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579화 (579/846)

579화

복귀 이후의 방송.

―여보애들자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한국이랑 일본이 실제로 싸우면 누가 이김?

"갑자기?"

?실제롴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못 참지 ㅋ

?발언 신중해야 한다……

?감히 주인님의 나라를?

평범하게 하고 있다.

나라고 매일매일 돈슨의 정문을 때려 부수는 게 아니다.

「게임) 오정환. 돈슨에서 숙제가 왔습니다」_ ? 12, 892명 시청

협조도 한다.

일명 숙제.

게임사에서 스트리머에게 소정의 금액을 주고 홍보를 맡기는 것이다.

뒷광고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당시에는 왕왕 있었다.

러이갓이 이따금 듣도 보도 못한 게임을 했는데.

'티가 안 날 수가 없지.'

스트리머가 자발적으로 해야 시청자 입장에서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 보니 숙제에도 뒷광고가 간혹 존재한다.

그 점을 충분히 인지했다.

알고도 모른 척하지 않는다.

숙제라는 것을 명시해 놨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다.

―적을 처치했습니다!

더블 킬!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모바일 버전.

시대가 좀 더 발전하고, 간소화가 된 RTS다.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다.

각 나라가 종족이라는 컨셉으로, 큐를 잡아서 1 대 1을 뜬다.

쪽발! 쪽발!

스커지처럼 날아오는 적의 카미카제 공격을 막아낸다.

이판사판의 올인성 러쉬다 보니 수비가 곧 승리가 된다.

"실제로 싸우면……, 그런 논문이 꽤 있기는 해요."

?진짜?

?어케 썼누 ^^ㅣX련ㄴ아!

?ㄹㅇ 궁금하네

?갓본 해공군 존나 셀 텐데

나라별 컨셉으로 잘 만들었다.

대충 유닛 설명이랑 이미지만 봐도 알 만한 것이다.

임진록2 조선의 반격 같은 게임도 있었다 보니 이해는 어렵지 않지만.

'처음 보는 게임이니까.'

그리고 할 것도 아니니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몰입이 안 된다.

적당히 썰을 푸는 것도 BJ가 해야 할 일이다.

시청자 수가 많아야 광고 단가가 올라간다는 점도 있다.

돈슨 직원도 체리피커인데 나도 좀 해본다.

"우리나라 주적이 북한이긴 하지만 사실은 중국 일본과도 사이가 안 좋거든요. 그래서 관련 군사 자료가 찾아보면 은근히 많아요."

한일전.

시청률의 보증 수표다.

마침 상대 나라가 일본이 걸렸다 보니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전에 한 번씩 생각을 해본다.

군대만 가도 말이다.

만약 싸운다면 당연히 이기는 전투에 나가고 싶다.

―군사오타쿠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일본 미사일 없어서 상대 안 되지 않음?

"맞죠. 사실 미사일을 전제로 하면 전쟁이 성립이 안되죠."

?미사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은 미사일이 없나

?미사일을 쏠 거라고?

?포방부가 또

일본은 전범국이다.

지상 공격용 미사일을 보유할 수 없고, 전함과 전투기에도 방어용 무기만 탑재할 수 있다.

일본이 기를 쓰고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 틀려서 전쟁이 나면 한국한테 무조건 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한국이 독침 전략이라는 걸 쓰고 있어서.'

미사일이 수천 개씩 있다.

주변국과 전쟁이 났을 때.

중국, 러시아는 현실적으로 이기기 힘들다 보니, 최소한 빈사 상태로 만들어주기 위해 준비한 전략이다.

그 대상에 일본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일단 전쟁이 시작하면 일본의 이지스함과 모든 군사 시설, 그리고 도쿄가 궤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는다.

윗대가리가 죽으면 항복을 외치는 일본의 국민성상 더 이상 항전의 의지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제를 깔고 가면 너무 재미가 없다.

[구글 지도. jpg]

한반도의 지도를 펼친다.

부산 해협과 대마도 해협으로 양분되는 대한 해협이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쟁이 나면 일본은 독도를 침공하고, 한국은 대마도를 침공해요."

?왜 독도를?

?독도를 존나 갖고 싶나 보네

?이거 ㄹㅇ임

?일본 자위대 간부가 말했던 건가

서로 점령하기 쉬운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해·공군이 강한 일본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독도.

