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로 산다는 것-607화 (607/846)

607화

<강력해진 봄튜브>

김먹방 사태.

리필 간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는 허위 리뷰를 올린 게장집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단 손님이 줄어든다.

그것만으로도 치명적인 손해를 입는다.

"저희 집은 유통기한이 임박한 건 다 버리거나,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거든요."

"관리를 철저하게 하시는군요!"

"그래서 더 힘들었죠. 저희가 판매량을 예측해서 재고를 받아두는데……."

음식점은 당일에 팔 음식을 예측해서 재고를 쌓아둔다.

너무 적게 받으면 주문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받으면 그대로 버려야 한다.

무한리필집은 그 관리가 더 빡세다.

원가율이 높아서 박리다매가 기본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장사가 안된다?

엄청난 양의 재고를 떠안게 된다.

심지어 숙성 식품을 만드는 게장집이다.

"저희는 사실 이유도 몰랐으니까요."

"리뷰를 한 걸 모르셨어요?"

"그 유튜버님이……. 유튜버라는 것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어요. 블로거 비슷한 거더라고요."

게장은 3일의 숙성 과정을 거친다.

즉, 재고 예측을 최소 3일 전에 해야 한다.

아니, 그 이상.

박리다매를 하려면 도매가로 싸게 떼오는 수밖에 없다.

주문량을 줄이는 것이 힘들다.

울며 겨자 먹기로 사 와서 폐기 처분해야 했다.

"다른 유튜버님이 도움을 주셔서 망정이지, 지난 한 달은 지옥 같았어요."

"정말 다행이네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다룰 예정인데, 혹시 피해를 입힌 유튜버에 대해 조치를 취하실 생각이신가요?"

"그 쌍놈의 쉐끼는 아니, 그 사람은 고소하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감정이 북받치실 만하죠~ 저희가 이 부분은 필터링을 하겠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쌓인 손해가 수천만 원.

무형의 피해까지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산더미처럼 불어난다.

그도 그럴 게 위생은 중요하다.

잘 나가던 음식점도 한순간에 고꾸라진다.

민원 신고가 엄청나게 들어왔는데.

"저희 KBS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위생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유튜버가 거짓 리뷰를 올렸다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맞습니다. 구청에도 문의해본 결과, 해당 게장집의 위생은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단순한 착오였다.

데헷―☆ 실수했습니다!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기에는 너무나도 큰 사건이다.

자영업자의 고충은 곧 민심.

일반 대중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뉴스고, 기사는 물론 지상파까지 타게 된다.

<평생을 노력해서 일군 식당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면 사과 한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겠네요.>

"식당 측은 문제의 유튜버를 상대로 고소 절차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걸로 피해 보상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당장 식당 운영에는 차질이 불가피하겠군요?>

"그 점에 관해서는 다행입니다."

<어떤 점이요?>

"다른 유튜버가 식당 측의 억울함을 알리고, 매출에 도움이 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내용.

아주 자세하게 알려진다.

문제의 유튜버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공공의 적이 된다.

〔유튜버 갤러리〕

─9시 뉴스 김먹방 입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윱갤 스타 나오신다!

─유튜버 정말 문제가 많군요 ㅇㅅㅇ

─와 X발 김먹방 성공했네 뉴스도 나오고 ㅋㅋㅋㅋㅋ [25] +51.

이미지 손상.

그 정도가 아니라 셧터를 내려야 할 타격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김먹방에 대한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와 X발 김먹방 성공했네 뉴스도 나오고 ㅋㅋㅋㅋㅋ

대단하다

윱갤 대형 고닉 김먹방!

└윱갤의 흑역사냐? 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잘난 척하는 거 개띠꺼웠음

└복귀 절대 불가능하겠더라

└SNS도 난리 났어

인터넷 방송에서 사고를 쳤다고?

일반인들은 그러려니 할 수 있다.

그 심각성이 와 닿지 않는 것이다.

리뷰 하나 잘못 남긴 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

배민이나 네이버에 화풀이한 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는다.

뉴스로 나오자 빼도 박도 못한다.

사회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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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 간장게장 리뷰

★★☆☆☆ 2.11/5

150개 (142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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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중요한 것.

