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599화 (599/846)

599화

진행된 결승전.

―리오레아재님, 별풍선 30000개 감사합니다!

일이 바빠서 생방 못 왔어^^

"이해하죠. 얼마나 바쁘시면 결승전을 못 보셨겠어. 멸망전의 우승을 회장님에게 바치겠습니다."

?엄청났지

?무관맥……

?씨지맥은 결승전에 뭐 있나?

?얘도 은근히 잘 빨아

당연한 승리로 끝을 내었다.

상대가 씨지맥인 만큼 어쩔 수 없다.

'밈 같은 걸 떠나서.'

결승전까지 올라온 과정.

우리팀은 조급하지 않았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더라도 얻어간 게 있었다.

그 포텐셜이 성적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을 뿐이다.

잘 따라와 준 시점에서 예정된 결과였다.

"회장님, 열혈팬분들, 그리고 팬분들 다 고맙고 감사한데 사실 가장 고마운 건 팀원들이에요."

그렇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결과를 내는 것만큼 한국 롤판에서 힘든 일이 없다.

〔오정환의 방송국〕

'차이'에 대한 검색결과 219개

―서폿 '차이' 심하게 나는데

―정글 존재감 '차이' 봐라

―클끼리 : 이거 다 리심 앨리스 동선 '차이'다

―원딜 '차이' ㅈ되누 ㅋㅋ

못하는 순간 쌍욕이 예약되기 때문이다.

결과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한 게 과정인데 주객이 전도되는 측면이 크다.

"이거 봐. 내 방송국에도 팀원 까는 글이 수백수천 개야. 검색어 바꾸면 계속 나와."

?오우 방송국에도 ㅈㄹ을 해놨네

?차이에 미친놈들ㅋㅋㅋㅋㅋㅋㅋ

?진짜는 롤갤인데 ㅋㅋ

?롤갤에 '혜지'를 검색해보세요~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결과가 당장 안 나오면 미쳐 돌아버리는 팬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롤 커뮤니티만 봐도 한가득이다.

멸망전에서도 적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안 봐도 비디오지 뭐.'

훈수충들.

롤방송이라는 게 그런 재미로 보는 건 맞지만, 대회 기간에는 유독 심한 감이 있다.

멘탈 나가서 탈주하는 BJ가 반드시 생긴다.

방송으로 보기엔 티가 안 나도 스트레스가 참 심했을 것이다.

"혹시 별풍 쏘려고 대기하시는 분들 계시면, 저 말고 팀원들 신경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한테 쏜 걸로 생각하고 기억할게요."

?이게 팀장이다

?ㄹㅇ 유민이 방송 어그로 득실댔음

?이미 받았으니까?

?보고 있나? 애새끼맥

팀원들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면 우승이란 결과도 없었다.

게임에 한해서는 내가 워낙 스파르타다.

'그런 걸 좋아하는 애들이긴 한데.'

별도의 보상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그것은 사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주면 될 일.

―운식당광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의진맨 프로 제의 받았대요!

"아 그래요? 그건 아쉽네."

다른 팀원들은 알아서 성과를 얻어가고 있다.

의진맨은 진심으로 프로게이머를 목표한다고 한다.

'운식당을 개업하는 것도 좋을 텐데.'

일주일에 불과한 짧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대회이기에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무엇을 배웠나.

무엇을 고쳤나.

단순한 요행에 기뻐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고찰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우리팀은 기대 이상이었다.

―배틀짱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코물쥐 코망이랑 데이트 한대요!

"저도 네이스 한다고 전해주세요."

?네이스ㅋㅋㅋ

?응원형 원딜러……

?한 것도 없는 새끼가?

?우승하면 해준다고 했는데 정말로 우승함

물론 안 될 새끼도 있다.

하지만 꼭 나쁘게만 볼 건 아닐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되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안 되는 사람이 있기에 되는 사람이 더 주목받을 수 있다.

코물쥐는 착실하게 다이아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마다 가진 재능이 다른 법이다.

벌렁거리는 콧구멍은 남들은 따라할 수 없는 아이덴티티다.

〔서은이〕

「말씀하신 대로 했어요!」

?그래

「충성!」

「오빠 사랑해요♡♡」

크루를 키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관심이 집중된 멸망전.

이런 빅 이벤트는 2차·3차의 스토리텔링을 짜기가 수월하다.

