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화

유튜브라는 플랫폼.

〔유튜브 갤러리〕

─? 김먹방 구독자 민심 캡처해옴 ㅋㅋ [52] +57

─? 김먹방은 잔머리 굴리려다 X된 거임 [20] +35

─? ??? : 자, 따라해 보세요 미안해~ [15] +31

─? 떡볶이집 사장님 상황 요약. txt [77]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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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TV와는 확실히 다르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을 편집해서 올린다.

그렇기에 생기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함께 따라온다.

말에 책임감이 붙는다.

─떡볶이집 사장님 상황 요약. txt

1. 김먹방이 유튜브 조회수 뽑으려고 떡볶이집 깜

2. 그 새끼 구독자들이 그걸 믿음

3. 네이버, 구글에서 음식점 평점 테러함

4. 전화로 욕하거나 찾아가서 행패도 부림

5. 아무것도 몰랐던 사장은 어리둥절행

6. 단골 손님이 말해줘서 알게 되고 빡침

7. 오정환이 와서 종결해줌

└빛정환

└진짜 얼탱이가 없었겠네 ㅋㅋㅋㅋㅋ

└자영업 하는 입장에서 3번 진짜 가슴 아프다

└김먹방 멀쩡한 음식점 까서 조회수 늘리고 있었던 거야?

생방송이니까 그럴 수 있지~

빠르게 사과를 하면 시청자들도 대개 넘어가 준다.

녹화 방송은 편집을 거친 후에 올라간다.

즉, 실수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먹방은 잔머리 굴리려다 X된 거임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봄

당장 피해본 사장님만 해도 기대 수익 수백은 손해 봤을걸?

오정환 아니었으면 장사 접었을지도 모르고

그만한 사태를 얼렁뚱땅 넘기려고 하니까

지 구독자들도 등 돌린 거

└맞말추

└동네 가게도 창업하려면 수천만 원 깨지는데 만만히 보였나?

└한 가정을 죽일 뻔했다

└김먹방은 하던 꼬라지가 띠꺼워서라도 깔 거임ㅋㅋ

시청자층도 일반인에 가깝다.

사건·사고에 익숙한 파프리카TV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훨씬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아니, 당연하다.

절대 작다고 볼 수 없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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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먹방 구독자』

[대충 떡락하는 그래프.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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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구독자들도 점차 알게 된다.

영상을 내리고, 댓글을 삭제하고, 신경 안 쓰는 척해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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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구 1시간 전

이런 사람이 잘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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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많이주세요 1시간 전

본명 아는 분? 누가 신상 좀 탈탈 털어주세요. 얘도 똑같이 고통받아야 됨────────────

귀염귀염열매 1시간 전

He is Chi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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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는 법이다.

구독자 수와 좋아요/싫어요 비율에 가시적으로 반영된다.

금은 점점 더 벌어진다.

단순히 숫자가 많아지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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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집사장 2주 전 乃205

안녕하세요.

영상에 문제가 된 막가 간장게장입니다.

우선 고객님께서 불쾌하게 식사를 하신 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매장은 음식을 절대로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숙성된 꽃게만을 사용하며 처음 나가는 꽃게와 리필 시 나가는 꽃게를 동일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리필 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기 위하여 고객님들께서 드시고 있던 접시에 리필 꽃게를 부어드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님이 드시던 밥알, 야채 및 음식물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설명이 부족하다면 CCTV를 공개하겠습니다.

매장 내에서 설명을 드렸어야 했는데 설명 못 드린 점 죄송합니다.

꼭 오해 푸시고 정정 방송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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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짱님 2주 전

│와 장문 ㄷㄷ

│진짜 같은데 일단 올리죠

└───────────

│심심한아줌마님 1주 전 乃50

│여기 자주 애용하는 게장집이거든요……

│재활용 게장을 썼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사장님 꼭 누명 푸셨으면 좋겠네요 화이팅!

└───────────

집단지성이 형성된다.

소위 말하는 킹리적 갓심.

다른 영상에도 문제가 있지 않은지 살펴보게 된다.

그 레이더에 걸린 것이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상단으로 올라간다.