자이스키 : 다케시마는 일본의 영토

마침 큐가 잡힌 저 일본인 유저처럼 다케시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실제로 군사적 가치도 있다.

'독도랑 울릉도를 기점으로 동해안을 타격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어디까지나 타격이다.

육군이 빈약한 자위대의 특성상 점령전은 불가능하다.

그에 반해 대마도.

군사적 가치가 압도적으로 높다.

조금만 더 가면 일본 본토에 상륙할 수 있다.

한국과 매우 가깝다.

육군의 지원이 닿을 정도로 말이다.

한국이 점령하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어 있다.

----------------------------+

└┐

中섬  └―┐

└――

大섬

――┐

└―┐  中섬

└┐

+----------------------------

현재 하고 있는 게임의 맵.

마침 섬맵이라 설명하기가 용이하다.

멀티가 딸린 中섬을 기점으로 전략적 요충지인 大섬을 점령한다.

"中섬이 대마도예요. 여기는 앞마당이기 때문에 무조건 먹는단 말이야. 근데 먹으면 大섬이 코앞이잖아요."

?상대도 코앞 아님?

?스타크래프트 패러독스처럼 생겼다

?자이스키 니코니코동화 생방 중이에요!

?모바일 게임 치고 맵 개발 잘했네

한일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섬들이 불침항모 역할을 해준다.

탕! 탕! 탕!

大섬에서 교전이 펼쳐진다.

자이스키의 조총 부대가 상륙한다.

소규모 교전에서는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유닛이다.

'근데 섬맵은 배를 째고 시작할 수 있어서.'

이미 조합을 갖췄다.

일렬로 늘어선 창병들 뒤로 조선 과학의 정수를 담은 무기가 도착한다.

투룽! 퉁! 퉁! 퉁!

신기전이 불을 뿜는다.

사거리 차이가 카이팅을 허락하지 않는다.

창병들에 의해 마지막 한 놈까지 갈기갈기 찢긴다.

"여기서 이미 게임 이겼어요."

?신기전은 ㅇㅈ이지

?국뽕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 하는데 왜케 잘해

?칙쇼오오오오~~!!

한일전으로 따지면 中섬이 대마도, 大섬이 이키섬에 해당한다.

실제와 크기 차이는 있지만, 대략적인 역할은 비슷할 것이다.

펑!

펑! 펑!

대신기전.

조선 시대에 있었던 시즈탱크다.

긴 사거리를 바탕으로 본토에 있는 일본을 타격한다.

'나라별 특색이 대충 비슷해.'

일본은 가성비 유닛인 조총 부대를 기반으로 강력한 해·공군을 모은다.

한국은 육군 중심으로 느릿한 대신 자리를 잡았을 때 강력하다.

맵 중앙의 中섬에 진지를 펼치자 일본이 밀어낼 방법이 없다.

해군과 공군이 얼씬 대기는 하지만 화력과 가성비 차이가 하늘과 땅이다.

퍼엉!

퍼엉! 퍼엉!

시간이 지나 시대가 업그레이드 된다.

대신기전이 K? 9 자주포로 바뀌며 더욱 긴 사거리와 화력으로 일본 본토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자이스키 : 덴노 헤이카 반자이!

방법이 없어진 자이스키는 총공격에 나선다.

어떻게든 뚫어내겠다는 불굴의 의지.

카미카제까지 동원해오지만.

두두두두두?!

퍼엉!

퍼엉! 퍼엉!

자리를 잡고 있다.

방어 시설도 적잖이 건설했다.

내구성이 약한 해·공군은 육군의 화력을 견디지 못한다.

자이스키 : 칙쇼오오오오~~!!!

전부 바다에 수장된다.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했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방법이 없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중국만큼만 떨어져 있었어도 전황이 완전히 달랐겠지.'

한국이 자랑하는 세계 4위의 육군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다.

그에 반해 일본의 해·공군은 연안 해안을 충실하게 타격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하다.

섬 몇 개만 건너면 일본 본토.

그것도 육군의 사거리가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다.

퍼엉!

퍼엉! 퍼엉!

K? 9 자주포의 원호 사격을 받으며 일본 본토에 상륙한다.

육군이 강한 한국을 일본은 막아낼 재간이 없다.

