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화
<예토전생의 비결>
지옥이다.
"여기다가 1억 거세요, 1익! 여기다가 1억 걸죠? 여러분들 바로 내일 집 삽니다~"
―헐
―아 그야 따면 사겠지 ㅋㅋ
―잃으면?
―철꾸라지도 토토 하는구나
세 번째 영구정지를 당한 철꾸라지.
그렇다고 방송 활동을 쉴 수만은 없었다.
'X발.'
빚이 있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방송으로 쉽게 돈을 벌어왔다.
씀씀이가 헤퍼졌다.
그런 상황에서 영구정지 처분을 당한 것이다.
사실상 백수나 다름없는 상황.
한 번 커진 씀씀이는 줄어들지 않는다.
재기할 수 있을 거란 확고한 믿음도 있었다.
작년 한 해를 유흥으로 보냈는데.
─바람잡이님, 팝콘 10개 감사합니다!
토토 총판이나 하고 갈 때까지 갔네 ㅋㅋ
"마 개때끼야! 아가뤼 하세요. 꼴랑 10개 쏘면서 말 띠껍게 하고 있네."
또다시 영구정지를 당한 탓에 공치고 있다.
씀씀이를 줄여도 돈은 계속 새나간다.
'그냥 멍청하게 좀 속아주지.'
심익태의 명령을 받아 사설 토토 총판을 하게 되었다.
나이트의 삐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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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슝빠슝 놀이터』
BJ철꾸라지가 이용하는 믿고 쓰는 놀이터!
24시간 상담가능!
가입첫충 30%
가입코드 9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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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이 있다면 불법.
나이트 삐끼도 질이 좋진 않지만, 사설 토토 총판은 그 이상이다.
"형님들 상대적 박탈감 느낄까 봐 안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쪼금만 보여드릴게요. 내가 이번에 얼마 땄는지."
주위 사람들을 꼬드겨서 토토를 하게 만든다.
당연하게도 잃을 수밖에 없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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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7/ 25 15:03:30
세인카디 vs 신시렌즈
예상 적중 배당률 : 3.40배
구입 금액 : 3, 000, 000원
예상 적중금 : 10, 200, 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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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철꾸라지는 커넥션이 있다.
영수증 쪼가리 하나 위조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바람잡이님, 팝콘 10개 감사합니다!
철꾸라지 새끼 나락 간 줄 알았는데 천국 갔네 ㄷㄷ
"뭐, 이 정도. 근데 형님들 저는 시드도 적고, 방송이라는 본업이 있으니까 간만 봤죠."
―와 개쩐다
―700을 벌어 놓고 많이가 아니야??
―진짜 1억 박았으면 집 샀겠구나……
―철꾸라지가 구라를 칠 리가 없짘ㅋㅋㅋㅋㅋㅋ
이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그런 분위기가 되도록 유도시키는 바람잡이가 몇 명 있다.
그들에게 맞춰 분위기를 띄워준다.
왕년에 철통령이라고 불린 철꾸라지에게는 쉬운 일이다.
'…….'
그렇다.
왕년이다.
철꾸라지도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이 사기나 다름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저는 소소하게 유흥비 정도만 뽑아가는데~ 형님들 중에 재테크 하시는 큰손분들 많으니까 하는 얘기죠! 제가 그냥 추천드리는 게 아니라 저도 먹는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확실한 거 들어오면 공유합니다, 형님들."
돈을 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을 속이는 사기꾼짓이라도 지금의 자신에게는 절실하다.
─바람잡이2님, 팝콘 1009개 감사합니다!
철꾸야 고맙다 덕분에 땄음 ㅋㅋ 보스톤도 먹을 거 같은데 먹으면 더 쏨 ㄱㄷ
"바람잡이2 형님 철꾸개 앙 기모띠! 능력 있는 형님들이 따시고 콩고물만 조금 떼어주시면 저는 넘모넘모 감사드리죵~!"
―진짜 딴 사람이 있구나
―라고 할 때 살걸!
―지금 보스톤도 이기고 있는 중ㅋㅋㅋㅋㅋㅋㅋㅋ
―ㄱㄷ 바로 결제 간다
그것 외에는 돈을 벌 방법이 없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건 자극적인 방송뿐이다.
「철꾸라지. 형님들 철꾸라지 방송 켰습니다~」_ ?305명 시청
규모는 초라하기 그지없지만 말이다.
콜팝TV.
토이치TV가 없는 현재 한국 인터넷 방송 업계의 2인자다.