해당 유튜버에게 욕지거리를 퍼붓는다고 피해자의 상처가 봉합되지 않는다.

도의적인 잘잘못을 떠나 당장의 생계가 걸려있다.

뉴스에서도 사회자가 그 점을 우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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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리뷰 15 평균★4.8

★★★★★

2014.07.05 1번째 방문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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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순이」

리뷰 51 평균★3.9

★★★★☆

2014.07.05 1번째 방문

가봤는데 리필집 치고 꽤 괜찮네요

위생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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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튜브팬」

리뷰 211 평균★4.5

★★★★★

2014.07.05 1번째 방문

홀 직원분들이 엄청 친절하셨어요!

먹다보면 느끼할 수 있는데 꽃게탕이나 다른 것도 있어서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게장 땡기면 여기 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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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이 들어온다.

한 유튜버가 자신의 구독자들에게 응원 메세지를 부탁한 것이다.

「한우림」

3시간 전。

#오정환#막가게장

[막가게장 사태 요약. jpg]

별점 테러 당했다고 하네요!

별점 5개 찍어주고 옵시다~

「맛집매니아」

3시간 전。

#막가게장#다녀옴

[막가게장 먹음.. jpg]

무한리필 게장?

이건 못 참지 ㅋㅋ

「꿀템은죽었다」

5시간 전。

#오정환#막가게장#돈쭐

[봄튜브 막가 간장게장. jpg]

보셨나요?

근처 사시는 분들 가서 돈쭐 내버리죠!

인기BJ이기도 하다.

오정환의 팬들 혹은 사연을 전해 들은 네티즌들이 움직인다.

개인의 욕심이면 모를까.

들어보니 납득이 간다.

오지랖을 부릴 만한 가치가 있다.

─김먹방 사태 최대 수혜자인 채널

[봄튜브 구독자 수. jpg]

봄튜브 떡상했네

구독자 이틀 만에 5만 늘었음 ㄷㄷ

└와

└이틀에 5만 뭔데 ㅅㅂㅋㅋㅋㅋㅋㅋ

└오정환이 큰 건 해내서 봄튜브가 이득 보네

└오정환 채널도 꽤 큰 듯?

선한 영향력이 발휘된 것이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뻔했던 음식점 몇 곳을 기사회생 시키는 데 성공한다.

나쁜 유튜버에게 실망했던 팬들.

사건을 안타깝게 관망하던 네티즌들.

그들을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국 일일 구독자 증가 수』

1st 봄TV ↑3.2만

2nd 오정환 ↑2.0만

3rd officialpsy ↑1.1만

4th 벤츠TV ↑7천

5th 앙땅 유튜브 ↑6천

유튜브가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일반 대중들에게 퍼지는 소문은 무겁다.

장기적으로도 계속 구독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먹방판 경쟁 치열하네

김먹방 나가리되고

추종자들도 주춤하면서 벤츠, 봄튜브 양강 체제 잡힌 거 같은데 윱갤러들은 누가 1위 먹을 거 같냐?

└봄튜브 아님?

└수능 100일 남은 수험생보다는 벤츠가 가능성이 높겠지……

└벤츠도 요즘 성장 미쳤더라

└벤츠 파프리카 방송도 잘됨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경쟁에서 압도적인 어드밴티지를 제공하진 못한다.

먹방판.

명실상부한 1위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

『벤츠TV』 구독자 50.1만명

「? 먹 방? 짜장면 10그릇 도전 먹방」 ― 조회수 30만회 · 3일 전

「? 먹 방? 신전떡볶이 모든 메뉴!!!!!」

― 조회수 35만회 · 2일 전

「? 먹 방? 호식이 두마리 치킨에서 가성비(?) 있게 먹어 봤어요!」

― 조회수 22만회 · 1일 전

벤츠는 가장 유력한 후보다.

김먹방 사태로 수혜를 본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치맛바람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봄튜브 곧 있으면 따라잡겠네요 ㅎㅎ

"100개 감사합니다 치맛바람 님! 그런데 방송은 경쟁이 아니니까 여유롭게 즐겨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방송은 경쟁이 아니니까 크~ 명언

―마인드 좋네

―역시 벤츠!

