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2화
6개월 정지.
방송 통신 위원회에서는 영구정지를 권고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적정한 선을 찾는 법이다.
파프리카TV 입장에서 BJ는 곧 회사 경쟁력이다.
인기BJ는 수익과 홍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
그런 능력 있는 직원을 자른다?
회사에 누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안고 간다는 선택지를 고르기 마련이다.
"아, 다행이다."
"다행이지."
"정말!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요?"
그래서 처음부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자뻑을 제외하고 생각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이 가진 입지를 생각하면 말이다.
'뭐, 1개월 정지가 되긴 했는데.'
그리고 인맥.
평소부터 잘 신경을 써왔고, 회사 대가리도 직접 대면을 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아재답게 술을 좋아하신다.
친해지면 팔은 저절로 안으로 굽어지기 마련이다.
"많이 걱정했어? 정말?"
"당연하죠."
"심장 두근대는 거봐."
"오빠만 생각하면 가슴이 콩닥대요."
"위로해줄 거야?"
"제가 할 수 있는 거면 괜찮은데. 아!"
여자도 말이다.
수빈과 만났다.
여자 애들은 공감 능력이 좋아서 위로를 핑계로 달라붙기 좋다.
'사실 그런 것까지 안 해도.'
이미 완전히 오픈돼있다.
손이 엄한데 올려져도 전혀 거부하는 기색이 없다.
적당한 크기의 살덩이를 어루만진다.
모양도 좋고, 탄력도 탱탱해서 그립감이 예술이다.
"오빠."
"싫어? 그만둘까?"
"그, 그건 아닌데. 여기 아무래도 장소가."
반응 또한.
목소리를 억누르며 볼을 상기시킨다.
애써 태연한 척하면서도 숨길 수 없는 수치심이 짜릿하다.
'이런 걸 알아 가야지.'
집이 아니다.
식당 안.
룸을 잡고 있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말이다.
꽉 잡고 있는 살덩이가 폭발할 듯이 두근거린다.
드르륵!
미닫이로 된 방문이 열린다.
음식을 실은 카트가 도착하며 갑자기 쥐 죽은 것처럼 조용해진다.
탁! 탁! 탁! 탁! 탁!
수많은 반찬이 테이블 위에 번잡하리만큼 놓여진다.
고깃집에 오면 한 번씩 봐야 하는 광경이다.
드르륵!
그리고 다시 문을 닫고 나간다.
처음으로 온 생고기를 불판 위에 올리며 다른 고기도 주물러본다.
"오, 오빠……!"
"왜?"
"사람 왔잖아요. 사람 왔을 때는 좀."
그것이 난처한 듯 우물쭈물 불만을 토로한다.
BJ업계의 선배로서 지도가 필요한 부분이다.
'사람한테 보여주는 직업인데.'
BJ라는 직업의 본질.
시청자들의 시선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직업병이 생길 지경으로 말이다.
까락!
빨간 뚜껑을 딴다.
돌돌돌 돌려 오픈을 하고 꼴꼴꼴 물잔에 따른다.
"이거 소준데요?"
"입에 한 입 머금어봐."
"저 술 그렇게 안 센데."
"안 삼켜도 되니까."
떨떠름해하면서도 말은 잘 듣는다.
볼이 살짝 볼록해질 정도로 입에 담는다.
그걸 그대로.
꿀꺽! 꿀꺽!
입에서 입으로 전해 받는다.
흠칫 놀라 번쩍 눈을 뜨지만, 낯 뜨거운지 이내 스르르 감긴다.
'이렇게 먹으면 소주도 달지.'
정말 맛있다.
실제 맛이 어떻고를 떠나서 맛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수빈의 침이 섞인 소주를 한 모금 꿀꺽 삼키고, 남은 한 모금을 다시 건네준다.
머리를 살살 쓰다듬자 삼킨다.
꿀꺽! 꿀꺽!
한 번 더.
이번에는 먹이는 쪽으로 간다.
침을 섞어서 건네주자 모이를 먹는 것처럼 받아먹는다.
그 과정에서 혀가 알코올에 절어진다.
알딸딸해진 혀로 나누는 교감은 평소보다 훨씬 격하다.
드르륵!
바쁜 와중에 문이 열린다.
