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582화 (582/846)

582화

멸망전.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팀에 구멍이 두 개 ㅓㅜㅑ +1

─오정환 입장에서 아마추어가 눈에 뵈겠냐? [12] ?3

─팩트) 다크가 프로 데뷔했으면 오정환도 고전파도 없었다 [7] +10─멸망전 LCK보다 라인업 화려한데 ㅋㅋ

롤판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날고 기는 유명BJ들과 재야의 아마추어 고수들이 참가했기 때문이다.

─오정환 입장에서 아마추어가 눈에 뵈겠냐?

LCK 우승 출신 근본

시즌3 세기말 2등 마무리

빛정환 뜬 순간 종결이지 ㅋ

ㅅㄱ 죵길

└아 그래서 물로켓 찍이라고??

└ㅈㄹ났다 환갈!

└오정환 게임을 너무 오래 쉬었음

└흥미진진해지긴 한 듯 ㅋㅋㅋ

그 오정환까지 말이다.

막판에 관심을 보이며 합류를 결정.

그에 따라 롤팬들의 관심은 단위 수가 달라진다.

마침 시기도 롤판이 가장 심심해지는 6월이다.

스프링 시즌이 막을 내리고, 섬머 시즌이 개막하기 직전의 타이밍이다.

─개추요청) 파프리카TV 멸망전 참가팀 한짤 정리. jpg ―――――――――――――――――――――――+『오정환팀』

『보황팀』

『팡우팀』

『씨지맥팀』

『크하하팀』

『강스케팀』

+――――――――――――――――――――――

총상금: 2천만

우승 상금: 1천만

대회 일정: 6월 1일 ~ 8일

└감히 롤갤에서 인방충 대회를 중계한다고??

글쓴이? 우리 닼선생님 참가했는데 인방충 나불대지 마라 └누가 준우승할지는 딱 보이누^^

└팡우가 그 우두루 하던 아잰갘ㅋㅋㅋㅋㅋㅋㅋㅋ

오정환 외에도 참가진이 화려하다.

롤청자들은 물론, 일반 롤팬들까지 만족시키는 라인업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자~ 조 추첨 들어가겠습니다. 과연 A조 마지막 빈자리는 누가 될까요!>

정식 대회에 가까운 스케일의 무대.

파프리카TV의 공식 방송에서 진행되는 조 추첨식도 수많은 시청자가 지켜보고 있다.

어떻게 조가 짜이냐에 따라 180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참가자 중 한 명이 다크는 담담하게 시청 중이다.

'…….'

딱히 꿀조에 떨어지길 빌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려워도 좋다.

단 하나의 목적만 이룬다면 말이다.

뒤적뒤적

진행자가 아크릴 박스에서 공을 꺼낸다.

딸칵! 힘을 주어 반으로 쪼개자 안에서 두 겹으로 접힌 쪽지가 나온다.

<대체 무슨 팀이 나왔길래요?>

<그게 말이죠~!>

멸망전은 총 여섯 팀이 참가한다.

A조와 B조에 각각 세 팀씩 나뉜다.

경우의 수는 어차피 한정되어있고.

'그래.'

죽음의 조라 부를 정도라면 맞을 것이다.

진행자가 립서비스를 하는 게 아닌 이상 말이다.

<씨지맥팀이 나왔습니다! A조에 유력한 우승 후보가 두 팀이에요.>

<보황팀과 씨지맥팀 말씀이시죠?>

<아 물론 팡우팀도 빼놓을 수 없죠! A조는 정말 피 말리는 매치업이 되겠습니다~>

'걔는 우승 못 하잖아!'

립서비스였던 모양이다.

아쉽게도 같은 조에 속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라가면 결국 마주치기 마련이다.

―――――――――――――――――――――――+

『LoL BJ멸망전 조별 리그』

A조 : 보황팀, 씨지맥팀, 팡우팀

B조 : 크하하팀, 강스케팀, 오정환팀

―――――――――――――――――――――――+

최종 조편성.

각 조의 상위 두 팀은 본선에 진출한다.

올라가는 건 사실상 확정이고, 오정환팀도 분명 그럴 것이다.

'나를 상대하기 전에 떨어질 녀석은 아니지.'

우승?

그것도 당연히 필요하다.

다크는 대리기사를 접고 개인 방송에 올인하고 있다.

이전과 같은 수입을 벌기 위해서는 인기가 필수 불가결이다.

그 인기를 쌓는 가장 빠른 방법은 멸망전의 우승이다.

'오정환.'

하지만 그가 참가하게 되었다.

자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제대로 낸 장본인.