수면 위에 오르는 건 시간 문제였다.

─김먹방 게장 영상도 곱창 났네 ㅋㅋ

[사장 댓글 캡처. jpg]

김먹방이 무한리필 게장집 저격했는데

사장이 아니라고 장문의 해명글 달음

어찌 될지 흥미진진하네

└캬 이건 진짜 크네

└무한리필집이면 피해 클 텐데

└심지어 1달 전 영상 ㅋ X됐다 김먹방!

└사장이 고소하면 무조건 승소 아님?

안 그래도 민심이 흉흉하던 상황.

가중 처벌을 받게 된다.

혹시나 하던 관망 여론도 등을 돌린다.

구독자 수는 더욱 가파르게 추락한다.

댓글창은 더 이상 관리하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

그 김먹방 채널의 주인.

김정주는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유튜브 갤러리.

김먹방 채널의 댓글.

어느 하나도 낙관적인 전망을 비추지 않는다.

몇 달간 밥값, 교통비 수백만 원 써가며 애지중지 키운 채널이다.

그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아니, X발 어떡하지.'

10만을 넘어 20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었고, 그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벤츠와 봄튜브를 넘어 먹방 1인자라는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이제는 꿈조차 꿀 수 없다.

'이 채널 키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김정주로서는 아깝다.

지금까지 써온 시간도, 돈도 한두 푼이 아니니 말이다.

어떻게 잘 수습하려고 했는데 되지 않았다.

한동안 계속 지랄병이 날 것이다.

'길어봤자 1~2달?'

하지만 한국.

쉽게 달아오르고 쉽게 식는다.

언젠가 다시 정상화 될 날이 온다.

파프리카TV만 해도 사고 친 BJ들도 잘만 복귀한다.

자신도 그런 날이 오겠지.

위이잉~

그런 김정주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모르는 번호.

끊을까 고민하던 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제가 고소를 당했다고요……?"

다른 사람의 노력도 알 차례였다.

* * *

심심하면 있는 일이다.

─비비빅매니아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그 먹방 유튜버 X됐음ㅋㅋㅋ

"아 그런 일이 있었어요?"

?악질이더만

?정환이가 해결했지

?음식점마다 시비 걸고 다니던 유튜버였나 봐요

?큰일은 봄이가 한다!

유튜브에서 터지는 사건·사고.

솔직하게 BJ 입장에서는 그러려니 한다.

'사실 파프리카TV에 비하면.'

애교도 그런 애교가 없다.

형량의 단위부터가 다르니 말이다.

하지만 유튜브.

대중의 잣대가 훨씬 엄격하고 냉정하다.

〔오정환의 방송국〕

─현재 김먹방 사태 3줄 요약. txt

1. 음식점 까서 조회수 올리는 먹방 유튜버

2. X도 모르고 깠다는 사실이 밝혀짐 ㄷㄷ

3. 정환이가 밝힌 떡볶이집 이후로 게장집까지 터지면서 민심 나락 감

※출처: 유튜브 갤러리

└3줄 요약은 개추얌

└이 새끼 초범이 아니었네

└게장집 사장님 불쌍하더라……

└맛도 모르면서 깐 게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

파프리카TV였으면 유야무야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일.

유튜브는 심판을 받는다.

'진짜 무서울 정도로.'

TV에서나 보던 방송인의 책임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개인 방송만 하다 보면 풀어지는 긴장의 고삐가 확 조여진다.

─알이꽉찬무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다른 유튜버가 떡볶이집 갔는데 사장님이 정환 님한테 감사 인사 전해 달래요!

"다행이네요. 맛있는 집이 장사를 안 하면 떡볶이 매니아들의 손해죠."

그조차 콘텐츠로 살릴 수 있다.

이미 냄새를 맡은 몇몇 유튜버들이 해당 식당을 들리고 있는 모양이다.

'하이에나들이 남김없이 먹어 치우거든.'

유튜브는 시청자층이 일반인이다.

문제가 있는 유튜버를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대체제가 있다면 더더욱.

10만 유튜버라는 큰 고기도 물어뜯기는 건 순식간이다.