게임이 싱겁게 끝난다.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5000개 감사합니다!

쪽바리는 도륙을 내줘야지 ㅎㅎ

"회장님 5천 개 감사합니다! 그냥 사실에 근거해 설명했을 뿐이긴 한데."

?국뽕 멈춰!

?K? 9 시즈탱크 상위 호환이네

?무슨 일본인도 함ㅋㅋ

?자이스키 같은 넷우익 혼내주고 싶은걸?

실제 전쟁은 조금 더 복잡하겠지만 큰 틀에서는 같을 것이다.

상륙 작전에 특화된 해병대가 기형적으로 많은 한국의 특성상 난이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

'섬맵 밸런스가 살짝 안 맞기는 하네.'

겸사겸사 숙제도 완료한다.

재미있는 넷우익이 상대로 걸린 덕분에 괜찮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방송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직원도 딱히 해고하지 않았으니 유튜브도 곧 재가동을 할 것이다.

"숙제는 이쯤으로 하고. 요즘 다른 BJ분들은 어때요?"

?일뽕 타격감 좋았는데 ㄲㅂ

?진짜 많이 변함

?요즘 물 좋습니다

?파프리카TV 자체가 커진 듯

3개월만의 복귀.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긴장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속도는 빠르다.

1등은 언제나 견제받는 법이다.

'그런 게 있어야 방송할 맛이 나기도 하고.'

심심한 일상을 보냈기도 하다.

대학교 생활은 신선하지만, 깊은 맛이 부족한 감이 있다.

「여캠) 라휘. 식사데이투 하실 분? 신입여캠……♥」_ ?102명 시청「여캠) 지여니. 누나의 은밀한 그곳 ㅓㅜㅑ/술. 음악. 신입여캠. 소통」_ ?74명 시청

「여캠) 아진♥. 신입여캠 [27일차] 한 번 보면 자꾸 생각나 핵빵디맛집」_? 69명 시청

학교의 후배들도 중요하지만, 파프리카TV의 후배들도 저버릴 수 없는 노릇이다.

오랜만에 한 번 시찰을 해본다.

―여캠님때찌좀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아가 맘마통 ㅓㅜㅑ

?맘마통ㅋㅋㅋ

?가슴이 말을 하네

?눈나 나 쥬지가 이상해……

?진짜 물 좋네 ㅋㅋ

여캠.

케케묵은 뒷세계가 얽혀있다.

일반 시청자들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말이다.

크게 개선되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

내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니 보람이 있다.

'그러니까 한 모금 떠먹어도 되겠지.'

저혈압인 혈류도 순환시킬 겸 둘러본다.

여캠 입장에서도 대기업BJ와의 교류는 중요하다.

짧은 시간에 팬층을 늘릴 기회.

그러다 보니 꽃뱀처럼 접근해오는 경우도 심심찮다.

교류할 대상은 잘 정해야 한다.

그 정도 안목이 없을 만큼 BJ 생활을 헛해오진 않았지만.

"괜찮은 여캠 있으면 추천 받아보겠습니다."

?우유통 큰 처자로 ㄱㄱ

?쌔끈녀

?여캠 전문가 없음?

?리아^^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오랜만에 복귀를 한 만큼 내가 모르는 처자도 있을 수 있다.

'스토리텔링 쌓기 좋은 처자면 더 좋고.'

BJ업계라는 게 다다익선이다.

일부 인기BJ들이 인기를 독차지하는 구조가 되면 고이기 마련이다.

기성BJ일수록 교류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후배들은 선배를 밀어주고, 선배는 후배를 끌어주는 선순환.

여캠 탐방을 하며 기분 전환을 해본다.

파프리카TV의 괄목상대한 성장에 눈시울을 붉히고 있던 그때.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요즘 똘이가 핫해요!

"똘이?"

?똘이좌는 ㅇㅈ이지

?정박앜ㅋㅋㅋㅋㅋㅋㅋㅋ

?걔도 한국대라는 소문 있던데

?후배 아니야?

기억이 살짝 가물가물한 게 묘한 기분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 들려온다.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떠오르지 않는 건지.

떠올리지 않으려고 하는 건지.

얼굴을 보자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Talk) 똘이. 할 말이 있음」_ ? 1, 074명 시청

학교의 후배이자 파프리카TV의 후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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