찌질한 원한 같은 게 남은 건 아니다.

그저 한 명의 롤유저로서 이기고 싶다.

기왕 양지로 올라온 이상 어설픈 유저로 끝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아득바득 솔로랭크 폼을 끌어올렸다.

기회가 왔다.

그를 넘어선다.

자신이 팬들이 바라는 대로 아마추어계의 유일무이한 존재로 거듭난다.

다크가 주먹을 부숴질 듯 움켜쥔다.

* * *

아마추어 대회.

멸망전, FLL 등 여러 가지 참가해봤다.

<아앙~!>

"앙탈 부리지 마 썅년아."

<아 진짜 열심히 한 건데…….>

?썅년ㅋㅋㅋ

?유민이 귀엽네

?오정환 선 넘누

?친하니까 쌍욕 박아도 되네 개이득

그 과정에서 느낀 것.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그냥 애들이 뭘 해야 될지를 몰라.'

멸망전의 팀을 꾸렸다.

당연하게도 바로 대회에 참여하는 게 아니다.

스크림을 잡아서 연습 경기부터 뛴다.

<근데 진짜 농담 따먹기 할 게 아니라 심각하긴 해요.>

그 결과.

참담하다.

의진맨이 탑라인의 맛집으로 소문난 운식당 이상으로 홍보할 만도 하다.

─김여사운전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0승 5패는 좀……

"우리 스크림 성적이 죽 쑤긴 했죠."

?ㅈ망

?죽도 그렇게는 안 쑴 ㅋㅋ

?보황팀은커녕 조별 리그도 힘든 거 아님?

?이이잉~ 기모링~!

전패.

한 판도 이기지 못한 채 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초상집 분위기가 돼버린다.

'근데 이게 아마추어 대회를 많이 경험해 보다 보면.

별일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스크림 초반 성적이 의미하는 것은 단 하나다.

무력.

까놓고 말해 티어다.

우리팀은 썩 높은 편이 아니다.

"피드백을 해봅시다."

<피드백이요?>

<음…….>

<네!>

서은과 유민은 그럭저럭 잘한다.

여자 중에서는 말이다.

특히 유민은 다이아5로 상당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한없이 부족하다.

'상대는 챌린저가 날아다니는데.'

이걸 누구 코에 붙여?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반쯤 예상하고 있던 것이 현실이 되자 사기가 낮아진다.

그렇게 자학할 거 없다는 이야기다.

어차피 인간계.

솔로랭크에서 느끼는 위압감이 팀게임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 같은 인간이다.

"우리가 팀게임을 하잖아요. 팀게임에는 솔로랭크와 차별되는 두 가지가 있어요."

<오~!>

<꿀팁 푸시나?>

<난 알지!>

"첫 번째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두 번째는 뭔데?

?그건 사람 빡치게 하는 법이잖앜ㅋㅋㅋㅋㅋㅋ

?역시 프로 출신

?다 티어 따라가게 돼있다……

롤이라는 게임이 단순한 무력 하나로 좌우된다면 정말 지지리도 재미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본다.

'무력만으로 게임이 끝났으면 항우가 중국을 통일했겠지.'

그 유방이, 존나 큰 놈이 이긴 이유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팀게임에서 가져야 할 가치가 존재한다.

일단 아군의 심리를 파악해야 한다.

무언가를 판단할 때의 기준을 자신이 아니라 아군의 움직임에 둔다.

"간단한 예로 용 타이밍에 혼자 귀환 한다거나."

<아~!>

<그거 개짜증 나는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실전에서는 신경 쓰기 힘든 부분들이다.

이를 해주고 말고가 팀게임에서는 엄청나게 크다.

─후렌치파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럼 솔로랭크는 개ㅈ대로 해도 됨?

"맞아요. 솔로랭크는 자기 주관 가지고 하는 게 잘하는 거예요. 아군 던질 때 같이 던지지 말고."

?올?

?설득력이…… 있어!

?뭐지? 왜 맞는 말 같지?

?이거 ㄹㅇ임ㅋㅋㅋㅋㅋㅋㅋ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같은 방향성을 지녀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티어가 높다고 반드시 좋은 게 아니다.

'챌린저들은 대체로 자아가 엄청 강해서.'

챌린저들끼리 모아두면 의외로 잘하지 않는다.

솔로랭크에서의 버릇이 팀게임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아무리 의식해서 고치려고 해도 빠른 속도로 가는 차는 쉽게 방향을 꺾을 수 없다.

그에 반해 우리팀.