"네이버랑 구글에서 평점 테러도 많이 당했다는데. 제 시청자분들 중에 계정 있으신 분들 한 번씩 가서 복구 좀 해주세요."

?계정 없는 사람이 어딨어……

?아 다 하라고ㅋㅋㅋ

?눈없찐?

?그만큼 진지하시단 거겠지~

그렇게 권선징악.

사태가 잘 해결된 것 같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저런 애들 나락 가는 건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어.'

어그로를 끌어야 성공하는 유튜버의 시스템이 낳은 괴물이다.

없어져도 또 다른 괴물이 태어난다.

문제는 그들이 만드는 피해자들.

음식점 사장들은 누구처럼 할 말이 있음! 방송을 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먹방) 오정환. 먹을 게가 있음!」

_ ?36, 973명 시청

내가 대신해서 켜준다

선한 영향력이라 함은 이럴 때 필요한 것이다.

"봄튜브 댓글로도 요청이 많이 왔고, 저도 개인 방송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모른 척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장님께 동의를 구하고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오

?이런 콘텐츠 좋음ㅋㅋㅋㅋㅋ

?돈쭐 내주자!

?정환이가 김먹방 똥 다 치우네

라고 정의의 사자 노릇을 할 생각은 없다.

절대 착각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디까지나 윈윈이야.'

괴물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잘못된 고집이 관점에 따라서는 악이 될 수도 있다.

딱딱하다고 보일 수 있지만, 계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 객관화가 가능하다.

"오빠, 엄청 기다렸던 거예요!"

우리 봄이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된다.

약속 장소.

봄이네 근처에 있는 시내에 도착한다.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기다리고 있다.

"우리 봄이만 신바람이 났어."

"게장은 정말 없어서 못 먹어요!"

봄이와 함께 택시를 타고 화제의 게장집에 찾아간다.

가는 길 내내 콧노래가 끊이지 않는다.

'사실 무한리필집은 잘 안 가긴 해.'

특히 신선 식품.

선도가 중요한 걸로 장난질을 치면 찜찜한 걸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 식당 중에 솔직히 그런 집이 있다.

다른 식당도 많은데 굳이 갈 필요 있나?

"안녕하세요 사장님! 저 오정환이라고 전화로 연락 드렸는데……."

"아, 네! 오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생각한 건 나만이 아닐 것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사장님이 계산대에서 헐레벌떡 뛰어나오신다.

'그래서 피해를 많이 입으셨나 봐.'

무한리필집은 회전율이 생명이다.

원가율이 높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와야 하고, 따라서 피해도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많이 힘드셨다고 한다.

가게를 접을까 고민을 할 정도로 말이다.

"저희는 절대 재활용 게장을 쓰지 않고, 3일 전에 해동시킨 냉동 꽃게를 숙성시켜서 나가기 때문에 선도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을까 봐 덧붙이자면 게장은 원래 냉동 씁니다. 생게를 간장에 잔인하게 절이지 않아요."

"헐~"

?아하!

?생게를 간장에ㅋㅋㅋ 생각만 해도 잔인하네

?아 냉동이라 나쁜 게 아니구나

?정환이 요리 왤케 잘 앎 ㄷㄷ

선의의 피해자가 생겨서는 안 될 노릇이다.

소수의 음식점이 이미지를 망가뜨릴 뿐.

제대로 된 무한리필집도 분명히 있다.

'유튜버도.'

소수가 문제일 뿐이다.

대다수는 잘하고 있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쪼오옥~!

우리 봄이처럼 말이다.

아주 신나게 게장을 빨아 먹으며 먹방을 촬영 중이다.

"그런 나쁜 유튜버도 있지만, 정말 순수하게 맛집 정보를 소개하는 유튜버들이 대다수거든요."

"네, 선생님 아무렴요……."

?나쁜 유튜버 ㅋㅋ

?'그 새끼'랑은 다르지

?봄이 표정 봐 100% 순수함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이다

이번 사건이 유튜버와 먹방의 이미지를 훼손시키지 않았으면 싶다.

그와 동시에 확실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러니까 마음 약해지시지 마시고 확실하게 조져서 선례를 남겨야 합니다."

"?"

마무리까지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