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화
<마프리카>
최근의 트렌드.
〔인터넷 방송의 트렌드〕
1. #파프리카TV
2. #유튜브
3. #먹방
4. #파프리카_유튜브_차이
5. #오정환
한국 인터넷 방송 업계에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도 그럴 게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인터넷 방송=파프리카TV였다.
그 외의 플랫폼?
기껏해야 콜팝TV, 윙크TV 등이다.
성인 방송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뿌슝빠슝엔터」
2년 전。
#고수입알바#취업#인터넷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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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0이라니 개쩌네요
―BJ 하면 얼굴 알아볼 것 같은데……
└작은 플랫폼도 가능합니다. 얼굴 팔린다? 돈을 얼마나 벌 줄 아나요? ㅎㅎ―느그 애미 버는 만큼 벌겠지 이 댓글은 게시물 작성자가 삭제하였습니다.
단순한 이미지만이 아니다.
까까오TV 같은 예외를 제외하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은 다 새빨갛다.
그것이 수익이 되고, 돈이 되기 때문이다
19금을 제외하면 달리 수익 모델을 만들기 힘들었지만.
이종격투기 ― 「한 100만 유튜버가 활동을 쉬고 있는 사연」
樂 SOCCER ― 「유튜브vs파프리카TV 장단점 비교」
도탁스(DOTAX) ― 「충격) 요즘 초딩들 장래희망 1순위 ㄷㄷ」
시대가 달라졌다.
평범한 방송으로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
그것이 당연하게 되었다.
오히려 주류 반열에 올랐다.
인터넷 방송=여캠, 벗방으로 통하지 않는 것이다.
─한 100만 유튜버가 활동을 쉬고 있는 사연
『봄TV』 구독자 130만명
「(ENG SUB) 봄식당5.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 조회수 253만회 · 1주 전수능 보러 감└수능은 킹정이지!
└어그로 제대로 끄네 ㅋㅋ
└유튜브 안 보는데 이건 봄
└고3이 100만 유튜버…… 난 이때 뭐했더라
일반인들의 인식이 크게 개선되었다.
너 TV 본 적 있니?
굳이 묻지 않는 것처럼 거리낌 없는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 방송의 성장에 눈을 돌리던 사람들도 더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기에 생기는 문제점도 있었다.
─님들 이번에 철꾸라지 복귀하는 거 앎?
인터넷 방송의 시조가 돌아오는 거임 ㄷㄷ
└그게 누구임?
글쓴이― 파프리카 대통령을 모름? 앙 기모띠!
└어디서 들어본 것 같긴 한데……
└파프리카TV 대통령이었다고? 함 봐야겠다
인터넷 방송의 이미지가 좋아진다.
신규로 유입되는 시청자들은 과거에 있었던 여러가지 사건들을 모른다.
BJ?
인기 있고, 돈도 많이 버는 대단한 형들 아님?
악질BJ들의 나쁜 이미지도 희석되는 결과를 낳는다.
─아직도 철꾸라지 빠는 ㅄ들이 있네
간장 처마시고
강길태 리액션 하는 쓰레기
그딴 ㅄ 복귀해봤자 누가 관심이 줄 것 같음?
└ㄹㅇㅋㅋ
└그냥 유튜브를 보고 만다
└관심 끄는 게 상책
└그래서 철꾸라지가 누구임?
파프리카TV의 타콘텐츠와 유튜브 등.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그쪽으로 관심이 분산된다는 측면도 있다.
철꾸라지의 복귀에 이전만한 관심이 쏠리지 않는다.
그의 복귀를 막자는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파프리카TV가 철꾸라지 복귀시키겠음?
[철꾸라지 과거 기사. jpg]
기업에 끼친 이미지 손실이 얼만데
얼마 전에 광복절 특사도 결국 취소됐지
운영진도 생각이 있으면 복귀 안 시킬 테니 걱정 ㄴㄴ└두 번 복귀는 선 넘지
└걔는 알면 알수록 쓰레기던데
└그냥 찌라시
└ㅇㅇ 알아서 잘 대처할 거임
한 번 달아올랐던 화제다.
여론의 뜻대로 취소가 되었다.
설마 그런 일이 있겠냐는 것이다
특별사면을 또 해준다고?
상식을 가진 일반인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다.
〔개인 방송 갤러리〕
─요즘 철꾸라지 민심 좋더라 [3]
─오피셜) 철꾸라지 SNS에 복귀 공지 뜸 [177] +217
─보라의 시대가 오나요?