'기왕 멸망전 우승을 했는데.'

무슨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실력 자랑하려고 참가한 대회일 리 없다.

멸망전의 우승을 바탕으로 짤 만한 보라각이 내 눈에는 보인다.

이미 수행하고 있다.

원년 멤버들은 각자 잘 성장하고 있다.

다음에 할 뒤풀이 회식에서도 재미를 볼 구석이 있을 것이다.

"코코 커플 방송한다고 하니까 보러 가 주시고, 저는 이쯤에서 방종 하도록 하겠습니다."

?코코 커플?

?아 '코'였누 ㅋㅋ

?코건 ㅇㅈ이지

?절대 안 이어지게 테러 가자 ㄱㄱㄱ

시청자를 몰아준다.

흐름을 이어가는 편이 흥행에 좋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사실 피곤하기 때문이다.

'슬로우 스타트도 결과가 좋을 때나 재평가받는 거지.'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긴 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건 나다.

결과가 안 좋으면 욕 바가지로 먹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아무튼 결과가 좋았다.

내가 생각했던 이상이었다.

마지막 상대도 씨지맥이었던 덕분에 쉬웠다.

딩동♪

중요한 선약이 있기 때문도 있다.

가볍게 눌리는 초인종 소리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봄이 한 마리 몰고 가야지.'

힐링을 할 시간이다.

* * *

초대 멸망전.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 《 물로켓론 X개소리면 개추 》 [521] +891

―? [선언문] 롤갤 일동은 선언합니다 [218] +510

―? 오정환 응원하는 사람 개추 눌러보셈 [689] +739

―? (장문주의) 씨지맥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305] +609.

그 여파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다음 대회를 기다리는 잠깐의 시간이 아닌 롤판 역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한다.

―[선언문] 롤갤 일동은 선언합니다

[일본 무조건 항복 서명짤. jpg]

오정환은 물로켓이 아니었습니다

로드 오브 레전드 갤러리 일동은 환갈에게 무조건 항복을 선언합니다? 2014.06.08 롤갤 항복 선언서?

└이걸 지누

└오정환 강점기 ON

└씨지맥 이 새끼가 우승 대주러 올라갔잖앜ㅋㅋㅋㅋㅋㅋㅋ└핑와 안 치는 크하하면 몰랐다 ㅇㅈ?

참가팀이 워낙 화려하기 때문이다.

현 시점에서는 물론 차후에는 롤판의 중심이 되는 네임드들.

소위 말하는 서열 정리가 된 것이다.

누가 최고의 실력을 가졌는지 이견의 여지가 없다.

―오정환은 진짜 생각할수록 아깝네

얘 프로 계속했으면

LCK 세력 판도가 근본부터 달라졌을 텐데

└ㄹㅇ이지

└페이커만 있어도 든든한데?

글쓴이? 네 다음 페독

└팩트) LCK에 있었으면 폰한테 두들겨 맞고 느그혁처럼 퇴물 됐다

성적이라는 확실한 결과가 뒷받침한다.

그리고 대회에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다.

멸망전이 기대치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그에 따라 언급도와 중요도가 올라가게 된다.

―오정환이 진짜 무서운 건 팀게임임

[의진맨 오피셜. jpg]

[코물쥐 오피셜. jpg]

"오정환이랑 팀 하면 각이 알아서 나온다"

└숟가락만 얹으면 이긴댘ㅋㅋㅋㅋㅋㅋ

└그저 '숟'

└피지컬도 미쳤는데 팀게임 마스터 ㄷㄷ

└프로판 연봉이 오정환을 못 맞춰준다……

우승을 한 오정환의 주가는 날이 갈수록 치솟게 된다.

본인의 경기력은 물론이고 미담.

팀게임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단순한 무력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능력치가 존재한다.

―오정환이랑 씨지맥은 이번에 확실히 답 나왔지

오정환: 팀이 따르게 만듦

씨지맥: 팀을 따르게 만듦

└씨드백 살벌하더라 ㅋㅋ

└말하는 거 보면 어깨라도 흔들 기세임

└의자 던져도 이상하지 않지

└오정환이 팀장이면 ㄹㅇ 할 맛 날 듯

그런 부분까지 전부 평가받을 수 있는 장.

확대된 멸망전의 우승은 큰 의미를 가진다.

