ 일부 아이템의 드롭률이 감소합니다.
■ 감소된 드롭률만큼의 확률로 '운영자의 마음'이 드롭됩니다. 해당 아이템은 운영자NPC를 통해 골드 혹은 캐시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변경된 아이템 드롭률은 즉각 공지됩니다.)
■ 게임 내 인플레이션 조정을 위해 패치 간격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검토된 사항이며, 추가적인 논의 이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명심, 또 명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돈을 매우 많이 줬기 때문이다.
잘못된 확률로 인해 손해를 본 유저도 있지만, 사실 별 생각 없이 코만 파고 있던 유저도 있다.
─오랜만에 단풍잎 접속했는데 100만 원 생김
[캐시샵 인증. jpg]
질문 받는다
└확률 조작 보상 준 거잖아 ㅄ아
글쓴이? ㄹㅇ? 왜 몰랐지
└당하고도 모르눜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보보보 뽑는 랭커 아니면 체감 안됐지
이른바 '메른이'라 불리는 중간 계층 유저들에게는 특수에 가깝다.
하늘에서 돈이 떨어졌다.
현실 사회가 그러하듯 그것이 꼭 낭보만이 아닐 뿐.
짐바브웨의 악몽은 게임 내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데.
─돈슨의 진심이 조금은 보였다고 생각하는 게
[게 사진. jpg]
그런 '게'는 죽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1끄덕은 해줄 만함보상만 아 몰랑 하고 뿌려버리면 결국 피 토하는 건 유저인데 시세 잡겠다고 노력이라도 하고 있으니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려는 건 ㅇㅈ
└이만하면 선방한 듯
└돈슨치고 이 정도면 잘한 거짘ㅋㅋㅋㅋㅋㅋㅋㅋ
└BJ파월 새끼보단 잘함
명확한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다.
뻔하게 벌어질 인플레이션.
만약 방관했다면 이거나 먹고 떨어지라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이다.
메른이는 물론 고인물 유저들도 수긍을 한다.
다소의 피해는 보겠지만 변하게 될 단풍잎스토리에 대한 기대로 상쇄하고 있다.
「Maple) 펑이요. 1억을 받았습니다」_ ?3, 892명 시청
「Maple) 구해조. 유저를 개돼지로 보는 돈슨!」
_ ?2, 500명 시청「Maple) 네글자. 보상안 문제 있습니다 고인물 대표」_ ?1, 953명 시청
물론 불만이 없을 수는 없다.
특히 슈퍼 고인물들은 사용한 액수가 워낙 천문학적이다.
시세 변동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캐시로 보상 받은 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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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잔액 : 105, 006, 973
단풍잎 포인트 : 100,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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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현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금액이면 금방 소비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액수의 경우 난처함을 느낄 수 있다.
─충신지빡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와 부럽다 돈슨 캐시가 1억 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닥쳐 개새끼야!! 매니저 일 안 해? 저 새끼 강퇴히라고오오오!!"
?흐즈믈르그~
?펑이 빡쳤누
?아니 왜 1억 벌었는데 ㅋㅋ
?우라야마시~
1억이라는 돈은 누구에게나 든든하다.
하지만 그것이 은행이 아닌 캐시샵에 충전돼 있으면 많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아니, 음식값 대신에 캐시 선물해줄 수도 없고…….'
가게 사장이 단풍잎을 한다면 흥정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안 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포인트나 상품권보다 훨씬 활용도가 낮다.
경쟁이 과열되었던 BJ들.
환급을 받은 것이 애물단지다.
각자의 방송에서 불만 사항을 열심히 떠들어댄다.
'아니, 당연히 돈으로 줘야 되는 거 아니야?'
'돈슨 이 새끼들 진짜 마음에 안 들어…….'
'주식도 이렇게 물린 적이 없는데!'
자신들의 권리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돈슨이 혹시 빼먹은 부분이 없는지 유저들이 자진하여 감시한다.
그렇게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일부BJ들과 달리.
─이 시국에 오정환 근황. jpg
[BJ동피누와 노는 사진. jpg]
여캠이랑 노닥거리고 있음ㅋㅋ
└동피누네
└저거 심지어 돈슨 본사 앞임ㅋㅋㅋㅋㅋㅋㅋ
└펑이 땀 뻘뻘 흘리면서 시위하는데 저게 사람 할 짓이냐??
└오정환/논란
살판난 사람도 있었다.
* * *
최근의 파프리카TV.
난리가 난 단풍잎스토리와 전혀 별개로 흥행하고 있다.
아니,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슈는 곧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흥행 요소이니 말이다.
'하아…….'
특히 여캠판은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얼마 전 행해졌던 여캠듀스 101.
참여했던 여캠들의 인지도를 급상승 시켜줬다.
그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이지만.
"오빠들 저 오늘 방종 좀 일찍 할게요. 그만큼 내일 일찍 켤 테니 괜찮을까요?"
?ㅇㅇ 그려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수바~
?낼 보장!
수빈은 고민이 깊다.
방송을 종료하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기 힘든 한숨을 푹 쉰다.
'왜지? 왤까……."
연습생 출신.
여캠듀스 첫 출연부터 화제를 모았다.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로도 성공을 했다.
시청자 수가 많다.
고정 팬층도 생긴 것 같다.
잘돼간다는 생각에 신이 났던 것도 잠시.
『여캠 순위』
10. 유라♥ ↑3
11. 솜털+_+↓1
12. 차미미 ?
13. 수빈 ↓1
14. 고은이 ↑5
유지가 되지 않는다.
순위권은커녕 그 아래로 밀려난 지 오래.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그러기가 힘들다.
'떠, 떡춤? 하아, 나도 그런 거 배워야 하나…….'
자신보다 분명 주목받지 못했던 여캠이 어느새 치고 올라왔다.
그런데 자신은 오히려 내려가기만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별풍선 수익은 더 처참하다.
진로를 잘못 선택한 게 아닌지 온갖 생각이 사무친다.
의지할 사람도 없다.
김군과도 척을 진 셈이 됐고, 연예계 쪽 친구들은 BJ 일 자체를 경멸한다.
시청자들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일.
생각 이상으로 쉽지 않다.
하면 할수록 깨닫게 된다.
톡! 톡!
대체 무엇이 잘못됐는지.
당연하게도 검색한다고 나올 리가 없다.
그럼에도 수빈은 의미 없이 핸드폰을 두들긴다.
'정환 오빠…….'
생각이 안 날 수가 없다.
첫 출연 당일도, 멘토로 선택해 합방을 한 날도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즐겁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음 같아서는 의지하고 싶다.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이성적으로는 인지하고 있다.
이미 도와줄 만큼 도와줬고, 더 이상 기대는 것은 민폐다.
그 이전에 쉽게 왈가왈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직접 방송을 해보며 체감을 했다.
얼마나 대단한 BJ인지.
연예계 출신이기에 그 가치를 안다.
선배님들께 인사하는 시간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후배된 도리.
"정환 오빠……. 아! 아!"
그런 방송 선배님들을 뵐 때와는 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
수빈은 들고 있는 볼펜을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내린다.
뭉뚝한 끝으로 압력이 가할 때마다 신음이 흘러나온다.
그와 합방을 했던 하루가 머릿속에서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친절하고 착하고 좋은 오빠를 이용하려는 셈이잖아. 안 돼 그러면.'
아무것도 없는 차가운 방안.
애써 부정해도 고독은 쌓여간다.
수빈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