─말이 사과데이지 철꾸라지만을 위한 이벤트잖아 ㅋㅋㅋ [7] +2.
.
.
세간의 비난을 일축시키는 방법.
파프리카TV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여론이 문제를 제기하기 전에 속공으로 처리해버린다.
─오피셜) 철꾸라지 SNS에 복귀 공지 뜸
----------------------------+
안녕하세요? BJ철꾸라지입니다
이번 사과데이특사로 24일날 복귀합니다
그간 진심 자숙 많이 했었구요
항상 시청자를 웃길 수 있는 BJ가 되겠습니다
파프리카 운영진님들과 대표님께 정말 죄송합니다
행동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BJ가 되겠습니다 24일 복귀식 저녁 10시쯤에 방송 킬 겁니다
중대 발표도 있으니 기대해주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왜진?
└초딩 반성문 수준이네 ㅅㅂㅋㅋㅋㅋㅋㅋㅋ
└능지 딸리는 게 철꾸라지 감성 살아난다!
└중대 발표는 뭐지? 삭발 가나?
파프리카TV가 철꾸라지의 복귀를 용인했다고 해도, 방송이 다시 흥행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2년의 공백은 절대 짧지 않으니까.
충성도 높은 철빡이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일반인들이 외면을 해도 그들만의 인방판 문화는 계속해서 세를 불려 나간다.
─말이 사과데이지 철꾸라지만을 위한 이벤트잖아 ㅋㅋㅋ철꾸라지 이미지가 안 좋아도 파급력이 얼마나 쎄면 저런 걸 만들어줬을까 하는 생각 ㅋㄷ대단하긴 함~└그래서 너 철빡이라고?
글쓴이― 환견쉨ㅋㅋ 두고 봐라 못 개기게 해줄게
└와 이걸 사네
└이쯤 되면 철꾸라지랑 파프리카 사이에 뭔가 있는 것 같다
계획은 완벽하다.
뒤늦게 문제를 제기해봤자 유야무야 넘어가게 돼 있다.
같이 풀려난 BJ가 한두 명일까?
철꾸라지 하나에게 포커싱이 되지 않는다.
'걔네 중에 한두 명만 사고를 쳐도 그쪽 욕하느라 바빠지겠지.'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벌써 3번째 특별사면을 받는 철꾸라지는 잘 알고 있다.
복귀 명단에는 구태일도 포함돼있다.
알아서 병신 같은 방송을 하면서 어그로를 끌어줄 것이다.
―ㅊㄲㅇ
―ㅊ────ㄲ───ㅇ
―ㅂㅂㄱㅇㄷ
―ㅊㄲㅇ
―구태일도 온다던데 미쳤넼ㅋㅋㅋㅋㅋㅋㅋ
―왕의 귀환
―쑤아리질러!!!!!!!!!!!!!!!!!
―보라 부활 각이냐?
―몰래 온 손님 구태일각
10월 24일.
SNS에도 복귀 공지를 올렸다.
방송을 켜기가 무섭게 엄청난 수의 시청자가 들이닥친다.
1년 만의 재회다.
들뜰 수 있는 상황에서도 철꾸라지는 침착하다.
작년 광복절 특사로 배운 것이 있다.
옛날 스타일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
'요즘 누가 자기 몸 학대하면서 생쇼를 하냐고.'
구태일은 그것 말고는 할 줄 모른다.
여전히 형님형님 거리며 알랑방귀를 뀌고 있지만 방송적으로 얽힐 생각은 1도 없다.
그러니까 그 새끼는 버리는 카드.
세간의 비난을 안고 익사하면 된다.
자신은 영구정지를 당할 만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철꾸없이못살아님, 별풍선 1009개 감사합니다!
유리창 하나 깨고 시작하자 ㄱㄱ
"철꾸없이못살아 형님 철꾸개 감사합니다. 저 정신 차려씀미다. 앞으로 건전한 방송 하게씀미다."
―니가? ㅋㅋ
―개솔 ㄴ
―노잼인데
―이 새끼 콩밥이라도 먹고 왔냐 텐션 왜 이래
물론 알고 있다.
철빡이들이 원하는 것.
지상파에서는 절대 못 보는 자극적인 방송이다.
타악!
컴퓨터 책상 위에 힘 있게 올려놓는다.
사과 4알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철꾸라지의 애청자라면 척하면 착.