1인자인 파프리카TV와 수십 분의 1 규모라 문제지.
자신의 이름값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시청자가 고작이다.
"형님들 중에 1천 이상 재테크 굴리시는 큰손 형님들 귀 똑바로 열고 들으세요. 제가 가족방 운영하고 있거든요? 100% 딸 수 있는 꿀정보들 전달해드리겠습니다!"
그들을 등 처먹는 것이 하루 일과.
양심이라고는 쥐꼬리만큼도 없는 철꾸라지도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건 인지한다.
─바람잡이님, 팝콘 10개 감사합니다!
확실한 정보임?
"형님들 제가 누굽니까? 철꾸라지예요! 인맥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중에서도 확실한 것만 알려드리는 거죠. 방금 700만 원 딴 것도 거기서 먹은 거예요."
―오
―형 믿고 결제해봄
―1천은 에바고 백만 원은 안 됨?
―지 같은 밑바닥 인생을 많이 알 듯
충신지빡이님이 강제퇴장 되었습니다!
토토에 가입한 사람들.
그 말로는 정해져 있다.
시스템상 돈을 딸 확률이 낮다.
만에 하나 대박이 난다?
소위 말하는 '먹튀'가 진행된다.
토토 사이트가 무조건 돈을 버는 구조다.
─일반시청자님, 팝콘 500개 감사합니다!
나도 형 말 믿고 이번에 30만 원 땄어 ㅎㅎ
"500개 앙 기모띠! 봤지? 다 딴다니까~ 진행되는 베팅이 한두 개가 아니자나연. 그중에서 확실한 것만 알려드리는 거죠."
물론 사람들도 바보가 아니다.
처음부터 전재산을 투자할 리 없다.
처음에는 만 원, 2만 원.
그러다가 10만 원 단위에 가게 된다.
하루 일당 이상의 돈을 한 번에 버는 일이 생긴다.
그 짜릿함에 매료된다.
'땄을 때 꼬박꼬박 쏘란 말이야.'
'생활 패턴'이라는 게 바뀐다.
일보다 도박 쪽이 주업이 돼버린다.
땄을 때는 펑펑 쓰고, 잃었을 때는 기분이 꿀꿀하니까 쓴다.
악순환의 고리.
『방송을 종료하시겠습니까? Yes or No』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사설 토토의 총판으로서 구제불능의 인간들을 양산하고 있다.
'알 게 뭐람.'
철꾸라지의 팬덤.
'철빡이'는 인터넷 방송판 최악의 쓰레기들이다.
어차피 쓰레기다.
더 밑바닥 인생이 된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자신.
언제까지 콜팝TV에서 흑우들 속이면 살 수만은 없다.
〔익태형님〕
―날짜는 정해졌습니까?
「그래 이 새끼야」
「또 사고 치면 진짜로 죽는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형님!
복귀 날짜가 정해졌다.
파프리카TV의 상층부에 인맥이 있는 심익태의 손을 빌려서 말이다.
벌써 두 번째.
그에게 목줄이 꽉 잡혀있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런 지옥보다는 낫지.'
지난 2년은 정말 지옥 같았다.
희망인 줄 알았는데 나락.
한 번 더 떨어지자 멘탈 자체가 무너진다.
심익태의 바짓가랑이라도 붙들고 싶다.
그런 상황이지만 마지막 자존심까지 꺾인 것은 아니다.
'오정환 네 녀석은 반드시 끌어내려 줄 거야.'
두 번째 영구정지를 당한 이유.
자신이 저질렀던 여러 가지 사고가 다시 수면 위에 올라왔다.
그것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말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정보를 유출시키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지난 1년 동안 생각했다.
과연 누구일까?
그 대상은 당연히 자신의 공백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다.
오정환밖에 없다.
자신이 인방계에서 퇴출된 후로 급성장했다.
그 이상의 뚜렷한 증거도, 애초에 생각할 두뇌도 없지만.
―형님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뭐?」
「구태일인지 뭔지 병신 같은 새끼 데리고 오기만 해봐」
―아닙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ㅎㅎ
화풀이만 된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인터넷 방송의 양지에서 소외돼 2년간 격리.
사람 하나 돌아버리기 충분한 시간이다.
사설 토토 총판이라는 쓰레기짓까지 하고 있다.
'파프리카TV 대통령은 나야 이 새끼야.'
이유나 근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 따윈 진작에 버렸다.
수단과 방법 말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라도 한다.