―말하면서 초밥 한 판 먹음 ㄷㄷ

바른 생활 청년 이미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파프리카TV에서 BJ 활동도 하기 때문에 지지 기반이 탄탄하다.

─벤츠도 인성면에서는 보증된 사람이네

"친구 부모님 앞에서 밥을 먹듯이 예의 바른 식사를 보여주는 것이 제 모토다."

어느 쪽이 1위가 되던 무조건 대성할 듯

└김먹방보단 무조건 낫지

글쓴이― ㄹㅇ

└성공하는 애들은 이유가 있음

└얘처럼 먹으면 친구 부모님 지갑 거덜 나잖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

인망도 있다.

압도적인 먹방 피지컬(?)을 보여주기도 한다.

먹방 유튜버 지망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우걱우걱!

초밥 12피스 × 5판

메밀소바 × 3인분

일반인은 흉내도 못 낼 만큼의 양을 먹어 치우니 말이다.

3 대 500을 가볍게 치는 사람이 겸손하기까지 한 꼴이다.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벤츠는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긴 함

겸손하고

깔끔하고

무엇보다 많이 먹음 ㅇㅇ

무슨 10인분씩 처먹는데 따라 하고 싶다고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지 └봄튜브도 많이 먹긴 하는데 여고생 수준이지

└누구처럼 먹뱉 하는 것도 아님 ㅋㅋ

└파프리카에서 생방으로 하는데 먹뱉일 리가……

└지금 기세 보면 선점하는 쪽은 300만도 찍겠다

시간은 분명 벤츠의 편이었다.

* * *

유튜버.

아니, BJ든 스트리머든 마찬가지다.

'시스템이 정말 경쟁을 부추기지.'

1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다.

마치 승자라고 띄워주는 것처럼 말이다.

─망고빙수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벤츠가 봄튜브 구독자 따라잡음!

"그래요? 그분도 방송 재밌게 하시더라고요. 엄청 잘 드시던데."

―아쉽다

―부계정으로 구독 3개 했는데 ㅠㅠ

―둘 다 착해서 이간질 안 통함ㅋㅋㅋㅋㅋ

―봄이가 수능만 안 봤어도

BJ세계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격언이 있다.

모든 BJ가 알면서도 지키기 힘들어하는 것.

'광대가 되지 말라고.'

유튜버 세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위의 부추김에 자기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

1인 미디어의 세계.

얼핏 경쟁 구도 같아도,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나는 본다.

"우리 봄이는 봄이의 방송을 하고, 벤츠 님은 벤츠 님의 방송을 하는 거니까 숫자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KBS도 MBC도 다 보는 것처럼, 유튜브도 꼭 하나만 보라는 법은 없으니까."

―오

―숫자는 숫자일 뿐……

―정환이도 멋있다

―악성팬들이 싸움 붙이는 거임 ㅋㅋ

유튜버는 그렇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BJ의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런 말도 이겼을 때나 멋있는 거지.'

흉흉한 보라판에서는 겸손조차 약점이 될 수 있다.

얕잡아 보이는 것이다.

─샤이vs더샤이님, 별풍선 100개 감사합니다!

근데 진짜 봄이 수능 아니었으면 100만 찍었을 듯

"우리 봄이의 귀여움이면 충분히 가능하죠."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순진하다.

후회하고 나서는 항상 늦는 법이다.

경쟁을 불붙이는 놈들이 반드시 있어서.

보라판을 진절머리나게 겪어온 만큼 모를 리 없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선점의 효과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큰 전력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두 마리의 토끼는 잡을 수만 있다면 잡는 것이 맞다.

그럴 수 있는 씨앗을 이미 뿌려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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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zil Kimchi 5시간 전

Bom이 또 다른 놀랍고 맛있는 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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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2일 전

당신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귀엽고 재미있는 먹방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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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ta Pattnaik 2일 전

이것을 보기 전의 나: ahh I’m so full

이것을 본 후의 나: MOMMMMMMM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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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튜브에 영어 댓글이 많아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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