반대로 평가가 내려간 이도 있었다.

조별 리그 광탈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닼빡이 입장에서 가장 죽여버리고 싶은 새끼들. 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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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만약이란 건 없습니다.

만약이란 걸 붙이면 다 우승하죠.

?정수근 명언?

+----------------------------

슼갈?

환갈?

아니

다크가 프로 했으면 ~이딴 IF도르 싸재끼는 '유입충'

내가 시즌3부터 빨던 다크가 잼민이픽 된 거 같아서 현타 개빡세게 옴└딱 이런 글 보면 환갈들이 얼마나 악독하고 저열한지 알 수 있음글쓴이? 니 같은 븅신 때문에 다크가 창녀 소리 듣잖아 X발놈아!

└다크 본인이 프로보다 못하니까 비교하지 말라고 자주 말하는데 왜 저러는 거임└류가 간식만 챙겨 먹었어도 롤드컵은 KT가 갔다 쉐끼더라……

보황팀 소속으로 멸망전에 참가했던 다크.

세간의 기대와 달리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다크의 팬덤이 길길이 날뛰며 사건을 덮긴 했지만, 멸망전이 초? 흥행을 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그도 그럴 게.

―다크에 대한 프로게이머들의 평가. jpg

<루키>

다크요? 아니 님들아 생각을 해보세요

제가 서울대면 다크는 지잡대죠

(몇몇 닼빡이들이 반발하자)

아 경희대 수준은 되려나

<끠글렛>

저는 다크가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미드 가서 다크랑 많이 만나봤는데

라인전을 진 적이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일반 미드라이너에요<클끼리>

그냥 장난으로라도 페이커랑 다크랑 비교하지 마세요

어따 대고 페이커랑 대리하는 애를 비교합니까?

<도인디>

(멸망전 이기고 나서)

나는 페이커 vs 다크 이렇게 비교하는 애들이 가장 이해가 안 갔어 페이커는 똥 싸도 한타는 캐리하더라 저따구로 할 거면 롤 왜 하냐 원랜디나 하러 가세요 다크님~

└원랜디는 야정이지

└다크 스스로는 겸손한 것 같은데 팬들이 문제여

└ㅅㅂ 경희대가 뭐 어때서

└다크가 프로 데뷔한 평행세계가 궁금하긴 하네

멸망전의 결과.

체면을 구긴 BJ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들의 팬들도 민감하다.

내가 좋아하는 BJ가 커뮤니티에서 까이는데!

원래 불이 났을 때는 맞불을 놓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그 최대 피해자는 다크가 된다.

아마추어 1위인 다크의 실력 논란은 롤판 최대의 화젯거리 중 하나다.

그것이 명백히 증명된 것이다.

대회 게임의 성적이라는 빼도 박도 못하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충신지빡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열심히 연습해서 라이벌 도인디한테 복수 가즈아!

"다른 BJ 언급하지 마세요."

?라이벌이 도인딬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좀 웃겼다

?다크의 라이벌은 페이커랑 오정환이라고!

?아 그저 ^052^

어그로를 끌기에 최적화돼있다.

떡밥을 물은 악성 시청자들이 들끓으면 다크는 롤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아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고 해도.'

그 대상이 잘해야 자신도 똑같이 주목받는다.

빛과 그림자의 전략.

다크는 자신의 인지도를 위해 취하고 있는 방법이다.

그것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

도인디라는 뜻밖의 난적을 만나 패배한 것이 다시금 조명받게 되었다.

?상대 도인디임

?이번에는 지지 않겠다 도인디!

?아 어그로들 뭔데

?도인디를 왜 자꾸 닼선생님한테 비벼 ㅡㅡ

다크로서는 심히 신경에 거슬리는 일.

이미지 복구를 위해 최대한 무시로 일관하고 있지만.

―속보) 도닼대전 근황... jpg

[op.gg 전적 검색. jpg]

대상길 MVP먹으며 재역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법이군 '다크'

너야말로 '도인디'

└역시 다크 대단하네!

└치 열 하 다!!!

└중국에 요순시대가 있다면 조선엔 도닼시대가 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라이벌ㅋㅋ

그럴수록 더 놀릴 맛이 날 뿐이다.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화제가 빈번히 올라온다.

'…….'

다크로서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1년 동안 정성스레 쌓아 올린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IF도르가 아닌 진짜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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