음식 카트가 들어와 초벌한 양념 고기를 내려놓는다.
아주 맛있게 생겼다.
더 맛있는 걸 먹고 있다 보니 우선 순위가 조금 밀린다.
'부끄러워하는 맛이 있어야 좋거든.'
다소 반항을 한다.
이미 늦었다는 걸 체감했는지 눈을 꼭 감고 문이 닫히기만을 기다린다.
드르륵!
아주머니가 나가신다.
다소 흉은 볼 수 있겠지만 별일은 있을 수가 없다.
"오빠!"
"왜?"
"진짜 나빴어! 나빴어! 일부러 그런 거죠?"
"엉."
수빈의 입장에서는 많이 놀랐던 모양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오히려 그렇지 않으면 섭섭하다.
"위로해준다며."
"그건……."
"싫으면 그만두고."
"아니에요. 오빠, 오빠 많이 힘드셨으니까."
"돼?"
"후우……, 오늘만이에요?"
미개발일 때가 가장 재미있다.
굳게 닫힌 문을 하나하나 열어재끼는 재미 말이다.
"오빠, 아~"
먹여주는 고기를 받아먹으며 살덩이를 꽉꽉 주무른다.
아직 여러 가지 가르쳐줄 게 많다.
"쌈도 싸줘."
"네."
"술도 먹여줘."
"네."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줘."
"네~."
BJ는 일종의 서비스업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인 만큼 경험은 풍부할수록 좋다.
'그런 걸로 치고.'
수빈의 봉사를 받는다.
리아처럼 대놓고 색기를 뿜뿜하진 않지만, 정갈해서 더 애끓는 맛이 있다.
살살 쓰다듬기만 하는 맛이 있다.
허벅지를 희롱하자 무심한 척하는 반응이 좋다.
"오빠."
"응?"
"밥 먹고 얼마든지 해드릴 테니까 조금만 참아줘요."
"싫은데?"
"아, 정말!"
"그러지 말고 너도."
사실은 겁나 관심 있는 주제에 말이다.
아직 솔직하지 못하다.
수빈의 손을 잡는다.
가느다라면서도 억센 감이 있다.
운동을 하는 애들은 확실히 어딜 만져도 다르다.
'성욕도.'
진작에 확인을 마쳤다.
얌전한 고양이일수록 부뚜막에 오르는 법이다.
한 스물 중반쯤 되면 절정으로 맛있어질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맛있다.
한참을 즐기다 너무 익은 고기부터 입에 가져간다.
소주잔이 비었다.
"술."
"따랐어요."
"아니, 입으로."
"?"
"뱉듯이 줘봐."
한 입 머금게 하고 일으킨다.
늘씬하고 달 다져진 몸매 위로 수빈의 풋풋한 얼굴이 보인다.
허리를 숙이자 머리카락이 얼굴에 살살 닿는다.
기다리고 있자 입술이 벌어진다.
'조준 잘하네.'
역시 운동을 하는 애라 센스가 있다.
쪼르르 떨어지는 소주는 맑은 침처럼 본래의 것보다 점도가 높다.
드르륵!
그 광경.
조금 자극적일지도 모른다.
문을 열고 들어온 아저씨가 음식을 놓는 것이 살짝 늦으시다.
"……."
무심하게 음식만 놓고 가신다.
수빈은 그대로 굳어 아무 말도 못 하고 석상처럼 서있다.
딸꾹! 딸꾹!
굉장히 찔리는 게 있는 듯 딸꾹질을 한다.
그리고 원망스럽다는 눈초리로 나를 바라본다.
'반응 순진한 거봐.'
놀리는 재미가 있다.
예쁜 골반과 허벅지를 마음껏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한다.
"진짜 변태녀네."
"아, 오빠가! 오빠가!"
"어차피 엎질러진 물인 거 더 대담하게 해봐."
"으으……."
평소 이성적이기만 한 여자를 무너뜨리는 게 재밌다.
잘록한 허리를 한 손으로 반쯤 잡으며 엄지손가락으로 배꼽을 꾹꾹 누른다.
달칵!
기분 탓인지 점점 뜨거워진다.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린다.
골반을 쓰다듬으며 응시해도 반응이 없다.
"반항 안 하네?"