<나의 어깨가 무겁구만.>

<?>

<걱정 마 서은아. 오빠 알잖아. LCK 우승 원딜러인 거.>

<<…….>>

그나마 믿을 고티어도 폐급이다.

콧구멍만 벌렁댈 줄 알지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자아 하나는 확실하게 조져 놔서.'

사고는 치지 않는다.

내가 목표하는 팀은 그런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씨지맥식 코칭법.

우승 한 번 못 하고, 바보같이 생기고, 안 씻을 것 같고 그래도 능력 하나는 확실하다.

특히 잡덱으로 효율 뽑는 데는 천재적일 지경이다.

"혹시 유희왕 보신 분들 있어요?"

<그 카드 게임?>

<알지! 그거 나 진짜 개고수였는데!!>

"거기 보면 방해꾼 델타 허리케인이라는 카드가 있거든요?"

<나 말하는 거 아니지?>

?방해꾼ㅋㅋㅋㅋㅋ

?너 맞는데

?방해꾼 트리오였누

?코망이, 유민이, 코물쥐 삼각 편대 ^오^

유희왕에 나오는 카드다.

방해꾼은 '공격력 0 수비력 1000'으로 정말 쓰레기 중의 쓰레기 카드다.

――――――――――――――――――――――――+

『방해꾼 델타 허리케인!!』

[마법 카드]

자신 필드에 "방해꾼 그린" "방해꾼 옐로" "방해꾼 블랙"이 존재할 경우에 발동할 수 있다. 상대 필드의 카드를 전부 파괴한다.

+―――――――――――――――――――――――

하지만 필드에 모으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

우리팀이 목표해야 할 방향은 그런 것이다.

<나, 나는 아니지! 나는 전력이지!>

"그럼 님 말고 누군데요."

<의진맨 님은…….>

<저 어제 챌린저 복귀했어요.>

<아, 네;;>

고점이 높지 않은 대신 저점을 확실하게 다진다.

절대 우승할 수 없는 팀을 완성시킨다.

'우승을 못 한다고 하면 우습게 볼 수 있는데.'

씨지맥도 잡다한 대회는 많이 우승했다.

챌코, 케스파컵, 리프트 라이벌즈 등.

무승으로 우승한 것도 있긴 하지만, 아예 안 먹히지는 않는다는 소리다.

짧은 기간 치러지는 대회에서는 오히려 특효약이다.

팀게임은 하나의 팀이 되고 말고가 천지 차이로, 연습의 과정은 그걸 위해 존재한다.

─여캠물소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뭐임?

"두 번째는……."

?왜 말을 하다 마냐고

?이론적으론 맞는데

?밴픽 연습?

?프로의 비기 같은 거 뭐 없나?

팀합을 중점으로 연습할 것이다.

그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우리집 강아지도 알고 있다.

'문제는 어떻게지.'

그 디테일이 중요하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편린 정도만 알아도 확실하게 차이가 생긴다.

"소통을 하는 방법이에요."

<소똥이요?>

"귀여운 척하지 말고."

<히히.>

팀게임인 만큼 당연히 보이스 채팅을 쓴다.

남들이 다 쓰니까 쓰기는 하는데, 정작 쓰는 이유를 모르는 애들이 태반이다.

'그냥 하고 싶은 말 대충 지껄이잖아.'

말하는 애만 말한다.

입 꾹 다물고 있는 애 꼭 있다.

나중 가면 디스코드를 끄고서 게임 하고 싶을 지경이다.

말 많았던 애가 범인 지목되고, 참았던 애가 터지고.

그런 스토리텔링을 짜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지금 팀 상황이 썩 좋지 않다 보니 다큐에 비중을 둔다.

"다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불만도 있고 그럴 텐데. 그건 잠시 접어두고 기본기부터 다져봐요."

<네~!>

<네 선생님!>

<선생님이래.>

<<깔깔깔!!>>

?이 팀은 분위기 좋네

?여캠 두 명이 신의 한 수 ㅋㅋ

?다 오정환 짐이야……

?가르친다고 못하는 애가 잘해짐?

팀게임은 마라톤이다.

한 판 내에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하는 솔로랭크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

버스의 시동부터 걸어본다.

* * *

강스케팀.

"또 이겼네 또 이겼어~!"

<수고하셨습니다.>

<와 진짜 강스케님 하라는 대로 하니까 다 이기네~!>

강스케와 꿀통통을 포함한 아마추어 고수들로 이루어져 있다.

참가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스크림 성적을 쌓으며 평가가 서서히 달라진다.

'내가 뭐랬어 그 새끼 물로켓 찍이라니까.'

야망이 코앞까지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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