"형님들! 사과데이를 맞이해서 사과 확실하게 하고 갈게연~ 2분컷 못할 시에 머리 삭발, 눈썹 삭발, 꼬털 삭발까지 갑니다."
―꼬털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얍삽하게 2분 부르네
―오자마자 푸파야?
―철꾸는 이 맛에 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시에 대의명분까지 갖춘다.
사과데이?
아무리 끼워 맞추기라는 게 명백해도 회사 입장이라는 게 있다.
아삭!
사과를 먹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다.
자기식으로 개량해서 푸드파이트 형식으로 행한다.
4개의 사과.
비장한 분위기로 먹어 치운다.
특유의 리액션도 빠지지 않는다.
"따다다다다다 끄에에에엒!!!!"
괴성을 지르며 사과를 물어 뜯는다.
사과즙을 질질 흘리고, 입술 사이에서 분쇄된 과육이 떨어진다.
'최근 먹방이 그렇게 유행이라던데.'
자신도 일가견이 있다.
빨리 먹기, 괴식 등을 하는 푸드파이트도 먹방의 일종이다.
"꺼어어어억~~!"
―드럽다 씹새끼야
―2개 먹고 빼네
―심지어 반은 흘림ㅋㅋㅋㅋㅋㅋ
―꼬털! 꼬털! 꼬털! 꼬털! 꼬털! 꼬털! 꼬털!
방송 컨셉은 굉장히 다르지만 말이다.
사과 4개는 역시 무리였다.
과육이 단단해서 조금만 먹어도 배가 찬다.
그조차 콘텐츠.
특이한 걸 보여주는 게 자신의 방송이다.
애당초 실패를 전제로 한 사과 먹방이기도 하다.
"형님들 약속은 지킬게연~ 머리 삭발, 눈썹 삭발, 꼬오오~털은 제가 샤워실에서 혼자 하겠습니다. 꼬우면 뒈지시든가여."
그래야 벌칙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
세간에서 또 지랄을 하기 전에 선빵을 치는 것이다.
"살다 보면 말실수도 할 수 있고 그런 거지 씹선비 새끼들은 지들은 평생 욕 한 마디 안 하는 줄 안다니까."
―예?
―속마음이 나왔는데요?
―코건 맞지 ㅋㅋㅋ
―씹선비들이 문제야
적어도 오늘은 참아야 한다.
미리 가지고 온 바리깡.
그대로 쓱 시원하게 목 위쪽에 있는 털을 다 깎는다.
위이잉~
위이잉~
철꾸라지에게 있어서 일상이기도 하다.
털 같은 건 며칠 지나면 또 자라나게 돼있다.
하지만 파프리카TV 대통령으로서의 자존심은 그렇지 않다.
밑바닥 생활을 버텨온 이유.
다시 올라가기 위해서다.
오정환을 끌어내리고, 파프리카TV 대통령의 자리를 되찾는다.
'스마트하게 방송하는 시대야.'
그러기 위한 방법.
복수심을 불태운다고 될 리가 없다.
논란이 많을지언정 철꾸라지도 탑급 BJ다.
어떻게 해야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당연하게도 연구를 하고,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안다.
─철꾸사랑님, 별풍선 109개 감사합니다!
그래서 중대 발표가 뭐임? 사과 먹기였으면 철와대 철거다 X새야
"철꾸사랑 형님 백구개 나이따! 당연히 아니죠 형님~ 이 철꾸라지를 뭘로 보고 띠바 마!"
파프리카TV가 많이 변했다.
게임 방송이 대세가 됐고, 유튜브인지 뭔지 듣도 보도 못한 것도 생겼다.
과격한 행위를 하다가는 제재를 당할 리스크도 있다.
자신의 운신 폭이 좁아진 건 사실이지만.
'나 철꾸라지야.'
이래 봬도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게임 콘텐츠 짜는 건 일도 아니다.
부족한 건 자극적인 맛.
파프리카TV에 수많은 방송이 있고, 있어 왔음에도 가장 특별한 하나를 뽑으면 자신이다.
비교되는 방송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철빡이'라는 광적인 팬덤이 생긴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을 만족시켜야만 다시 인방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끼익―!
지난 1년간 이를 갈고 준비했다.
반드시 성공하여 오정환을 끌어내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벅차다.
'근본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이지.'
구태일 같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와 함께라면 100% 방송은 흥행할 거라고 확신한다.
<주작작 주주작! 주작작 주주작!>
익숙한 노래와 함께 낯익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