"이러면……, 오빠가 변태인 줄 알 테니까."
"변태 커플이네?"
"커플……!"
만지며 봉사를 받는다.
조금 탄 고기라도 맛있게 넘어간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몸과 머리에 새긴다.
"아, 아아……!!"
별 거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반응이 꽤 좋다.
가랑이 사이로 떨림이 전해져서 정복감이 장난 아니다.
드르륵!
그 광경.
다시 들어왔다 나가신다.
얼어붙은 수빈의 표정과 반응이 꽤 걸작이다.
"오빠……!"
"괜찮아. 안 보이는 각도야."
"그, 그래도."
"걱정도 많네."
기분 좋은 식사 시간이다.
계속 당하다 보니 익숙해진 듯 나중에는 문이 열려도 열심히 봉사만 한다.
'뭐든 경험이 쌓이면 좋은 거지.'
대놓고 살덩이도 더듬으며 친밀함을 과시한다.
마지막 한 입까지 맛있게 먹는다.
"여기 수도꼭지야."
"네?"
"비틀면 물이 나와."
"아, 아아!"
식사 내내 자극을 준 만큼 질척하다.
툭툭 굴릴 때마다 새로운 물이 나온다.
한참을 달래주고 나서야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
드르륵!
문이 열린다.
아저씨가 다 먹은 접시와 쟁반을 카트에 싣는다.
다행히 수도꼭지가 잠궈진 후다.
다시 비틀자 물이 새어 나온다.
중지와 약지로 벌리자 계곡이 조성된 것처럼 주르륵 흐른다.
"졸라 꼴리네."
"저도."
"응?"
"이 상황 흥분되는 것 같아요. 오빠♡"
눈이 살짝 위험하다.
수빈 쪽에서 입술을 맞춰온다.
받아먹으며 수도 관리를 조금 더 해준다.
끼익!
의자는 예상대로 흥건히 젖어있다.
자연 증발하게 냅두고 수풀 사이나 휴지로 닦아준다.
"오늘 시간 비지?"
"네! 내일도 휴방인데 아♡"
"그래?"
엄청 민감해졌다.
운동으로 다져졌고, 야해지기까지 한 이 몸매를 즐길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다.
'맞짱 뜨면 지긴 하지.'
겉보기엔 예뻐도 속은 꽉 찬 근육 덩어리다.
부드러운 몸도 좋지만 알맹이가 꽉 찬 것도 맛이 있다.
"그럼 수빈이 오빠가 전세 내도 돼?"
"환영이에요."
"마음대로 써도 돼?"
"네, 오빠가 먹고 싶은 만큼 따먹어주세요♡"
애교도 부릴 줄 안다.
배우는 대로 잘 따라오는 착실한 아이다.
'정지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지.'
실제로 그러하다.
사실 BJ에게 정지는 사유에 따라서 합법적인 휴가가 되기도 한다.
여론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은 축에 든다.
그런 만큼 재미를 봐도 괜찮을 것이다.
"바로 먹긴 좀 그렇고."
"왜용~ 따먹히고 싶은데."
"챘냐?"
"헤헤."
정신이 똑바로 든 상태에서 말이다.
이 좋은 몸을 활용하지 않으면 섭한 노릇이다.
'가볍고, 튼튼하고.'
어디 매달려있어도 잘 버틸 것이다.
실외파의 육체는 여러모로 쓸 만한 구석이 많다.
"운동 좀 하고 갈까?"
"운동? 섹뜨?"
"아다 뗀 지 얼마나 됐다고 밝혀."
"그치만 하고 싶은 걸요. 쪽!"
청순하게 생긴 주제에 엄청난 성욕을 감추고 있다.
술이 들어가자 스킨십에 가감이 없다.
'보통 그런 걸 운동으로 달래거든.'
얼마나 운동을 잘하는지.
한 번쯤 관찰을 해보고 싶다.
청바지를 다시 입은 수빈이 애인처럼 매달린다.
그대로 나간다.
모자를 꾹 눌러 썼기 때문에 실내에서 하는 레저는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뭐할 건데요?"
"클라이밍."
"아, 그거 재밌는데!"
"재밌지. 할 수 있어?"
"저 완전 고수예요. 오빠보다 잘할 걸요?"
좋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