―형님도 반드시 좋아할 만한 사람이거든요
「내가?」
―한마디로 말해서 근본 있는 녀석이죠
「오~」
「근본 좋지」
「근본 없는 쓰레기이기만 해봐?」
―이번엔 정말 확실합니다!
―스타판의 전설이거든요
최강의 전력을 손에 넣었다.
* * *
아마 이맘때쯤 일 것이다.
─럭스서폿원챔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또 광복절 특사 한다던데 작년 생각 나네 ㅋㅋ
"작년에 여러 일이 있을 뻔했죠."
―삭제시켰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파프리카TV가 미쳤음
―여캠이나 복귀시키라고……
철꾸라지의 두 번째 영구정지.
원래는 중학생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간장을 먹이다가 일어났다.
'이유야 어찌 됐든.'
또다시 예토전생을 꿈꾼다.
다른 방식으로 정지를 먹었다고 일어나지 않을 사건이 아니다.
아니, 작년만 해도 그러했다.
이전까지 한 적이 없는 광복절 특사라는 웃기는 이벤트.
[안내]─ 파프리카TV 영구정지BJ 복귀 프로젝트 '광복절 특사'
안녕하세요.
기회와 용서의 대륙 파프리카TV에서 광복절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겠죠?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청자와의 소통에 목마른 영구정지BJ분들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운영 원칙을 준수하실 각오가 있는 분만 신청 부탁드립니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내부 심사를 통해 결정됩니다.
감사합니다.
철꾸라지 복귀를 위한 쇼였다는 사실은 말하기도 귀찮을 지경이다.
그것을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필연이지.'
무슨 우연이 겹쳐서 결과가 발생한 게 아니다.
강력한 의지가 연관돼있다.
사기업의 목적은 돈.
파프리카TV 같은 근본도 없는 기업이라면 더더욱이다.
엘레강트한 ESG 경영 같은 걸 할 리가 없다.
철저하게 이해타산으로 굴러간다.
〔개인 방송 갤러리〕
─철꾸라지 복귀각 섰냐??
─아니 광복절 이벤트 하는 이유가 뭐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 [15] +6
─현재 영구정지된 대기업 BJ 목록. txt [7]
─ㅊㄲㅇ
.
.
.
그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있다는 것이다.
철꾸라지는 돈이 된다.
즉, 가치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이야.'
롱런의 비결인 코어팬.
철꾸라지도 나쁜 의미로 가지고 있다.
인방판 최악의 팬덤 철빡이가 바로 그것이다.
─아니 광복절 이벤트 하는 이유가 뭐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어지간한 대어는 작년에 다 복귀함요즘 롤비들 판치는데 영정BJ가 달리 누구 있겠냐?
철꾸라지 풀어주려고 밑밭 깔고 있는 거임ㅇㅇ
└기껏해야 윾신인데 윾신은 절대 안 풀어줄 테고 소거법으로 철꾸라지밖에 없지 └드디어 오시냐?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ㅊㄲㅇ!
└보라판 다 뒤졌다 X새끼들앜ㅋㅋㅋㅋㅋㅋ
이미 난리가 나있다.
중간에 잠깐 복귀했다고는 하지만 2년이 지났는데 바퀴벌레처럼 살아있다.
그를 과대평가하는 게 아니다.
절대 과소평가할 만큼 만만한 인간이 아닐 뿐이다.
─철꾸라지광팬님, 별풍선 10개 감사합니다!
철꾸라지 복귀하면 보라판 뒤집어질 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게나 말이에요."
무엇보다 이용하기 좋다.
파프리카TV의 목적인 돈.
벌기 위해서는 착하고 선량한 일만으로는 부족하다.
'한마디로 죽이 맞는 거지.'
어둠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둠의 인재가 필요하다.
철꾸라지는 파프리카TV에서 버릴 수 없는 카드.
광복절 특사가 일어나게 된 건 필연이다.
이를 막는 것은 쉬울 수가 없는 일이지만.
"저도 철꾸라지 님과 보라 콘텐츠를 진행했던 만큼 안타깝기는 해요. 안타깝기는 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또 광복절 특사라는 특혜를 부여하는 건 무리수가 아닐까."
―맞지
―소신 발언 ㄷㄷ
―이럴 거면 왜 '영구' 정지임 1년 정지로 해두지ㅋㅋㅋㅋㅋㅋㅋㅋ―정치인들 따라하나?
지난 2년의 시간.
그 이상의 코어팬을 확보해 놨다.
인터넷 방송에 미치는 영향력이란 측면에서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짜져 있으라고.'
선빵필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